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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18-1화 : 미모의 여학생의 등장과 추남(추파 던지는 남자)들
작성일 : 20-09-20 15:53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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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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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더 이상의 흥미로운 일은 없을 것 같은 고3 수험생의 고단함만이 묻어나던 그 어느 날 정보요원 008이 호들갑을 떨며 엄청난 뉴스라며 예의 그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이 녀석 말로는 어제 도서관에 갔는데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쁜 여학생을 봤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든 자기의 정보망을 가동해 알아보니 이름은 ‘지원’이고 별명이 무려 ‘한칼’이라는 겁니다. 그러자 호기심에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던 모두의 입에서 “야! 인마. 무슨 그렇게 예쁜 여학생 별명이 ‘한칼’이냐며, 이 자식! 이거 또 뻥 치네.”라며 믿으려 하지 않자 “야! 이번엔 진짜라니까? 내 말을 더 들어봐?” 합니다.

 

  그래서 긴가민가 하면서도 안 듣기도 뭣해 더 듣자니 그 이유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는데, 그 중 하나는 '여태까지 그 어떤 남학생이 대시했어도 모두들 일언지하에 거절당해 그렇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그녀의 그 아름다운 얼굴을 시기한 친구 하나가 질투심을 못 이겨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려 하다가 제질 당했지만 약간의 자국은 남겼다'는 것인데...” 과연 이 여학생을 사이에 두고 우리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것만 같던 시간은 갑자기 왜 이렇게 더디게 흐르는지~~ 그녀가 도서관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기엔 마음이 조급해진 우리들은 그녀의 실체를 확인하려 어떤 녀석은 여고 앞에서 하교하는 여학생들의 이름표를 쳐다보다 변태로 몰리기도 하고, 또 다른 녀석은 교회란 교회는 다 돌아다니면서 수소문을 해보기도 하고(그 당시 교회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음), 심지어 어떤 놈은 경찰인 자기 형에게 신원을 확인해 주지 않으면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ㅋ), 거기다가 더 웃기는 건 자기들이 먼저 발견해서 대시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ㅋ), 그렇게 해서 알아낸 것은 그녀의 이름이 ‘지은’이 아니라 ‘지원’이라는 것과 전학 온 지 일주일 밖에 안 됐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시간의 흐름 또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그렇게 올 것 같지 않던 일요일도 어김없이 찾아오고, 전날 밤 한데 모여 공부? 하느라 늦게 잠든 우리들은 눈을 떠보니 벌써 시간이 9시를 넘어가고 있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둘러 씻은 후 그 당시 남망산공원 안에 있던 공공도서관을 향해 그 가파른 언덕길을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냅다 뛰어 올라가 보니 이미 도서관은 소문을 듣고 온 온갖 놈 씨들로 만석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들은 그녀가 도서관에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008을 척후로 보냈는데 찬찬히 열람실안을 살피던 이 녀석이 어느 순간 멈칫 하더니 손짓으로 그녀가 자리하고 있는 곳을 살며시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우리의 시선이 008이 가리킨 곳을 향해 빛의 속도로 옮겨간 바로 그 순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지는, 왠지 모를 처연한 슬픔을 지닌 듯한 한 여학생이 ‘너희들이 찾는 사람이 바로 나야!’라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아닙니까? 이런 갑작스런 상황에 깜짝 놀란 우리들은 감히 그녀와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내리깔고 짐짓 딴청을 하며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길을 터 주었습니다.

 

  이윽고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열리고, 현 시각 그녀의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러 이 곳 저곳 바쁘게 헤집고 다니던 008이 우리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오며 “대시는커녕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놈들이 뭘 하겠다고? 벌써 그 잘 생긴 기환이도 말 한 마디 붙여보지 못하고 한칼에 나가떨어졌단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젖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이에 자극받은 남자답기로는 우리들 중 최고인 수용이가 “그래도 우리의 ‘가오’가 있지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지레 물러서는 것은 사나이가 아니다” 라며 당차게 나섰지만 그 역시 말 한 마디 들어보지 못하고 한칼에 나가떨어지고 맙니다.

 

 이렇게 되자 이건 정말 아니란 생각이 들어 제가 “아니 이게 무슨 운동시합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사람이 마음에 들어서 프러포즈를 하던가 해야지 일단 대시부터 하고보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자 그 말에 욱한 친구 하나가 “야! 그렇게 하다간 세월만 보내고 연애하기 힘들어. 일단 봤을 때 예쁘단 생각이 들면 대시부터 해야 하는 거야? 이것저것 재다보면 벌써 다른 놈이 낚아채가고 없는 걸!” 글쎄 그러는 겁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것도 나름 또 일리가 있는 말 같기도 하긴 한데, 그렇게 해서 성공한 적이 있는 놈이 그런 말 하면 또 모를까, 성공한 적도 없는 놈이 그런 말 하는 것도 웃기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한 여학생을 두고 친구 여럿이 돌아가며 대시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 이제 그만하자고 했더니, 아 글쎄 이 미친놈들이 “야! 우리 모임의 명예가 있지 어떻게 이대로 물러서냐?”며 “이제 더이상 대시해 볼만한 놈도 없으니 마지막으로 우리 모임의 회장인 니가 직접 나서라."며 단체로 압력을 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야! 이 나쁜 놈들아.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줄 뻔히 알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라고 하냐?”라고 하자, 친구 녀석들이 말하길 “야! 너는 뭘 이런 걸 갖고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하냐? 그냥 우리처럼 생각해?”라느니, “그래도 최소한 말 한 마디는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느니, “혹시라도 문제 되면 우리가 친구끼리 장난친 거라고 말해 줄께!”라느니 하면서 온갖 말로 저를 회유하는 겁니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 회장이라고 해 봐야 뭐 특별히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는 일이라곤 기껏해야 장난치다 걸리면 독박을 쓰거나 운동시합하다 질 것 같으면 괜히 시비 걸어 파토를 놓거나 하는 등등의 폼도 안 나는 욕먹기 십상인 일들인데 이제는 하다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짓까지 하라니 기도 안찹니다. 허 허 참. 미친놈들!ㅋ

 

  이렇듯 재미를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불사해 온-여학생에게 대시하는 것조차 되면 좋고 안 되면 장난친 것으로 생각하는-친구 녀석들의 갖은 회유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뼈대 있는 집안의 장손으로서 아직 한 번도 대시를 해 본 적이 없던, 그런 것은 진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만 하리라 다짐해 온 저는 이런 일만은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상황이 이상하게 변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말을 걸 수밖에 없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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