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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ELODY with Sing a Song
작가 : 온우주
작품등록일 : 2020.8.2

음악과 빛의 축복이 가득한 대륙 던크라몬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년전 마신의 부활을 막아낸
에센공국,보르도,타이오니스, 실버리데 왕국은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에센의 시골에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이온은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믹,리안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대륙을 누비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되는 이들의 여행은 마신의 재림을 도모하는
오크와 마족으로 인해 대륙을 지켜야 할 사명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유쾌한 정통 판타지
MELODY with Sing a Song

 
박달나무의 과제
작성일 : 20-09-19 00:21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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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클리프의 입담으로 화려하게 소개된 자신의 활약상에 리안의 어깨는 바람을 잔뜩 머금은 퍼프소매처럼 한껏 고무되어갔다.

 행여 딸이 날아가진 않을까 윈스턴은 리안의 두 어깨를 내리며 조심히 말을 이었다.

 “어디에서 온 녀석들일까요?”

 “자네도 잘 알겠지만, 늑대의 빛깔은 녀석들의 서식 환경을 반영하네. 잿빛인걸로 보아서는...”

 “그럼... 회색 계곡 녀석들이란 말씀이십니까?”

 “그래, 자네 짐작대로 일세.”

 회색계곡.

 톨로네 산맥의 한자락을 차지하는 회색 계곡은 뾰족한 바위들과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탓에 왠만한 모험가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가는 악명 높은 지대였다.

 그 험준한 계곡을 평지처럼 누비벼 군림했을 저 잿빛 늑대가 엘른 호수까지 내려왔다는 건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마른 침을 삼키며 윈스턴이 물었다.

 “계곡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녀석들이 밀려날 만큼의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는 거겠지. 아무래도 계곡으로 정찰대를 보내야 할 듯 싶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인원을 선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윈스턴이 곧장 훈련장으로 돌아갈 듯 하자, 리안은 보채는 표정을 지으며 팔꿈치로 쿡. 쿡. 클리프를 건드렸다.

 “큼큼! 저 테오른님. 이곳 만물상에서는 늑대 앞발도 취급하시는지요?”

 “하하, 만물상이지 않는가.”

 테오른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클리프는 품안에서 6개의 늑대 앞발을 꺼내놓았다.

 “허세를 달고 다니는 모험가 놈들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크기입니다. 최상품입죠.”

 한 허세하는 클리프에게 허세를 달고 다니는 모험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테오른은 크게 웃으며 무슨 말이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어디 보세... 음...”

 “회색계곡 늑대잔아요. 아마 내놓자마자 팔릴 거에요.”

 충분한 매입가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리안이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 흠. 모두 480라넌이면 어떻겠나?”

 480라넌이라...

 나, 헌트, 스턴, 클리프, 믹 그리고, 그래. 의리다. 이온까지 6명이 나누면 80라넌이군.

 셈이 끝난 리안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하며 앞발 6개를 테오른 앞으로 밀었다.

 “좋습니다. 법사님.”

 클리프도 웃으며 만족스러워했다. 윈스턴은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법사님 죄송합니다. 이 녀석들이 감히 법사님에게 흥정을...”

 “아닐세, 이젠 장사치 아닌가, 하하. 자아, 리안 480라넌이다. 아껴 쓰렴.”

 반짝이는 동전들에서 리안은 자신과 이온, 믹의 몫을 챙긴 후 클리프에게 나머지를 건넸다.

 클리프의 기쁜 웃음이 거실을 채울 때, 열려있는 대문으로 믹의 얼굴이 쑥 나타났다.

 

 오전9시30분

 리안은 믹을 반기며 후한 인심을 쓰듯 80라넌을 건넸다.

 “오, 정말 돈이 생겼네.”

 믹은 빙긋 웃으며 모두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다들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테오른도 미소를 띄며 믹에게 모과차를 건네었다.

 “믹, 어쩐 일이니?”

 “법사님, 저.. 제 너클을 강화할만한 소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80라넌으로 가능할까요?”

 “음... 슈미트 씨에게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게... 아버지께선 제 수련 부족이라고 나무라시기만 하셔서요.”

 리안도 잊었던 생각이 떠오른 듯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혹시 제 활시위도 강화할만한 게 있을까요?”

 이야기가 길어질 듯하자, 윈스턴과 클리프는 먼저 자리를 뜨기로 했다.

