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내 남자는 신스틸러
작가 : 조윤서
작품등록일 : 2020.9.15

징계 먹은 강력계 여형사 송백설과 영화판의 신스틸러이자 호텔 상속자인 차도현의 수상한 연애.

 
12. 오늘 제 생일입니다, 경사님.
작성일 : 20-09-21 23:41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657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설마 산에서 개한테 물렸었던 거에요? 그 시커먼 로트와일러한테?”

 도현이 순순히 자백했다.

 “네.”

 “와, 정말 짜증나서! 왜 그걸 이제야 말해서 날 나쁜 사람 만들어요? 그랬으면 산 내려오자마자 병원엘 먼저 갔었어야죠, 송어양식장이 아니라! 말이 돼요, 순서가? 아니 교상이 얼마나 위험한 줄 몰라요?”

 도현은 차분하게 상처 부위를 티셔츠 소매로 덮으며 의자에 앉았다.

 “이렇게 잔소리하면서 공조수사 못한다 하실까봐 그랬습니다. 첫날부터 제가 너무 나약한 파트너로 보일까도 걱정됐고. 아까 병원에서 항생제랑 파상풍 주사 맞았으니 괜찮아요.”

 하지만 백설은 그의 소매를 마음대로 다시 걷어 올리곤 거즈 아래로 보이는 상처를 뚫어져라 살펴보았다.

 “이 정도면 피가 꽤 많이 났겠는데. 디카에 묻은 그 피, 개새끼 피가 아니었단 말이네?”

 눈이 마주치자 그는 멋쩍게 웃었다.

 “취조당하는 것 같습니다, 경사님.”

 “지금 웃음이 나와요, 웃음이! 진짜 확 공조수사 깰까 보다! 개한테 물리면 하루 동안 상처를 열어둬야 한다구요, 균이 몸속에 퍼지면 안 되니까. 이 정도로 깊숙이 파였는데, 아니 지금 얼마나 아플 거야, 세상에?”

 “참을 만합니다. 약도 먹었구요.”

 “언제 꿰매러 오래요?”

 “내일.”

 “안 되겠어요!”

 맥주를 단숨에 쭉 들이켠 백설. 거친 형사의 모습으로 입을 쓱 닦더니 단도직입적으로 선언했다.

 “내일은 공조수사 안 합니다.”

 도현이 즉각적으로 항의했다.

 “그러는 게 어딨습니까!”

 “어딨긴! 여깄지.”

 “제가 그럴까봐 얘길 안 한 겁니다. 아프지 않다니까요.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왜 그러세요?”

 “진짜 안 아파요?”

 “네! 안 아파요.”

 “내가 아파요, 라고 하면 너무 드라마고. 됐어요, 도현 씬 내일 쉬어요. 나 혼자 M카페에 다녀올 테니까.”

 그러나 도현은 물러서지 않았다.

 “저도 갈 겁니다. 그게 진정한 공조수사죠!”

 백설은 양손을 허리에 얹고 다소 강압적으로 물어보았다.

 “나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이렇게 나랑 공조수사에 목을 매요? 진짜 이유가 뭐에요?”

 “처음 만난 날 말씀드렸잖습니까. 스토리작가로서 차기작이 형사물이라고.”

 그래, 그렇게 말하긴 했지. 하지만 과연 그게 다일까?

 “칠갑송어파하고는 단순히 동창 관계 맞아요?”

 “네!”

 “설마 칠갑송어파랑 공모한 건 아니죠? 알리바이 만들어놓고 나쁜 짓 하면 의심 안 받는 줄 아는 범인들이 있어서 말이죠.”

 “말씀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그의 눈은 뜨겁다 못해 닿으면 데일 듯 활활 타올랐다. 꾹꾹 눌러 말하는 폼이 화가 단단히 난 듯도.

 “제가 범인이라면 왜 공조수사하자고 했겠습니까. 경사님과 같이 있는 것이야말로 제일 위험한데 말이죠. 차라리 도망을 치고 말지.”

 그건 그렇군. 백설은 시원스레 동의하며 한 발 물러섰다.

