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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국가의 아이돌
작가 : 김민관
작품등록일 : 2020.9.19

국가비밀기관 KSA 요원이었던 이시아는 은퇴 후 아이돌을 하게 된다.

 
토사구팽
작성일 : 20-09-21 22:18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5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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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조 항. (을)은 소속된 기관에서 나가지만 계약서를 작성하는 이 시점부터 향후 10년간은 (갑)의 부탁을 들어줄 의무가 있다. 위 부탁에 관해서는 (을)은 선택권이 있으나 부탁의 중요성에 따라 강제성이 부여될 수도 있다.

 

  (강제성 임무에 관해서는 S 급 임무 이상만 칭하며 (을)밖에 할 수 없는 일일 경우로 한정한다.)

 

  위에 문구는 이시아가 KSA를 나오면서 쓴 계약서 중 한 문구다. 그녀는 KSA를 나왔지만 국가는 그녀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신분적으로는 이제 완벽한 민간인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그녀는 KSA의 요원이었다. 

 

  전쟁 중 파일럿 한 명이 실종되면 그를 구하기 위해 한 부대가 투입된다. 뛰어난 인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국가는 어떻게 해서든 투자한 값어치를 치르게 한다. 

 

  그녀는 못하는 것이 없다. 국가는 그녀를 만들었고 그녀에게 들어간 금액은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그녀가 이뤄준 이익도 천문학적이긴 하지만 국가는 그녀에게 그 이상을 바란다.

 

  김수혁은 KSA에 복귀하였다. 그곳 상황실에는 대다수의 화면이 여러 각도로 한 남자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취조실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다. 

 

  상황실 문이 열리고 KSA 현 국장인 정지환이 들어온다. 수혁은 그에게 인사를 한다. 국장은 인사를 받지도 않고 취조실을 비추고 있는 화면만 응시할 뿐이다. 

 

 "시아는 이 임무를 거절한 건가?"

 

 "계약서 조항을 보면 시아가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임무는 S 급 이상입니다. 이 임무는 아무리 높게 쳐봐야 A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지환은 웃는다. 평소랑은 다른 그의 웃음소리는 주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그의 웃음이 뚝하고 끊긴다. 그가 몸을 돌려 김수혁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지금 자네는 이게 해봐야 A급 임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건가?"

 

 "저기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네도 알지 않나?"

 

  지금 취조실에 앉아있는 남자의 이름은 '함지우'. 현 KSA 화랑도 프로젝트 1기 요원이다. 시아와 수혁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임무와 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정지환이 처음에 이시아에게 한 장난은 장난이 아니었다. 국가에 대한 그녀의 충성심을 확인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였다. 한 명 한 명이 국가를 위협할 만한 전력들이다. 그런 그들을 아무런 테스트 없이 풀어준다는 게 말이 되지가 않는다. 

 

  만일 이시아가 거기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총을 국장에게 향하거나 탈출을 시도했었으면 그녀는 그 자리에서 사살 당했을 것이다. 

 

 "한 명 한 명이 국가를 위협할 수도 있는 전력들이다. 만일 함지우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살려고 발버둥 치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

 

  그 말에 김수혁은 살짝 발끈하였다.

 

 "저희의 충성심을 함부로 평가하지 마십시오."

 

  그런 김수혁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네 이시아 요원에게 무슨 감정이라도 생겼나?"

 

  정확하다. 그녀의 감정을 의도치 않게 본 후 그는 그녀를 두 번 다시 이 세계로 끌고 오고 싶지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다. 

 

 "내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 주겠네. 하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독단적으로 판단하면 자네가 원하는 삶을 지원해주긴 힘들걸세."

 

  그는 수혁에게 그 말을 한 채로 상황실 문을 열고 나갔다. 상황실 문 뒤에는 여러 명의 무장 병력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국가를 위해 일한 결과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던 건가...'

 

 

 4. 토사구팽

 

 

  철컥

 

  정지환은 취조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함지우는 팬을 돌리고 있었다. 

 

 "오랜만일세 지우군."

 

 "예 오랜만입니다. 국장님"

 

 "이번 임무 또한 활약이 대단하더군."

 

  지우는 돌리던 팬을 멈춘다. 그는 팬을 책상에 내려놓고 정지환을 바라본다. 정적의 시간이 흐른다.

 

 "말 돌리지 마시고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하십시오."

 

  침묵을 깨고 먼저 말을 꺼낸 것은 함지우였다. 허나 그의 물음에도 정지환은 묵묵부답이었다. 

 

 "문 뒤에 있는 인원들... 소리를 보니 한 개 소대쯤 되려나? 전부 총을 들고 있는 것 같군요. 그리고 대기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cctv들. 이 정도면 여기서 절 끝내려는 것 아닙니까?"

