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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S급 권능으로 신한국 통일하기
작가 : 문수1
작품등록일 : 2020.9.19

'이 나라는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썩어 있는 걸까?'

음주운전 사고로 어머니를 잃게 된 이범. 하지만 범인이 권력자의 아들인 탓에 아무것도 밝히지 못한다.

억울한 마음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던 이범.

그때 의문의 돌이 날라와 그의 목숨을 구해주고 강력한 힘을 부여 한다.

그는 이 힘으로 어머니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부패한 이 나라를 바꿀 수 있을까?

#S급 권능, #정치, #전쟁, #사신수, #안드로이드, #현대판타지

 
13화_진실게임
작성일 : 20-09-22 23:21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5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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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 지명, 인명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13화. 진실게임

 

  북적 거리던 사람들이 퇴근 하고 난 뒤 드문드문 불이 꺼진 경찰서 사무실 안은 적막했다.

  현량구 경찰서 형사팀 황재철은 어두컴컴한 사무실에서 두 다리를 책상 위에 걸치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야간 당직은 누구에게나 환영 받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황재철은 때로는 이 야간당직을 좋아했다.

  집에 가면 아내가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하기 일쑤였고, 자녀들과 놀아주다 보면 차라리 당직이 더 낫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의미 없는 손가락질을 여러 번 하다 스마트폰을 쥐고 있던 손의 힘이 스르르 풀어지고 있었다. 눈꺼풀도 아래로 점점 쳐지고 있었다.

  ‘어제 헬스를 너무 무리했나..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하네.. 이럴 땐 삼겹살에 소주 먹고 딱 자면 바로 회복 되는데..’

  문득 술 생각을 하니 머리털이 삐쭉 섰다.

  며칠 전 최근 동료 경찰들과 거나하게 술을 먹고 집으로 들어갔다가, 거실에 속을 게워냈다.

  그리고 난 뒤 며칠 동안 아내에게 바가지를 제대로 긁힌 터였다.

  얼마나 잔소리가 셌는지 아내의 목소리에 술 생각이 확 달아났다.

  ‘에이 잠이나 자야지..’

 

  “민재야, 나 눈 좀 붙이고 있을게 콜 오면 연락 해줘”

  “넵! 알겠습니다. 쉬십쇼!”

 

  들어 온지 얼마 안 된 신입 김민재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뒤이어 꾸벅 인사를 했다.

 

  “그래 너도 좀 쉬고 있어라.”

  황재철이 눈을 붙인지 얼마 되지 않아 적막을 깨는 소리가 들렸다.

 

  따르르르르르릉

 

  신입 김민재 순경이 전화를 받았다.

  ‘하...꼭 눈을 좀 붙이려고 할 때.. 이런다니까..’

 

  황재철은 꼬았던 다리를 내려놓으며 귀를 후볐다.

  눈을 뜨는 게 바윗를 옮기는 것처럼 힘들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며 황재철은 잠긴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민재야 뭐야?”

  “…긴급 출동입니다.”

 

 ***

  황재철, 김민재가 문자 신고를 받고 간 곳 XX힐그랜튼 호텔이었다.

 

  호텔은 총체적 난국 이었다.

  아니 신고로 들어온 문자의 내용부터 혼란의 연속이었다.

 

  - 저는 박진우입니다. 한세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사의 지위를 이용해 환자들과 친분을 쌓은 뒤 만났고, 그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약물을 주사해 강제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했습니다.

 - 그리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인터넷 상으로 배포 했습니다.

 - 제가 저지른 5년간의 범죄 행적의 증거를 경찰 이메일로 보내두었습니다.

 - 저는 XX힐그랜튼 호텔 XXX호에 있습니다. 체포하여 엄벌에 처해주세요.

 

  미심쩍은 의혹이 여러 개인 문자의 내용을 읽으며 김민재와 황재철은 차를 몰아 호텔로 향했다.

  황재철은 차 안에서 문자의 내용을 곱씹으면서 생각했다.

  ‘너무 이상하군..’

  호텔 직원의 마스터키를 통해 열어본 객실은 처참했다.

  김민재와 황재철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코를 막았다.

  탄 내 인지, 고기 익는 냄새인지 기분 나쁜 냄새가 방안에서 울려 퍼져 나왔다.

  그리고...

 

  새하얀 침대 위에 가운만을 덩그러니 걸친 박진우는 침대위에 대(大)자로 뻗어 있었다.

