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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직 너만을 위한 로맨스
작가 : 이브닝로즈
작품등록일 : 2020.9.17

“좋아해. 처음 본 순간부터. 단 하루도 변함없이.”
우월한 외모와 재력, 세상 두려운 것도 거칠 것도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졌지만 오직 그녀, 지아에게만 완전 무장해제에 장난꾸러기같은 남자 이신우. 고등학교 졸업식날 역대급 핵폭탄을 날리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날 이후 남자들에게 마음을 닫고 바쁘게 살던 어느 날. 그가 그녀 앞에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또다시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일편단심 직진남의 오직 그녀만을 사로잡기 위한 치밀하면서도 가슴 설레이는 로맨스가 다시 시작된다.

 
오직 너만을 위한 로맨스 -4-
작성일 : 20-09-20 00:53     조회 : 185     추천 : 0     분량 : 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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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뭐해? 안 타?”

 

 “응? 아니야. 탈게.”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그를 만나자 지아는 무언가로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얼떨결에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문이 닫혔다.

 

 

 힐끔-

 

 

 곁눈질로 그를 바라보는 지아를 보며 신우의 입가에 미소 맺혔다. 정말 많이 놀랐나 보네. 그런데 그 모습도 왜 이렇게 귀여운 걸까? 그의 속마음과는 달리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건냈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해?”

 

 “응? 응.”

 

 “나 이사왔어. 20층으로.”

 

 “뭐? 거기 이사온 사람이 너라고?”

 

 “응. 혼자 살다 보니까 이게 편해서. 급매물로 나온 집도 마음에 들었고. 근데 너도 여기 살아? 너희 집 여기 아니잖아."

 

 "나…도 이사 왔어. 1년 전에."

 

 "몇 호 사는데?"

 

 “1902호.”

 

 

 1902호면 신우의 집에서 바로 아래층이었다. 그는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잘됐네. 그럼 이제 자주 볼 수 있겠다.”

 

 

 신우는 지아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이웃사촌끼리.”

 

 

 ***

 

 

 - RRR

 

 

 -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

 

 

 지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다. 범인들은 자기 죄를 아는지 몇 번이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 한번 해보자는 거지? 지아는 다시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었다.

 

 

 - RRR

 

 

 [감사합니다. 태운건설 설계팀입니다.]

 

 "고생 많으시네요. 실례지만 우지석 팀장님 전화 연결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알겠습니다. 누구라고 전해드릴까요?]

 

 "사랑스러운 찡~♥이라고 전해주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찡~♥ 휴대폰으로 전화하지~ 우리 여보 속은 괜찮아? 먹고 싶은 건 없고?]

 

 

 차마 못 들어줄 것 같은 혀 짧은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는 큰 오빠가 전화를 받았다.

 

 

 "아니요. 그냥 그쪽을 죽이고 싶네요."

 

 [헉! 너였냐?]

 

 "새언니가 아니어서 미안하지만 누가 계속 전화를 피해서요. 그나저나 우리 할 말 있었죠?"

 

 […나… 나중에 얘기하자. 흠흠! 내가 일하는 중이라 좀 바빠서.]

 

 

 잠깐의 침묵. 그리고 그녀가 정말 화났을 때만 나오는 중저음 목소리와 존댓말에 지석이 당황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아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저도 바쁘니 직설적으로 물어보죠. 왜 훔쳐 갔습니까?"

 

 [무… 무슨 소리야? 내가 뭘?]

 

 "이미 다 알고 전화하는 거니까 기회 줄 때 자백하시죠.“

 

 

 또다시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고, 그걸 견디지 못한 지석이 말했다.

 

 

 […그래. 내가 가져갔다.]

 

 “왜요?”

 

 [그게… 그러니까…….]

 

 

 지석의 설명은 이랬다. 현재 임신 중인 새언니가 입덧이 너무 심한데 한밤중에 지아의 반찬으로 만든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졸랐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겨우 달래놓고, 다음 날 새벽 본가의 냉장고를 털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아- 지아가 두 사람을 이어준 만큼 지석이 유난 떠는 이유도 이해는 가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게 정상이야? 나한테 말했으면 안 해줬겠냐고.”

 

 [우리 행복이 들먹이면서 당장 먹고 싶다는 데 어떻게 해. 그리고 넌 언제 시간 날지도 모르고. 본가 음식 가져오는 게 제일 빠르잖아.]

 

 

 끝까지 당당한 것 봐라.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연락했으면 내가 무슨 대책이라도 세웠겠지.”

 

 [그래도 나 반은 남겼는데.]

 

 “그 남은 거 작은 오빠가 싹 털어갔거든.”

 

 

 양심도 없다고 말하는 지석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철없는 인간들을 어쩌면 좋을까.

 

 

 “...시끄럽고, 오빠 오늘 본가 들러."

 

 [본가는 왜? 죽이게? 좀 봐줘라. 곧 애 아빠 되는데.]

