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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버들바람이 부는 날
작가 : 홍시
작품등록일 : 2020.9.6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과 사고로 하반신을 잃은 쌍둥이언니의 이야기

 
3화-일기장
작성일 : 20-09-20 01:48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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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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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와 드라이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해가 져서 밖은 매우 깜깜했고, 엄마는 우리를 반겨주시고는 몇분 후에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버들이도 씻고 얼른 자."

 "네. 아빠도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푹 쉬어."

 아빠도 방으로 들어가고, 나도 씻은 뒤 내방으로 들어갔다. 아까 있었던 일 때문에 조금 더워도 창문은 열지 않기로 했다. 나는 의자에 앉아 빈 공책 하나를 찾았다.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기록하기 위해서, 혹시나 또 다시 기억을 잃었을 때를 위해서 나는 일기를 쓰기로 했다. 연필을 손에 쥐고 글자를 하나씩 써내려갔다. 오늘 보았던 이상한 사람과 익숙한 여자의 얼굴, 그리고 아빠의 집착과 지금 병원에 있을 언니..

 나는 열심히 글을 쓰고, 다 쓰자마자 침대에 누워 금방 잠이 들었다.

 ᆞ

 ᆞ

 ᆞ

 "뭐야.. 여기가 어디지?"

 눈을 떴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분명 집이었는데? 뭐지? 엄마! 아빠! 언니!"

 "누구를 찾는거야?"

 어둠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누구세요?"

 "내가 보고싶어?"

 "아니..그..저 좀 도와주세요!"

 "싫어."

 말이 잘 통하지 않았다.

 "왜요?"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네?"

 "너 때문이야."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저기요. 장난치지 마시고.."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암흑 속에서 사람의 형태가 보였다. 서서히 얼굴이 보이고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으윽.."

 피가 가득한 손이 나를 잡아당겼다.

 "..으..으.."

 말도 나오지 않았고, 몸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아!"

 의식이 흐려지는 중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버들아!"

 "..어"

 "버들아, 괜찮아? 왜 이리 땀을 흘려."

 눈을 뜨니, 엄마가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아.."

 "어디 아파?"

 "아니에요..조금 이상한 꿈을 꿔서.."

 "정말 괜찮은 거 맞지?"

 "네."

 "그러면 됐어. 조금 더 쉴 거지?"

 "네. 정신 좀 차려야겠어요."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는 나가셨다.

 그나저나 아까 보았던 건 뭘까. 그 이상한 사람은 왜 또 나타난 걸까. 그 사람이 하던 말은 무슨 의미지?

 "아침부터 재수 없게..."

 나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씻고나서, 아침밥을 먹었다.

 "아빠, 오늘 바빠요?"

 "조금, 왜?"

 "아..시간 괜찮으면 저 언니한테 데려다줄 수 있나 해서.."

 "아아 그 정도 시간은 있어. 밥 먹고 바로 데려다줄게."

 "미안하다. 엄마가 안 바쁘면 같이 갈 텐데.."

 엄마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괜찮아요. 어차피 가도 언니랑만 이야기할 텐데요."

 "벌써 그렇게나 친해진 거야?"

 "역시 자매라서 그런가. 버들이는 어릴 때부터 언니랑 친했잖아."

 "뭐. 우리는 부모의 입장으로써 그게 좋지."

 "그건 그래."

 엄마와 아빠는 밥을 먹다가, 언니와 내 이야기를 하였다.

 "언니랑 저랑..예전에도 친했어요?"

 "아이고, 말도 마라. 너 학원 안 가는 날에는 언니랑만 놀았어."

 "진짜요? 친구들은요?"

 "너 친구는 많았어. 단지 우리한테 소개를 잘 안 해줬을 뿐이지."

 "아 맞아. 너 친구들이랑 집에서 놀라고 해도 네가 싫다고 그랬어."

 "뭐..그때는 밖에서 놀고 싶은 나이였나 보죠."

 "우리도 그런 줄 알았는데. 너 언니랑만 놀았어."

 "정말 많이 친했었구나.."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으니 시간이 조금 걸렸다.

 "지금 언니한테 갈 거지?"

 "네."

 "오케이. 가자!"

 "조심해서 다녀와. 언니랑 놀다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엄마는 아직도 내가 많이 걱정되는 듯하다.

 "너네 엄마도 참 걱정이 많다. 그치?"

 아빠가 슬쩍 미소 지으시며 말했다.

 "그러게요."

 나 또한 미소를 지었다.

 차가 많이 밀리지 않아서 병원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아빠는 갈게. 언니한테는 안부 전해주고 재밌게 놀다 와."