  가운을 걸쳤다고만 봐야 했다. 풀어 헤친 곳으로 그의 살갗이 구석구석 전부 드러나고 있었다.

  박진우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오른쪽 팔은 기괴하게 꺾여 있었고 양 엄지 발가락은 화상을 입은 듯 새까맣게 ‘익어’ 있었다.

  더군다나 가장 공포인 것은...

  남자의 상징인 ‘그곳’이 없었다. 원래 존재 하지 않았던 것처럼 ‘없었다.’

  다만 그곳과 몸을 연결하는 부분의 피부만 검게 그을려 있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김민재, 황재철 둘 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남자로서 느끼는 가장 큰 공포를 잠깐 상상했다.

 

  “팀장님...도대체...이게....?”

  “일단 빨리 현장 보전해”

  “네! 알겠습니다!”

 

  황재철은 김민재에게 명령을 하고, 박진우의 생체징후를 체크했다.

  다행히 숨은 미약하게 쉬고 있었다.

  ‘이건 100% 강압,폭력 위계에 의한 자백이야.. 도대체 어떤 놈이 이런..짓을...’

  황재철은 누가 이런 일은 벌인지 몰랐지만, 확실한 것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일단 박진우를 살려야 했다. 그가 살아야만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

  “……모두 자기가 한 일이라고 합니다.”

 

  황재철은 김민재의 말에 놀라서 큰 소리를 질렀다.

 

  “뭐?! 상식적으로 말이 돼? 우연찮게 넘어져서 자기 손목이 꺾이고 그 다음 라이터 불을 양 발가락에 지지고, 그 다음에 자기 성기를 태워버려? 세상에 그런 미친놈이 어딨어?”

 

  “주변에 약물 사용 흔적이 있었는데.. 약물을 과다 복용하고 환각에 취해 저지른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니 마약 뽕에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자기 몸을 불태우는 미친놈이 어디 있어?...”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는 종이에 손가락 잠깐만 베여도 이렇게나 아픈데...”

  김민재가 검지에 발라져 있는 밴드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아까 서류를 급하게 넘기다가 종이에 자기 살을 베인 것이었다.

 

  “내가 직접 만나 봐야 겠다.”

  황재철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때 김민재와 자기 눈앞의 동료들이 전부 일어나 문 앞을 향해 인사를 했다.

  그 뒤로 걸걸한 목소리가 들렸다.

 

  “직접 가긴 뭘 가! 그냥 앉아 있어!”

  “어.... 서장님!”

  네이비색 경찰 제복을 입은 어깨 위에는 작은 무궁화 4개가 달려 있었다.

  굵은 목에 험악한 인상. 유도 선수의 피지컬에 맞먹는 서장 표철호였다.

 

  “너네들 인터넷 안 봤어? 박진우 자기 너튜브 채널에 자기가 잘 못했다고 사과영상을 올렸어,

  범죄를 전부 시인했다고!!

  동시에 박진우에게 피해자 입은 사람이 하나 둘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어”

  “그런데 이 사건은 강요에 의한 자백을 보이는 정황이 많습니다... ”

  “시끄러! 지금 그게 중요한 거야? 온 국민이 성범죄를 저지른 박진우에 대한 분노가 폭발할 지경이야.박진우가 한세병원 병원장 아들이라 위에서 수사 방해 할까봐 걱정했는데, 본인이 자백 다 하고 있고.. 도대체 뭐가 문제야!”

 

  경찰 서장은 목소리에 핏대를 올리며 황재철에게 삿대질을 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황재철은 서장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바닥만 보았다. 멀쩡한 양쪽 바지만 손으로 꼼지락 거리며 침을 삼켰다.

 

  “그게 아니긴 뭐가 아니야! 수사가 있으면 맨날 위에서 수사 축소 지시가 왔는데, 그럴 때 마다 너 나한테 맨날 뭐라고 했잖아,

  지금은 명분도 있고 방해할 사람도 없어. 너가 잘하는 거 그냥 그대로 하면 된다고!”

 

  “……네... 맞습니다..”

  “지금 증거로 있는 동영상 파일만 해도 산더미고 피해자만 해도 수백명이야! 수백명!!

  이거 조사만 해도 시간 엄청 걸리겠다. 너네들 다른 헛소리 하지 말고 빨리 해”

  “예.. 알겠습니다..”

 

  서장은 자리를 박차고 다시 나갔다.

