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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또 한량입니다만
작가 : 로와
작품등록일 : 2020.9.23

조선시대 망나니 왕족, 대한민국 아이돌에 도전하다!

"무엇을 선택하든 역사는 바뀌게 될거요"

미스터리한 인물의 미스터리한 말.
조선시대 망나니 왕족이라 불리는 이설의 선택이 조선이든 대한민국이든 역사를 바꿀 것이다.
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01
작성일 : 20-09-23 17:56     조회 : 412     추천 : 0     분량 : 6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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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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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초록이 가득한 어느 여름날의 거리.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에 사람 많은 저잣거리도 환해보였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장 보며 가격 흥정하는 사람들, 한 쪽 구석에서 모여 노는 너댓명의 어린아이들.. 나름의 질서 속에서 복작거리는 활기찬 시장 저 끝에서 후광 가득한 청년 둘이 걸어오고 있었다.

 

 화려하고 고급진 옷과 외모의 청년과 단정하고 깨끗한 옷차림의 수수하지만 온화한 미소의 청년. 이 둘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여자들은 뒤돌아보고 남자들은 질투 어린 시선으로 그 둘을 힐끔거릴 뿐이었다.

 

 늘 그렇듯 은근 시선을 즐기는 듯한 설과 그런 설을 보며 친근한 미소를 짓는 해준이다. 설과 해준은 이것 저것 둘러 보며 약간의 음식과 책 등을 사고 저잣거리에서 사라졌다.

 

 -

 

 설과 해준이 부지런히 걸어 어느 초라한 집으로 들어가자 천인으로 보이는 아이 너댓명이 “스승님~~” 하며 달려 나왔다.

 

 해준) 이 녀석들. 지난번에 내준 과제는 다 하고 이리 해맑은 것이냐?

 

 해준의 부드러운 꾸지람에 아이는 “과제는 그 날 다 했습니다 스승님” 하며 웃어보였고, 해준은 그런 아이가 기특한 듯 아이의 여린 양 볼을 장난스럽게 잡아 당겼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표하는 해준과 달리 설은 멀뚱히 서 있었다. 마을 중앙 공터네 놓인 평상에 빙 둘러앉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해준의 모습을 그저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다.

 

 해준) 오늘은 여기까지다

 

 해준의 말에 삐뚤빼뚤하게 적은 각자의 글을 서로 서로 곁눈질로 보는 아이들이었다.

 

 해준) 그리고 이번 과제는… 없다.

 

 해준의 말에 아이들의 초롱초롱하던 눈은 조금은 실망한 눈빛으로 변한다.

 

 아이1) 왜 없어요 스승님?

 아이2) 혹시.. 이제 안 오세요?

 

 눈치를 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묻는 아이의 질문을 해준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2) 이제 못 오시는 거라서 과제 안 내주시는 거예요?

 

 아이가 왜 그리 눈치를 보며 질문을 했느지 이해한 해준은 인자하게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해준) 안 오긴. 다음 수업시간에는 이 곳이 시끄러울 것이니 과제를 안내는 것이다. 다음주에 사당패가 온다고 하지 않느냐. 너희들은 어찌 소식이 나보다도 느린 것이냐.

 

 해준의 농담 섞인 말에 아이들은 기뻐하며 안심하는 표정으로 재잘대기 시작했다.

 

 설) 거 본론부터 얘기하지. 아이들 놀라게 결론부터 얘기하고 그러나.

 해준) 원래 좋은 소식은 늦게 들어야 제 맛 아닌가.

 아이1) 그럼 다음 수업엔 사당패 구경을 가도 됩니까?

 해준) 그래 가거라. 놀기도 잘 놀아야 훌륭한 사람이 되니 말이다.

 아이3) 노는대도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까 스승님?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묻는 아이의 질문에 해준은 설을 한 번 힐끗 본 후 대답했다.

 

 해준) 그럼! 아~~~주 훌륭한 사람도 있단다. 내가 아주 잘~ 아는 사람인데 아주 훌륭하단다. 인품도 학식도.

 

 해준의 아리송한 말에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곧 해맑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해준이 여태 뻘쭘하게 서 있던 설의 손이 들린 큰 보자기를 채와 아이들 앞에 풀어놨기 때문이었다. 보자기 안에는 오는 길에 저잣거리에서 샀던 간식거리가 가득 들어있었다.

 

 해준) 그 훌륭한 사람의 선물이니 사이좋게 나눠 먹거라.