 “좋아요, 그 말이 맞네. 그냥 해본 소리니 너무 발끈하지 맙시다. 자, 화해의 의미로 건배해요. 아니, 하지 마요! 상처엔 술이 독이야. 금주!”

 혼자만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며 흘깃 고개를 돌렸다가 그만 도현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시원하시겠습니다!”

 “엄청.”

 팔짱을 낀 채 그녀를 한참이나 쏘아보고 있던 도현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 자신의 휴대폰을 열었다.

 “이걸 좀 보시죠.”

 “갑자기 말투 대리석이네. 화나면 오래 가는 성격이에요?”

 그는 질문에 반응하지 않았고 백설은 휴대폰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이게 뭐죠? 난 못 봤는데.”

 “혹시 몰라서 찍어뒀습니다. 나름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사진은 사건이 일어났던 창고의 바닥을 촬영한 것이었다. 출입문에서 가까운 거리에 동전 모양의 작은 홀 자국이 선명했다.

 “이건 생긴 지 얼마 안 된 건데. 뭔가의 압력에 의해서 눌린 자국.”

 “압력이라면?”

 “그걸 추리해 봐야죠. 그렇다고 이게 사건과 관련 있다고 단정 짓긴 힘들어요. 근데 이건, 지팡이 자국 아닌가?”

 도현이 그 말에 이의를 달았다.

 “산꼭대기까지 지팡이 들고 올 사람이 있을까요? 제 생각엔 등산 스틱 아닐까 싶은데요. 현장에서 몇 백 미터 위가 양백산 정상 전망대에요. 등산객이 창고에 왔었던 거죠.”

 “그럼 동그란 자국이 두 개여야죠.”

 “모르시는군요. 요즘엔 스틱 하나만 갖고 다니는 등산객도 많습니다.”

 쳇, 찬바람 쌀쌀 부는군. 눈을 뱁새처럼 가늘게 떴더니만 잘생긴 얼굴도 별 거 아니었다.

 “추리 잘 하시네! 그럼 사건과 별 상관도 없는 등산객의 흔적을 왜 찍었어요?”

 “혹시 몰라서라고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나 참. 근데 난 몹시 궁금하네? 등산객이 그 창고엔 왜 갔던 걸까요? 등산하다 말고?”

 “그거야 뭐, 쉬러.”

 “혼자서?”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겠죠.”

 “그렇구나……. 그 창고는 등산 하다가 막 남녀 둘이서 눈 맞아서 그렇고 그런 끈적한 역사가 피어나는 곳이구나. 난 뭐, 나쁜 놈들 잡느라고 그런 낭만은 전혀 모르고 살았네!”

 도현의 볼멘 목소리가 돌아왔다.

 “왜 저를 보십니까? 저도 몰랐거든요? 등산 하다가 갑자기 비 오고 눈 오면 남녀가 그럴 수 있는 거지, 뭘 그런 걸 다 질투를 하시고…….”

 “질투? 내가 그렇게 굶주린 여자처럼 보여요?”

 이 순간 도현은 정말이지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네! 처음 봤을 때부터 쭉.”

 “어머, 웬일이니! 나, 대한민국 형사에요! 설마 내가 그렇게 싼티 난다고? 막 남자한테 키스나 줍줍하는?”

 “굶주리면 싼티 납니까? 그리고 전 키스 얘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갑자기 도현은 얄밉게도 기지개를 켜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개한테 물려서 그런지 피곤하군요. 오늘 수사는 여기까지 하시죠. 전 이만 자러 가야겠습니다. 원하시면 술은 얼마든지 펑펑 드세요!”

 와, 사람 열 받게 해놓고 자러 간다는 것 좀 봐.

 “그, 그래요! 어서 가요! 자라구!”

 “네, 그럼.”

 다리가 긴 도현은 단 몇 걸음 만에 사라졌다. 백설은 캔 속의 맥주를 원샷으로 들이켠 후 손아귀 힘으로 빠지직 찌그러트렸다.

 “분명 나 디스한 거야! 아까 변재수 때문에 내가 먼저 달려든 거.”

