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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ELODY with Sing a Song
작가 : 온우주
작품등록일 : 2020.8.2

음악과 빛의 축복이 가득한 대륙 던크라몬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년전 마신의 부활을 막아낸
에센공국,보르도,타이오니스, 실버리데 왕국은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에센의 시골에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이온은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믹,리안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대륙을 누비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되는 이들의 여행은 마신의 재림을 도모하는
오크와 마족으로 인해 대륙을 지켜야 할 사명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유쾌한 정통 판타지
MELODY with Sing a Song

 
리틀 프린세스
작성일 : 20-09-20 23:55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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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전의 산뜻한 바람에 살랑이는 나무들의 잎새와 가지런한 흙들로 덮여있는 고요한 오솔길을 신나게 뛰어오는 리안이 보였다.

 ‘리안이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 오늘 아침 주어진 이 평화로운 시상의 흐름은 여기까지인가보다. 뮤즈시여... 고작 한 구절을 적었을 뿐인데.. 너무하세요.’

 미래를 예감하듯 끌려가는 걸음으로 계단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이온의 귀에, 시원하게 젖혀지는 현관문 소리가 들렸다.

 “이온!”

 “안녕, 리안. 아침부터 활기가 넘치는구나.”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이온있죠?”

 “그럼, 저기 내려오는구나”

 “이온, 나랑 아침 산책 어때?”

 “어젯밤에 믹이랑 충분히 산책했는데...”

 “그건 어젯밤이잖아, 플로렌스의 봄은 아침에 더 아름다운 거 모르니?“

 이온이 시큰둥해하자, 리안은 조안을 바라봤다.

 “아주머니, 오는 길에 꽃망울들이 많이 맺혔어요. 꽃은 피어날 때도 이쁘지만 지금의 모습도 정말 아름다운 거 같아요. 청초한 그 모습이 이온에게 좋은 영감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요?”

 클리프씨랑 다니더니 리안의 말솜씨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리안, 나 아침 산책도 다녀왔는데”

 “우이씨. 시간이 없다고! 아니, 오전 햇살이 바뀌고 있다고. 이 좋은 햇살을 놓칠 셈이야? 이온이랑 크게 한 바퀴 돌고 올게요. 괜찮죠?”

 리안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조안의 입가가 살며시 올라갔다.

 “이온, 숙녀의 부탁은 거절하는 게 아니란다.”

 숙녀라뇨.. 설마 제 앞에 있는 저 망아지를 숙녀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 머리에 경쾌한 알밤을 먹여대는 저 들소를...

 조안은 리안에게 얼마든지 이온을 데려가도 좋다며 현관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맙소사, 무슨 마법으로 우리 엄마 눈에 저리 들었을까. 할 수 없지. 그래, 어디 크으게 한 바퀴 돌아보자. 오늘 안에는 돌아오겠지. 하하.

 “이온! 어서 따라와!”

 “그래, 크으게 걸어보자.”

 리안은 이온이 따라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라는 외침과 함께 언덕 아래로 냅다 뛰기 시작했다.

 ‘걷는 게 아니라 뛰는 거였군.’

 뒤를 돌아보며 울상을 지었지만 조안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왕 대문을 나선 거, 이온도 기꺼이 달리기 시작했다.울창한 숲길사이로 스며드는 오전의 햇살과 살랑이는 푸르른 잎새들, 그리고 저만치 앞에서 검은 머리를 찰랑이며 뛰고 있는 말괄량이 리안의 뒷모습이 이온을 환하게 웃게 해주었다.

 흐웁, 하! 이온은 상쾌한 바람을 마음껏 마시며, 리안을 따라잡으며 마을 입구를 향해 즐겁게 내달렸다. 상의위에 걸쳐입은 풀빛 조끼도 신나는 듯 팔랑거렸다.

 “리안, 어디가는거야?”

 “웰튼빌!”

 “거긴 왜?”

 “신상이 나왔어!”

 흐이구, 신상..

 “아 이온, 자 이거 받아.”

 오잉? 반짝이는 80라넌. 의리의 아리따운 소녀 그 이름은 리안, 플로렌스의 다정한 소녀

 “어서 뛰어! 신상이 사라지기 전에 잡아야 해!”

 순간 리안이 좋아질 뻔 했군. 정신차리자. 어쨌든 분부를 따르겠습니다. 주인님, 웰튼빌로!

 오전11시50분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목소리는 마을 입구 양 갈래 길에 위치한 만물상 테오른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이온, 고생이 많구나. 하하.. 하..암..’

 붙들려가고 있을 이온의 모습을 떠올린 테오른은 피식 웃으며, 낮잠을 청했다. 만물상을 뒤로하고 20여분을 달리자, 저 멀리 웰튼빌이 보이기 시작했다.

