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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ELODY with Sing a Song
작가 : 온우주
작품등록일 : 2020.8.2

음악과 빛의 축복이 가득한 대륙 던크라몬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년전 마신의 부활을 막아낸
에센공국,보르도,타이오니스, 실버리데 왕국은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에센의 시골에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이온은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믹,리안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대륙을 누비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되는 이들의 여행은 마신의 재림을 도모하는
오크와 마족으로 인해 대륙을 지켜야 할 사명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유쾌한 정통 판타지
MELODY with Sing a Song

 
울통과 이온
작성일 : 20-09-21 23:34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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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몇 해 전 가을, 이온은 믹의 집에 조안이 만든 스튜를 가져다주고 한 바구니 가득 헬렌이 챙겨준 감을 받아 단풍으로 뒤덮혀있는 숲속길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노란 은행잎들 아래 사각거리는 낙엽소리를 즐기며 선물처럼 느껴지는 이 축복스런 계절이 저물어가고 있다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

 일년은 12개월이고 사계절이면 한 계절당 확실하게 3개월씩 나눠져야 공평한게 아닐까? 왜 여름과 겨울은 긴데 반해 봄과 가을, 특히 가을은 유난히 짧은 걸까? 세상을 만들고 주관한 칼리오페 여신이 이 부분은 소홀했던 것에 틀림없다.

 '12 나누기 4는 3아닙니까? 여신님. 가을이 6개월 이상 이었으면 하는 제 바램을 묻어두고 선량한 양심으로 계산을 해보면 3이 정답이잖아요?'

 매년 다시 나눠보는 사계절의 공평성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된 상념은 알록달록한 낙엽에 인생을 투영시키는 사색으로 바뀌어갔다.

 올 한해 자신의 몫을 다한 나뭇잎은 줄기에 작별을 고하고 다시 땅으로 내려앉아 나무에게 양분이라는 이불이 되어준다. 순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슬픈 희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생명력을 가득 품은 푸르른 잎에서 무더운 여름을 지나 도취해도 좋을 만큼 아름답게 물들어진 자신의 모습을 감탄할 여유도 없이 줄기와 작별을 고해야하니 말이다.

 바닥을 덮고 있는 수많은 낙엽들은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 들였을까? 야속하게 바람에 하늘거리며 바닥으로 앉을 때, 아쉬움과 원망은 체념 또는 비움으로 바뀌었겠지...

 '눈물어린 너를 난 딛고 있구나.'

 이온은 걸음을 멈추고 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단풍잎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겨울이 와도 떨어지지 말고 줄기에 남아 있어 줄 순 없니?'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하지만 햇살이 비추고 있어서인지 이내 따스함이 느껴졌다.

 '무언가 이상한데. 위는 춥게 느껴지는데 아래만 따뜻하게 느껴질 수가 있나?'

 높다란 줄기를 바라보던 시선을 내려 자신의 바지를 바라보자, 톰슨 네 불독 울퉁이 이온의 바지에 한다리를 쳐든 채 영역표시를 하고 있었다. 이런...

 '울퉁, 낙엽들에 발을 파묻고 멍하니 서있었다고 날 나무로 생각한 거니? 갈색바지가 한몫을 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난 사람이잖아!'

 울상을 짓는 이온의 표정에 개구쟁이 톰슨은 깔깔거리며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 이온의 눈치를 살피던 울퉁은 톰슨의 웃음에 꼬리를 흔들며 뿌뜻한 걸음으로 톰슨에게 돌아갔다.

 터벅거리며 돌아가는 이온을 졸졸 따라오며 톰슨은 오줌싸개라 놀려댔고, 공원에서 마주친 리안에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귀여운 꼬마가 하는 말은 사실임에 틀림없다며 마을 곳곳에 이 소식을 전했다.

 이때부터 이온은 마을의 가장 큰 오줌싸개가 되었고, 울퉁에게 있어서는 톰슨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영역표시 대상이 되었다.

 올해 들어 처음 마주한 이온과 불독 울퉁.톰슨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이 견공과 또다시 오줌싸개의 누명을 뒤집어쓸 수 없는 한 소년의 승부가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하하.. 고놈 참 이래저래 잘도 엮이는구나. 근데 힘은 약한데 도망치는 거 하나는 기똥찬걸.”

 믹에게 사연을 들은 노미스는 킬킬거리며 웃고는 이온을 향해 크게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잇!!”

 노미스와 믹을 확인한 이온은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둘을 향해 힘껏 달렸다. 울퉁을 잡아챌 준비를 하는 믹을 뒤로 물리며 노미스가 크게 공기를 들이마셨다. 이온이 잽싸게 자신을 지나치는 순간 노미스는 거대한 고함을 질렀다.

