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의 아이 따윈 개나 줘 버려!
작가 : 솔커
작품등록일 : 2020.8.3

#본격_여주인공이_다_해_먹는_동양_판타지!

"아이야, 너는 용의 아이란다."

아니, 용의 아이면 축복이나 내려줄 것이지 제물이 웬 말이람?
제물이 될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희진의 이세계 고군분투 생존기!

나는 지금이 왜 고구려인지도 모르겠고, 왜 황태손이 황궁 대신 산골짜기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신관인 주제에 신을 죽이러 가자는 소리나 하는 신관이 옆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야, 너네 진짜 나한테 왜 그러냐?"

과연 희진은 용의 아이라는 운명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22. 동상이몽 (1)
작성일 : 20-09-21 20:44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46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허면 희진이 네놈은 저 둘을 피해 도망쳤다 이제야 온 것이고, 도영 네놈은 선달놈이 이곳을 찾지 못하도록 방해하느라 이제야 온 것이다, 이 말이더냐?”

 

 

 최 영감의 앞에 무릎을 꿇은 세 사람, 도영, 선달, 그리고 희진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최 영감은 침묵하는 세 사람을 앞에 두고 부채를 부치며 탄식했다. 그래서 이 밤중에 이 난리를 쳤던 거라니. 도대체 저놈들은 나이를 어디로 먹었단 말이야. 믿기지 않는 현실에 최 영감은 탄식하며 부채를 부쳤다.

 

 

 “허면 너는 어디 숨어있다 온 것이냐?”

 

 

 한숨 가득하던 최 영감의 목소리가 희진을 향했다. 희진은 잔뜩 기가 죽어 모기만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그, 나무 구덩이 같은 곳 아래에 구멍이 있길래 거기 숨으려고 들어갔는데 굴이더라구요. 그래서 나가는 곳을 찾느라 좀 오래 걸렸어요.”

 

 

 희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쭉 훑어본 최 영감의 시선이 불룩한 희진의 어깨에 머물렀다.

 

 

 “어깨 속에 숨긴 놈은 굴에서 데려온 놈이고?”

 

 

 희진은 놀란 얼굴로 최 영감을 바라봤다. 이 영감님 눈썰미가 보통이 아닌 건 알았다만 진짜 보통이 아니시네. 희진은 황급히 옷 안으로 손을 넣어 제 어깨를 점령하고 있던 법준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 맞다. 법준이예요! 얘가 출구도 알려주고 그래서 나올 수 있었어요. 아주 똑똑한 도마뱀이더라구요.”

 

 

 순간 최 영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화가 난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큰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다.

 

 

 “도마……뱀이라고?”

 

 “아, 아니에요?”

 

 

 희진은 당황한 얼굴로 법준과 최 영감을 번갈아 바라봤다. 이게 도마뱀이 아니면 뭔데요. 꼬리, 네 발. 완전 도마뱀이구만.

 

 

 “누추한 곳에 오셨습니다. 해태님.”

 

 

 최 영감은 도마뱀을 향해 절까지 하며 말했다. 경과 도영, 그리고 희진까지. 모두의 얼굴이 제각각의 빛으로 물들었다. 희진의 얼굴은 경악이었다. 해태라니. 물을 관장하는 그 해태라니. 분명 제가 알던 경복궁 해태는 으리으리하고 위엄있게 생겼건만, 이 녀석은……그냥 도마뱀이잖아! 반면에 다른 세 사람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알지 못해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크흠, 거 봐라! 이 몸은 위대하신 용신의 대리인이자 신계에서 내려온 신수라 하지 않았더냐!”

 

 

 법준은 자랑스레 네 발로 기어가며 꼬리를 파닥였다.

 

 

 “오오!”

 

 

 고작 꼬리질 한 번에도 최 영감은 잔뜩 감동한 모습이었다. 저대로 그냥 뒀다간 박수까지 치며 감탄할 기세였던지라 희진은 서둘러 법준을 제 손으로 불러들였다. 아쉬운 얼굴을 한 법준이 손을 타고 올라왔다. 희진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이게 해태라고? 도마뱀이 아니라? 여기 진짜 이상해. 조선시대가 아니라 고구려인 것도 이상한데, 그냥, 그냥 다 이상하다고!

 

 희진은 할 수만 있다면 제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치미는 복잡함과 답답함을 꾹 참으며 희진은 제 손 위의 법준의 몸을 꾹꾹 눌렀다. 그런 희진을 바라보는 최 영감의 표정이 묘한 빛을 띠었다.

 

 

 “전설 속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건만…….”

 

 

 천천히 부채를 부치는 그의 눈에서 이미 선달이나 도영은 멀어진 지 오래였다. 그 사이를 비집고 경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영감님, 해태가 무엇입니까?”

