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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아이돌과 함께 떠나는 연필마법사의 비밀 - 두려움의 달
작가 : 명하
작품등록일 : 2020.9.5

앗! 최고의 아이돌 그룹 윈터스가 내 방에!

우연히 7각 연필을 줍게 된 초등학교 5학년 지혜,

그녀는 윈터스의 사라진 멤버 2명을 구해오라는 엄청난 미션에 휘말려 버린다.

과연 '평범한' 그녀가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

보이그룹 아이돌과 함께 하는 지혜의 행복한 모험기,

<연필마법사의 비밀> 그 첫 모험을 소개합니다! ^^

 
21화. 미움의 수정밭 (1) 안개 속의 목소리
작성일 : 20-09-23 16:46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6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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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안개에 쌓여 있었다.

 

 매우 짙어서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자연히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앵무새들이 데려다 주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지혜 일행은 모두 앵무새에서 내렸다.

 

 

 “여기서부터는 직접 들어가셔야 합니다. 저희는 특별한 요청이 없는 한 더 이상 갈 수 없어요.”

 

 

 호위대 대장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데려다 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왔습니다.”

 

 

 H가 정중하게 인사했다.

 

 

 “하긴 우리가 좀 편하게 날기는 하지.”

 

 

 수다스러운 앵무새들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건 네가 아니라 나지. 너랑 같이 오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내말이! 왜 자꾸 남의 말을 가로채는지 모르겠네!”

 

 

 끙. 모두 동시에 앵무새들을 노려보았다.

 

 샥. 앵무새들이 재빨리 눈치 채고는 조용해졌다.

 

 눈치 하나만은 재빠른 새들이었다.

 

 

 “그럼 저희는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세요!”

 

 

 모두 앵무새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펄럭. 잠깐 사이에 앵무새들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곧 하늘의 점이 되어 사라졌다.

 

 

 지혜 일행은 그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너무 고맙고 많은 걸 느낀 모험이었기 때문이었다.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

 

 

 H가 모두를 보며 말했다.

 

 저, 저, 저 컬러렌즈. 녹색!

 

 전혀 적응 안 된다니깐!

 

 지혜는 투덜대며 숲을 향해 발을 옮겼다.

 

 

 

 숲은 조용했다.

 

 비 내린 듯 싱그러운데 짙은 안개만 맴돌았다.

 

 들어올 때보다는 다행히 연해졌는데 그래도 길 찾기도 힘들었다.

 

 과연 제대로 가고 있나 싶을 정도로 다시 헤매고 있었다.

 

 

 “뭐야, 이거. 도대체 수정밭은 언제 나오는 거야?”

 

 

 앞에서 누가 말했다.

 

 남자 같은데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혹시 또 유령의 숲에서처럼 뺑뺑이 돌다 끝나는 거 아냐?”

 

 “설마? 그럼 또 앵무새랑 거울이랑 싸우는 걸 봐야 한다고?”

 

 “에이. 똑같진 않겠지. 이번에는 독수리?”

 

 “차라리 수르카가 준 깃털을 써 보는 게 어때?”

 

 

 말하는 것만 들어서는 화니와 준하 같은데 이상하게 다르게 들렸다.

 

 분위기는 맞는데 분명 그들은 아니었다.

 

 

 “왜요? 앞에 가는 사람이 화니와 준하가 아닌 거 같아요?”

 

 

 옆에서 뚜띠가 물었다.

 

 

 “응. 이상하게 다르게 들려. 숲이라서 그런가.”

 

 

 헉. 무심결에 대답했던 지혜는 말을 멈추었다.

 

 그녀는 발을 멈추고 옆을 보았다.

 

 

 ‘화니형’과 ‘준하 누나’가 아니라 그냥 ‘화니’, ‘준하’라고? 또 내가 속으로 생각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

 

 “내가 생각하는 것도 모를 것 같아요.”

 

 

 옆에 있던 뚜띠, 아니 뚜띠처럼 보이는 그것이 지혜를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너 누, 누구야?”

 

 

 크크크. 그것이 깔깔 소리 높여 웃기 시작했다.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웃음이었다.

 

 

 “아! 하지 마! 제발!!!!”

 

 “뭘 그만해! 이제 드디어 이쪽까지 왔는데 내가 왜 그만해!!!!”

 

 

 뚜띠의 목소리가 고함같이 변해가고 있었다.

 

 ‘어디 있어? 모두 어디 있는 거야!!!’

 

 

 “지혜야! 조심해. 여기 환각의 숲이야!!!!”

 

 

 멀리서 아득한 소리가 들렸다.

 

 H다. 이건 분명 H의 목소리였다.

