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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직 너만을 위한 로맨스
작가 : 이브닝로즈
작품등록일 : 2020.9.17

“좋아해. 처음 본 순간부터. 단 하루도 변함없이.”
우월한 외모와 재력, 세상 두려운 것도 거칠 것도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졌지만 오직 그녀, 지아에게만 완전 무장해제에 장난꾸러기같은 남자 이신우. 고등학교 졸업식날 역대급 핵폭탄을 날리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날 이후 남자들에게 마음을 닫고 바쁘게 살던 어느 날. 그가 그녀 앞에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또다시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일편단심 직진남의 오직 그녀만을 사로잡기 위한 치밀하면서도 가슴 설레이는 로맨스가 다시 시작된다.

 
오직 너만을 위한 로맨스 -3-
작성일 : 20-09-20 00:52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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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아는 커피와 간식을 잔뜩 사 들고 한 사무실로 들어갔다.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한 그 곳에는 30명 남짓한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창업 2년 차 중소기업으로 지아가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했다. 간식을 가지고 올라가자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디자인팀에 이 대리가 깜짝 놀라 달려와 들어주었다.

 

 

 “어? 실장님! 뭐가 이렇게 많아요? 전화하시지.”

 

 “이 정도는 혼자 문제없어요. 짜잔~ 선물이에요. 이 대리님은 까페라떼에 시럽 한 번이죠?”

 

 “우와~ 실장님 최고! 제 취향까지 기억해주시다니... 근데 오늘 쉬는 날 아니셨어요? 원래 고객님들 식단 짜서 넘긴 다음 날에는 항상 쉬셨잖아요.”

 

 “원래는 그랬어야 했는데 잠깐 볼 일이 있어서 나왔어요.”

 

 “볼 일이요?”

 

 

 지아는 장바구니를 보여주며 웃었다.

 

 

 “동생이 굶어 죽어가고 있어서 회사로 불렀거든요.”

 

 “오! 실장님 쌍둥이 막내 동생들이요?”

 

 “아니요. 의사 동생이요. 모처럼 쉬는 날이라 집에 왔는데 배고파서 살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와~ 그 잘생긴 의사 동생님이요? 우리 회사로 오시는 거예요?”

 

 

 이 대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은 이유는 뭘까?

 

 

 “네. 잘생긴… 어쨌든 그 녀석이요. 아! 이 대리님. 부탁이 있어요. 혹시 안 바쁘시면 커피 나눠주는 것 좀 도와줄 수 있어요?”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캐리어에 적힌 이름 때문에 나눠주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지아도 남은 커피를 들고 움직였다.

 

 

 ***

 

 

 지아는 2년 전 여행 다녀온 후 대학교 선배인 세훈의 제안으로 '다담채'라는 개인 식단 맞춤 컨설팅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초보주부나 워킹맘, 식성이 다른 가족들을 대상으로 영양 균형이나 개개인의 식성, 체질에 맞게 식단을 짜주고,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였다. 반응이 나쁘지 않자 그 대상을 다이어트식이나 특정 알레르기 체질 등 점점 더 확대해나가고 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대표실이라고 적혀있는 공간에서 사무적이면서도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아와 공동대표인 세훈이 일하는 공간이다. 공동대표이기 때문에 원래 지아도 그 직함을 달고 있어야 했지만, 지아는 어쩐지 낯간지럽고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세훈만 대표가 되었고, 그녀는 실장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가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만큼 전 직원들은 세훈과 똑같이 대우해 주고 있었다.

 

 

 “선배. 바쁘세요?”

 

 

 세훈은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가 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입가에 천천히 미소가 피어났다. 주름 하나 없이 각 잡힌 슈트와 깔끔하게 올린 머리, 은색 무테안경을 쓴 그는 냉정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느낌의 남자였다. 그 역시 회사 경영은 처음이었지만 회사 대표로서 냉철함과 결단력도 있고, 사람이 우선이라는 모토 아래 정직하고 투명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직원들의 신뢰도가 높았다.

 

 

 “어쩐 일이야? 오늘 쉬는 날이잖아.”

 

 “동생 때문에 주방을 좀 빌리려고 왔는데 간식 사왔어요. 커피 드셨어요?”

 

 “응. 이미 마셨지만 네가 사온거면 한 잔 더 마셔야지.”

 

 “여기요. 바닐라라떼 맞죠?”

 

 “고마워.”

 

 

 지아가 빨대를 꽂아 세훈에게 전해주자 생긋 웃으며 커피를 받아갔다.

 

 

 “맛있네. 잘 마실게.”

 

 “네~ 오늘 별 일 없었어요?”

