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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붉은 대문
작가 : 웨인킹
작품등록일 : 2020.8.31

뒤늦게 꿈틀거리는 살인충동을 발견한 남자와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여자가 만난다.
그들에게 불어닥치는 고통의 소용돌이. 그 끝을 알수없는 불행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가?
상황을 바꾸어보려는 정민의 노력앞에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11화. 그들과의 조우
작성일 : 20-09-22 03:02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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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조회하에, 조사관의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미옥은 생각보다 담담하게 그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그러면 아이를 체벌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거죠?”

 

  “네 맞습니다”

 

 “시기를 좀 정확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재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몇 번의 체벌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옥이 냉정한 어조로 대답을 이어갔다.

 

  “그동안 몇 번이었는지도 기억하십니까?”

 

  “죄송하지만 횟수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건 재작년 12월 전에는 단 한 번도 아이에게 손을 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손을 안 대셨는데, 갑자기 체벌하신 이유가 뭐지요?.”

 

  미옥은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감정을 추스르고 미리 연습한 대로, 실수 없이 하는 것이 중요했다.

 

  "모두가 훈육 차원이었지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변명 같지만, 체벌에 이르게 된 주된 이유는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향후에도 아이가 또 거짓말을 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조사관은 끈질겼다.

 

  “왜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지에 관해 설명하고, 혹시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식으로 훈육할 생각입니다.”

 

  한참의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뒤, 미옥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녀의 단호한 표정에, 조사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6월 초 이후로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체벌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누구보다 행복한 우리 아이로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어떠한 것도 감수할 생각입니다.”

 

  조사관은 말을 마친 미옥을 잠시 쳐다보는 듯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로 조사관이 끝났다는 신호를 알리자, 미옥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은 순서대로 인터뷰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친 대진은, 경찰관을 쳐다보며 툴툴거리듯이 말했다.

 

  “이제 가도 됩니까?”

 

  “네, 가셔도 됩니다.”

 

  대진은 빨래 가방을 챙기더니, 가족들을 쳐다도 안 보고 나가 버렸다.

 

  경찰과 조사관이 모두 가고, 식탁 위에 멍하니 앉은 미옥에게 정민이 다가갔다.

 

  “엄마 좀 괜찮으세요?”

 

  “응. 정신이 없네. 어떻게 끝이 난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누구 탓을 하겠니? 다 내 잘못인걸!”

 

  새엄마의 말에 정민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고생하셨어요. 좀 쉬세요.”

 

  “그게 아니라, 내가 너무 답답해서 바람이라도 쐬고 와야겠다. 나 나갔다 오면서 장도 좀 보고 올 테니까 정혜하고 같이 좀 놀고 있을래?

 

  “네 알겠어요.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모두가 나가자, 정민은 정혜를 앉혀놓고 묻는다.

 

  “정혜야 저 사람들한테 어떻게 말했니?”

 

  “그냥 내가 잘못해서 요즘 몇 번 혼난 적 있다고만 말했어.”

 

  “흠. 그래? 또 다른 건 물어본 것 없고?”

 

  “음. 새아빠는 어떻냐고 물어봤고, 또 오빠하고는 잘 지내냐고 물어봤어.”

 

  정민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정혜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뭐, 아빠는 좀 무서운데, 때린 적은 없고, 요즘은 집에 잘 없다고 했고, 오빠하고는 아주 친하게 잘 지낸다고 했어, 친오빠처럼 잘해준다고 했어!”

 

  정혜의 말을 들은, 정민은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 말 잘한 거야?”

 

  “아주 많이 잘했어. 정혜야. 진짜로 잘했어!”

 

  정민은 정혜에게 엄지 척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정민은 처음에는 이번 일로 엄마 아빠가 처벌받기를 원했지만, 지금은 정혜가 원치 않는 이상, 좀 더 지켜봐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최근 새엄마는 정혜에게 잘하고 있기도 했다.

