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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 사냥꾼
작가 : 태범
작품등록일 : 2020.9.20

좀비가 나타난 세상.
놈들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사냥을 위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012 좀비 사냥꾼
작성일 : 20-09-22 08:36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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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대화는 그 후로도 한참이나 이어졌으나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철민아.”

 “예. 말씀하시죠.”

 “난 지금 상황이 정확이 어떤지 모른다.”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솔직히 관심이 없다.”

 “예?”

 “내가 군인이냐?”

 “아닙니다.”

 “그런 내가 좀비들과 싸우며 사람들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냐?”

 “없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없는 거야.”

 

 누구에게나 자신의 위치해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우성이 무명단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였다면 누구보다 앞장서 좀비들을 소탕하기 위해 날뛰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곳을 떠났고 일반인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그렇기에 우성의 입장에서는 그저 자신을 공격하는 놈들과 싸우면 그만이다.

 

 “친구 분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그래. 적어도 녀석들은 지켜줘야겠지. 그리고 녀석들의 가족들도 만나게 된다면 지켜줘야겠지.”

 “어차피 놈들과 싸우실 거라면 저희의 지원을 받고 지휘를 하시는 게…….”

 “자! 이제 내가 개인적인 상황을 설명해주마.”

 

 좀비와 싸우기 위해 필요한 무기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세상이 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기에 다 버려진 것들뿐이다.

 그 버려진 것들 중에서 자신이 필요한 걸 그냥 가져다 쓰면 된다.

 

 “조잡스럽게 만든 무기보다는 군 장비를 사용하시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알아. 하지만 그 필요성을 난 느끼지 않아.”

 “…….”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나기에 군의 화력 지원을 필요치 않는다.

 그리고 숨어 살기 위해 필요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너희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스스로 거점을 만들고 그곳에서 버티기에 들어갔을 거야.”

 “카페에서 발견한 것들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널리고 널린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이용해 무기를 만든다.

 보통 사람들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무명단에 소속된 철민은 그것을 만든 사람이 얼마나 비범한지 단박에 알아챘었다.

 

 “며칠 전에 단장님이 그러셨지? 내가 끝까지 복귀를 거부하면 이곳에서 철수하시겠다고 말이야.”

 “물론 그 말씀은 진심이 아니셨습니다.”

 “알아. 진심이 아니셨겠지. 하지만 그렇게 하셔도 상관없어.”

 “예?”

 “말했잖아. 내가 복귀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군의 지원이 없어도 놈들에게서 버티는 게 가능하다고.”

 “그래도…….”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졌다면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마주했다면 그 능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소모할 필요는 없다.

 비겁하다고 혹은 냉정하고 잔인하다고 비난할지 모르겠지만 그들만큼이나 우성도 자신의 목숨이 소중하다.

 자신의 목숨이 소중하고 곁에 있는 친구들의 목숨이 소중하다.

 

 “내가 복귀하면 친구들은 누가 지켜 주냐?”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군에서 지원을 나와…….”

 “정말 그렇게 생각 하냐?”

 

 철민은 대답하지 못했다.

 우성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단박에 이해했고 자신도 만약 그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은 군인이고 우성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저희를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냐. 그저 주변에서 워낙 나에 대해서 과장 된 표현을 해대니 위축되었을 뿐 현역시절의 나보다 지금의 너희들이 훨씬 더 뛰어나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너와 함께 카페로 출동했던 대원들 기억하지?”

 “예?”

 “그 녀석들이 널 바라보는 눈빛을 난 정확히 기억한다.”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가 담긴 솔직한 눈빛.

 자신을 이끄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결국 그 부대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투입된 작전의 성공률을 극대화 시킨다.

 

 “지금은 친구들이 진정되기를 바라기에 이곳에 남아 있지만 곧 떠날 거다.”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어디로 가든 무사히 잘 지낼 자신이 있어.”

 “그러지 말고 복귀하셔서 저희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그만!”

 

 권력을 손에 쥐고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이들을 보았다.

 모두가 아닌 자신만을 위해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이들을 보았다.

 사람의 목숨을 벌레처럼 생각하고 짓밟으려 하는 이들을 보았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지난날의 자신에 대해서 우성은 매우 커다란 분노를 삼켜야 했다.

 

 “이제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살 생각이다.”

 “…….”

 “이곳에 너만 있어 말하지만 절대 나와 적이 될 생각은 하지 마라.”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내 행동이 거슬린다고 죽이라고 명령하면 어떻게 할래?”

 “…….”

 

 결국 입장의 차이다.

 그리고 우성은 그것으로 인해 달라질 수도 있는 행동을 미리 탓할 생각은 없었다.

 

 “지켜. 단장님과 그분의 가족들. 그리고 너와 네 가족, 다른 대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켜.”

 “다른 대원들에 대장님은 포함될 수 없는 겁니까?”

 

 질문을 하는 강철민 소령의 표정이 매우 심각했다.

 

 “푸하! 뭐? 너 지금 그걸 농담이라고 하는 거냐?”

 “농담 아닙니다. 저희가 대장님의 목숨을 지켜드리면 안 되는 겁니까?”

 “지금까지 숱하게 너희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았다. 난 그것이면 충분해.”

 “저희 역시 대장님의 도움으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자. 내 뜻은 정확하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무의미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우성이 몸을 돌렸다.

 

 “언제 떠나실 생각이십니까?”

 “아직 모르겠다.”

 “알겠습니다.”

 “그래. 지난 정을 생각해서 떠날 때 네게 말은 해주마.”

 “감사합니다.”

 

 사무실을 빠져 나와 사람들과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우성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그 병신들을 지키기 위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동료들이 몇이나 되는지 아냐?’

 

 권력자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죽어야 했던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린 우성이 이를 악물었다.

 

 까드득!

 

 차라리 이런 난리통에서 다 죽여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진 걸 조금 포기하더라도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살았어야지.’

 

 몇 번이나 얘기했고 소리쳤었다.

 제발 조금만 포기하고 나눠주라고 외롭게 외쳤었다.

 그럴 때마다 우성은 더욱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어야 했고 몇 번이나 죽을 위기를 맞이해야 했었다.

 

 ‘끄응……. 너무 감상적이 되어 버렸네.’

 

 괜히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다보니 애써 잊으려 했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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