 

  함지우는 숨겨놓은 cctv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화면에는 그가 정황이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비친다. 

 

 "임무 중에 들었습니다. KSA가 해체된다고. KSA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 안 되기 때문에 이런 특단의 조치가 나왔겠죠."

 

 "그래. 그렇기에 KSA의 역사 그 자체인 너희는 존재해서는 안된다가 상부의 명령이다."

 

  정지환은 결국 입을 열었다. 함지우는 지환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러다 크게 웃기 시작한다.

 

 "하하하 그럼 어디까지 처리할 생각이십니까? 화랑도 프로젝트 2기 인원들? 아니면 사무직 요원들? 아니지 확실히 하려면 국정원 내에서 우리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인원들까지 처리해야 하지."

 

  정지환은 품 속에서 총을 꺼내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난 상부의 명령을 받들고 수행할 뿐. 모든 판단은 위에서 한다."

 

 "국가를 위해 자결해라."

 

  함지우는 말없이 총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제가 이 총으로 국장님을 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하신 겁니까?"

 

 "그게 자네의 판단이라면 달게 받지. 어차피 이 자리는 나 아니어도 대체할 인원은 충분하니깐."

 

  함지우는 총을 집어 든 뒤 장전을 한다. 

 

 철컥

 

 "제가 어찌 절 키운 부모님을 제 손으로 죽이겠습니까?" 

 

 "그저 지금의 상처가 아려올 때마다 절 기억해주십시오. 전 그걸로 충분합니다."

 

 탕!

 

  총알 한 발이 정지환의 복부를 정확히 노렸다. 맞아도 죽지 않는 위치를 노려서 쏜 것이다. 그에게 이 정도쯤은 식은 죽 먹기다. 그 후 총을 자신 관자놀이에 갖다 댄다.

 

 "토사구팽이라는 결과를 내놓는 탁상공론 밖에 못하는 윗대가리들을 위해 제 삶을 바친 시간이 억울하군요."

 

 틱!

 

 틱!

 

 틱!

 

  방아쇠를 몇 번이나 당겼음에도 불구하고 총은 격발되지 않았다. 그는 총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총의 무게는 평소랑 동일했다. 그럼 도출할 수 있는 결과는 총기 손질 미흡밖에 없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정지환은 이내 기침을 하면서 일어난다. 일어나면서 안에 입고 있는 방탄복을 꺼내 벗는다.

 

 "축하하네.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하였네."

  

  함지우는 이 상황을 이해하려고 해봤다. 테스트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혹시 자신이 스스로 자결하지 않고 반항을 하면 사살하고 스스로 죽으려고 하면 통과인 뭐 그런 건가?

 

 "이거 누구 아이디어입니까?"

 

 "윗선에서는 자네들의 공을 치하하여 은퇴 후 원하는 삶을 지원해주라고 하였네."

 

  한가지 의문이 생긴 지우였다. 자신이 생각한 게 맞는다면 국장은 일부로 총에 무슨 수작을 해놔서 2번째 탄부터는 나가지 않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허나 왜 2번째 탄부터였을까? 만일 자신이 처음부터 자결할 생각에 총을 자신에게 향했다면 그대로 자신은 죽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행동을 예상했던 것이었다. 무조건 첫 발은 내가 그를 쏠 것이라고. 그것도 죽일 의도가 아닌 마지막 반항의 의도로.

 

 "그렇다면 국장님 아이디어겠군요. 그래서 어떠십니까? 만족하셨습니까?"

 

 "만일 제가 국장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저한테 쐈으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셨습니까?"

 

 "그럴 리는 없겠지."

 

  웃음만이 나왔다. 

 

 "하하하하하...정 지 환!!!!"

 

  화가 폭발한 함지우는 총을 돌려잡아 국장의 머리를 가격하려 하였다. 국장은 간신히 피했다. 현장에서 은퇴한지 오래된 사람이 어떻게 최고의 현역 요원을 이기겠는가? 함지우는 바로 추가타를 날려 총 손잡이로 국장의 명치를 가격하였다. 국장은 그대로 쓰러졌다. 그 순간 김수혁이 문을 열고 들어와 그를 막아섰다.

 

 "함지우 여기까지야!!."

 

  김수혁을 보자 함지우는 일그러진 웃음을 뿜었다. 

 

 "뭐야? 너도 이 X같은 테스트를 통과한 거냐? 하긴 너라면 그냥 반항도 안 한 채로 그대로 관자놀이에 쐈겠지." 