 

  정혜가 답변한 내용을 들어 봤을 때, 이번 조사 건은 별 일없이 넘어갈 것 같다고 정민은 생각했다.

 

  한동안 마음속에 큰 부담이었던 문제가 우선은 해결된 것 같았다.

 

  “정혜야 우리 팥빙수 먹으러 갈까?”

 

  “정말? 좋아 팥빙수!” 정혜가 그 큰 두 눈을 반짝이며 정민을 바라보았다.

 

 

  대진은 어제 집에서 조사니, 뭐니 하는 것에 성질이 나서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신 대진은, 술집이 문 닫을 준비를 하자, 집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는 수 없던, 술집 사장은 그를 가까운 모텔에 투숙시켰다.

 

  연달아 울리는 휴대 전화벨에 대진은 눈을 떴다.

 

  익숙지 않은 공간. 대진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자신이 내쉬는 숨결에도 술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몸을 일으키니, 머리도 띵하게 아파져 왔다.

 

  모텔인 것 같았다.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대진은 가까스로 손을 뻗어 전화기를 집었다.

 재활용 센터 직원 익준이었다.

 

  “사장님 오늘내일 오픈 건 관련해서 주문이 11건이나 밀려있어요, 우리 둘이 도저히 못 한다고요. 빨리 좀 나와서 도와주세요.”

 

  직원들의 징징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었던, 대진은 호통치듯이 말했다.

 

  “아 이 새끼들 엄살은. 알았어. 인마!, 아침만 먹고 나갈게!”

 

  “아이고야 사장님 무슨 아침이에요 점심이죠. 이제 11시인데.”

 

  “벌써 그렇게 됐냐? 알았어, 점심 먹고 갈게.”

 

  내가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이 모텔에는 어떻게 온 거지?

 대진은 어제 일이 도무지 생각이 안 났다.

 

  대진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

 

  정규와 익준이는 대형 냉장고니, 에어컨이니, 가전 제품류를 차에 싣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익준이 대진을 보고 인사를 했다.

 “오셨어요?”

 

  대진도 익준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막내 정규는 대진을 힐끗 쳐다보고는, 하던 일만 계속했다.

 

  대진은 정규가 괘씸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대진도 팔을 걷어 붙였다.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에 세 사람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오후 2시가 넘어가자 2.5t 트럭이 재활용 가전으로 가득 찼다.

 

 “야 들어가서 열 좀 식히고 좀 쉬었다가 출발하자”

  얼굴에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닦으며, 대진이 말했다.

 

  가게 안에 들어간 대진은 웃통을 벗고, 에어컨 바로 앞에 서서 몸을 식혔다. 한낮의 고된 노동에 모두 할 말을 잃은 채 쉬고 있는데, 막내 정규가 작정이라도 한 듯이 입을 열었다.

 

  “사장님 요즘은 정말 너무 힘듭니다. 사장님이 예전처럼, 같이 일을 안 하시니까 너무 힘들어요. 바쁠 때는 알바라도 한 명씩 쓰게 좀 해주세요. 안 그러면 요즘에는 정말 일 못 하겠습니다!”

 

  정규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가득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가 다른데....

 대진은 정규를 보며 쏘아붙였다.

 

  “넌 인마! 날도 더워 죽겠는데 그렇게 인상을 찡그리면서 꼭 그런 식으로 말해야겠냐? 같은 말도 좋게 하면 될걸, 싸가지 없는 새끼!. 알았으니까 너희가 괜찮은 애 데리고 와봐.”

 

  성질이 난 대진은 밖으로 먼저 나갔다.

 

  대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익준이 사장을 따라 나갔다.

 

  “사장님 정규, 쟤가 요즘, 뙤약볕에 일하느라, 더위 먹어서 그래요, 사장님이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저녁 8시. 녹초가 된 그들은 삼겹살집에 앉았다.

