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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국가의 아이돌
작가 : 김민관
작품등록일 : 2020.9.19

국가비밀기관 KSA 요원이었던 이시아는 은퇴 후 아이돌을 하게 된다.

 
나는 아이돌이 될거야.
작성일 : 20-09-19 16:00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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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야! 시아야!”

 

  정지환은 연락이 끊긴 핸드폰에다 대고 계속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하... 망했다. 망했어.”

 

  똑 똑

 

 “김수혁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국장인 정지환의 방에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정지환이였다.

 

 ‘보고서를 올릴 상황이 아닌가 보네.’

 

 “무슨 일이십니까?”

 

  정지환은 김수혁의 품속에 달려들어 울기 시작한다.

 

 “망했어!! 이제 시아가 날 싫어할 거야!!!”

 

  김수혁은 상황이 대충 짐작이 간다. 처음 KMK에 이시아를 넣어주자는 국장의 계획에 그는 반대하였다.

 

 “저 국장님... 국장님이 말씀하신 계획은 시아가 좋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허나 국장은 이시아를 너무 아끼는 나머지 그녀의 꿈에 의의를 보지 못하고 결과만을 봐버렸다.

 

 “마!!! 내가 시아를 업어 키웠어!! 너희들에 대해서는 내가 누구보다 더 잘 알아!”

 

  KMK요원들 모두 국장의 계획을 반대하였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밀 수 없었다. 국장의 의욕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김수혁은 자신의 품속에서 울고 있는 정지환을 떨어트려 놓았다.

 

 “그러게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거 무조건 시아가 싫어한다고.”

 

 “하... 그러게 말이야.”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시아를 진정 딸처럼 생각하신다면 그게 옳은 선택입니다.”

 

  정지환은 그 말에 살짝 의아에 한다.

 

 “...과연 그게 옳은 선택일까?”

 

 “옳은 선택입니다. 설마 바보도 아니고 아무런 준비 없이 아이돌 하겠다고 말했겠습니까?”

 

 

 2화. 나는 아이돌이 될 거야!!!

 

 

  이시아는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그녀가 일어난 시간은 오후 1시였다. 그녀의 기상 시간은 무조건 새벽 5시 반이였다. 가끔 휴가를 받아 푹 쉴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피로에 의해서 강제로 잠든 것 이였다. 이번 늦잠은 그저 게으름이였다.

 

 “이게 늦잠이란 거구나.”

 

  그녀는 세면세족을 한 뒤 간단하게 밥을 먹었다. 그 후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 생각한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인터넷에 ‘아이돌 되는 법’이라고 쳐본다. 그러자 각종 트레이닝 센터나 학원 등이 나온다. 웹서핑을 하면 할수록 아이돌 되는 것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 내 나이 28... 평균 연습생기간 2년... 30살에 데뷔라...’

 

  예전부터 아이돌을 동경해왔다. 자신이 있는 음지랑은 다르게 양지에서 누구보다 밝게 빛나고 있는 그들이 너무 예뻐 보였다. 하지만 아이돌이 되는 법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않았다. 그녀는 현실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자신은 평생 음지에서 살다가 죽는다는 것을.

 

  이내 스스로가 얼마나 큰 기회를 눈앞에서 차버렸는지 알게 되었다.

 

 ‘하... 애초에 연습생이란 것도 되는 게 힘든데...’

 

 ‘그냥... 국장 빽으로 들어갈 때 감사합니다! 하고 들어갈 걸.’

 

  꼴에 자신 힘으로 데뷔해보겠다고 멋있게 연락도 했는데 다시 자리를 달라기에는 너무 쪽팔리는 그녀였다.

 

 ‘국정원에 자리라도 하나 마련해달라고 해야 하나...’

 

  띠리링~

 

  집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집 전화가 우는 소리는 처음 들어본 것 같은 그녀였다. 자주 집에 없으며 대부분 핸드폰으로만 연락하기 때문에 진짜 처음 들어본 것 일수도 있다.

 

 ‘KMK사람들인가?’

 

 “여보세요?”

 

 “뚜 뚜 뚜”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가 꺼진다. 누군가 장난전화를 친 것일까? 아니면 잘못 건 것일까? 보통 사람이라면 두 가지 선택지에 정답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몇 개의 선택지가 더 있다.

 

 ‘내가 집에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전화를 해본 건가? 누구지? 북한? 러시아?’

 

  그녀는 황급히 창문을 열고 도망칠 준비를 한다. 그 순간 김수혁의 목소리가 인터폰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야! 나 수혁이야! 도망칠 생각 말고 문이나 열어줘.”

 

  문을 열자 이수혁이 서 있다. 그의 손에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담긴 봉투가 있었다.