 

 

 최 영감은 그제야 이곳에 다른 이들이 있다는 걸 자각한 듯 눈썹을 꿈틀거리며 경을 향해 대꾸했다.

 

 

 “물을 관장하는 자입니다.”

 

 “호오, 과연. 보통이 아닌 자로다.”

 

 

 도마뱀은 야무지게 앞발로 턱을 살살 긁으며 중얼거렸다. 희진은 아리송한 얼굴을 했다. 저 영감님은 대체 뭘 하다 온 사람이길래 저렇게 모르는 게 없는 거람. 최 영감의 깊은 눈이 희진을 향해 쏟아졌다. 희진은 잘못한 게 없음에도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저 눈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긴장이 차올랐다.

 

 어쩌면 그날 밤 황궁에 네 녀석이 덩그러니 놓여있던 것은……. 최 영감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탄식어린 한숨을 내뱉었다. 지긋이 눈을 감았다 뜬 그가 도영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도영아. 저놈을 광에 가두거라.”

 

 “예, 알겠습니다.”

 

 “아이, 어르신! 어찌 제 말은 듣지도 않고 그리 하십니까!”

 

 

 도영의 손에 붙들려 끌어 올려진 선달이 버둥거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영감은 그를 향해 눈길도 주지 않은 채 희진을 바라보며 대꾸했다.

 

 

 “지금은 너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니 하는 말이다 경님, 경님께서도 그만 나가보시지요.”

 

 

 순식간에 줄줄이 이어진 축객령에서 살아남은 이는 희진 하나뿐이었다. 아니, 갑자기 여기서 이 타이밍에 영감님이랑 나랑 독대라고? 희진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한 팔에는 선달을, 한 팔에는 경을 짊어진 채 나가는 도영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나도 데리고 가요! 저기요! 이 어색함 속에 날 버리지 말라구요! 희진이 안절부절못하며 엉덩이를 들썩이는 사이, 최 영감은 부채를 내려놓고 희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내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마. 네 녀석, 대체 정체가 무어란 말이냐?”

 

 희진은 닫힌 문을 바라보며 입술을 짓씹었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려고. 스스로도 어떤 말로 정의를 내려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서희진,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18세기의 조선도 아닌 고구려로 떨어진 아이, 그리고 용의 아이. 한참을 고민하던 희진이 똑바로 고개를 쳐들고 최 영감을 쳐다봤다.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으시겠어요?”

 

 

 잔뜩 힘을 준 목소리 끝이 떨리고 있었다. 최 영감은 침음성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희진은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내 정체, 나라는 사람. 희진은 눈을 떴.

 

 

 “서희진입니다.”

 

 “그건 내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 않더냐?”

 

 “저희 아버지는 서 명자 호자시고 어머니는 김 영자 란자십니다. 2003년 4월 25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원인불명의 긴장성의식장애를 지니고 있습니다.”

 

 

 줄지어 희진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은 도무지 그가 알아들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최 영감의 귀에 선명히 박혀드는 것들이 있었다. 김 가의 여인, 그리고 열여덟이라는 나이, 그리고 믿기지 않는 미래의 년도. 기나긴 침묵만이 방안을 가득 메웠다. 최 영감은 아무런 말도 못 한 채 착잡한 표정으로 얼굴을 매만질 뿐이었다. 법준은 어느새 희진의 어깨에 자리를 잡은 채 그 위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자가 너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 것이냐? 인간치고 대단한 자일 뿐, 결국 저자도 한낱 인간에 불과한 것을.”

 

 

 희진은 법준을 향해 일부러 소리를 내어 대꾸했다.

 

 

 “아니, 어차피 언젠가 한 번은 해야 할 이야기였어. 저 영감님은 절대 날 안 믿거든. 나도 저 영감님 안 믿고. 이런 식으로 여기서 지낼 바에야 차라리 이야기하는 게 나아.”

 

 

 혼잣말 같은 희진의 말에 그녀를 바라보는 최 영감의 표정이 더욱더 심란해졌다. 최 영감은 연거푸 한숨을 내쉰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주 오래된 책이었다. 그리고 나도 아주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지. 그 책은 누구도 담지 않은 진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많은 것들이 적혀 있었어. 해태도, 신라도, 모두가 그곳에 적힌 것이었다.”

 

 

 최 영감의 목소리가 점차 떨려오기 시작했다. 늘 당당하던 그의 눈빛조차 떨려오고 있었다. 최 영감은 머뭇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정녕……신께서 점지한 사자란 말이더냐?”

 

 

 희진은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자신도 오늘에서야 알게 된 일이었다. 그런데 이 영감님은 어떻게 보자마자 알아차린 거지. 법준은 호오, 하는 소리를 내며 희진의 머리 위로 팔딱 뛰어 올라오며 소리쳤다.

