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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15
작성일 : 20-09-22 13:43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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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재민과 승혁은 한 일식집에 조용히 마주 앉았다.

 

 

 /재민/ “우리 처음인가? 마주앉아 밥 먹는 거.”

 

 

 승혁은 라엘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회장이 자신의 아들들, 재원과 재민을 불러 승혁과 식사자리를 마련했던 일을 굳이 상기시키지 않았다. 재원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해 얼굴을 붉혔고, 재민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자신을 살폈었다. 자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다른 내색 없이 묵묵히 식사를 이어갈 뿐이었다.

 

 

 /재민/ “거제가 묘한 매력이 있네. 여기서 단출하게 보니 정 팀장도 가족 같고 말이야.”

 

 

 승혁은 가만히 수저를 내려놓았다.

 

 

 /재민/ “설마 기분 나빴어요?”

 

 

 재민은 자신을 가만히 응시하는 승혁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승혁/ “저한테만 하십시오. 더 이상 권팀장 괴롭히지 마시고.”

 

 /재민/ “..내가.. 괴롭힌대요? 리나가?”

 

 /승혁/ “처음부터 저 때문에 권팀장한테 접근하셨던 거 아닙니까.”

 

 

 재민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셨다. 결국 그도 수저를 내려놓았다.

 

 

 /재민/ “나 좀 도와줘요. 정승혁씨.”

 

 /승혁/ “???”

 

 /재민/ “아니라고 못해요. 그쪽 때문에 리나한테 관심 생긴 거. 맞아요. 괴롭히고 싶었던 것도.”

 

 /승혁/ “대체 왜..”

 

 /재민/ “되찾고 싶어요. 이제 이유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냥 권리나만 있으면 되겠더라고, 나는.”

 

 

 승혁은 눈을 돌리고 다시 수저를 들었다.

 

 

 /재민/ “내가 많이 잘못했었나봐, 그렇게 날 피해 도망 다니는 거 보면. 그런데 나 잘해보고 싶어요. 리나한테. 회사건 아버지건 정승혁이건.. 다른 건 다 모르겠고 그냥 권리나만 있으면 될 것 같으니까.. 그쪽이 나 좀 도와줘요.”

 

 /승혁/ “제가 뭘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까?”

 

 /재민/ “... 리나가 더 도망가지만 않게.. 좀 붙들어줘요.. 내가 뭐라도 해 볼 수 있게... 아까 나한테 협박을 하더라고. 여차하면 사표 던지고 날라버릴 거라고..하하하..”

 

 

 재민은 쓸쓸하게 웃으며 마른세수를 했다.

 

  승혁은 착잡해진 마음에 냉수를 들이켰다.

 

  리나에게 힘들면 언제라도 도망치라고 말했던 자신이었는데, 이제와 자신에게 이런 말을 재민을 도와줘야 할 이유도 없는데.

 

  한번 잡아보지도 못한 채 한발 뻗으면 도망갈까 봐 전전긍긍하는 그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 때 승혁의 품속에 있던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승혁은 나가서 받을 까 하다가 재민을 한번 바라본 후 그 자리에서 전화를 받았다.

 

 

 /승혁/ “네.”

 

 /리나/ “너 어디야? 여기 좀 와줘야겠어. 강초아 씨가 술이 좀 취해서 잠이 들었어.”

 

 

 **********

 

 

 /리나/ “빈속에 많이 마셨어.. 미안. 은주 씨랑 셋이 마시다가 썸남이랑 데이트해야하는 눈치라 먼저 보냈더니 나 혼자는 좀 난감해서..”

 

 

  편안한 차림의 여자들과는 다르게 출근할 때 입었던 깔끔한 정장을 그대로 걸친 승혁이 잔뜩 취해서 해변에 펼쳐놓은 돗자리 위에서 잠들어버린 초아를 내려다보다가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 조심스럽게 덮어주고는 털썩, 옆에 걸터앉아 맥주를 땄다.

 

 

 /리나/ “아직.. 많이 힘든가봐.”

 

 /승혁/ “.... 못 잊겠데?”

 

 /리나/ “그런 게 아니라.. 사랑을 못 잊는 게 아니라 상처를 잊기 힘든 거야, 승혁아. 원래 아파본 사람이 두려움이 더 큰 법이잖아.”

 

 /승혁/ “그래서,..너는 어떤데?”

 

 /리나/ “...... 정재민이 뭐래?”

 

 /승혁/ “나한테 악감정 있는 사람 같지 않던데? 처음부터 끝까지 네 얘기만 하더라.”

 

 /리나/ ......

 

 /승혁/ “두 사람, 어떻게 헤어졌던 거야?”

 

 /리나/ “넌 그게 이제야 궁금해?”

 

 /승혁/ “이전엔.. 연애 감정 따위.. 내가 알아서도, 알 필요도 없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오늘 정재민이사보니까 문득 궁금하더라고. 그때 넌 많이 상처받은 얼 굴이었는데. 지금 와서 자기는 너 하나만 되찾으면 되니 도와달래. 그것도 나한테.”

 

 /리나/ “... 나도 내 마음이 이렇게 어렵다, 승혁아. 근데 오늘 초아 씨랑 얘기하다가 알게 됐어.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승혁/ “두려워? 뭐가?”

 

 /리나/ “ ..바보처럼.. 또 다시 사랑하고.. 상처받을까봐..”