 

 “밥 아직 안 먹었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수혁은 자연스럽게 방에 들어와 윗옷을 벋고 의자에 걸쳐 놓는다.

 

  그 후 부엌에 들어가 가져온 식재료들을 꺼내 요리를 하기 시작한다. 이수아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본다.

 

  그가 요리를 해준적은 자주 있었다. 근데 오늘은 뭔가 달랐다. 자유가 되고 난 뒤여서 그런가 그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달라 보였다.

 

 “내가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오후에 늦게 일어나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당연한 거였겠지?”

 

  이수혁은 아무 말 없이 요리를 한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창문 사이로 들어온다.

 

  요리가 완성되고 그는 탁자에 완성된 요리를 올려놓고 밥을 푼다. 이시아는 그 모습 하나 하나를 쳐다본다. 빠짐없이 쳐다본다. 새롭다.

 

 “뭘 그렇게 쳐다봐? 밥 다 했으니깐 먹어.”

 

  그녀는 젓가락을 들고 반찬 한번 먹고 밥 한번 먹고 숟가락으로 국물 한 입을 먹는다.

 

 “맛있다.”

 

  이수혁은 앞치마를 벗고 그녀 앞에 앉으면서 말한다.

 

 “당연하지. 누가 했는데?”

 

 “언젠가 네가 결혼해도 가끔 우리 집에 와서 요리나 좀 해주고 가.”

 

  그는 코웃음을 친다.

 

 “내가 결혼까지 해서도 너 뒷바라지를 하라는 거야?”

 

 “좀 해줘라. 러시아에서 너 살려준 게 나라는 사실을 벌써 잊은 거야?”

 

 “그 말 벌써 100번은 넘게도 했다는 사실은 기억 못하고?”

 

  이시아는 밥을 다 먹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그러자 이수혁이 그녀의 담배를 빼앗고 디저트로 차를 건넨다.

 

 “담배 끊어라. 아이돌 한다는 놈이 담배는 무슨.”

 

  그 말을 듣자 그제야 현실로 돌아온 그녀였다.

 

 “아... 아이돌...”

 

  그녀의 반응이 자신이 생각한 반응과 달라 그는 물어본다.

 

 “뭐야?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이시아는 크게 한숨을 쉰다. 한숨이 워낙 컸는지 차의 수면이 흔들린다.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이내 말을 꺼낸다.

 

 “실은 그게...”

 

  그녀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그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한다.

 

 “??? 너 미쳤어??? 그럼 설마 계획도 없이 아이돌 하겠다고 말한 거였어?”

 

 “상식적으로 내가 무슨 계획이 있었겠어? 평생 음지에서 살다가 음지에서 죽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하고 싶은 일 말하라고 하니깐 그냥 말해 본거지.”

 

  이수혁은 국장이 옳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다. 그렇다. 그녀는 바보였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녀는 6살 때 ‘화랑도’프로젝트에 선발되어 평생 음지에서 살아왔다. 임무를 위해 만들어지고 길러졌다. 그런 그녀에게 이 사회는 꿈은 양지의 것이여서 필요 없는 존재 들이였다.

 

 “그러면 어떻게 하게? 국장님 말씀 들어보니깐 그 KMK기획사 연습생 자리도 그냥 박차고 나왔다면서.”

 

 “그냥 눈 딱 감고 다시 넣어달라고 해. 그거 아니면 너 답 없어.”

 

  그녀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기 시작한다. 현재 상황이 너무 답이 없는 나머지 이수혁은 그녀를 말리지 않는다.

 

 “아니면 국정원으로 들어오던가.”

 

  국정원이라는 말에 그녀는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과연 이수혁은 어떤 결정을 하였을까? 그는 어떤 삶을 살겠다고 말했을까?

 

 “수혁아. 넌 어떤 삶을 살겠다고 했어?”

 

 “나?”

 

 “그래 너. 아! 그리고 다른 애들은 어떤 삶을 산다고 했어?”

 

  그렇다. KSA ‘화랑도’프로젝트 1기 인원들은 현재 이시아와 이수혁을 포함해 8명이다. 처음 30명에서 시작했지만 무리한 임무와 부족한 예산, 인력 등 다양한 악재가 맞물려 매년 사망자가 급격히 나오기 시작했으며 결국 30명에서 8명밖에 남지 않는 사태까지 오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의지하였으며 그들에게 있어 ‘화랑도’인원들은 전우이자 가족 그 이상의 존재였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임무를 모를 정도로 대부분의 임무는 비밀임무여서 연락조차 잘 안되는 상황이다.

 

 “잘 모르겠네. 다들 임무들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아.”