 

 

 “대단한 인간이로구나! 잘도 잊혀진 지식들을 손에 넣었어! 충분히 이야기가 통할 상대로구만!”

 

 “아, 좀 가만있어 봐!”

 

 

 희진은 제 머리 위에서 난리를 치는 법준을 도로 바닥에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최 영감은 곰곰이 생각에 빠진 얼굴이었다. 희진이 법준을 달래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 최 영감은 혼이 빠진 얼굴로 희진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를 내뱉었다.

 

 

 “정녕, 너는 다른 세계에서 온 아이란 말이더냐?”

 

 

 희진은 법준의 이마를 꾹 누른 채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정말로 제 말을 믿어줄 줄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최 영감의 행태에 희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 어떻게……제 말을 믿어주시는 거예요?”

 

 

 떨리는 희진의 목소리에 최 영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모두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희진의 손가락을 벗어난 법준이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 삼국유사를 본 모양이구먼.”

 

 

 최 영감은 화들짝 놀란 얼굴로 법준을 바라보다 이내 엎드려 고개를 조아렸다. 희진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법준과 최 영감을 바라보았다. 삼국유사? 고조선 나온 그거? 일연 스님이 쓰신 거? 그거 고려 시대에 쓰인 책이잖아. 아니, 여기선 또 그게 아니야? 대체 왜 저러는 건데?

 

 

 “우연히 들른 마을에서 한 노인이 지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고구려, 백제, 그리고 신라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지요.”

 

 “그리고 용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겠지.”

 

 “예, 그렇습니다.”

 

 

 대체 뭔 얘기들을 하는 거야. 희진은 저만 모르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법준과 최 영감을 바라보며 미간을 그러모은 채 눈을 깜빡였다. 언제는 제 말이 다른 사람들에겐 안 들릴 거라더니. 지금은 또 어떻게 저렇게 대화를 하는 건데? 희진은 법준을 바라보며 조금 더 인상을 찌푸렸다. 온통 제가 모르는 일틀 천지였다.

 

 

 “엣헴. 이 몸은 지엄하신 용신의 대리니. 내가 원하고자 한다면 보통의 사람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이다.”

 

 

 마친 그런 희진의 속내를 읽은 듯 법준이 으스대며 입을 열었다. 희진은 혀를 차며 온 몸에 바짝 주고 있던 힘을 풀어냈다.

 

 

 “뭐야. 나랑 말하는 게 그렇게 특별한 기능은 아니었던 거잖아.”

 

 “떼잉! 기능이라니!”

 

 

 꼬리를 팔딱이며 불쾌감을 표시하는 법준에게서 시선을 돌린 희진이 최 영감을 바라보았다.

 

 

 “영감님. 삼국유사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요?”

 

 최 영감은 고개를 저었다. 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지 그는 잠시 고민에 휩싸였다. 처음부터 말을 하기엔 너무도 길고 고단한 이야기였다. 잠깐의 시간을 가진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본디 이곳에서 삼국이라 함은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가야를 말함이었다.”

 

 “가야요?”

 

 

 희진이 인상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최 영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고 난 뒤 이 땅에는 실로 거대한 혼란이 도래했었다. 기록으로도 다 남길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재앙이 빗발쳤지. 그 모든 혼란들이 잠잠해진 이후, 신전은 앞장서서 통일 이전의 모든 기록을 지워버렸다. 세상에 화가 범람한다는 게 이유였지.”

 

 

 희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신전이 무슨 수로 그렇게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건지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았다. 치미는 의문들을 참아내며 희진은 최 영감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한자를 도외시하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글깨나 읽을 줄 안다는 몇 사람만이 한자를 읽고 쓸 줄 알게 되었지. 신전에서는 한자를 대체할 말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희진이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도 많은 한자어들이 쓰이고 있었다. 이미 한자라는 말 자체가 한자가 아니던가.

 

 

 “하지만 한자어는 잘만 쓰잖아요?”

 

 

 최 영감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글자를 지운다고 말까지 지울 수는 없는 법.”

 

 

 가만히 듣기만 하던 법준이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의 힘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지.”

 

 

 졸지에 저만 알아듣지 못한 꼴이 된 희진이 뚱한 얼굴로 법준의 꼬리를 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야, 이게 다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말 해 봐.”

 

 

 희진의 볼멘소리에 법준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대답했다.

 

 

 “말 그대로다. 강제로 글자의 사용을 막는다 한들 긴 시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말은 어찌할 수 없는 법.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것이 한자인 줄도 모르고 사용케 된 것이다.”

 

 

 최 영감이 고개를 끄덕이며 법준의 말을 받았다.