 

 해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너도나도 손을 뻗어 간식을 오물거리며 먹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는 설의 얼굴에 슬쩍 웃음이 지어지고 있었다.

 

 -

 

 해가 지려는 듯 주위가 붉게 물들어가는 시간쯤이 되야 설과 해준은 천인마을에서 발길을 옮겼다.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걷다 마을 어귀의 작은 실개천 위에 놓여진 다리에 발걸음을 옮길 즈음 설이 입을 열었다.

 

 설) 자네도 갈 셈인가?

 해준) 어딜 말인가?

 설) 그.. 사당패 오는 날 말일세. 아이들이랑 자네도 갈 셈인가 물은 것일세.

 해준) 그러려고 생각중이네만. 자네도 함께 하겠다?

 

 해준의 제안에 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설) 나야 좋지.

 

 그러나 곧장 얼굴색이 어두워지는 설이었다.

 

 둘 밖에 없던 그 다리 위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당패가 지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바쁘게 지나는 사람들, 등불을 날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틈으로 뒤돌아보는 어린 설, 그는 놀란 눈이 되어 있었다.

 

 끔찍하게 괴로웠던 한 순간이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설) 아닐세. 그냥 있어야겠네.

 해준) 누이.. 생각나서 그러나…?

 

 해준의 걱정 어린 말에도 설은 그저 어색한 미소만 지은 뒤 앞서 걸어갈 뿐이었다.

 

 -

 

 지서방) 어디 다녀오십니까요 도련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설을 맞아주는 것은 설의 아버지 호성대군을 보필하는 지서방이었다. 걱정 어린 눈빛으로 안부를 묻는 지서방의 뒤로 호성대군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인 것을 본 설이 물었다.

 

 설) 아버지는 들어오셨는가?

 지서방) 예. 취침 준비중이시옵니다.

 설) 그래 알았네

 

 안채로 발길을 옮기던 설은 아버지의 신발 뒤로 아주 화려한 여자 꽃신 한 켤레가 숨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찰나의 순간에 설의 눈빛엔 증오가 보였다.

 

 그런 설의 분위기를 알아차린 것인지 지서방이 호성대군의 신발 앞 쪽으로 가 설의 시야를 차단하며 말을 건넸다.

 

 지서방) 비가 오려나 봅니다 도련님. 밤공기가 차가워지는 듯 하오니 어서 들어가시옵소서.

 

 설은 지서방에게 매서운 눈빛으로 한 번 째려본 뒤 안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설의 모습이 사라져도 지서방은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서서히 세게 들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깬 설은 눈을 뜨고 몇 번 꿈뻑이다 몸을 일으켜 마루로 나갔다. 비가 내려 흐리고 으스름한 분위기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방으로 다시 들어가려던 설의 귀에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앞 쪽의 본채에서 빗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그 소리.

 

 설은 다시 일그러진 얼굴이 되었다. 그 때 “설아”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설은 단정한 차림의 외출복을 입은 어머니 김씨를 발견하고는 다시 세상 사람좋은 얼굴로 돌아왔다.

 

 설) 어머니 어디 가십니까?

 김씨) 대령사에 좀 다녀오려고 한다.

 설) 이렇게 일찍 말씀이세요?

 김씨) 날이 궂으니 지금 출발해야 안 늦을 거야. 가기 전에 설이 네 얼굴 보려 잠시 들렀다.

 설) 잠시.. 들르셨다구요..?

 

 그동안 몸이 아파 방 안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했다던 어머니가 잠시 들렀다는 말에 설은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김씨도 설의 말투에서 자신이 순간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씨) 그.. 외할머니께서.. 고뿔에 걸리셨다지 뭐니.. 며칠 거기 가 있었거든. 지서방한테 그리 일러두라 했는데..

 설) 할머니께서 또요.. 이렇게 한 여름에 고뿔이요..?

 

 설의 말에 김씨는 지난번 어떤 변명을 했었는지 뒤늦게 떠올랐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설이 무어라 더 말을 보태기 전에 김씨는 이만 출발해야겠다며 경주댁을 보챘다.

 

 김씨) 그래 이만 출발해야겠구나. 경주댁 이만 가지.

 경주댁) 예 마님.

 

 김씨가 부지런히 걸어 본채를 지나갈 때도 간간히 그 야릇한 소리는 세어 나오고 있었다. 설의 귀에도 들렸으니 김씨의 귀에도 틀렸을 터. 하지만 김씨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본채를 지나 대문을 나섰다. 설은 도망치듯 걸어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갔다.