 리안, 옷 사는데 나는 왜 따라가?”

 “올 때 화살을 사올 거야.”

 “굳이 웰튼빌까지 가서 화살을 살 필요가 있어?”

 “바보야, 어제일로 톨로네 산맥의 경비가 강화될 거야. 정찰대도 파견되고. 그들이 돌아오면 더 많은 화살이 필요할지도 몰라. 이런 상황에서 마을의 화살을 축낼 순 없잖아.”

 과연 경비대장 딸답게 사려가 깊군. 나에 대한 배려는 한참 미흡하지만. 어쨌든 돌아갈 땐 짐꾼이군. 짤랑이는 동전소리로 마음을 달래며, 이온은 웰튼빌 어귀의 경비대원 퓨리에게 간단한 인사를 건넸다.

 “여, 이온. 고생이 많다. 하하.”

 퓨리의 말에 진심으로 동의하며, 주인을 놓칠세라 이온은 힘껏 모퉁이를 돌았다.

 “다 왔다!”

 멈춰 선 리안의 머리위로 어여쁜 소녀가 치맛자락을 펼치며 다소곳이 인사하는 모습이 조각된 의상실 ‘리틀 프린세스’ 현판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무현판 아래, 투명한 가게 유리창엔

 - ‘임펠리티’ 의 모든 패션이 모여 있어요. 오늘 공주님이 되어보세요! -

 라는 문구가 알록달록한 색깔들로 적혀 있었다. 리안은 그토록 소망했던 꽃잎 블라우스가 무사히 남아있기를 바라며 문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안녕, 리안. 어머, 남자친구랑 같이 왔구나?”

 얼굴이 빨개진 이온은 내버려둔 채, 리안은 곧장 신상코너로 달려갔다. 점원 뒤의 벽시계가 오후12시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촤르르륵.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들이 쉴새없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있다! 내 블라우스! 꺄르르”

 리안의 행복한 웃음이 들려왔다.

 다행이다. 아른거렸던 그 옷이 없었다면

 “이온, 니가 늦게 뛰어서 그런 거야! 흑흑..”

 “감히 내 옷을 낚아채다니! 마을을 뒤져서라도 찾아낼 거야!”

 한바탕 소동이 낫겠지. 안심하는 이온에게 여점원이 빙그레 웃으며 액세서리 상품을 소개했다.

 “리안에게 어울릴 소품을 사 주는 건 어떠세요?”

 “아니, 전...”

 “지금 봄 신상 액세서리가 할인중이랍니다. 좀처럼 오지 않는 파격가! 이 기회에 점수를 획득하세요. 여자친구가 좋아할 거예요.”

 여자친구란 말에 괜스레 빨개진 얼굴이 된 이온은 얼굴이 홀라당 타버리기 전에 자리를 피할 겸 점원이 가리킨 액세서리 코너로 다가갔다. 에센의 수도 임펠리티의 패션이 다 있다고 자부할 만큼, 남자가 봐도 어여쁘고 앙증맞은 액세서리들이 가득했다.

 여유를 찾고 다른 옷들을 고르는 리안의 콧노래를 들으며 이온도 느긋하게 진열된 상품들을 바라봤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파스텔 톤의 장신구와 작은 가방들, 자수로 연분홍 들꽃이 새겨진 밝은 원색 바탕의 헝겊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입가에 미소를 띄며 잠시 소녀가 된 듯, 이온은 소품들을 들었다 놓기도 하고, 감탄도 해가면서 진열대 사이를 거닐었다. 어디,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선물을 하나 해볼까? 흐음, 어떤 게 좋을까?

 어떤 옷을 고를지는 모르겠지만 무난하게 리안의 마음에 들 수 있는.. 평소 리안이 즐겨 입는 옷들을 떠올려보자. 올리브색 바지에 베이지 색 상의를 입은 리안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울릴만한 것을 찾아보자. 세심히 물건들을 바라보는 이온의 눈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머리띠가 들어왔다.

 부드러운 연두색 바탕에 짙은 클로버 잎들이 물결처럼 수놓아 있었다. 이온은 머리띠를 조심히 접어 점원에게 가져갔다. 옷 고르기에 여념 없는 리안의 콧노래에 묻히는 작은 목소리로 이온은 계산을 부탁했다.

 "2라넌입니다. 여자친구가 아주 좋아할 거에요."

 여점원은 빙긋 웃으며 얇은 분홍색 종이로 머리띠를 포장했다. 이온은 쑥스러워진 표정으로 건네받은 작은 선물을 조끼 안주머니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꿈에 그렸던 플라워 패턴 퍼프 블라우스를 손에 들고 받쳐입을 파스텔 톤의 군청색 바지를 대어보던 리안은 다시 한번 신상최고! 를 외쳤다.