 이렇게 김 새게 해놓고 혼자서 무슨 술을 펑펑 마시라는 거야. 얄미운 인간!

 백설은 테이블 위를 대충 치우고 방으로 갔다. 씻고 침대에 누웠으나 잠은 오지 않았다.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결국 벌떡 일어나 앉았다.

 “이게 다 변재수 그 놈 때문야! 왜 하필 그 타이밍에 전화를 하고 지랄. 아니, 지랑 나랑 밤에 막 전화하고 그러는 사이야? 어이가 없어 죽겠네! 염병희랑 물고 빨고 할 때는 언제고 나한테 작업을 걸어, 걸긴!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같은 놈! 상사고 뭐고, 서울 가면 확 뽀샤버릴라.”

 

 ***

 

 다음날 아침 9시 경. 백설이 침실 문을 열었더니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어라, 이게 무슨 냄새지?”

 마침 룸서비스 여직원이 와서 와인바 테이블 위에 음식을 세팅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더 말끔한 얼굴과 옷차림의 도현이 돌아보더니 손짓을 했다. 어젯밤의 불편했던 감정은 다 잊어버렸는지 상쾌하기 그지없는 표정이다.

 “어서 와요. 마침 딱 맞춰 일어나셨네. 오늘 아침은 좀 게을러지고 싶어서요. 여기서 먹는 거 괜찮죠?”

 전날과 같은 검정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백설이 거실을 가로질러 왔다.

 “벌써 다 시켜놓고선 뭘.”

 “나가서 먹을까요?”

 “이걸 다 물리고? 됐어요. 근데 뭐가 이렇게 많아요? 아침상이 진짜 버라이어티하네. 한정식집을 통째로 들고 오셨나. 이건 또 웬 미역국?”

 룸서비스 직원이 눈치 없이 끼어들었다. 두 손을 공손히 도현에게 향하며 생긋 웃기까지 했다.

 “한정식집을 통째로 들고 온 것 맞습니다, 손님! 오늘 이 남자손님 생신이시거든요.”

 백설이 도현을 바라보며 눈을 끔벅거렸다.

 “진짜로? 축하해요 섀도우! 난 정말 몰랐네, 생일인 줄은.”

 여직원이 또 끼어들었다.

 “단양시내 최고급 한정식집에서 공수해온 상차림이고, 저희 호텔에선 특별히 한우 듬뿍 넣은 미역국 준비해 봤습니다! 투플러스 등급의 횡성 한우입니다.”

 “아, 네네. 아니 힌트라도 주지 그랬어요? 사람 무안하게.”

 도현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알려주는 게 더 무안한 일이죠. 자, 같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뒷말은 룸서비스 직원에게 한 말이었다. 어서 나가달라는 말이었는데 여직원은 계속 미적거렸다.

 “맛있게 드십시오 손님. 부족한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호출해 주시구요. 제가 항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그러죠.”

 여직원은 나가면서도 끝까지 두 사람을 힐끔거렸다. 어울리지 않는 저 조합은 뭐냐는 듯이. 혹은 남자가 아깝다는 듯이.

 비로소 두 사람만 남게 되자 백설이 도현을 빤히 바라보며 웃었다.

 “그럼 오늘 서른네 살 된 거?”

 핸섬한 미소와 함께 그가 양 손을 펼쳤다. 어젯밤 일은 다 잊은 듯 싱글벙글 하고 있다.

 “네. 생일상 같이 먹는 사람이 뜻밖에 송백설 경사님이라 기쁩니다.”

 “기쁘다니, 갑자기 미안해지는데. 생일상에 선물이 없어놔서.”

 뭔가 생각났는지 백설이 일어섰다.

 “아! 잠깐만 있어 봐요.”

 자신의 방으로 급히 갔다 온 그녀의 손에 형광색 조그만 물체가 들려 있었다.

 “자, 이거 내 애장품인데 섀도우 줄게요. 작년 여름에 쥐꼬리만 한 휴가비 아껴서 산 거.”

 도현이 얼결에 선물을 받으며 눈을 빛냈다.