 

 -

 비가 그치길 기다렸던 것인지 설은 비가 그치자 마자 나갈 준비를 했다. 방을 나서 신을 신던 설은 저 앞에 닫히는 대문 틈으로 호성대군의 신발과 어제의 그 꽃신이 함께 나서는 것을 보았다. 설은 작게 한숨을 한 번 쉬고는 고칠 것 없는 신발을 서너번 고쳐 신었다.

 

 -

 

 어제 왔던 천인마을 입구에서 설은 누굴 찾는 듯 연신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뉘십니까요?” 라는 한 여인의 말에 설은 뒤를 돌아보았다.

 

 설) 그.. 여기에 은소라는 아이가 있지 않소?

 여인) 예 있습죠

 설) 혹 그 아이 집이 어딘지 아시오?

 여인) 아.. 집이랄 것도 없지만요 저 쪽으로 가 보십시오.

 

 설은 여인이 가리키는 곳으로 쭉 걷다 어느 허름한 천막 앞에 멈춰섰다. 그 앞에는 은소와 눈매가 꼭 닮은 남자가 앉아 낡아빠진 아궁이에 무언가를 끓이고 있었다.

 

 설) 계시오?

 은소부) 누구십니까?

 설) 여기 은소라는 아이가 있소?

 은소부) 예 있습죠. 헌데 뉘신지요?

 설) 은소는 지금 어디있소?

 

 설의 다급한 말에 은소 아버지는 천막 안 쪽을 가리켰다. 말이 좋아 천막이지 새벽녘에 내렸던 비는 하나도 못 막아 줄 그런 다 뚫린 천이 얼기설기 걸쳐져 있었다.

 

 누가 봐도 더럽고 누추한 곳임이 분명했지만 설은 망설임 없이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천막 안에는 땀에 흠뻑 젖은 채 누워있는 은소가 있었다.

 

 설) 은소야 괜찮으냐?

 

 설의 목소리에 실눈을 뜬 은소는 자신을 찾아온 존재에 조금 놀란 듯 했다.

 

 은소) 어.. 스승님 친구분이 아니십니까?

 설) 그래 날 알아보겠느냐?

 

 설의 말에 은소가 씩 웃으며 고개를 작게 끄덕이자 설도 작은 미소를 지으며 은소의 머리를 아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설) 어제 네가 몸이 안 좋아 공부하러 오지 못했다고 하여 와 봤다. 그리고.. 이거 너 하거라.

 

 설은 작은 보자기를 은소의 옆에 놔 주었다.

 

 은소) 이게 뭡니까요?

 설) 맛있는거. 어제 친구들은 다 먹었는데 은소 너만 못 먹지 않았느냐.

 은소) 감사합니다.

 설) 그래.

 은소) 스승님도 함께 오셨습니까?

 

 은소의 물음에 설은 아주 잠시 고민했다. 은소는 분명 자신이 혼자 찾아올 인정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설) 그… 그 자는 다른 집에 가 있단다. 밖에 비도 많이 왔고 해서 길이 좋지 못해 오는데 오래 걸렸거든. 그러니까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빨리 낫는 것에만 신경 쓰거라. 알았지?

 

 설의 어설픈 거짓말에도 은소는 웃어보였다. 그렇게 흐뭇한 표정을 하고 천막에서 나온 설은 여전히 무언가를 끓이고 있는 설의 아버지에게 다가가 소매에서 꺼낸 동전 몇 개를 쥐어주었다.

 

 설) 그거 말고 좋은 걸로 사서 먹이시게. 약도 좀 사서 먹이시고. 아이가 아프면 안되지 않겠나.

 

 연신 “감사합니다요 나으리”를 외치는 은소의 아버지를 흐뭇한 표정으로 보던 설은 “해준 그 자는 다 만나보았나~” 하며 어색하기만 한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며 길을 나서려했다.

 

 해준) 내가 누굴 만났다는 것인가 친구

 

 느닷없이 나타난 해준의 등장에 설의 표정은 과연 볼만한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되어버렸다.

 

 -

 

 설) 아니 그만 좀 쳐다보게나. 막걸리가 코로 들어가는 것 같네.

 

 작은 주막에 앉아 연거푸 술을 홀짝이는 설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해준. 그 시선에 못 참겠다는 듯 설이 슬쩍 성을 내며 핀잔을 주었다.

 

 해준) 어찌 그리 이른 시간에 그 곳에 있었던것인가 자네.