 벗꽃처럼 은은한 바탕에 목과 소매라인에 연분홍으로 테가 둘러진 원피스

 리안은 원피스를 껴안은 채 제자리에서 몇 바퀴를 돌았다. 이 옷의 매력 포인트는 연분홍으로 시작되어 진분홍으로 넓어지는 허리띠에 있었다. 가느다란 부분으로 허리를 두어번 감고 넓어지는 부분으로 뒤테에 매듭을 지으면 진분홍의 커다란 리본을 만들 수 있었다.

 '사랑스런 이 리본은 당신과 바라보는 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리틀 프린세스-

 행복한 리안의 웃음을 들으며 이온은 조끼안쪽 주머니를 살펴봤다. 안주머니 밑이 단단히 꿰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겨지지 않게 겉에서 주머니 부분을 쓰다듬었다.

 신상 코너 쪽 모퉁이에 빼꼼 나타난 리안의 얼굴이 반겨주는 이온에게 명랑하게 말했다.

 “이온, 먼저 나가있어.”

 충실한 하인처럼 밖으로 나가는 이온의 모습에 점원은 웃으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얼마 안되서 양손 가득 큰 종이가방을 쥔 리안이 이마로 가게문을 가볍게 노크했다. 다시금 웃는 점원의 얼굴을 보며 이온은 문을 열었다.

 오후2시

 한 짐 가득 화살을 멘 이온이 허기진 배를 안고 터벅터벅 플로렌스로 걸어가고 있다.

 '소도 먹여가면서 일을 시키는데... 흐휴..'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경비대원 퓨리가 멀어져가는 이온을 보며 크게 외쳤다.

 “이온, 고생이 많다! 잘가!”

 들려오는 작별인사에 ‘제 복이죠.’ 이온은 끄떡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총총 뛰어가던 리안은

 이온의 마음을 읽었는지 당근을 건네듯 달콤히 말했다.

 “그리움에서 맛난 스테이크 어때?”

 플로렌스의 펍 ‘그리움’ 의 스테이크는 정말 환성적인 맛이지. 좋아!

 오후3시

 리안네 안마당 한 편에 화살더미를 내려놓은 이온은 스테이크를 향해 펍 '그리움' 으로 달렸다.

 느긋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오는 리안 펍 그리움은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어, 이온, 어서 와라!”

 창가쪽 테이블에서 클리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찰대로 파견된 헌트와 스턴, 레너드의 무사복귀를 바라는 한잔을 주고받는 중이란다. 파견된 사람은 없는데 오늘은 이렇게 한잔이군. 대단해. 하하.

 끼이익. 리안이 문을 열고 나타났다.

 “오오, 리안. 이온 저기있다. 데이트냐? 허허. 부럽구나. 이온.”

 “자자,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건만, 살랑이는 봄바람조차 외면한 가엾은 사내 클리프를 위해 한잔들 하자고!”

 파견된 이들을 위한 한잔은 그새 노총각을 위한 한잔으로 바뀌었다.

 리안은 가볍게 웃으며 카운터로 다가가 주인 스미스에게 스테이크 둘과 레몬에이드 그리고 코코아를 시켰다.

 오오, 코코아까지. 자상하기도 하여라.

 요리하는 모습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한 이온과 리안은 설레이는 표정으로 스미스를 바라봤다. 스미스는 씨익 한번 웃고는, 커다란 팬에 큼직한 안심 덩어리 두개를 무심한 표정으로 툭하니 던졌다. 무심한 저 표정은 고수의 표정!

 츠으으으..

 팬에 둘려있던 버터와 소금이 들려주는 짜릿한 하모니! 넓적한 팬과 뒤집개로 어느 한부분 소홀함없이 풍미를 스며들게 하는 저 손목의 스냅! 넋을 잃고 감탄하는 관중에게 선사하는 화려한 와인의 불꽃 마무리

 짝짝짝!!!

 언제봐도 멋진 장면이야. 펍안의 클리프들도 다가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스테이크를 향해, 아니 스미스씨를 향해 코코아 한잔! 멋지게 맥주 한잔을 부딪히는 클리프들이 부럽다. 언젠가 나도 멋지게 한잔 하겠지. 캬아.. 아 뜨거.

 향긋한 데미글라스 소스를 머금은 매쉬 포테이토에 스테이크를 얹어놓은 스미스는 섬세한 손길로 어린잎 채소와 잘게 썰은 만가닥 버섯으로 플레이팅을 마쳤다.

 포크를 대기가 미안할 정도로 완벽한 스테이크가 식탁에 놓였다. 리안과 이온은 우와 하는 더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한입 가득 스테이크를 베어 물었다.

 아! 뮤즈시여. 이 맛을 선물하려 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작가의 말
 

 의상실 '리틀 프린세스' 구경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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