 

 "함지우 정신 차려. 이미 테스트를 통과했잖아. 그냥 좋게 좋게 넘아가면 될 일이야."

 

  수혁의 그 말에 지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몇 걸음 물러선 그는 총을 바닥에다 던진 뒤 책상에 걸터앉아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저기 쓰러져있는 사람. 현 국장 '정지환'. 그리고 전 국장 '황현'. 너도 알다시피 두 분은 우리한테 있어 어머니, 아버지 같은 존재였지. 그런 사람에게 난 죽을뻔했다."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정지환은 일어나 앉은 채로 벽에 기대 그의 말을 듣는다.

 

 "난 국가를 위해 일한 적이 없었어. 그저 날 거둬주고 길러주신 두 분을 위해서 일했다. 그런데... 그런데 왜!!!"

 

  그는 담배를 바닥에 던진다. 

 

 "왜 그렇게까지 하려 했습니까!!! 제가 국장님 손바닥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겁니까? 제가 당신의 의도랑 다르게 행동해서 죽었으면 어떻게 하셨을 생각이십니까? 뭐라 말 좀 해보십시오!!!"

 

  정지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 무쇠를 다듬었다. 

 

 "일부로 그랬다. 만일 네가 테스트 통과라는 소리에 넘어갔으면 그대로 끝이었겠지만 넌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날 공격하였지. 아까의 총격이랑은 다른 진짜 살의를 담아서."

 

 "애초에 그게 문제야. 넌 날 위해서 일했었으면 안 됐어. 봐라 네가 믿고 있는 사람은 널 죽이려고 한 반면 정작 네가 위하지 않았던 국가는 너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지."

   

  정지환은 문을 나가면서 말한다.

 

 "대통령이 너에게 새로운 삶을 약속했지만 KSA 요원의 신분으로 국가를 위해 일하지 않고 개인을 위해 일한 점. KSA 국장의 권한으로 널 즉결 사살한다."

 

 "한때 동료였던 사람이다. 가는 길 보내주거라."

 

  김수혁은 당황하였다. 그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될 일인가 싶었다. 

 

 "하긴 임무를 끝내기 전까지는 KSA는 해체 상태가 이니겠지. 아주 멋있어. 국장의 권한. 당신을 위해 죽어갔던 내 동기들이 불쌍해서 미쳐버리겠어!!"

 

  함지우는 정지환에게 달려든다. 김수혁은 그를 다시 한 번 막아선다. 정지환은 이미 문을 나가고 없다. 둘은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한다. 둘의 실력은 서로 누가 강하다고 우위를 나눌 수 없다. 서로가 최정상이다. 그들의 승패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결판이 난다. 지금 상태로만 보면 함지우가 훨씬 우위였다. 함지우는 분노로 엔드로핀이 과다로 분출되어 있는 상태다. 그에 반면 김수혁은 현재의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며 싸울 이유조차 없었다. 

 

  함지우의 공격을 막기도 힘이 들었다. 

 

 "김수혁!!! 너도 어차피 나처럼 버려질 운명이다!!! 그런데도 저런 사람을 위해 전우인 날 죽이려는 거냐!!!"

 

  그 순간 취조실 방송에서 정지환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김수혁. 원하는 삶으로 내 자리를 원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겨우 그런 일로 머뭇거려도 되는 건가?"

 

  김수혁이 원하는 삶은 현재 정지환의 자리인 KSA 국장 자리다. 물론 KSA는 이제 해체될 것이다. 하지만 남은 인원들은 국정원에 흡수되어 별개의 부서로 창설될 것이다. 국정원에서 가장 어둡고 깊은 곳으로 갈 이들은 보이지 않는 권력을 가지게 된다. 대한민국 내의 모든 음지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음지의 최고봉. 김수혁이 원하는 자리는 그런 자리다.

 

  저 방송을 들은 함지우는 싸움을 멈추고 정지환을 쳐다보았다. 

 

 "... 저 말 사실이냐?"

 

 "....사실이다"

 

  함지우는 떨어진 볼펜을 주웠다. 그 볼펜을 보더니 김수혁은 빠르게 함지우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늦었다. 함지우가 볼펜을 누르자 심지가 발사되어 그의 가슴에 박혔다. 볼펜은 평범한 볼펜이 아니었다. KSA요원이 쓰는 무기를 함지우가 개조한 것이었다. 김수혁은 숨이 가파 오더니 쓰러진다.

 

 "수혁아.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

 

  수혁의 시아는 점점 흐려지기 시작하였다. 그가 본 함지 우의 마지막 장면은 취조실에 무장한 특수부대 요원들이 들어와 그에게 사격을 하는 장면이었다. 

 

  수혁은 그렇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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