 

 "…무슨 헛소리야? 반찬 싸주려는 건데. 그러니까 뭐 드시고 싶은지 여쭤보고 말해줘."

 

 [진짜? 알았다. 고마워.]

 

 

 지아의 말에 목소리에 화색이 도는 지석. 진짜 한 대 때리고 싶다.

 

 

 "착각하지마. 새언니랑 조카위해서 하는 거니까."

 

 

 그렇게 큰 오빠와의 통화를 마친 지아는 문자를 보고 방향을 바꾸는 순간이었다.

 

 

 “…근데 너 왜 자꾸 나 따라와?”

 

 소매를 걷어 올린 하얀 셔츠와 편안해 보이는 검은 슬렉스,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카트를 끌고 지아와 묘하게 같은 동선으로 따라다니는 이가 있었으니, 이신우였다. 아까 1층으로 내려온 뒤 헤어졌는데 언제 마트를 온 건지 모르겠다.

 

 

 마치 산책을 나온 듯한 유유자적한 발걸음이었다. 분명 평범한 복장에 장소도 마트이건만 모델이 무대 위 런웨이를 걷는 듯한 착시현상이 생기는 건 왜일까? 그가 긴 다리로 카트를 끌고 지나다닐 때마다 사용처가 궁금해지는 쓸데없는 물건들이 가득 쌓였다.

 

 

 "나 너 따라다니는 거 아닌데. 장 보러 온 거야."

 

 "진짜 장 보러 온 거라고?"

 

 “응. 집에 필요한 물건들이 많아서.”

 

 

 장 보러 온 것 치고는 별 쓸데없는 건 다 들어가 있다. 대용량 세제 3개는 그렇다고 치자. 근데 저기 보이는 각종 생필품과 전자제품은 도대체 뭘까. 웬만한 가전제품이나 생필품들은 거의 다 본 옵션으로 구비되어 있을 텐데. 먹을 것도 전부 냉동식품 아니면 인스턴트였고, 대용량 우유도 유통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하!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눈에 거슬려 죽겠다.

 

 

 “그래. 그럼 장 잘 보고. 난 이만 급한 볼일이 있어서.”

 

 

 ‘휘말리면 안 돼. 더이상 저 녀석이랑 엮이지 말자. 그냥 이번 한 번만 눈 딱 감고 넘어가면 되는 거잖아. 이신우 따위 돈지랄 하든말든 알 게 뭐야? 어차피 돈이라면 넘쳐나는 녀석인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가족들 과반수가 돌도 씹어먹는다는 왕성한 식욕의 남자들이라 식비는 항상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서 쓸데없는 지출은 절대 용납 못 하는 지아의 성격상 신우 카트 속 물건들이 계속 신경을 거슬렸다.

 

 

 “잠깐만! 너 이거 꼭 사야 되는 거야?”

 

 

 ‘젠장!’

 

 

 “응? 세제? 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무료로 천연세제 나눠줘. 생필품도 웬만한 건 다 있고.”

 

 “아~ 그랬어?”

 

 “어. 그리고 이 우유는 유통기한 이틀 남았고 이 냉동식품들… 도대체 만두만 몇 종류야?”

 

 “어제 주셔서 먹어봤는데 다 맛있더라고.”

 

 “…청소기랑 공기청정기는? 그것도 기본옵션이야.”

 

 “그래? 못 봤는데.”

 

 “...하! 너 내 카트 끌고 따라와.”

 

 

 저렇게 해맑은 표정으로 말하니 도저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지아는 그냥 신우의 카트를 대신 끌고 그가 지나오면서 휩쓸었던 자리로 되돌갔다. 필요 여부를 묻고, 아닌 건 전부 가차 없이 빼버렸다. 그러니 남는 건.

 

 

 “이신우! 넌 도대체 뭘 먹고 산 거야?”

 

 

 전부 술이었다. 맥주 종류별로 한 박스씩, 고급 와인과 양주들. 그리고 술안주용 육포와 소시지, 치즈 등이었다.

 

 

 “거의 사 먹거나 간단히 때웠지. 바빠서 해먹을 일이 없었어.”

 

 

 그래도 그렇지. 진짜 성가시게 하네. 지아는 한숨을 내쉬며 혼자 살 때 꼭 필요한 물품 중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것으로 대체했다. 쇼핑을 마친 후 계산을 기다리며 줄을 서는 동안 신우가 물었다.

 

 

 “근데 너는 뭘 이렇게 많이 샀어?”

 

 “말하자면 긴데 동생들 해줄 반찬.”

 

 “반찬?”

 

 

 의아해하는 그에게 간단한 설명을 해주니 쿡쿡대며 웃는다.

 

 

 “웃지마. 간만에 쉬는 날인데 쉬지도 못하고. 피곤해.”

 

 “네 요리 맛있긴 했지. 나도 생각 많이 나던데.”

 

 "그래도 동생들 먹을 거 훔치는 건 아니지!"