 

 

 “해태님의 말씀대로입니다. 무엇이 한자이고 아닌지 아무도 구분하지 못하지요. 그 옛날에는 지금과 달리 고구려가 약소국이었단 사실을 누가 감히 믿으려 들겠습니까. 그 어떠한 증거도 남지 않게 된 것을.”

 

 

 법준은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고구려가 이리 된 것은 다 그것의 탓일 뿐, 고구려 자체의 힘은 아니건만……. 지금의 고구려는 균형을 잃어버린 지 오래거늘.”

 

 

 법준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희진과 최 영감의 표정이 명확히 갈라졌다. 최 영감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희진은 도통 모르겠다는 얼굴로 미간을 더욱 찡그릴 뿐이었다.

 

 

 “영감님, 이렇게 저만 모르는 이야기를 계속 하실 거면 차라리 법준이를 두고 저는 나갈까봐요.”

 

 

 희진의 투정에 최 영감은 손을 내저으며 다급히 그녀를 만류했다.

 

 

 “아니다, 아니야. 내 너에게도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이제는 신라에 대해 말 해 줄 수 있겠느냐?”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다. 희진은 눈을 굴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과연 말을 해도 괜찮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정말 괜찮을까. 그런 희진의 고민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최 영감이 먼저 입을 열었다.

 

 

 “괜찮다.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네가 살던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다오.”

 

 

 희진은 저도 모르게 법준의 눈치를 살폈다. 법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희진의 손끝을 맴돌았다.

 

 

 “나도 궁금하구나, 용의 사자여. 네가 다른 세계를 거쳐 온 별이라는 것은 내 일찌감치 알고 있었느니라.”

 

 

 허, 나만 빼고 다 아네, 다 알아. 희진은 한숨을 내쉬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3 34. 검의 주인 (1) 2020 / 10 / 21 234 0 4996   
32 33. 최 영감님 댁 셋째 딸(4) 2020 / 10 / 19 233 0 4126   
31 32. 최 영감님 댁 셋째 딸 (3) 2020 / 10 / 12 230 0 5455   
30 31. 최 영감님 댁 셋째 딸 (2) 2020 / 10 / 9 237 0 4778   
29 30. 최 영감님 댁 셋째딸 (1) 2020 / 10 / 7 244 0 5028   
28 29. 그 마을에서는 (4) 2020 / 10 / 5 231 0 6946   
27 28. 그 마을에서는 (3) 2020 / 10 / 2 235 0 5263   
26 27. 그 마을에서는 (2) 2020 / 9 / 30 234 0 5120   
25 26. 그 마을에서는 (1) 2020 / 9 / 28 227 0 5005   
24 24. 동상이몽 (3) 2020 / 9 / 26 233 0 5208   
23 23. 동상이몽 (2) 2020 / 9 / 23 238 0 6087   
22 22. 동상이몽 (1) 2020 / 9 / 21 240 0 6468   
21 21. 이상한 나라의 도마뱀 (4) 2020 / 9 / 18 238 0 6643   
20 20. 이상한 나라의 도마뱀 (3) 2020 / 9 / 16 238 0 5687   
19 19. 이상한 나라의 도마뱀 (2) 2020 / 9 / 14 255 0 6272   
18 18. 이상한 나라의 도마뱀 (1) 2020 / 9 / 11 240 0 5596   
17 17. 그림자 박선달 (2) 2020 / 9 / 10 250 0 6268   
16 16. 그림자 박선달 (1) 2020 / 9 / 7 240 0 6699   
15 15. 비밀스러운 아이 둘 (6) 2020 / 9 / 4 241 0 6645   
14 13. 비밀스러운 아이 둘 (4) 2020 / 9 / 2 245 0 7474   
13 12. 비밀스러운 아이 둘 (3) 2020 / 8 / 31 250 0 5877   
12 11. 비밀스러운 아이 둘 (2) 2020 / 8 / 28 253 0 6078   
11 10. 비밀스러운 아이 둘 (1) 2020 / 8 / 26 233 0 5065   
10 9. 1780년, 지금이 고구려라고?(4) 2020 / 8 / 24 239 0 5373   
9 8. 1780년, 지금이 고구려라고? (3) 2020 / 8 / 21 238 0 5411   
8 7. 1780년, 지금이 고구려라고? (2) 2020 / 8 / 19 236 0 6235   
7 6. 1780년, 지금이 고구려라고? (1) 2020 / 8 / 17 261 0 4976   
6 5. 두 번씩이나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깨어나… 2020 / 8 / 14 266 0 5935   
5 4. 두 번씩이나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깨어나… 2020 / 8 / 12 264 0 5973   
4 3. 두 번씩이나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깨어나… 2020 / 8 / 10 257 0 5125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