 

 “그랬으면 너한테 벌써 연락했겠지. 웬만한 건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푹 쉬기나 해. 오랜만에 쉬는 거잖아.”

 

 “이제 익숙한데요, 뭐. 그래도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주세요.”

 

 “알았어. 아! 그리고 볼 일 다 보고 이따가 시간 나면 잠깐 들를 수 있어? 상의할 게 있거든. 급한 건 아니니까 너무 서두르지는 말고.”

 

 “네. 그럴게요.”

 

 

 세훈의 방에서 나온 지아는 사무실 옆에 있는 조리실로 향했다. 이 회사에서 그녀가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었다.

 

 

 “지영아!”

 

 “와아- 지아 언니다! 헤헤- 근데 오늘 쉬는 날 아니예요?”

 

 “맞으니까 그만 물어봐. 계속 들었더니 귀에 딱지 앉을 것 같아. 자! 선물!”

 

 “난 오늘 언니 쉬는 날이라 못 볼 줄 알았는데, 보니까 너무 좋아서 그러죠~”

 

 

 지아의 고등학교 때 요리 동아리 후배이자 조리실 직원인 지영이 지아를 보자마자 달려와 안겼다. 지아 덕분에 요리에 관심 가진 이후 요리를 열성적으로 배웠고, 지아가 회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연락했다. 둘만 있을 때는 편하게 언니, 동생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지호가 오프라 집에 와있는데 오빠들이 반찬을 훔쳐가서 배고프다고 울부짖더라고. 그래서 밥해줄 테니까 회사로 오라고 했어.”

 

 “헐~ 진짜요?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언니네 오빠들은 참... 버라이어티하신 것 같아요.”

 

 “내 말이… 내 혈육이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니까.”

 

 “그럼 저도 도와드릴게요. 언니 빨리 쉬셔야죠. 저 뭐부터 하면 될까요?”

 

 

 두 주먹 불끈 쥐고 의욕을 불태우던 지영은 누군가에게 뒷덜미를 잡혔다. 지영과 동갑이자 조리실 직원인 재형이었다.

 

 

 “으아아! 뭐야?”

 

 “실장님. 오셨네요. 강지영. 네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 빨리 와서 일해.”

 

 “야! 신재형! 너 뭐하는 거야? 이거 안 놔? 빨리 놔. 나 언니 도와줄 거라고.”

 

 “시끄러워. 실장님은 쉬는 날이고, 너는 출근한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재형에게 끌려가는 지영에게 손을 흔들어준 지아는 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치 냉장고에서 3년 된 묵은지를 꺼내 낱장으로 분리해 놓고, 삼겹살에 돌돌 말아 냄비 모양대로 올려놓았다. 그 위에 김칫국물과 양념을 해서 푹 끓이면 된다. 그것 말고도 동생들이 좋아하는 반찬 몇 가지를 더 완성한 뒤 지호에게 연락했다.

 

 

 회사 엘리베이터 안이라는 말에 조리실 옆 식당으로 오라고 말하고, 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자신도 공복이라는 것을 깨닫자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우와- 밥이다.”

 

 

 지호가 쏜살같이 테이블로 달려와 밥을 크게 한 술 뜨고, 반찬을 먹기 시작했다. 복스럽게 잘 먹는 걸 보니 기분은 좋긴 한데…….

 

 

 “근데 너 그러고 왔어?”

 

 “응? 내가 뭐?”

 

 

 동네 백수도 아니고. 새가 둥지 틀고 살고 있을 것 같은 산발과 동네 마실나온 듯 고무줄 반바지에 슬리퍼는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덥수룩한 수염과 눈 밑까지 내려앉은 다크써클은 조만간 저승사자가 친구하자며 찾아올 것 같았다.

 

 

 “아~ 내가 말했잖아. 잠 계속 못 잤다고. 일주일 전에 TA((traffic accident:교통사고)환자가 들어왔는데 chest fracture(흉부 골절)에 left hemopneumothorax(좌측 혈기흉)에 의한…….”

 

 “뭐라는 거야. 내가 알아듣게 말해.”

 

 “아! 미안. 습관되서. 그러니까 교통사고 환잔데 사고 충격으로 가슴뼈가 부서지면서 뼛조각이 폐에 구멍 냈거든. 그것 때문에 호흡 곤란에 의식불명 상태라 바로 응급수술 들어갔고.”

 

 “헐~ 그래서?”

 

 “수술은 성공했는데 상태가 안 좋아서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 하기로 했지. 근데 그 애 나이가 하필 딱 우리 은성이 나이인 거야.”