 “으랴압!!!”

 쩌렁쩌렁한 외침은 공원의 시간을 멈춰버렸다. 와플을 사달라고 조르던 아이의 울음은 누가 훔치기라도 한듯 사라졌고, 고소한 냄새를 더욱 진동시켜 아이 부모가 백기를 들고 지갑을 열게 만들려던 와플장수의 플라잉 와플은 그대로 허공에 방치되어 버렸다.

 놀라 뒤를 바라보다 발이 엉키어 부웅하니 널부러지던 이온은 천천히 날아가고 있는듯함을 느꼈고, 입을 벌린 채 굳어버린 듯한 울퉁이 보였다.

 "에이취! 크흑.."

 산통을 깨는 노미스의 재채기가 있고나서야 멈춰진 듯 했던 공원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고소한 와플은 철푸덕하니 바닥에 착지했고, 아이는 딸꾹질을 하며 승리한 부모의 손에 끌려 저만치 멀어져갔다.

 데굴데굴. 굴러가던 이온은 믹의 발 앞에 멈춰졌으며, 얼어버린 울퉁은 그 자리에 그대로 영역을 표시하고 말았다.

 울퉁!

 노미스의 외침에 놀라 바지가 젖어버린 톰슨의 다그침에도 불구하고 울퉁은 꼬리를 내린 채 톰슨 뒤로 숨어버렸다.

 진정한 오줌싸개가 된 톰슨은 분한 표정으로 바닥에 있던 돌맹이를 집어 노미스에게 던졌다. 노미스는 웃는 얼굴로 돌이 날아오는 허공을 향해 재빠르게 주먹을 날렸다 거둬들였다. 날아오던 돌맹이는 보이지 않는 망치에 얻어맞은 것처럼 공중에서 쪼개져버렸다.

 놀람과 당황함에 톰슨은 아무 말도 못하고 분에 겨운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잘 가, 오줌싸개! 하하하.”

 이온을 대신해 믹이 큰 목소리로 톰슨을 배웅해줬다.

 “이온, 두고봐! 으아앙! 엄마!!!”

 믹이 놀렸는데 왜 날.. 일이 더 꼬여 버리는 게 아닐까? 다가올 무언가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의 고소함을 만끽하기로 했다. 지금이 중요한거지, 하하하!

 믹을 따라 이온도 크게 웃었다. 오랜만에 속이 다 후련하다. 그러길래 왜 쫓아와가지고는...

 울퉁. 샘통! 라임이 괜찮군. 하하. 

 “우와, 아저씨 방금 어떻게 하신 거예요?"

 믹의 질문에 노미스는 별거 아니란 듯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와플과 레몬에이드를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건 어떻겠니?”

 와플을 떨어뜨리게 만든 노미스와 한바탕하러 다가오던 와플장수는 날아오던 돌맹이가 허공에서 쪼개져버린 것을 보고는 입을 떡 벌린 채 서있었다.

 그는 애써 침착한 미소로 노미스를 반겼고, 노미스의 바람대로 와플위에 탑을 쌓듯 꿀 시럽을 가득 얹어주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레몬에이드 장수는 활짝 웃으며 좋은 구경거리에 대한 답례라며 세잔의 음료를 서비스로 건네었다.

 노미스는 상인들의 인심에 흡족함과 감사를 표하며 두터운 종이를 접듯 와플을 반으로 접어 '왕' 하고 한입에 해치우고 에이드를 쭈욱 들이켰다.달콤한 꿀과 레몬의 조합에 노미스의 입 꼬리가 높이 올라갔다. 그의 먹성에 믹과 이온은 존경의 미소를 건넸다.

 "이제 알려주세요."

 "공원이 떠나가라 쩌렁쩌렁했던 외침은 뭔가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믹과 이온의 연이은 질문에 노미스는 빙긋 웃었다.

 "응집시킨 기를 소리형태로 한순간에 폭발시키는 거란다. 사자후라 부르곤 하지. 우습게도 사자가 과연 이렇게 크게 우는지 들어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하하. 어쨌든 위급상황에 써먹기 좋지, ‘이안’ 이라고 했던가? 넌 금방 익힐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전 이온이에요, 그런데 정말 제가 익힐 수 있을까요?”

 “노래를 하잖니? 발성을 하는 방법이랑 비슷하단다. 다만 기를 실어 터트리는 게 다를 뿐이지.”

 “전 익힐 수가 없나요?”

 “하하.. 차돌아. 기를 응용할 줄 안다면 누구나 익힐 수가 있단다. 사람마다 발현되는 속성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야.”

 “전 믹이에요! 알 것 같으면서 어렵네요.”

