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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남자는 신스틸러
작가 : 조윤서
작품등록일 : 2020.9.15

징계 먹은 강력계 여형사 송백설과 영화판의 신스틸러이자 호텔 상속자인 차도현의 수상한 연애.

 
6. 수사본부는 호텔 스위트룸으로 결정
작성일 : 20-09-19 18:27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6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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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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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입맞춤이었다. 왼손이 그녀의 뒷머리를 지그시 누르고 오른손이 턱을 단단히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뜨거운 혀가 불시에 입으로 들어와 입안을 휘저었다. 상쾌하고 달콤한 숨이 코를 간질이고 와인 향이 혀를 타고 넘어왔다.

 숨이 턱 막힌 백설은 그의 품 안에서 바르작거렸다. 무술로 단련된 그녀의 힘으로도 당할 수 없을 만큼 악력이 대단한 말 근육의 소유자였다.

 “하아, 읍! 이거 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도현의 팔이 자신의 목덜미에서 어깨를 지나 허리로 내려와도 별로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당겨진 허리에 바스로프만 입은 채인 그의 하체가 닿았을 땐 그만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상하게도 그의 손길은 따뜻하면서도 익숙했다. 백설은 그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몸이 노곤노곤 녹아내리는 것만 같아서 좋기도, 싫기도 했다.

 ‘키스만으로도 이렇게 설레게 할 수 있다니…….’

 몽롱해진 두 눈이 사르르 감기려는데 돌연 도현이 백설에게서 몸을 뗐다.

 후읍, 마지막 가쁜 숨이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

 “이건, 기억나시죠?”

 백설은 멍하니, 그의 따뜻한 숨이 얼굴에 퍼지는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다. 입냄새가 이렇게나 상쾌한 사람이 다 있구나, 하고도.

 “앞으로 몇 년간 다른 어떤 재수 없는 키스도 생각나지 않게 극도로 야한 버전으로 해달라고 하셨죠. 변재수, 염병희한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백설은 그저 바보처럼 머리를 끄덕거렸다. 그러다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돌았네, 돌았어! 그 인간들 얘기까지 했다면 게임 오바야. 난처하게 됐네, 이거…….’

 창피한 걸 감추느라 손바닥으로 입술을 마구 닦으며 결국 그녀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그래요, 아주 조금 기억이 나는 것도 같네!”

 “아주 조금만입니까?”

 “변재수와 염병희를 말했을 정도면 구라는 아니었네, 뭐. 그치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키스랑 관련된 거여서. 그니까 당신과 한 건 일종의 보상심리. 쏴리!”

 도현의 두 눈은 이글이글 타올랐다. 눈앞의 여자, 아니 이 막돼먹은 형사는 그날 밤 일은 전혀 기억도 못할 뿐더러, 자신의 키스를 몹시도 평가절하해서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었다.

 “뭐, 더 할 말 있어요?”

 도현은 그녀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속으로 이를 갈았다.

 ‘좋아,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양파 껍질 벗기듯 앞으로 하나씩 생각나게 해주지! 기억하지 않고는 못 배길걸?’

 “별로요. 기억나지 않는다는 여자와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게 무의미하군요.”

 백설은 면전에서 의혹에 가득 찬 시선으로 그를 봤다. 아직 진정되지 않은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키스는 했다 쳐. 각 잡힌 채 접혀있던 속옷들은 대체 뭔데? 벗은 내 몸은! 아무리 내가 꽐라가 됐기로서니 그랬을 리가 없다구.’

 여기까지 생각하자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는 미동도 없었다. 백설은 흩어진 자존심을 그러모아 주절주절 먹히지도 않을 경고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이런 식의 급작스런 신체 접촉이 추후 어떤 불상사를 초래할지에 대해선 미리 경고해 두겠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 듣죠?”

 그는 대답 대신 그녀를 한참이나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바스로프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 넣고 싸늘하게 말을 꺼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말입니다.”

 “뭔데 그렇게 말을 꾹꾹 누르실까?”

 달달한 키스의 여운을 싹 거둬가는 질문이었다.

 “인적 드문 양백산 창고에서 동창회가 열린다는 거, 경사님이 어떻게 아셨습니까?”