 

 

 은성이는 둘째 오빠 지성의 아들이자 두 사람의 조카였다. 다행히 새언니를 닮아서 똘똘하고 어른스러운 첫 조카. 지아도 조카를 아꼈지만, 자신보다 더한 조카 바보인 지호의 반응은 뻔했다.

 

 

 “그래서 내가 지원했지. 근데 며칠째 의식이 없고, 심폐소생술도 몇 번 할 정도로 심각했어.”

 

 “야! 그럼 너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아직도 날 모르네. 내가 편하게 이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건 뭐겠어?”

 

 “응? 그럼…”

 

 “그래. 오늘 새벽에 깨어나서 자가호흡 하는 거 보고, 치프가 특별 휴가 주신 거야.”

 

 “이야~ 멋있다. 내 동생. 많이 먹어. 고기 더 줄까?”

 

 

 철없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사람도 살릴 줄 알고 의사 맞네.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다가 갑자기 의대 가겠다고 선언하더니 정말 의대에 합격했을 때는 온 집안이 뒤집어졌었다. 잠깐만… 그러고 보니…….

 

 

 “야. 나 오늘 이신우 봤다?”

 

 

 푸웃-

 

 

 갑자기 지호의 입에서 무언가가 힘차게 뿜어져 나오더니 숨넘어갈 듯 기침을 했다.

 

 

 “쿨럭쿨럭.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으~ 더럽게. 뭐하는 거야?”

 

 “신우 형…을 봤다고? 갑자기 연락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 어디서 봤는데?”

 

 ”아까 장 봤던 우리 집 앞 마트에서. 되게 신기하지? 나 거기 있는 거 어떻게 알고 온 거지?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지아와 신우가 살던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2년 전 가족들 성화에 귀국했지만, 자유에 익숙해진 지아는 결국 반대를 무릅쓰고 독립했다. 집과 최대한 먼 곳이라 지인들을 빼고는 위치를 몰랐다. 그런데 평일 오전 집 근처 마트에서 만났다고? 뭔가 수상했다.

 

 

 “그… 그러게. 진짜 신기하네. 그래도 우연이겠지. 예전부터 형이 누나를 유독 잘 찾았잖아. 레이더가 달린 것도 아니면서.”

 

 “그렇긴 한데. 너 혹시 이신우한테 무슨 얘기 들은 거 없었어?”

 

 “형이 나한테 무슨 말을 해?”

 

 “아니, 너 꼬맹이 때부터 이신우를 오빠들보다 더 좋다고 따라다녔잖아. 이신우도 너 예뻐했고. 그래서 혹시 들은 얘기 있나 했지.”

 

 “에이~ 말도 안 돼. 누나한테도 말 안 하고 간 걸 나한테 말했을 리 없잖아.”

 

 “그런가? 나도 모르겠다. 그 자식 속내가 도대체 뭔지. 그때 나한테…”

 

 “그때 누나한테 뭐?”

 

 “아… 아무것도 아니야. 너 밥 다 먹었어?”

 

 “응. 대충.”

 

 

 말을 하다가 당황해서 멈춘 지아는 반이나 넘게 남은 밥을 놔두고 벌떡 일어섰다.

 

 

 “너 내일까지 쉰댔지?”

 

 “응.”

 

 “그럼 일단 막내 먹을 것까지 같이 만들었으니까 저녁에 같이 먹어. 반찬 내일 더 해줄게.”

 

 

 쌍둥이들이 좋아하는 반찬까지 지호에게 보낸 지아는 세훈과의 대면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지호가 조용히 내쉰 안도의 한숨을.

 

 

 “하아- 표정 관리 하느라 힘들었네. 누나는 저렇게 가끔 쓸데없이 예리하다니까.”

 

 

 ***

 

 

 다음날 새벽.

 

 지아는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나 이 아파트 저층에 있는 입주민 전용 헬스장으로 향했다. 수영과 요가, 필라테스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었다. 집에 잠시 들렀다가 마트를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19층에서 멈출 줄 알았는데 20층 끝까지 올라간다.

 

 

 ‘뭐지? 저기 집주인 얼마 전에 이사갔는데.’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다른 층과는 달리 20층은 좀 더 특별했다. 개인 프라이버시와 차별된 고급화를 컨셉으로 한 층에 한 집만 있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 번 들어오면 잘 안 나가는 편인데 며칠 전에 윗집이 이사 갔던 기억이 났다.

 

 

 ‘그때 집주인 표정이 엄청 좋아보였어.’

 

 

 착각이겠지? 어쨌든 바빴던 며칠 사이 또 다른 세입자가 들어온 것 같았다. 20층까지 올라갔던 엘리베이터는 다시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응?”

 

 

 ‘네가 어떻게 여기에…’

 

 

 거짓말처럼 또 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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