 “그럼 아까 그 돌맹이는 주먹에 기를 발산시켜 날리신 건가요?”

 “오, 이해가 좋구나. 힘은 약한데 말이지. 하하하. 그렇단다. 조절만 잘하면 더 큰 것들도 부술 수 있지. 멀리 있는 것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말이야. 익혀두면 유용한 기술이지.. 이름은 글쎄 바람의 주먹이라고 할까. 그럴싸한 이름을 좀 지어보렴. 하하.”

 “오! 그건 이해할 것 같아요. 주먹에 기를 실어 날린다. 음.. 한번 도전해볼만 한데요.”

 “그러냐? 두 기술 다 기의 운용에 정통한 자라면 익힐 수 있는 것들이란다. 다만 각자가 지닌 속성의 차이에 따라 위력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럼 노미스 아저씨는 기에 정통하신 건가요?”

 “하하. 대륙을 떠돌다보니 어느새 익히게 된 재주들이지. 저 넓은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만큼 수많은 기들과 기술들이 존재하고 있단다.”

 광활한 던크라몬드 대륙을 바라보는 듯한 노미스의 깊은 눈에서 믹과 이온은 지도로만 봐왔던 대륙이 펼쳐지는 듯한 장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륙을 모험하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글쎄, 내 안의 세상이 넓어진다고 해야 할까? 많은 어려움이 놓이곤 하지만, 내가 계속 같은 곳에만 머물러있었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놓쳤을 지도 모르는 많은 것들과 만나게 되지. 그것이 기쁨일수도 슬픔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깊은 연륜이 묻어나는 노미스의 말은 두 소년의 가슴에 대륙 모험의 그 단어만으로도 벅차오르는 불씨를 깃들였다.

 “하지만 준비를 제대로 하고 나서야한단다. 던크라몬드는 그리 만만치 않거든. 하하. 이 마을에는 좋은 스승들이 많이 있으니 그들에게 충분히 배움을 얻고 나서는 게 좋을 게야.”

 “테오른 선생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테오른, 음.. 그 사람도 상당하지.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지. 하지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것들을 다 배우려다간 너희들은 중년의 아저씨가 돼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하

  테오른이 아니어도 이 마을 경비대원들과 주민들 중에는 한가닥씩하는 빼어난 실력자들이 곳곳에 숨어있단다. 덕분에 웰튼빌 보다 소수인원이지만 치안이 안정적이고 중앙으로부터 보다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는게지. 잘 한번 찾아보렴. 의외로 코앞에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코앞이라..

 망치질 할 것들을 자신에게 떠넘기고 으슥한 밤에 만취한 상태로 담장을 넘어 들어오는 아버지 슈미트와 용케도 단박에 그 위치를 알아채고 반죽밀대를 거침없이 휘두르며 달려가는 엄마 헬렌의 모습에서 실력자의 면모를 찾아보고자 믹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하, 이야기가 꽤 길어졌구나. 이제 슬슬 떠나야겠구나.”

 노미스는 입가에 손을 가져가 휘파람을 크게 불었다.

 다그닥 거리는 경쾌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황색의 긴 갈기를 휘날리며 기운찬 갈색 말 한 마리가 공원을 가로질러

 노미스에게 다가왔다.킁킁.. 다가온 말은 노미스의 냄새를 주의 깊게 맡은 후 자신의 등을 허락했다.

 “이 녀석이 술 냄새를 싫어하거든.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고 탄 날에는 볼 것 없이 날 내팽개쳐 버린단 말이지. 어제도 간만에 허니 비어를 한잔했더니 그걸 맡고는언덕으로 던져버렸지.까다로운 녀석이야. 으이구.”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하시더니...

 삐끗한 허리에 인상을 쓰며 낑낑거리던 노미스는 믹의 도움으로 던져지듯 단박에 말에 앉혀졌다.

 “어디로 가시나요?”

 이온은 아쉬운 표정으로 노미스를 바라봤다.

 “슈트른 버그를 거쳐 보르도 방향으로 가볼까 한단다. 겨울이 지난 다음이라 석공을 반겨주는 곳이 꽤 많거든. 보르도 와인도 맛볼 겸. 요 녀석한테 수 없이 내팽개쳐 지겠지만 말야. 하하!”

 아무튼 대단하다. 믹과 이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음엔 플로렌스가 아닌 곳에서 너희와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래보마. 가자, 펀치!!”

 말을 탄 노미스가 마을 어귀방향으로 사라질 때까지, 두 소년은 손을 흔들며 그를 배웅했다.

 
작가의 말
 

 대륙을 모험하는 장대함은 어떨까요?

 배낭을 메고 이 넓은 세상을 누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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