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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종구
작가 : 최운
작품등록일 : 2020.9.2

부모 원수를 갚으려다 살인 전과자가 되어버린 3대 독자 청년 (주인공)종구, 자신으로 말미암아 풍비박산 난 집으로 와 보곤 절망한다. 가족이란 백치가 되어버린 어머니와 중학교를 중퇴한 여동생 뿐, 주먹을 쓰지 않으리라 맹세한 그였지만 가족을 위해 대부업자 부호 노인의 보디가드가 되는데 노인의 외동딸로부터 심한 구박과 갑질을 당하며 결국 결혼으로 종결되는 이야기를 대화 위주로 엮어 보았다.

 
24.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다
작성일 : 20-09-22 18:57     조회 : 265     추천 : 2     분량 : 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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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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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식탁에 앉은 기태가 밥을 깨작거리고 먹다가,

 

  "반찬이 떨어지면 밥은 해먹지 말고 토스트와 우유, 계란, 라면 등으로 먹도록 하자. 설거지는 교대로 하고. 나는 아침만 집에서 간단히 먹을 테니 신경 쓸 것 없다."

  "어머니는 찾지 않을 겁니까?"

 

  동우의 말에 기태는 고개를 치켜든다.

 

  "제 발로 나간사람 제 발로 들어오면 몰라도 찾아서 데려 올 생각은 없다."

  "그럴바에는 이혼을 하지."

 

  화영이 말에도 기태는 퉁겨내 듯이 ,

  "이혼도 네 에미가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나 하는 거야."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하던 종구, 노크 소리에 이불을 차고 일어나 방문을 연다.

 

  "주방으로 가서 얘기 좀 하자고."

  "피곤하실 긴데 괜찮겠습니꺼?"

  "KTX 여행은 고생이기 보다 휴식이더만."

  "술은 너만 마셔. 난 새 생명을 얻은 것이나 다름 없는데 남은 생은 금주하기로 결심했어."

  "잘 하셨심더. 그 결심을 돕기위해 저도 금주 하것심더."

  "그래, 그럼 차 한 잔 하자고. 그동안 박 전무의 동태에 대해 알아 낸 거 있나?"

  "박 전무와 백상아리가 손을 잡았답니더."

  "뭣이! 확실한 정보야?"

  "이미 양측의 합작으로 나이트클럽을 만들어 개업하기 직전입니더."

  "기태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게로군. 그럴 돈이 어디서 나왔겠어? 보나마나 회삿돈 횡령이지. 장소는 어딘가?"

  "남포동 끝단이라 들었심더."

  "그럼 남포동 사람들이 가만 있지 않을 텐데..."

  "조폭과 합작이라니 이판사판이라 이건가?"

  "그야 뻔하지 않습니꺼? 일차적인 목표는 절 제거하는 것이고, 사장님과 가현 씨도 위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더. 그들이 이 집을 살펴보고 가기도 했심더."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리 있으니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되겠어."

  "제 나름대로 생각해 둔 것이 있습니더. 집은 김 감독한테 맡기고 저는 가현 씨 등하교에 치중할까 합니더. 사장님은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 하시고, 꼭 외출시에는 저랑 동행하시거나 심민보, 천상조를 불러서 경호를 받는 기이 좋을성 싶습니더."

  "허 참! 숨겨둔 무기를 끄집어내 손질해두어야 되겠군."

  "무기라니, 무슨...?"

  "내 침실의 비밀 장소에 닛뽄도 한 쌍과 권총이 보관되어 있어. 밀수선 타고 다닐 때 마련해둔 것인데 늙으막에 쓰이게 될 지도 모르겠군."

 

 

  호출받고 전무실로 간 창배를 기태가 반기며 맞는다.

 

  "어서 오게. 차 같이 마시자고 불렀네."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나 보군요?"

  "사람하고는... 꼭 할 말이 있어야 자넬 불러야 하나? 지내기가 어때?"

  "개밥에 도토리로 지내는 걸 잘 아시면서 뭘 묻는교? 사장님과 전무님 사이가 전 같지 않아 더더욱 눈칫밥을 묵고 있그만요."

  "이럴 때일수록 자네 역할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 사장님이 날 기피하고 있는 지금은 자네가 유일한 가교야."

  "말빨이 서야 가교가 되든 징감다리가 되든 하제요. 말 나온 김에 제 심중을 밝히지만 회사를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요."