 

 내 앞에 있는 건. 지혜는 눈을 떠서 앞을 보았다.

 

 

 뚜띠를 닮은 그것이 그대로 있었다.

 

 아니다. 달랐다. 머리 위에 뿔이 있다?

 

 얼른 고개를 돌려 보았다.

 

 없다. 꼬리, 뚜띠의 그 조그만 꼬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너 누구야? 네가 왜 여기 있어? 뚜띠 어디 있어? 우리 뚜띠 빨리 데려와!!!!”

 

 하하하하하하하하.

 

 

 괴물이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렸다.

 

 

 “용케 나를 알아차렸나 보네. 그럼 본격적으로 놀아줘 볼까?”

 

 

 괴물이 씨익 웃으며 모습을 감추었다.

 

 이내 하얀 안개가 지혜 앞으로 강렬하게 달려들었다.

 

 지혜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다 쿵 하고 넘어졌다.

 

 나무뿌리였다.

 

 그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다.

 

 

 그보다 눈앞에서 익숙한 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크르릉거리며 입에서 침을 흘리는 그건 바로 빨간 눈의 늑대였다.

 

 과학실에서 나왔던 그. 그럼 여긴 안개가 아니라 플라스크의 유령?

 

 

 늑대가 지혜를 향해 군침을 다시며 다가왔다.

 

 

 “네, 네가 왜 여기 있어? 여긴 달인데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그러는 너는 여기 왜 있어? 사람이 달에 있을 수 있어?”

 

 

 늑대는 이제 능글맞아지기까지 했다.

 

 그 빨간 눈이 번들거렸다.

 

 눈처럼 하얀 안개, 또 다시 새하얀 늑대, 그 둘 사이에서 지혜 주변은 모두 우윳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단 하나, 늑대의 빨간 눈과 검은 입만 빼고는.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어. 네가 달이 아니라 해한테 가더라도 마찬가지야. 넌 날 도망갈 수 없어. 내가 우주 끝까지라도 따라갈 테니까.”

 

 

 지혜가 눈물을 터뜨렸다.

 

 저절로 울음이 나왔다.

 

 뭐야.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

 

 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 도대체 왜.

 

 

 

 크르르르.

 

 늑대가 입맛을 다시며 다가왔다.

 

 그 입에서 침이 뚝뚝 흘러져 내렸다.

 

 

 “자. 이제 한번 제대로 놀아 볼까?”

 

 “가! 가버려! 다가오지 마! 가버리란 말이야!!!”

 

 

 크아아아앙!!! 지혜가 비명을 지른 것과 늑대가 달려든 것은 거의 동시였다.

 

 지혜는 저도 모르게 왼발을 들어 늑대를 걷어찼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왼발이 너무나 아파왔다.

 

 늑대, 그놈이 잽싸게 몸을 피하며 오히려 발을 물었던 것이다!

 

 과학실과는 달리 용기내서 공격한 것인데 늑대가 그걸 그대로 잡아챘다.

 

 

 크르르. 늑대가 지혜의 발을 잡아채고는 좌우로 흔들었다.

 

 악! 너무나 아팠다.

 

 그럼에도 소리를 지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발을 뺄 수도 없었다.

 

 

 과학실에서 보았던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빠도 이랬을까. 아빠도 이렇게 아팠을까.

 

 

 아빠를 대신해 밖에서 공격해온 수형 오빠 생각도 났다.

 

 지금은 그도 없다.

 

 어떡하지. 나 혼자 이 안개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지.

 

 정말 어떡해.

 

 

 [아가야.]

 

 

 고통에 몸부림치는 지혜에게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이상하게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목소리였다.

 

 

 ‘누... 누구세요?’

 

 [너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란다.]

 

 

 지혜는 머리를 굴렸다.

 

 어른 여자의 목소리.

 

 다정하긴 하지만 누군지 알 수 없었다.

 

 

 크아악.

 

 늑대가 지혜의 다른 발을 또 물었다.

 

 악!!! 아프다. 너무 아프다.

 

 

 ‘누군지 모르지만 저 좀 구해주세요. 저 이러다 죽어요. 얼른요.’

 

 [아니다. 아가야. 너는 죽지 않는다. 너는 스스로 할 수 있단다.]

 

 ‘아니에요. 저 절대 할 수 없어요. 이러다 저 죽어요!’

 

 [넌 죽지 않는단다. 아가야. 저 늑대는 네 두려움이 만들어낸 가짜란다. 진짜는 너, 가짜가 진짜를 이길 수는 없단다.]

 

 

 크아아악. 아!!!!!!

 

 

 ‘무슨 가짜가 이렇게 아파요?’