 “그럼 법사님, 정찰대를 보내고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회색 계곡의 경계까지만 살펴보고 오도록 하게. 깊숙이 다가가지 말고.”

 “알겠습니다. 단단히 주의시켜 파견하겠습니다. 믹, 리안. 너희들도 얼른 마치고 돌아가거라. 법사님 힘드시게 하지 말고.”

 “괜찮네, 어린 친구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릴 듯하네. 하하.”

 윈스턴과 클리프가 훈련장으로 돌아가자, 테오른은 즐거운 표정으로 리안과 믹을 바라보았다.

 “자. 차분하게 어제 일을 되짚어보자. 우선 리안부터 말해보렴. 회색늑대와 마주한 소감까지 말야.”

 “네.. 어제 저의 화살은 조금씩 빗나갔고, 녀석들을 제압할 수 없었어요. 마지막엔 운이 좋았지만요. 그렇게 덩치가 크고 빠른 녀석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믹은 어땠니?”

 “암만 덩치가 커도 늑대 따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거라 자신했어요. 저의 자만으로 이온을 잃을 뻔 했어요.”

 믹은 침울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반성의 소감이 끝나자, 테오른은 미소를 띄며 되물었다.

 “그래서 각자 생각해 본 개선 방안이 있니?”

 “음, 롱보우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리안, 키만한 활이 오히려 행동을 방해하지 않을까?”

 “그럼, 저도 화살촉 재질을 바꿔볼까요?”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만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발생할 듯 싶구나. 활을 날리는 주체가 변화되는 건 어떨까?"

 골똘히 생각해보는 리안을 보며 믹은 자신의 청동 너클을 꺼내었다.

 “저어, 청동을 특히 제 손가락들을 덮어주는 이 부분들을 강화하면 어떨까요? 발등을 덮어주는 부분들도요. 에렐리움 같은 것으로 말에요.”

 “하하하. 역시 대장지기 슈미트의 아들답구나. 안타깝게도 에렐리움은 그리 쉽게 구할 수 있는 광물이 아니란다. 에센의 궁성 깊숙한 보물창고에서나 볼 수 있을꺼야."

 “아버지께선 제련하던 철이 부러져 나갈 때마다 -우라질! 또 부러졌네. 에잇! 쯧! 거 타이오니스 녀석들은 에렐을 맘껏 두들길텐데. 젠장.- 입버릇처럼 말하셨어요. 타이오니스에 가면 구할 수 있을까요?“

 슈미트의 걸걸한 목소리까지 그럴싸하게 흉내내는 믹의 말에 테오른은 또 한번 크게 웃었다.

 “바다너머 타이오니스까지 가기도 꽤 험난하겠지만 무사히 도착한데도 그곳의 드워프들은 폐쇄적인 성향이라 좀처럼 자신의 것을 낯선 이에게 내어주지 않는단다. 진정한 친구가 된다면 달라지겠지만, 진정한 친구란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그럼 아버지 말씀대로 에센에 어딘가 묻혀있을지 모르는 광산을 찾아 채굴모험을 떠나야 하는 건가요?”

 테오른은 터지는 웃음에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건 상당히 중요하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몰라. 현재에 안주했던 자신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해주니까 말야. 사실 어제 너희들의 활약은 훌륭했단다.한번도 마주한 적 없던 회색늑대를 상대로 전혀 위축됨 없이 타격을 입혔다는 건 대단한 거란다. 너희들에겐... 그래! 그게 좋겠구나.“

 좋은 생각이 떠오른 테오른은 부엌을 가로질러 만물상의 상품 전시장으로 쓰이는 창고가 있는 뒤뜰로 나아갔다.

 뒤따르는 믹과 리안의 발소리를 들으며 창고의 세 번째 문을 열었다. 건축자재들로 여겨지는 돌들과 원목들이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아니 어떻게 이 많은 자재들을 옮겨놓았을까?

 휘둥그레 구경하는 믹과 리안에게 테오른은 허리까지 오는 박달나무 판자 두 개를 내밀었다.

 검회색의 껍질로 덮힌 단단해 보이는 판자. 나무 중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는 박달나무 판자는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을 보내며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이거면 충분하겠군. 자아. 이것으로 훈련을 하는 거란다.”

 “리안, 이것을 늑대라 생각하고 화살을 날리는 연습을 해보렴. 마지막 화살처럼 꽂히는 것이 아닌 관통하게끔 말야.”