 "네. 아빠도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빠도 같이 언니를 보러 갈 줄 알았으나, 아빠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나는 언니를 보기 위해 재빨리 병실로 들어갔다.

 "언니!"

 언니는 누워서 책을 보고있었다.

 "놀래라..언제 왔어?"

 "방금."

 "그렇구나."

 언니는 의외로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미안. 많이 놀랬어?"

 나는 괜히 언니 눈치를 보며 말했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하긴 언니는 누가 갑자기 부르는 거 싫어했는...어?"

 나는 내가 하는 말을 뒤늦게 인지하였다.

 "뭐라고?"

 언니도 조금 당황한 듯 하였다. 나 또한 당황했다. 내가 어떻게 언니가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지? 언니는 분명 나한테 저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기억이 난 거야?"

 "아니..그런 건 아닌데.."

 "그런데 어떻게 안거야?"

 "나도 모르겠어.."

 가슴이 답답하다.

 "억지로 기억하려고 하지마."

 언니는 나를 진정시켰다.

 "답답해..너무나도..기억하고 싶은데.."

 "괜찮아.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기억날거야."

 나는 언니의 말에 조금 안정되었다.

 "그러지 말고 나랑 놀자."

 "책은?"

 "책은 이따가 보면 돼."

 나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다시 기운을 되찾았다.

 "그전에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내가 도와줄까?"

 "아니 괜찮아."

 언니는 익숙하게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로 갔다.

 "엄청 잘 타네."

 언니를 쳐다보다가 바닥에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였다.

 "열쇠?"

 반짝이는 물건은 작은 열쇠였다. 언니가 오면 말해주기 위해서 까먹지 않도록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시간이 지나 언니가 왔고, 언니와 나는 즐겁게 놀았다. 저녁이 되어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맞다. 열쇠!"

 "뭐라고?"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결국 언니에게 열쇠를 주지 못 하였다. 다음에 돌려줘야겠다. 평소처럼 밥을 먹고, 씻고, 의자에 앉아 일기를 썼다.

 "악!"

 어쩌다 연필을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계속 굴러가는 바람에 침대 밑에 들어갔다.

 떨어진 연필을 줍다가, 먼지가 가득한 일기장을 발견하였다. 비밀 일기장이라서 그런가. 자물쇠로 잠긴 채로 침대 밑에 숨겨져있었다.

 "이름이..이버들?"

 그 일기장 주인은 나인가보다.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지만 열쇠가 없으면 볼 수 없는 일기장이었다.

 "열쇠.. 이거로 열면 고장 나려나."

 나는 내용이 궁금한 마음에 병원에서 주웠던 열쇠를 무작정 자물쇠 구멍에 넣었다.

 자물쇠는 철컥거리더니 열렸다.

 "헐."

 너무 잘 열리는 탓에 오히려 내가 당황하였다.

 "이게 내 일기장 열쇠였던 건가? 그럼 왜 이게 언니한테 있었지?"

 나는 혼자 중얼거리며 일기장을 펼쳐보았다.

 "..뭐야 별거 없잖아."

 자물쇠로 잠근 것치고 일기장에는 별로 내용이 없었다.

 "그런데.. 이거 내 글씨가 아닌데."

 나는 글씨를 못쓰는 편인데, 일기장 속에서는 나름대로 바른 글씨로 쓰여있었다.

 몇 장을 넘기고 넘기다가 마지막 장을 보았는데, 나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에는 이한들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었다.

 "특징이.."

 이한들에 대한 특징은 이상하였다. 애정결핍, 모자람, 이버들을 동경함, 조종하기 쉬움.. 더 이상은 읽고싶지않아서, 일기장을 완전히 닫았다.

 "이건 내가 쓴 게 아니야. 아니라고.."

 아무리 기억이 없어도 이건 내가 쓴 것이 아니다.

 "그러고보니까..이거 언니 글씨랑 비슷해."

 갑자기 머리가 띵해진다. 세상이 뿌옇게 변하고 머릿속에서 삐-하고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흐으..악.."

 나는 내 머리를 때렸다.

 "버들아! 왜 그러니!"

 엄마가 놀란 듯 다급하게 나를 말렸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는 의식을 잃었다.

 ᆞ

 ᆞ

 ᆞ

 "이한들! 뭐하는 짓이야!"

 .

 "한들이는 조금 이상한 것 같아요.."

 .

 "한들이랑 짝하기 싫어요! 버들이랑 짝할래요!"

 .

 "버들이는 잘하는데."

 .

 "너는 왜 버들이처럼 못해?"

 .

 "언니"

 .

 "너 때문이야."

 .

 .

 .

 "ㄴ..언니!"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작가의 말
 

 곧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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