  "그 무슨 소리! 자네는 엄연한 주주야. 사장님을 설득하여 회사를 존속시킬 생각은 않고 그만 둔다는 소리가 왜 나와?"

  "그까짓 종이 쪼가리 주식이 뭐라고, 사장님, 전무님이 회사를 마음대로 주무르는데 5%짜리 들러리 주주가 무슨 힘이 있는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군. 회사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은 주식인 거야."

  "실없는 소리는 그만 하시고 날 부른 용건이나 말해 보소."

  "퇴근 후에 술 한 잔 하러 가자고. 자넬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어. 가보면 알아."

 ***

  룸으로 안내 된 창배, 여자 둘을 좌우에 끼고 앉아 있는 중년인을 보고 훔칫 놀란다.

 

  "오랜만이야. 못 본지 삼십 년이 더 됐는데 대번에 날 알아 보는군."

  "때린 놈은 맞은 놈을 몬 알아봐도 맞은 놈은 때린 놈을 몬 잊는다 안 카능교?"

  "내가 강형을 때린 적이 있었나? 그런 기억은 없는데."

  "부산의 거물이 되버린 백 형이 나 같은 찌질이를 다 기억해주니 탄복할 일이요."

  "코흘리게 시절의 동무는 잊혀지지 않지. 한때는 부산이 좁다 카고 함께 휘젓고 다니기도 했는데 말이야. 거어 섰지 말고 이리 와 앉지."

  "이제 보니 두 분은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었구려?"

  "소년원 들어 갔다가 나와 보니 강 형이 보이지 않더만. 강 형은 그 때부터 음지를 떠나 양지로 간 모양이지?"

  "대장이 잡혀가면 부하들은 흩어지기 마련이지요."

  "그 때 배신했다고 나무라는 거 아인깨 오해하지 말어. 박 전무님으로부터 우연히 옛친구 이름을 듣고 반가워서 보자고 한 거야. 자~술이나 마시자고. 야~ 이년들아! 저 분한테 술 부어드리고 살도 좀 부벼 봐."

 

  창배가 손으로 여자가 오는 걸 막고는,

 

  "백 형과 박 전무님이 이리 친한 사이인 줄은 몰랐오."

  "백 사장과 내가 동업으로 클럽을 하나 만들고 있어. 여길 온 것도 견학차 온 거고."

  "그거 진짠교?"

  "내가 농담하는 것 같나?"

  "진짜라면 더더욱 나한테 숨겨야 하는 것 아인교?"

  "개업을 눈 잎에 두고 있는데도 여태 아무 눈치도 채지 못했다는 건데 그리 감각이 둔해서야 오영추 충견 노릇을 제대로 하겠어?"

  "말씀이 너무 노골적이시그만. 내가 충견이면 오영추의 의제인 전무님은 뭔교?"

  "오영추가 날 죽이려는 이 마당에 내가 모가지 빼고 쳐 주십사 해야 하나? 나도 살 길을 찾아야지. 사장님을 설득해 주게. 서울 갔다가 두 달이 넘어서야 돌아오고도 나하고는 통화조차 하지 않으려 하니 설득할 사람은 자네 뿐이야."

  "이거야 원! 협박인지 회윤지 알 수가 있나. 아무튼 오늘내일 사장님댁으로 인사차 들릴 생각이었는데 말씀은 드려보지요."

  "부탁하네. 파탄만은 막아주게. "대양투자"는 내 분신이나 다름없네. 내가 늑대가 되느냐, 온순한 양이 되느냐는 자네한테 달렸어. 이런 절박한 심정을 잘 헤아려 주게."

 

  창배가 혼자 클럽을 나와 택시 잡아타고 대신동으로 간다.

  불시의 방문에 영추가 뜨악한 얼굴로 맞는다.

 

  "급히 보고 드릴 기이 있어서 왔습니다. 빈 속에 독한 술 두어 잔 마셨더니 속도 쓰리고 배도 고프네요. 아지매, 저왔습니다."

  "오랜만이네."

  "속 쓰려 죽것는데 해장국 없는교?"

  "와 없어. 데우기만 하모 된깨 잠깐 기다려."

  "딴청 부리지 말고 보고부터 해 봐."

  "아까 전에 박 전무따라 어느 나이트클럽으로 갔다가 백두만이를 만났습니다."

  "우연이 아니겠지?"