 

 “그렇구나... 그럼 넌? 넌 어떤 삶을 살고 싶어.”

 

 “난...”

 

 쾅 쾅 쾅

 

  누군가가 문을 강하게 두드린다.

 

  이시아는 자연스럽게 창문으로 탈출할 준비를 한다.

 

 “채림씨!!! 나 김현승입니다!!! 오늘부터 아이돌 준비하셔야죠!!!”

 

  KMK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김현승이 직접 그녀를 데리고 가려고 집까지 찾아온 것이였다. 이시아는 다급히 문을 열어준다.

 

 “채림씨. 무슨 일 있어요? 전화도 계속 안 받고 나오지도 않아서 놀라가지고 직접 찾아왔어요.”

 

  그는 매우 다급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KSA에 잡혀서 그녀를 아이돌로 만들라고 협박까지 당했는데 그녀가 사라지면 자신한테 무슨 불통이 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이수혁은 생각하였다.

 

 ‘아... 아직 국장님이 시아가 관둔다고 전파 안했나 보구나.’

 

 “아..그게.. 저 연습생 관두게요.”

 

  이 말을 들은 김현승의 표정은 굳어버린다. 만약 그녀가 연습생을 관두면 자신은 어찌 되는것인가? 그의 머리로는 자신의 미래가 그려지지가 않았다.

 

  그는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이돌 되어주세요. 당신은 제가 본 인재 중 최고의 인재입니다.”

 

  절박한 그의 모습에 그녀는 국장이 그를 얼마나 고문했는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왜 이러세요! 그러지 마시고 일어나세요!”

 

  이시아는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그를 잡아 당겼지만 그는 버티기 시작했다. 허나 이시아의 힘이 예상보다 강하자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제발요!!! 채림씨!!! 사람 한명 살린다고 생각하고 제발요!!!”

 

  이수혁은 그런 시트콤 같은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다가 이시아에게 다가간다.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김현승에게 말을 건넨다.

 

 “선생님. 일단 진정하세요. 채림이는 제가 잘 설득하겠습니다.”

 

 “...그쪽은 누구신데?”

 

  이수혁은 잠시 고민한다.

 

 “사촌오빠입니다.”

 

  그 말에 김현승은 이시아의 다리를 놓고 일어나 그의 손을 붙잡는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한수혁입니다.”

 

 “수혁씨 제발 부탁드립니다. 전 절대로 저런 인재를 놓칠 수 없습니다. 국내 아니 세계 최고의 대우를 해드릴테니 제발 잘 설득 좀 해주십시오.”

 

  수혁은 알겠다면서 잠시 밖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다. 김현승은 일단 그의 말을 믿고 밖에 차를 세워놨으니 설득 후 내려와서 알려달라고 한 뒤 집을 나갔다.

 

  시아는 기진맥진한 듯 의자에 걸터앉았다.

 “진짜 아이돌이 하고 싶은 거라면 이 방법밖에 없다.”

 

 “만약에 저 사람에 대해서 미안해서 그런 거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저 놈 저 자리에 올라가기 까지 각종 비리와 범죄를 저지른 놈이야. 우린 그걸 가지고 협박했을 뿐이고.”

 

  시아는 아무 말이 없었다.

 

  수혁은 한숨을 한번 쉰 뒤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진짜 아이돌이 되고 싶은 거면 KSA의 지원 없이는 힘든 것 너도 알잖아. 국장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괜히 객기 부리지 말고 연습생 한다고 해.”

 

 “수혁아.”

 

 “응.”

 

 “방금 뭐라고 했어?”

 

 “뭐?”

 

  그녀는 잠깐 딴 생각을 하느라 그의 말을 못 들었다고 한다. 수혁은 그런 줄도 모르고 혼자서 분위기 잡고 떠든 것 이였다.

 

  화를 내기도 뭐한 그였다. 그녀는 원래 이랬으니깐.

 

 “그냥 하라고 아이돌”

 

 “응 그럴 건데.”

 

  예상이랑 다른 그녀의 대답에 그는 당황하였다. 국장의 말로는 자신 혼자 힘으로 한다고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고 한 그녀였다. 그런데 이렇게 즉답을 해버리다니.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안한다고 한 그녀 아니었던가?

 

 “뭐야? 너 방금까지만 해도 안할 생각 아니었어?”

 

 “에이. 그거야 그냥 상대방이 더욱 절실함을 느끼라고 해본 말이지.”

 

  시아는 자리에 일어나 현관으로 간다. 그 후 신발을 신고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린다.

 

 “어제의 나는 현실을 몰랐어. 하지만 오늘의 나는 현실을 알지.”

 

 “28살이 아이돌이 되기 위해선 이 방법 밖에 없다는 걸.”