 백설의 머릿속에서 경계경보가 발령되었다.

 ‘제법인데? 그렇게 훅 들어오면 내가 어디까지 말해줄까. 이래봬도 난 형산데.’

 그녀는 잠시 고민했다.

 ‘정직 먹는 바람에 엄마 친구의 친구인 성북동 부자 사모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해? 동창회 파파라치를 해주고 답례로 중고차 한 대 받기로 한 것도?’

 아서라, 그렇게 친절하게 다 설명해 줬다간 진짜로 복직은 물 건너가고 만다.

 양심에 찔리긴 했지만 형사답게 세게 나가기로 했다.

 “정보를 어디서 들었냐고 묻는 거라면, 대답할 수 없겠는데. 경찰 조직을 너무 우습게 아는 거 아닌가?”

 “그런 건 아닙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전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봤어요. 중3 때 이후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창 녀석들 모임에 끼고 싶었죠.”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 허름한 창고에서 여섯 명이 모여 이색 동창회를 계획했는데 막판에 장소가 바뀐 겁니다.”

 백설이 예리한 시선을 던졌다.

 “확실해요? 장소 바뀐 거?”

 “100퍼센트. 물론 바뀐 장소는 모르고.”

 “숨기는 거 아니고?”

 “뭐 하러요? 참,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짐작하셨다시피 바스로프 아래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아서요. 이거 먹고 계시면 더 좋구요.”

 입 꼬리를 올리고 웃은 도현이 거실을 지나 왼편의 침실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바스로프를 벗는 통에 상반신은 물론 허리까지 아슬아슬하게 드러난 알몸이 문틈으로 보였다.

 백설은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저 인간이 키스 두 번 했다고 형사 앞에서 도발은!”

 

 ***

 

 양백산 중턱의 카페 M. 산 정상에 조금 못 미친 높은 고도에 지은 카페는 요즘 인싸들의 핫한 장소였다.

 밤의 조명이 산 곳곳을 밝혀줘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고, 늦은 밤인데도 카페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구석에 있는 단체룸에서는 파티가 한창이었다. 비트 있는 음악이 흐르고 천정엔 풍선이 잔뜩 매달려 있었다.

 가장 넓은 벽면엔 플래카드 글씨가 큼지막했다.

 [단양중학교 칠갑송어파 재결성회]

 누군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야야, 아까부터 영도가 안 보인다. 걔 어디 갔냐?”

 “화장실 간 거 아니야? 아까 잔뜩 먹을 때 알아봤다. 돈 많은 놈은 똥도 오래 싸나보지! 아하하핫.”

 “그게 아니라 누구 만나러 간 거 아냐? 아까 전화 받고 나가던데.”

 “그래?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더니 밖에 아는 사람이라도 왔나보네. 자자, 알아서 오겠지. 마셔!”

 “오늘 우리 먹고 죽는 거여?”

 “2차는 어디 갈까?”

 “수철이네서 송어회 한 사발 어뗘?”

 “좋아, 우리 가게로 가자 까짓거! 어차피 마누라 친정 갔어.”

 

 ***

 

 잠시 후 도현이 헐렁한 회색 니트와 짙은 갈색의 면 팬츠를 입고 방에서 나왔다.

 그리곤 곧장 냉장고로 가더니 캔맥주 두 개를 가져와서 맞은 편 소파에 앉았다.

 맥주 캔 한 개의 뚜껑을 따서 백설에게 건네고 한결 편해진 음성으로, 지극히 사무적인 어조로 제안했다.

 “송백설 경사님. 지금부터 저랑 공조수사 하시죠.”

 그가 준 맥주를 한 모금을 삼키던 백설의 오른쪽 눈썹 끝이 바짝 올라갔다. 이 인간이 지금 뭐라는 거야?

 “뭐요? 나랑 뭘 해?”

 “공조수사. 그게 피차 최선의 방법인 것 같은데요. 우리는 지금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으니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아킬레스건이라니!”