  황재철 팀장은 서먹해진 분위기를 풀려는 듯 팀원들에게 큰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서장님 말한 대로 전부 진행 한다. 알았지?”

  “예!”

 

  황재철 말을 한 뒤 사무실 밖을 나왔다. 그의 육감이 뭔가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내가 가보긴 해야 겠어..’

  그는 차를 몰아 한세병원으로 향했다.

 

 ***

 

  박진우의 몰골은 처참했다.

  그의 텅 빈 눈동자는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 몸은 축 늘어진 채 미동조차 없었다.

  황재철은 박진우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걸었다.

 

  “박진우씨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박진우의 텅 빈 눈동자만 굴러서 황재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몸을 창문 쪽으로 돌리면서 이야기 했다.

  메마르고 갈라진 소리가 목구멍에서 나왔다.

 

  “제가 다 저지른 짓입니다. 몸이 회복되면 성실히 수사 받겠습니다.”

  “아니 그것 때문에 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 날의 진실을 알고자 온 것입니다.”

 

  진실이라는 두 글자에 박진우의 몸이 약간 움찔 했다.

  “제가 말한 게 모두 진실입니다. 이제 그만 나가 주세요.”

  대개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무슨 수를 써서든 축소시키고 감추려고 한다.

 

  황재철이 이제껏 겪어 온 많은 범죄자들을 통해 느껴온 인간의 특성 이었다.

  이 원칙을 배반 하고 자신의 죄를 순순히 자백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았다.

 

 1. 범죄를 저지르고 상당한 죄책감을 느낀다.

 2.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혔다.

 3.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사로 잡혀 있다.

 

  박진우가 저지른 행태를 보았을 때, 1번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박진우는 서울 종합병원인 한세병원 병원장의 아들로 그 인맥과 돈, 권력을 많은 것을 가능케 했다.

  되려 자신의 성범죄 사실을 약점으로 잡아 금전을 요구 하는 게 더 그럴듯해 보였다.

 

  3번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누군가에게 극도의 공포, 고문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

 

  조폭? 외국인?...

  도대체 병원장의 아들을 이토록 공포에 떨게 만든 인물은 누구일지 궁금했다.

  황재철은 박진우와의 대화에서 별 다른 소득이 없어 병실을 나가려 했다.

  이제 갓 20살을 넘겼을 법한 남자가 황급하게 들어왔다.

 

  황재철도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김정혁

  김동철 서울중앙지검장의 아들이었다. 성격이 괴팍하고 더러운 것은 모두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나이는 20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학생 때부터 폭행, 음주운전, 마약 등 언론에 드러나지 않은 일들로 경찰서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자기 아버지 빽만 믿고 얼마나 사람들을 무시하는지, 조사하던 나이 있는 경찰관들도 혀를 내둘렀다.

  다만 강하고 권력 있는 사람이거나, 자기편인 사람들에게는 끔찍이 베풀었다.

  병실 안에서는 호들갑 떠는 김정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 나왔다.

 

  “진우형!!... 괜찮아?... 진철이 형도 이렇게 되고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게..”

  “정혁아 난 괜찮아.. 내가 다 잘못한 거야.. 그냥 나 혼자 있고 싶어..”

  “아이씨 도대체 어떤 새끼야! 어떤 새끼 길래 우리 형들 이렇게 만들었냐고, 말만 해줘 제발.. 내가 다 반 죽여 놓아서 형들 앞에 무릎 꿇게 할게..”

 

  옆에 있던 황재철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

 

  “아니 진짜 변태 사이코인가 왜 손목을 꺾고 발가락을 태워 시발... 그리고 형은.....”

 

  ‘진철이 형? 유진철을 이야기 하는 건가? 최근에 음주운전으로 붙잡힌? 그리고 동일한 수법으로 당한 사람이 있다?’

  병원을 나가려던 황재철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진실의 문이 저 싸가지 없는 놈한테 있다는 사실이 좀 껄끄러웠다.

  황재철은 박진우와 대화를 하며 흥분한 김정혁의 어깨를 두드렸다.

 

  “저기요.”

  “넌 뭐야?”

  “현량경찰서 형사팀 팀장 황재철 입니다. 잠깐 수사에 협조를 해주시겠습니까?”

  “해 줄 수 있는데... 경찰들 인사성이 왜 이래? 나 누군지 몰라?”

 

  김정혁은 눈을 부라리며 거만하게 이야기 했다.

  ‘하...이 싸가지 없는 사이코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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