  "알고 보니 백두만이 박 전무를 통해 절 유인한 것이었습니다. 소년일 때 한동안 백두만이와 어울려 다닌 적이 있었는데 30년 만에 만났지 뭡니까. 그 놈과는 만남 자체가 협박이었죠, 뭐. 박 전무가 저더러 사장님을 설득해 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실상은 비장의 무기를 저한테 보여준 깁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야. 그들 둘이 합작해서 클럽을 낸 다지?"

  "아셨다니 다행이지만 백두만은 보통 조폭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허 기사가 불세출의 고수라는 건 인정하지만 박기태와 백두만의 연합세력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듣고만 있던 종구가 대화에 끼어든다.

 

  "너무 걱정하지 마이소. 우리한테는 막강한 우군이 있으니까요."

  "여기저기서 끌어 모은 전력 가지곤 안 돼."

 

 ***

 

  새 양복 입은 재만이 출근 준비를 하고 마당으로 나온다.

 

  "옴마야! 옷이 날개라 쿠더만 그 옷 입으니 귀공자 같아 예."

  "양복을 처음 입어서 그런지 병아리 우장 입은 것 같은 느낌이야."

  "공부하느라 살이 마이 빠져서 그럴 깁니더. 인자 운동도 하고 놀기도 하이소."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야. 민숙아! 얼굴 대놓고 이런 말 하기는 쑥스럽지만 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지금 말할게. 오늘의 내 성공은 네 덕분이었데이."

  붉어진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나좀 보레. 대문밖까지 따라 나와서 신랑 출근시키는 것 같잖아'

 

 ***

 

  영추, 가현, 은실을 태운 차가 자성대의 창고로 간다.

 

  "광복동은 안 가고 왜 여기로 와?"

  "오늘부터 여기가 임시본부야. 이번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모두가 조심해야 돼. 가현이 네가 표적일 수도 있어."

  "또 그 소리야? 귀에 딱지 앉겠다 뭐."

  '제 생각에도 가현 씨는 표적 1호입니다. 가현 씨를 납치하여 사장님을 협박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가진 것 다 주고서라도 가현 씨를 되찾을 사장님이십니다."

 

  다소간 심각한 얼굴이 되며,

 

  "그 쪽이 날 지켜주면 되잖아요?"

  "가현 씨는 내가 지키지만 그동안 사장님은 누가 지키죠? 그래서 심민보와 천상조를 만나 도움을 청하려고 합니다."

  "뭐라고요? 왜 하필 그 새끼들이예요?"

 

  은실이 가현을 거든다.

 

  "남자들은 참 이상해. 어제의 적을 오늘의 동지로 삼는 일을 꺼리낌도 없이 하니 말이야."

 

 

  가현과 은실을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민보와 상조를 만나 창고로 데리고 온다.

 

  "어서 오게. 또 보는군."

  "서울서 좋은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허 군이 수술받은 이야기를 해주었나 보군. 수명을 늘렸으니 좋은 일이지."

  "축하드립니다. 얼핏 뵈어도 전보다 훨씬 건강해 보입니다."

  "그래 보인다니 듣기 좋구먼."

  "이번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두 분이 사장님을 경호해 주시기로 했습니더."

  "이리 고마울 데가! 내 신변이 위험하다고 우기니 당분간 허 군이 하라는 대로 따르기로 했네."

  "박기태 씨가 백상아리와 동맹을 맺었다 카이 제 생각에도 안심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백상아리파가 무서운 거는 회칼같은 무기를 예사로 쓰는 잔인성 때문이라 예."

  "그런 걸 알면서도 힘이 되어 준다니 고마울 따름이네."

  "사나이들끼리의 약속과 의리도 소중하지만 그런 악종들에게 사장님과 허 형이 당하게 놔둘 수는 없다 아입니까."

  "자네들을 보고 있자니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는 말이 생각 나는군. 나는 숙직실에 가있을 테니 편하게 지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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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20-09-22 20:18
 
금방 읽히는 걸 보면 역시 서술이 군더더기 없어 시원한 좋은 글입니다.
즐감, 추천. 응원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다락별 20-09-22 22:43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심삼일님 말씀처럼 군더더기 없이 거의 대화로만 분위기 묘사가 잘 되어있네요.
종구의 묵직한 인품도 잘 느껴지고요.
서울로 이사가도 기태네와 연을 끊기 쉽진 않겠지요.
다음 이야기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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