 

 [네가 가짜를 그만큼 두려워하기 때문이지. 아가야. 잊지 말거라. 네 두려움은 네가 깨닫는 순간 없어져 버린다는 것을. 너는 그 두려움을 만들기도 하고 또 없앨 수도 있다는 것을.]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알게 모르게 소리가 떠나가는 것 같았다.

 

 

 ‘살려줘요! 살려주세요!’

 

 

 눈에 보이지 않는데도 목소리 주인이 웃는 모습이 느껴졌다.

 

 그 모습은 한없이 온화한, 여자 어른 같았다.

 

 이런 나를 누가 지켜보고 있다.

 

 누가! 왜!

 

 

 징지잉 지이잉.

 

 묵직한 기타소리가 들렸다.

 

 지혜의 발을 물고 있던 늑대가 몸을 멈추더니 쫑긋 하고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징 지징 지이이이이이잉.

 

 기타소리가 더욱 강렬해졌다.

 

 거칠고 강력하게. 또한 부드럽게 올라가듯이. 지혜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케이.

 

 이렇게 연주하는 사람은 그밖에는 없었다.

 

 

 징징징~~ 징징지이이이이잉!!!!

 

 ㅇ아! 늑대가 지혜의 발을 입에서 뱉어냈다.

 

 늑대가 괴로워하고 있었다.

 

 점차 투명해지면서 기타 소리에 따라 그 모습이 점차 흐려지고 있었다.

 

 

 지혜는 발을 보았다.

 

 이상하게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

 

 지혜는 천천히 일어났다.

 

 늑대가 모습이 흩어지면서도 그런 그녀를 노려보았다.

 

 

 징지잉지이이이이 징지지징 지이이이!!!

 

 기타소리가 빠르고 강렬해졌다.

 

 늑대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더니 눈에 띌 정도로 흐려지고 말았다.

 

 아직 전부 없어지지는 않았다.

 

 

 눈. 그 벌건 눈이 지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혜를 똑바로, 반드시 그녀를 공격해 오겠다는 듯이.

 

 

 “난 다시 나타날 거야.”

 

 “가! 가버려!”

 

 

 피식. 늑대가 비웃듯 웃으며 모습이 거의 희미해졌다.

 

 기타소리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지혜는 자리에 털석 주저앉았다.

 

 펑. 마침내 늑대가 완전히 없어졌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참 좋은 친구를 뒀구나.]

 

 

 그녀였다.

 

 다시 따스한 기운이 지혜를 감쌌다.

 

 한편으로는 화도 났다.

 

 

 ‘왜 저를 구해주시지 않았어요?’

 

 [말했잖니. 이 안개는 오직 너만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걸. 저 늑대는 바로 네가 만들어낸 가짜란다.]

 

 

 타타닥.

 

 요란한 발소리가 들렸다.

 

 누가 지혜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와 함께 안개 또한 점차 옅어지고 있었다.

 

 

 ‘아줌마는 누구세요?’

 

 

 목소리가 다시 미소 짓는 거 같았다.

 

 그 느낌이 참 아늑하고 좋았다.

 

 

 [잊지 마라 아가야. 좋은 친구가 있어도 결국 이 두려움을 빠져나가야 하는 건 너라는 걸. 두려움은 오직 그걸 만든 너만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걸.]

 

 

 안개가 모두 잦아들었다.

 

 그 앞에 뚜렷이 모습을 나타낸 건, 바로 윈터스였다.

 

 화니와 준하가 달려와 그녀를 살펴보았다.

 

 

 “괜찮아? 다친 데 없어?”

 

 “누나, 괜찮아요?”

 

 

 뚜띠였다. 지혜는 화들짝 놀라며 뚜띠의 모습을 찬찬히 살폈다.

 

 뿔이... 없다. 뚜띠다.

 

 진짜 뚜띠가 맞다.

 

 

 “괜찮은 거니?”

 

 

 H였다. ‘환각의 숲’이라고 외쳐주던 그.

 

 모두 다 옆에 있었던 건가.

 

 

 “어떻게 된 거예요?”

 

 “네가 과학실에서처럼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 원래 숲에 안개가 끼어있긴 했는데 유독 네 옆으로 더 심해지더라고. 우리 모두 보고 있는데 그만 저걸 보고 말았어.”

 

 

 H가 한손으로 먼 곳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본 순간 지혜는 헉 하고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다.

 

 

 수형이었다.

 

 수형이 먼 곳에서 허공에 떠서는 천천히 돌고 있었다.

 

 아직 어둑어둑한 숲 속이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수형이었다.

 

 

 ‘혹시 가짜가 아닐까. 저것 또한 늑대가 아닐까.’