 

  “그래도 사장님이 힘 좀 써주시니까 일이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안 그랬으면 아직도 둘이서 낑낑대고 있었을 겁니다.” 익준이 털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너희도 수고 많았다. 자! 한 잔씩 들이켜세!”

 

  삼겹살 6인분을 후딱 해치운 그들은, 소주 안주로 먹겠다며, 주꾸미 볶음까지 주문했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대진이 말했다.

 

  “야 너희는 웬만하면 장가가지 말고 살아라

 아주 피곤하다. 내가 두 번이나 해서 전문가니까 내 말 들어! 그냥 연애만 하고 살아. 그게 마음 편해!”

 

  익준은 내년에 결혼하기로 한, 여자가 있었고, 정규는 최근에 사귀던 여자와 헤어졌다.

 

  “사장님 전 그래도 장가 한 번 가보고 죽으렵니다. 한 번도 안 가보면 억울하잖아요. 하하하.

 그리고 막말로, 사장님은 좋으니까 장가 2번이나 간 거 아닙니까?”

 

  익준이 익살스럽게 받아쳤다.

 

  “뭐라고 인마? 하하하”

 

  익준의 말에 일행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테이블 위에는 소주병이 계속 쌓여갔고, 그들의 얼굴은 벌겋게 익어갔다.

 

  “요즘 사모님 몸은 좀 괜찮아지셨어요?”

 

  “괜찮긴 뭐가 괜찮아. 걸핏하면 아프다고 하고 집에서는 무슨 귀신처럼 하고 있다니까!, 너 몇 주 전에 한번 봤잖아? 몰골이 그게 뭐냐? 여자가. 에잇!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진은 소주 한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대진의 말이 끝나자, 정규가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도 사장님! 사모님 좀 챙겨주세요. 몸이 안 좋으면 사람이 원래 그래요. 애들도 크는데 맨날 술집 여자들 그만 만나시고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진은 정규를 보고, 사납게 쏘아붙인다.

 

  “뭐 이 새끼야? 네가 봤어? 내가 술집 여자들 만나는걸? 그리고 또 내가 술집 여자를 만나든 말든 네가 그렇게 말할 건 아니지?”

 

  “아니 나쁜 뜻으로 말한 건 아니고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새끼가! 어린놈에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을 아주 막하네?

 내가 만만하냐 이 새끼야?”

 

  대진의 막말에 화가 난 정규도 입을 열었다.

 

 “제가 무슨 막말을 했다고 그래요? 지금 막말하는 건 사장님이라고요!”

 

  정규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대진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정규의 멱살을 잡았다.

 익준이 둘 사이에서 말리려 해보지만, 대진은 막무가내였다.

 

  성이 난, 정규도 대진에게 외쳤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순간 대진은 앞에 놓인 소주병을 깨더니 정규의 목에다 갖다 대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봐 이 새끼야! 한 번 더 지껄여 보라고! 내가 아주 회를 떠 줄 테니까!”

 

  대진의 눈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겁에 질린 정규는 더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익준은 잽싸게 대진의 허리를 잡아, 가게 문 쪽으로 끌었고, 식당 직원은 정규를 홀 안쪽으로 피신시켰다. 간신히 둘을 떼어놓자, 대진은 분을 못 이긴 듯. 쌍욕을 하며 밖으로 나갔다.

 

  직원들은 연신 죄송하다고 외치며 놀란 손님들을 진정시키느라 바빴다.

 

  홀 안쪽 빈 테이블에, 앉아 있는 정규에게 익준이 다가왔다. 익준은 정규의 목을 살폈다. 긁힌듯한 상처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익준은 식당 물수건으로 정규의 목을 누르며 말했다.

 

 “괜찮냐 정규야?”

 

 충격으로 얼굴이 상기된 정규가 익준을 쳐다봤다.

 

  “형이 바로 안 떼놓았으면, 저 인간, 나 찔렀을 거야!”

 

  정규의 목소리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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