 

 

 승혁은 리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초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눈가에 번진 눈물이 가슴 아팠다.

 

 

 /리나/ “난 심지어 같은 사람이잖아.. 정말 아무 감정이 없으면, 이렇게 두렵지도 않겠지? 정말 자존심 상하지만, 또다시 내 마음이 그 사람한테 설렐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온 힘을 다해서 밀어내는 중이야..”

 

 /승혁/ “그럼 대체 뭐가 문제인거야? 정재민도 너 좋다는데.”

 

 /리나/ “남녀관계라는 게, 너도 좋고 나도 좋으면 그냥 다 해결되는 거야? 좋아서 시작한 사람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헤어지잖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서로의 마음이 각각 크기가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심지어 변하기도 하니까.”

 

 /승혁/ “그런 건가..”

 

 /리나/ “으이그, 이 남자 사람 같으니.. 갑자기 초아씨 맘이 더 이해가 된다. 여자들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네, 친구! 인사발령은 언제난데?”

 

 /승혁/ “음. 올해 공채채용이 조금 늦어져서 인사는 내년 1월에 나게 될 것 같아.”

 

 /리나/ “시간 좀 벌었네. 승혁아, 초아씨.. 서두르지 말고 좀 기다려줘..”

 

 /승혁/ “그거 말고 나한테 대안이 있기나 해? 부담주고 싶지 않아, 나도.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그냥 보기만 해도 겁내고 울잖아....”

 

 

 

 *****

 

 

 3년 전

 

 리나는 일방적인 재민과의 관계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리나/ “여기 보세요, 이사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지난 1분기 때 보다 온라인 홍보비용과 스마트애플리케이션 기반 호텔예약시스템 지원비용이 30%이상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분명히 사유를 지적하실 거예요. 그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앱을 통한 예약 건수와 매출액 변동추이를 보고하시면 됩니다. 이번 임원 회의에서는 직접 하셔야 해요.”

 

 

 재민은 리나의 열띤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그녀의 허리를 당겨 안아 얼굴을 지분거렸다.

 

 

 /재민/ “으음..너무 좋아, 권리나 냄새.. 걱정하지 마, 나 지난번에도 잘 했잖아. 권리나가 만들어 준 자료가 워낙 완벽해서 문제없다니까?”

 

 /리나/ “재민씨, 제발 사무실에서는 이러지 마. 응? 지난번에는 같이 들어가서 그나마 자기 브리핑 끝나고 질의응답은 내가 다 커버한 거였잖아. 이번엔 혼자 해야 한다고.”

 

 

 그의 어깨를 밀어내며 눈을 맞추고 타이르는 리나는 속이 타들어 갔다.

 

 

 넌 대체 재민이 옆에 붙어서 하는 게 뭐냐?

 그나마 부서 성과가 눈에 보여서 이제 일에 재미를 좀 붙이나 했더니

 일은 여전히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한 여자한테 정착하는 가 했더니 이것 봐라, 그것도 아니지 않으냐?

 

 올해까지 재민이가 계속 이 모양이면 괜찮은 집안이랑 결혼이라도 시켜야겠으니

 네가 떠날 준비 해.

 

 

 얼마 전 정 회장이 리나를 불러 재민이 여러 연예인과 클럽을 드나드는 파파라치 사진을 집어 던지며 으름장을 놓은 터였다.

 

 

 /재민/ “그러지 말고 나 좀 안아줘, 리나야…. 매일 집에서 기다려도 오지도 않고…. 우리 며칠째 사무실에서만 겨우 얼굴 보고 있잖아…. 너 밥은 제대로 먹고 일하는 거야? 얼굴 많이 상했어….”

 

 

  하이에나처럼 재민에게 잡을 트집거리만 노리고 있을 다른 임원들에게서 재민과 자신을 구해내기 위해 며칠째 밤을 새워 가며 일을 해야 했다.

 

  외로움이 많은 재민이 늘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회사 안팎 어디에서건 도마 위에 오른 생선처럼 처참하게 토막 내어지는 그의 모습을 알고 난 뒤부터는 그가 더 인정받도록, 부서가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일해야 했기에, 틈틈이 한눈을 팔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재민을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리나의 마음은 그렇게 곪아갔다.

 

 

 /리나/ “…. 그래서, 갓 데뷔한 스무 살짜리랑 신나게 놀았니?”

 

 /재민/ “누구? 제니? 그냥 친구 생일파티에서 알게 된 거야…. 너도 같이 가자고 하려고 했었는데 넌 항상 바쁘고 내 친구들 싫어하잖아.”

 

 

 책상위에 있던 재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재민은 뒤돌아서 전화를 받았다.

 

 

 /재민/ “응 제니야, 잘 들어갔어? 제니야, 오빠가 이따가 전화할게, 지금 일하는 중이라…. 응 그래….”

 

 

 비참했다.

 

 사랑하니까.

 나는 다 괜찮을 줄 알았어.

 

 언젠가는

 내 사랑이 당신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어.

 

 

  /리나/ “재민씨, 나 못 하겠어…. 이제 그만하자….”

 

  /재민/ “ ?? 리나야”

 

 

 리나는 재민의 집무실을 박차고 나가 승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리나/ “승혁아…. 나 이제 그만할래. 회장님께 말씀드려줘…. 내가…. 떠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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