 

 “그래. 그건 네 말이 맞아. 진짜 고생이 많네.”

 

 

 가볍게 지아의 어깨를 토닥이던 신우는 계산 순서가 되자 물건을 늘어놓았다.

 

 

 “새로 이사 오셨나봐요~ 못 보던 얼굴이네.”

 

 “네. 얼마 안 됐습니다. 그래서 살 것이 많네요.”

 

 

 신우는 아까부터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계산원의 말에 특유의 눈웃음을 보이며 친근하게 대화를 했다.

 

 

 “혹시 이 동네에 맛있는 맛집 어딘지 아세요?”

 

 “그럼요. 잘 알죠. 여기 토박이인데. 요 앞에 내 20년 단골 순댓국집이 있는데 순대를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냄새도 안 나고 정말 맛있어요. 아! 그런데 순댓국은 안 드시려나?”

 

 “아니요. 엄청 좋아해요. 저희 할아버지가 좋아하셔서 따라가서 먹었거든요.”

 

 “젊고 잘생긴 분이 먹을 줄 아네. 나중에 가봐요. 내가 서비스 많이 주라고 말해둘 테니까.”

 

 “오! 그럼 완전 감사하죠. 꼭 가볼게요.”

 

 

 ‘쟤가 저런 캐릭터였던가?’

 

 

 지아는 그의 친화력에 혀를 내둘렀다. 예전엔 건방지고, 안하무인에 제멋대로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는 녀석이었는데. 저렇게 웃으며 다른 사람들이랑 편안하게 대화도 하다니. 그런 신우가 낯설면서도 신기했다.

 

 

 “지아야. 일단 계산 끝난 거는 카트에 담아놔.”

 

 “응? 응.”

 

 

 지아는 신우의 말에 리더기에 찍힌 물건들을 구분할 틈 없이 카트에 열심히 담았다. 그녀 생각에도 이미 물건이 섞여버려서 계산이 끝난 후 나누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때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직원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신혼이 좋긴 좋네요~ 둘이 이렇게 장도 보러 오고. 부부가 선남선녀라 보기 좋아요."

 

 “네? 신혼이라뇨. 그런 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죠. 아! 결제는 이걸로 해주세요.”

 

 

 직원의 예상 못 했던 말에 지아는 뭐라 말할 틈도 없었고, 결제하려고 꺼내놓은 카드를 줄 타이밍 역시 놓쳤다. 게다가 신우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말을 하며 선수를 쳐버렸다.

 

 

 “어? 잠깐만! 나 계산 안 했는데?”

 

 “그냥 가. 내가 했으니까.”

 

 “그걸 왜 네가 해? 나 엄청 많이 샀는데.”

 

 “네가 나 장보는 거 도와줬잖아. 그 보답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그렇지.”

 

 “그럼 결제 취소하고 다시 계산해? 그게 더 번거롭잖아. 내 거랑 섞여서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릴 거고.”

 

 “내가 산 것만 현금이나 계좌이체 해주면 되잖아.”

 

 “번거롭게. 돈은 됐으니까 가자. 너 차 가지고 왔어?”

 

 “응. 주차장에 있긴 한데 네 짐은?”

 

 “배송된다고 해서 아까 신청해놨어.”

 

 

 결국 오해에 대한 해명도 못 했고, 신우에게 돈을 줄 타이밍도 놓쳐버렸다. 카트를 끌고 먼저 가버리는 신우를 바라보다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그를 따라갔다. 자신이 장보는 걸 도와준 것도 사실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저 녀석이 언제 치고 들어올 지 모른다.

 

 

 “저게 네 차야?”

 

 “응.”

 

 

 지하 주차장으로 온 두 사람은 지아의 차로 다가갔다. 하얀색의 실용성만 갖춘 아담한 크기의 차였다.

 

 

 “트렁크 문 좀 열어줘.”

 

 “응. 잠깐만.”

 

 

 차의 시동을 걸어놓고 트렁크 문을 열어주자 신우가 지아의 짐을 실어주었다.

 

 

 “고마워.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는 없는데. 너한테 신세 많이 지네.”

 

 

 지아의 말에 조용히 웃은 그는 말없이 운전석에 앉는다. 응? 뭐 하는 거지?

 

 

 “네가 거기 왜 앉아?"

 

 “신세 지는 보답으로 배달까지 해줄게. 타.”

 

 “어엉?”

 

 

 ‘신세는 내가 졌는데 보답은 왜 네가 해?’

 

 

 “나 어차피 할아버지 회사 가야돼. 너랑 같은 방향이니까 차 좀 얻어 타자. 운전은 내가 할게.”

 

 “너 차 없어?”

 

 “응. 고장 나서 수리 맡겨놨는데 시간이 좀 걸린대. 일단 빨리 타. 뒤에 차 기다린다.”

 

 

 그의 말에 지아는 결국 차에 올라탔고, 두 사람을 태운 차는 마트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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