 “그리고 믹, 우선 너의 주먹을 강화 하자꾸나. 언젠가 에렐리움을 만나도 부끄럽지 않게 말야.

  자아, 내가 잡고 있을테니 어디 한번 이 판자를 부숴 보렴."

 “주먹으로요 아니면 너클을 끼고?”

 “아무래도 좋아. 너클을 끼고 도전해보렴”

 “다치실 수도 있어요”

 걱정하며 한발 뒤로 물러서는 리안의 말에 걱정말라는 미소를 지으며 테오른은 어서 도전해보라는 듯이 판자를 흔들었다.

 청동너클로 손가락을 덮은 믹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이야압!” 하는 기합과 함께 주먹을 힘껏 내질렀다.

 껍질 일부가 떨어졌을 뿐 판자는 멀쩡히 들려있었다.

 어..? 이럴 수가..

 의아애하며 믹은 다시 주먹을 날렸지만 마찬가지였다.

 말도 안돼. 고작 나무판자인데..

 비껴선 자세로 왼발을 축으로 삼으며 크게 돌아 오른발등으로 세차게 판자를 가격해보았다.

 툭..

 발을 덮은 청동에 긁힌 듯, 조금 패여 나갔을 뿐이다.

 “믹. 오늘부터 맨주먹으로 이걸 부수는 연습을 하는 거다. 너클 없이 말이야.”

 옆에서 이를 지켜본, 리안도 판자를 두드리며 그 강도를 다시금 확인해보았다.

 “리안, 관통하는 연습을 하는 거야, 알겠지? 중요한 건 집중력이란다. 마지막의 화살을 떠올리렴.”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일주일 뒤 이 자리에서 과제를 성공하면 그 다음을 알려 줄 테니, 우선 지금에 집중하라는 당부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뒤로하며 리안과 믹은 옆구리에 판자 하나씩을 끼고 테오른의 집을 나섰다.

 이거 만만치 않겠는걸. 진지해진 표정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테오른은 누가 먼저 해낼지, 다음에는 어떤 훈련을 시키면 좋을지 재미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쇼파에 몸을 뉘었다.

 “블리첸, 모과차를 고르기 정말 잘했구나.”

 

 오전 11시

 80라넌을 건네받은 헌트와 스턴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며 자신의 흥정이 한몫했노라 호탕하게 웃는 클리프를 진정시키던 윈스턴.

 톨로네 산맥으로 파견할 정찰대를 선발 중이던 그의 눈에 집으로 향하는 리안이 들어왔다.

 “리안, 왠 판자냐?”

 “박달나무야. 이걸 꿰뚫는 훈련을 하라셨어.”

 “그렇구나. 어렵겠지만 한번 해 보는거야. 아비가 응원하마. 그럼 오늘 웰튼빌에는 안가니?”

 앗! 내 신상 블라우스!!

 리안은 판자를 윈스턴에게 맡기고 후다다닥 한달음에 마을 입구로 달려 나갔다.

 남들이 채가기 전에 내가 입어야해. 내 옷이란 말야!!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뛰던 리안은 주머니의 160라넌을 세어보며 잠시 숨을 고른 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방향을 바꿔 캐롤언덕을 향해 힘껏 달려나갔다.

 

 오전11시20분

 노미스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온 이온은 여느 아침처럼 어머니 조안이 차려준 따뜻한 스프와 빵, 베이컨과 야채가 곁들여진 아침을 맛있게 먹고 2층에 올라와 어제 못다한 작곡을 이어가고 있었다.

 ‘엘리샤랑 호수를 걷는다면 어떨까? 흠...’

 엘른 호수의 자욱하게 깔린 안개를 떠올리며 연필을 몇 번 돌리고 적고 지워가며 가사를 만들어갔다. 이따금 산신령 노미스가 나타나 방해를 하곤 했지만 피식 웃어넘기며 한구절의 가사를 만들었다.

 -꿈속에서처럼 나를 바라봐줘. 꿈속에서처럼 너와 걷고 싶어. -

 오! 괜찮은 가사인데... 그 다음 가사를 어떻게 전개하면 좋을까?

 이온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새로운 장면으로 시상을 이어나가는 가사가 떠오르길 바라며 햇살을 따라 창가로 다가갔다.

 
작가의 말
 

 박달나무가 그리 단단하군요.

 천방지축 리안과 믹의 발전을 기대하며 11화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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