 도현도 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신 후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경사님은 정직 중에 사적인 부탁을 받고 파파라치를 해줬으니 경찰 규정을 위반한 거고, 전 사건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용의자라는 누명을 쓸 판이니 말이죠. 사실 아까 산에서 구급대원들이 절 봤거든요. 정확히는 내 차를 봤겠지만.”

 백설이 의구심 가득한 시선으로 도현을 쳐다보았다.

 “와, 내가 정직 중인 건 또 어떻게 알았대?”

 “그날 밤 본인의 입으로 직접 말씀하셨죠. 나 오늘 세 번째 정직 먹었다, 왜 떫냐고. …원래 처음이 어려운 거지 그 다음부턴 쉽다고.”

 뭐, 뭐라고? 내가 진짜 그랬다고?

 “하, 그럼 내가 사적인 부탁을 받았다는 건 또 어떻게 아셨을라나?”

 이번엔 도현이 뜻밖에도 흰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었다. 처음 본 이 남자의 건치 미소였다.

 “사적인 부탁 받으셨군요. 그냥 한 번 찔러본 건데.”

 “…….”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정직 중인 형사가 이런 컴컴한 밤에 서울에서부터 충청도 단양까지 내려올 이유는 무언가 목적이 있지 않다면 흔한 일은 아니죠.”

 임팩트를 주기 위해 말을 끊는 스킬도.

 “더구나 피해자까지 발생했으니 피차 입장 곤란해진 겁니다. 경사님도, 저도.”

 이 남자 봐라, 백설은 슬슬 짜증이 났다.

 “그래서 뭘 어쩌자구요? 계획이라는 게 있을 거 아닙니까.”

 “저는 며칠간 여기서 묵을 생각입니다. 경사님도 어차피 내일 날 밝으면 현장에 다시 가실 테고,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뭘 도와줄 건데요?”

 “동창 녀석들 얼굴은 다 꿰고 있으니까 저를 통하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에요.”

 “왜 그렇게 나한테 지름길이 되고 싶은 걸까?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니까 난 오히려 수상한데.”

 그가 악의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순수한 얼굴로 답했다.

 “말씀드렸잖습니까. 억울한 용의자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고. 혹시라도 단양경찰서에서 정식 수사하게 되면 진짜 큰일이고.”

 또 다른 속마음은 이거였다.

 ‘당신을 자주 봐야 그날 밤의 빚을 갚아줄 수 있을 테니까.’

 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고, 백설은 팔짱을 낀 채 도현을 촘촘하게 훑었다.

 ‘저 인간이 진짜 원하는 게 뭘까? 형사한테 공조수사 하자는 겁대가리 없는 남자의 본심은 뭐냐구.’

 손해 볼 건 없을 것 같았다. 일단 몰래바이트를 완수하는 데 이 남자를 이용해 먹기로 하자! 동창회 참석자들 조사하는 덴 딱이다.

 그러기엔 불장난 같던 두 번의 키스가 걸리긴 하지만서도.

 “목적이 아리까리하고 수상하긴 하지만 뭐, 그럽시다. 공조수사, 해요! 단, 작전은 내가 짭니다. 그쪽은 협조만 하는 거에요. 아셨죠?”

 “물론입니다. 저도 조건이 있어요.”

 “뭐죠?”

 “수사본부는 여기로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가장 가까운 리조트호텔이고 현장에서도 멀지 않으니까.”

 백설이 난색을 표했다.

 “그건 좀 곤란하겠는데.”

 “왜죠?”

 그녀가 운동장처럼 넓은 스위트룸을 휘 둘러보았다.

 “이렇게 비싼 리조트는 형사한텐 사치거든. 난 근처 모텔에서 묵을 테니까…….”

 “그런 거라면 따로 룸을 빌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스위트룸에 방이 3개나 돼요. 오른쪽 침실 쓰세요.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서.”

 오호라! 백설은 머리를 굴렸다.

 ‘여기 며칠 있어야 하는데, 빌붙을까? 아까 성북동 의뢰인이 준다는 경비를 단칼에 거절해서 마침 돈도 없고, 당분간 긴축재정 해야 되고. 수사를 마무리해야 중고차가 나한테 넘어오잖아…. 게다가 저 남자 아까 자기 입으로 돈도 많다고 했어.’