 

  시아는 수혁에게 따라오라고 한다. 수혁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따라 나간다. 솔직히 국장에게 그녀의 각오를 듣고 그녀를 진심으로 멋있다고 생각한 그였다. 어쩌면 그녀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을 진짜 해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제의 그녀였다.

 

 ‘하... 걱정하고 기대한 내가 바보지.’

 

 “근데 머리카락은 왜 일부로 그런 거야?”

 

 “내가 그 이유를 보여줄 테니깐 넌 장단이나 잘 맞춰줘.”

 

  1층에 나서니 그가 있었다. 그는 속이라도 탄 듯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미 그의 발밑에는 다 피고 버린 담배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그는 내려오는 시아를 보자마자 담배를 끄고 저 멀리 던져버린다. 그녀가 그 앞에 서자 김현승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시아는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혼자 흑흑 거리면서 울음을 참으려는 듯 한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김현승은 당황한다.

 

 “채림씨. 왜 울어요?”

 

 “죄송해요...”

 

 쿵!

 

  ‘죄송해요’라는 말 한마디에 김현승의 정신은 하늘 저 멀리 증발하였다. 이 자리에 올라오기 까지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여러 고난들을 이기고 이겨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가 이제 사라질 생각에 그는 아찔하였다. 아니 자리만 사라지면 양반이다. 자신들의 가족들까지도 위험해진 다는 생각에 그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전쟁터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저 아이돌 할게요..”

 

  ‘희비’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면 이런 기분일까? 김현승은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눈에서 눈물이 나기 시작하였다.

 

 “잘 생각했어요! 진짜 내가 최고의 아이돌로 만들어줄게요.”

 

  김현승은 안심이 되었는지 이제야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무슨 계기로 그녀가 다시 아이돌이 되기로 결심을 한 것인가? 그의 사촌오빠라는 사람이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그녀가 마음을 바꾼 것일까?

 

  현승은 시아를 쳐다본다. 시아의 머리카락이 헝클어져있으며 옷 무새도 단정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채림씨. 혹시 갑자기 생각을 바꾼 이유를 여쭤 봐도 될까요?”

 

  시아는 훌쩍거리면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게 오빠가 한다고 해놓고선 안한다고 하는 게 얼마나 민폐인지 모르냐면서... 사장님 입장도 생각해보라고 해서...”

 

 “죄송해요.”

 

  현승은 깨달았다. 그녀를 잡기 위해서는 그녀의 사촌오빠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채림씨. 절대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난 채림씨가 이제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승은 뒤에 서있는 수혁에게로 다가간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뇨....”

 

  수혁은 그제야 자신의 용도를 깨달았다. 그녀는 ‘수혁의 말은 잘 듣는 여동생 컨셉’으로 가려는 것 이였다. 이렇게 되면 김현승은 무슨 일이 있을 때 마다 자신을 찾을 것이다.

 

  그의 예상은 정확했다. 현승은 그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무슨 필요한 일 있으면 꼭 연락달라고 하였다.

 

 “시아씨. 그럼 내일부터 연습실로 오는 걸로 하자고.”

 

 “네. 사장님.”

 

 “사장님이라고 하지 말고 현승이 삼촌이라고 불러. 그럼 난 갈게. 내일 보도록 하자고.”

 

 “네. 내일 뵙겠습니다.”

 

  현승은 차를 타고 그렇게 가버렸다.

 

  시아는 수혁에게 핸드폰 좀 달라고 한다. 수혁은 국장에게 전화를 건 뒤 그녀에게 넘겨준다. 그녀는 핸드폰을 받고 연결을 기다린다.

 

 탈칵

 

 “무슨 일이야?”

 

 “선생님.”

 

  당연히 수혁의 목소리가 들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시아의 목소리가 들리니 그는 크게 당황하였다. 너무 놀라 들고 있는 핸드폰을 떨어트릴 뻔하였다.

 

 “어 그래. 시아야. 무슨 일이야?”

 

 “진짜 제 힘으로 하려고 했는데 국장님 성의 봐서 이번만 넘어가 드리는 거예요.”

 

  국장은 해 맑게 웃는다.

 

 “알지. 알지 잘 알고말고.”

 

 “나중에 귀찮아지지 않게만 잘 조치해주세요.”

 

  국장은 그것은 자신의 주특기 아니냐고 걱정 붙들어 매라고 말한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그녀는 그에게 전화기를 다시 넘겨준다.

 

 “오늘 고생 많았어. 사촌오빠.”

 

  방실방실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그는 가슴 한곳이 묘하게 아려오기 시작한다.

 

 ‘이제라도 하고 싶은 걸 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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