 “이건 스위스 아미 빅토리녹스 제품이네요. 레스큐 툴 맞죠? 비상시에 안전벨트도 끊을 수 있는 거.”

 “빙고! 바로 그거. 병따개는 기본이고, 철사도 자르고 창문도 깰 수 있어요. 용도가 꽤 거칠긴 하지만 쓸모 있을 거에요.”

 “이건 저보다 경사님한테 더 필요한 거 아닙니까? 이걸 주시다니 받아도 될지 모르겠군요.”

 “가져요. 이래봬도 현재 내 소지품 중에 제일 비싼 거에요.”

 뜻밖에 백설이 쿡쿡거리며 웃었고 잘생긴 그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자, 식기 전에 어서 드시죠. 올해 생일을 단양에서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거기에 내가 끼게 될 줄도 몰랐네요? 아무튼 서른네 살 생일 축하합니다, 차도현 씨!”

 “고맙습니다.”

 와인바 테이블에 차려진 생일밥상은 푸짐했다. 떡갈비에 홍어삼합, 버섯불고기, 문어숙회, 광어회, 가리비찜, 도라지무침, 육회, 연근깨무침, 굴전, 병어찜, 통마늘구이, 파래굴무침, 잡채, 보리굴비구이에 영양돌솥밥까지.

 “어쩜 이렇게 다 고급지냐. 진짜 맛있어요. 여기 잘하는 한정식집이네!”

 그녀가 먹는 걸 보며 열심히 숟가락질하던 도현이 떡갈비를 젓가락으로 큼지막하게 잘라 밥 위에 올려주었다.

 “이거 먹어봐요. 단양의 명물 마늘떡갈비에요.”

 누군가 자신의 밥그릇에 반찬을 올려주는 게 영 낯설었던 백설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버렸다. 어쩌면 전날 밤의 복수일지도 몰랐다.

 “여자랑 밥 먹을 땐 늘 이래요? 남의 밥그릇에 불쑥 반찬 올려주기?”

 백설을 흘끗 쳐다본 도현은 그녀의 말엔 아랑곳없이 이번엔 보리굴비의 살을 발라 또 백설의 밥 위에 올려주었다.

 “태어나 지금 처음 해본 겁니다. 감동 받으신 건가요? 아니면, 질투?”

 “뭐래, 질투라니! 그쪽이 그랬잖아요. 여자들이 자기랑 키스하고 다 쓰러졌다고. 혹시 지금 작업 당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을 뿐이라구요.”

 도현의 태연한 대답은 그녀의 심기를 잔뜩 뒤집어놓았다.

 “키스하는 것과 쓰러뜨리는 건 별개의 문제죠. 성인인데, 그냥 서로 좋은 감정이 들면 키스는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형사한테 작업 걸 정도로 제가 앞뒤 분간 못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하! 이 남자 봐라! 어젯밤엔 그렇게 뜨거웠으면서! 까딱하다간 내가 말리겠어. 쉽게 보이면 안 된다구.’

 알 수 없는 화가 스멀스멀 기어올랐다.

 “걱정은요! 내가, 왜? 남들이 들으면 뭐, 그쪽이 작업 안 걸어줘서 엄청 실망한줄 알겠네.”

 “아닌 줄도 잘 압니다.”

 도현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젓가락을 들며 권했다.

 “자, 이러지 말고 요리에 집중합시다. 여기 가리비찜도 먹어봐요. 자연산이라 알이 아주 굵어요.”

 백설은 가리비찜 한 개를 집은 그의 젓가락을 자신의 젓가락으로 툭 쳐냈다. 하필 그게 물김치 위로 툭 떨어졌다.

 “……그러게 내 손으로 먹는다니까.”

 “남의 손으로 먹을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왜 자꾸 반찬을 얹어주고 난리람. 어젯밤 내가 먼저 입술 부딪쳤다고 날 만만하게 본 거야!’

 ‘맛있는 것 좀 대접하겠다는데 뭘 그렇게 까탈스러운지. 키스도 한 마당에 이렇게 내외할 일이야? 여자들은 참 종잡을 수가 없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식사를 했으나 요리는 무척 훌륭했다. 백설은 음식 하나하나를 품평회에 나온 심사위원처럼 먹었다.