 설) 아니.. 그 은소라는 아이가.. 지난번에 그 약과를 좋아하지 않았나. 근데 어제는 아파서 못 왔으니 약과를 못 먹을 테니.. 그 어린아이가 얼마나 먹고 싶었겠나 싶기도 하고..

 해준) 잘했다고 말하는 것일세. 그리고 자네가 그 아일 예뻐하지 않나.

 설) 예..뻐하긴.. 그저 모든 기회는 공평해야 한다는 내 지론 때문인거지.

 

 모든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했던 해준이 설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런 일에는 늘 쑥스러워하는 설의 성격을 잘 알기에 해준은 더 짖궂게 놀려댔다.

 

 해준) 아~ 그래서 은소한테는 약과를 한 바구니나 준 것인가? 공평~ 하게?

 설) 자네 정말 못됐다 아주.

 

 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푸스스 웃어버리는 설과 해준.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햇살 가득 내리쬐는 그 순간의 날씨처럼 밝고 아름다웠다.

 

 -

 

 한양에서 제일 화려한 기방의 가장 넓은 방. 그 안에서 술을 미치도록 마시고 있는 호성대군의 옆에는 반쯤은 벗은 기생들이 줄줄이 앉아 호성대군의 기분을 맞추려 온갖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밖에서 보이는 기방 안의 그림자를 보고 기방에 들른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갔다. 그 중 술에 잔뜩 취한 한 무리의 사내들이 피식 웃어버리더니 말을 꺼냈다.

 

 남자1) 나도 다음 생에는 왕족으로 태어나고 싶구먼.

 남자2) 무슨 소린가 자네.

 남자3) 왕은 골치가 아프지 않소. 왕족으로 태어나 평생을 술이나 마시고 기생놀음이나 하며 살고 싶으이.

 

 술에 취한 농담에 사내들은 한바탕 웃어버리고는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호성대군) 그래 어느 놈이 나를 대신할텐가

 

 그림자가 비추던 기방의 문 앞에 옷은 반쯤 벗어제끼고 독기 어린 눈으로 사내들을 보고 있는 호성대군이 서 있었다. 흡사 미치광이 같아 보이는 호성대군의 모습에 웃고 있던 사내들의 얼굴은 굳어졌다. 호성대군은 자신의 호위무사인 길성이 차고 있던 긴 칼을 단번에 뽑아 웃고 있던 사내들을 향해 하나하나 겨누며 다가갔다.

 

 호성대군) 내 자리가 그리 좋아보이더냐. 그래. 한번 해 보거라. 누가 할텐가. 그 전에 나부터 죽여야 할 터인데. 누가 할테냐 말이다!!!!!

 지서방) 대군마님 고정하시옵소서!

 

 잠시 기방의 행수를 만나고 왔던 지서방은 호성대군이 화가 났음을 단번에 알아채고 달려와 말리기 시작했다.

 

 호성대군) 지서방 자네도 듣지 않았는가. 그러니 기회는 한 번 주는게 옳은거지.

 지서방) 대군마님. 칼은 내리시옵소서.

 남자3) 많이 취하신 듯 하니 그만 들어가시지요.

 

 지서방이 호성대군이 쥐고 있던 칼을 넘겨받으려 손을 뻗는 순간. 남자가 피식 웃으며 간섭을 했다.

 

 호성대군) 목소리를 듣자하니 네 놈이구나.

 

 그리고 그 남자가 무어라 더 말하기도 전에 그 자의 목을 베어버렸다. 호성대군의 눈빛은 이미 돌아있었다. 광기 어린 미소를 보내는 호성대군에 살기를 느낀 다른 사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기방 대문을 향해 달아났다.

 

 지서방) 대군마님 이제 그만 댁으로 가시지요.

 호성대군) 그래 가자. 오늘은 술맛이 아주 더럽구나.

 

 지서방의 말에 호성대군은 피 묻은 칼을 바닥에 내동댕이 친 후 쓰러져 있는 남자에게 침을 한 번 뱉은 뒤 비틀거리며 대문으로 향했다. 지서방의 눈짓에 길성은 칼을 챙겨 넣고 호성대군을 부축하기 시작했다.

 

 기방은 더 이상 노래 소리나 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작가의 말
 

 preview of 2nd story

 

 "근데 지금 보니 그런건 아무 상관이 없던 것이구나.

 그저 마음속에 어떤 것을 품고 살아가는지가 중한 것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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