 

 

 그렇게 의심하기에는 주변에 안개가 이제 많이 걷혀 있었다.

 

 육안으로도 주변의 사물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었다.

 

 

 “저건 수형이가 맞아. 딱 당했던 그대로 한 팔과 한 다리가 그대로 떠 있잖아?”

 

 

 맞았다. 오른팔과 왼쪽 다리. 수형이 당한 그대로다.

 

 지혜는 뚜띠를 보았다.

 

 만약 가짜였다면, 뚜띠처럼 그렇게 탄로가 났을 것이었다.

 

 

 여기 있었구나.

 

 정말 이 미움의 수정밭으로 끌려와 저렇게 맴을 돌고 있었구나.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를 위해 목숨 걸고 유령과 싸웠던 그.

 

 

 “저걸 보니 바로 플라스크유령이 떠올랐어. 그때처럼 네가 안으로 들어갔구나 생각했지. 그걸 알아차리고 여기...”

 

 

 케이였다.

 

 기타를 메고서 싱긋 웃고 있었다.

 

 그녀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오빠!!!”

 

 “아저씨가 준 이 기타, 대단한데. 정말 너를 구해낼 줄은 나도 몰랐어.”

 

 

 지혜 눈에 눈물이 고였다.

 

 ‘목소리’가 말한 ‘좋은 친구’ 케이.

 

 그가 밖에서 기타를 연주해 그녀를 구했다.

 

 그였구나.

 

 정말 오빠였구나.

 

 

 “... 고마워요.”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덕분에 몸도 풀고 또 수형이도 발견하고. 그럼 된 거잖아?”

 

 

 케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옆에 준하가 와서 그녀를 토닥여주었다.

 

 정말 나는 부자다.

 

 얼마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니고 있는가.

 

 

 다시 고개를 돌려 수형을 보았다.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었다.

 

 구해내리라. 꼭 구해내리라.

 

 

 ‘두려움은 네가 만든 거란다’

 

 

 목소리가 다시 얘기하는 것 같았다.

 

 늑대와 안개는 모두 지혜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거라던 목소리.

 

 오직 그녀만이 극복할 수 있다던.

 

 

 어쩌면 그 말이 이번 모험의 열쇠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수형이까지 발견했으면 문제를 다 푼 건가? 우리 저기 가서 수형이를 구해오면 되는 거지?”

 

 

 H가 뚜띠에게 물었다.

 

 뚜띠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렇긴 한데... 형 그게 절대 쉽지 않을 거예요.”

 

 “왜, 다른 괴물들이 또 있는 거야?”

 

 

 화니와 준하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또 몬스터라. 그러는 사이 숲이 점차 밝아졌다.

 

 앞에 선 사람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괴물들 정도가 아니에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꽤 힘든 싸움이 될거예요. 지혜 누나가 겪은 일이 모두에게 닥칠 수도 있어요.”

 

 

 뚜띠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땅에서 뭔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뭐, 뭐야. 또 거울들이 나타나는 건가?”

 

 

 달랐다.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그것들은 길고 둥그스름한 모습이었다.

 

 수정기둥, 바로 그것이 땅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수정밭’이라더니 진짜 수정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이제 모습을 드러내네요. 미움의 수정밭에 오신 걸 모두 환영합니다."

 

 

 뚜띠가 뒤를 보며 말했다.

 

 반짝. 점차 밝아지는 햇빛에 수정들이 제각기 아름다운 무지개빛으로 빛났다.

 

 수정 그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수정의 그림자가 만드는 모습이야말로 장관이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모양이 다채롭게 숲 안에 그려졌다.

 

 그런 수정안에는 하얀 액체가 천천히 맴을 돌며 그림자의 모습을 조절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그림자들은 모습을 바꿔가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숲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 수정들 사이로 꽤 길어 보이는 길이 보였다.

 

 묻지 않아도 어디로 가는 지는 다 알만했다.

 

 

 “뭐야. 정말 수정들로 만들어진 곳인가. 그럼 이 길을 걸어가면 되는 거겠지? 자, 모두 출발해볼까. 우리 수형이 구하러.”

 

 

 H가 싱긋 웃으며 힘차게 발을 뗐다.

 

 언제나 선두인 H. 그 뒤를 화니와 준하가 따랐다.

 

 뚜띠는 지혜 옆을 단단히 지키고 섰다.

 

 방금처럼 당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맨 뒤에는 케이가 기타를 둘러메고 따라왔다.

 

 칼이 아닌 기타, 역시 아이돌은 악기와 함께 할 때 가장 멋있었다.

 

 케이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미움의 수정밭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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