 마지못한 듯 백설이 양 손바닥을 활짝 펴 보이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럽시다. 여길 수사본부로 하고 나는 저 침실을 쓰는 걸로.”

 눈에 힘을 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까도 말했듯이 서로의 프라이버시가 깨지면 공조수사는 즉시 파기합니다. 엔드!”

 여기서 프라이버시란 남녀 간의 그렇고 그런 신체적 접촉을 말한다. 도현은 뻥 뚫어버릴 듯 백설의 눈을 보았다.

 ‘지금 당신이 나한테 그 말을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말은 예의를 갖춰서 했다.

 “걱정 마십쇼. 저도 지각 있는 사람입니다. 그럼 한 팀 됐으니 건배, 하실까요?”

 기가 막힌 표정의 백설이었다.

 “한 팀이라니 정말로 어색하기 짝이 없네. 뭐, 이렇게 됐으니 건배는 하죠.”

 두 사람은 캔맥주로 건배를 하고 쭉 들이켰다.

 꼬르륵 꾸륵. 때맞춰 식도를 타고 텅텅 빈 위장으로 내려가는 맥주 소리가 배 밖으로 요란하게 들렸다.

 사실 백설은 서울에서 내려올 때부터 지금까지 먹은 게 없었다. 허기가 몰려오자 민망할 새도 없이 이렇게 지껄이고 말았다.

 “이 음식들도 공조하는 게 좋겠죠?”

 “물론입니다. 다 식어버렸는데 룸서비스로 다시 주문하죠.”

 “아깝게, 무슨. 나 뜨거운 거 싫어해요. 적당히 식었네, 뭐.”

 식사 후 백설은 그가 안내해준 오른쪽 침실로 갔다. 작았지만 개인 욕실에 욕조까지 있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서 여행 가방을 가져온 그녀는 씻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어디서든 잘 자고 잘 깨는 건 그녀의 특기 중 하나였다.

 

 ***

 

 다음 날 아침.

 “얼큰하니 좋네. 여기 맛집인가?”

 두 사람은 사람들로 꽉 찬 육개장 집에 들어와 있었다. 뚝배기에 끓여낸 육개장 맛이 식욕을 부채질했다.

 도현이 물을 마시며 답했다.

 “그런가 보네요. 저도 처음이라.”

 “여기 출신이라면서 이 집은 모르나 봅니다?”

 도현은 그녀에 대한 아무런 사적 감정도 담지 않고 대답했다.

 “단양은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여기 출신은 아니에요. 단지 중학교를 여기서 졸업했을 뿐이죠.”

 “뭐. 어쨌든 아침은 내가 쏠 테니까 많이 들어요. 방값이라고 해두죠. 참고로 이렇게 고사리 듬뿍 넣은 육개장은 서울에선 못 먹어요. 아예 팔지를 않는다고.”

 “형사님이 사는 밥도 다 얻어먹고 영광입니다.”

 포마드 스타일링으로 훤히 드러낸 이마가 주인을 따라 웃는 것 같았다.

 갑자기 백설이 고개를 도현에게로 쑥 들이밀더니 주의를 주었다.

 “쉿! 이 사람이 진짜! 어디서 형사래? 들키면 큰일 나는구만.”

 “그럼 뭐라 부를까요? 이참에 서로 호칭을 정리하는 게 좋겠는데.”

 육개장을 한 입 더 떠 넣느라 그녀의 입가에 고추기름이 묻었다.

 “몇 살이에요? 내가 누나 같으니까 그냥 선배라고 불러요. 인생 선배라 치면 되겠네.”

 눈앞의 남자는 성숙한 느낌이긴 했지만 피부에 잡티 하나 없어서 보기보다 나이가 어릴 거라 짐작했다.

 뜻밖에 도현이 테이블에 숟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강력히 반발했다.

 “나이는 내가 더 많을 텐데! 백설 씨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번엔 백설이 숟가락을 뚝배기에 푹 처박았다.

 “백설 씨? 미친 거 아니에요? 감히 형사의 이름을 부르다니!”

 두 사람의 시선이 팽팽히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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