 지이이잉. 지이잉.

 진동으로 해놓은 휴대폰이 울렸다. 광어회 한 점을 집던 도현이 흘깃 보더니 테이블 위에 엎어놓는다.

 “왜 안 받아요? 자리 비켜줄까요?”

 “아뇨, 그럴 필요 없습니다. 안 받아도 되는 전화라.”

 백설은 먹느라 입을 오물거리며 형사의 촉을 총동원했다.

 ‘고개는 약 13도쯤 옆으로 비튼 상태, 시선은 아래로 향해 있고, 말할 때 입술은 어정쩡하게 소극적으로 벌리는 거 하며. 여자네! 없는 척 하더니 있었나봐. 내가 있으니 불편한 게지.’

 근데 이 기분 뭐냐. 나랑 키스한 놈이 다른 여자의 전화를 받는다는 상상만으로 왜 기분이 나쁘지?

 괜스레 얼굴이 달아오르자 백설은 머리를 묶기 위해 손목에 끼워둔 고무줄을 찾았으나 없었다. 어디 뒀더라? 그래야 체온이 쉬이 내려가는데.

 “여기 고무줄 없나?”

 “고무줄은 왜요?”

 질문은 무시한 채 테이블 위를 두리번거렸더니 역시나 한정식집에서 테이크아웃용으로 딸려온 패키지 옆에 노란 고무줄이 몇 개 있었다.

 능숙한 솜씨로 머리카락을 한데 묶어 똥머리 스타일로 올렸다. 때마침 구름을 헤치고 들어온 아침의 태양빛이 그녀의 흰 얼굴과 목덜미를 매혹적으로 비춰주었다.

 “이렇게 하려고.”

 먹기 위해 다시 젓가락을 들었는데 앞에서 고장 난 인형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도현이 눈에 들어왔다. 넋이 나갔나, 왜 저럼?

 “왜 그러실까. 뭐가 또 잘못됐나?”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어 2020 / 9 / 27 230 0 6270   
19 19. 사건현장에서 발견한 담청색 구슬의 정체 2020 / 9 / 27 235 0 6428   
18 18. 남자가 째째하게시리! 2020 / 9 / 25 234 0 6616   
17 17. 이러지 말고 문 좀 열어요! 2020 / 9 / 25 223 0 6446   
16 16.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아졌어요, 경사님이 2020 / 9 / 25 223 0 6328   
15 15. 석양의 강변에선 치맥이 진리! 2020 / 9 / 23 240 0 5971   
14 14. 제가 한 발 빨랐죠? 2020 / 9 / 23 239 0 6548   
13 13. M카페에서 열린 수상한 동창회 2020 / 9 / 23 233 0 6941   
12 12. 오늘 제 생일입니다, 경사님. 2020 / 9 / 21 234 0 6579   
11 11. 이제부터 터치하려구, 당신의 입술 2020 / 9 / 21 238 0 6594   
10 10. 송어양식장 잠입수사 2020 / 9 / 20 248 0 6754   
9 9. 시커먼 로트와일러의 급습 2020 / 9 / 20 232 0 6362   
8 8. 초대받지 못한 동창회 멤버 2020 / 9 / 19 236 0 6432   
7 7. 스노우 & 섀도우 콤비의 탄생 2020 / 9 / 19 230 0 6718   
6 6. 수사본부는 호텔 스위트룸으로 결정 2020 / 9 / 19 255 0 6395   
5 5. 어떻게 그날 밤을 잊을 수가 있지? 2020 / 9 / 17 369 0 7329   
4 4. 내가 한 짓이 아닙니다 2020 / 9 / 16 240 0 7043   
3 3. 키스로 퉁치죠 2020 / 9 / 15 236 0 6453   
2 2. 내가 송백설이라구요! 2020 / 9 / 15 224 0 6531   
1 1. 다시 만난 신스틸러 차도현 2020 / 9 / 15 432 0 702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