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작은 화면 속의 아이돌
작가 : 레마
작품등록일 : 2020.8.18

어릴 때부터, 자신이 춤추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기 좋아하는 '하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도 춤을 추지만, 주변 또래가 추는 춤은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을 '자신이 춤의 재능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절망에 빠져있을 때, 하늘은 인터넷 크리에이터, Noeym(노윰)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녀를 동경하여 인터넷 투고를 준비하는데...

 
01 - 프롤로그
작성일 : 20-09-18 16:42     조회 : 409     추천 : 0     분량 : 552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 장기가 존재한다.

  그것들은 대부분 중, 고등학생 시절에 대부분 찾게 되며, 만일 찾지 못하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꼭 깨닫게 된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비교하니까 떨어져 보이는 것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얼마나 좋아하고, 끈기 있게 매달리는가에 달려있다.

  노력한 만큼 앞서게 되고, 노력하지 않았으니까 뒤떨어져 보이는 것뿐이다.

  결국, 사람은 매달리는 시간에 따라 성장하는 생물이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그곳의 어느 동아리 부실에는 해가 지기 시작해도 인기척이 들린다.

  그 특유의 코팅된 목재 바닥을 신발로 밟는 소리.

  사람에 따라 그 끌리는 소리에 소름 돋기도 하지만, 내부에 있는 인원 중에서 그 소리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노랫소리에 맞춰 바닥 끌리는 소리는 박자감이 있다.

  그곳에 있는 소년 소녀들은 그 박자에 맞춰, 큰 동작을 쉼 없이 이어나간다.

  “하나! 둘! 점프!”

  대열의 중앙, 맨 앞에 자리하고 있는 리더로 보이는 소녀, 신해는 앞에 놓인 대형 거울을 보면서 모두의 행동을 체크한다.

  그들의 동작은 파워풀했다.

  그래서, 이미 시간 단위로 움직인 그들의 이마에는 홍수가 나듯 땀이 흐르고 있었고, 몇몇 인원은 체력의 문제로 동작이 소심해져 신해의 잔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공연까지 1달밖에 남지 않았어! 이거 하나 제대로 소화 못 시켜서 어떻게 무대 위에 올라갈래!”

  그럼에도 신해만큼은 절대 입을 멈추지 않았다.

  박자를 맞추기 위한 구령, 잔소리, 작은 문제점에 대한 동작 지적 등.

  모두가 한 번씩을 동작을 틀릴 때도, 신해의 동작은 완벽했고 체력도 아직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건 그녀뿐이었다.

  몇몇 체력에 자신 있는 팀원들도 정면에 놓인 거울에서 시선을 돌릴 정도로 춤에 집중을 하지 못했으며, 체력이 부족한 팀원들은 애초에 박자에 따라오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그것까지는 신해는 크게 뭐라 하지 않았다.

  이쯤 되면,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한 연습이 아닌, 그들 모두의 체력을 늘리기 위한 연습이 되었으니 말이다.

  극한까지 체력을 소모 시켜도, 그들의 몸에 모든 동작이 베게끔 하는 연습이었다.

  신해는 계속해서 팀원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열심히 주시했다.

  슬슬 체력이 고갈되어 고개를 숙이고, 크게 앉았다 일어나야 하는 동작에서 설렁설렁하는 인원이 늘어간다.

  그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신해는 크게 눈감아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 사이에서도 신해가 쉽게 눈을 떼지 못하는 인원이 있었다.

  8명이나 되는 인원이 모두 똑같은 동작을 해야 하는데, 반 박자 느린 동작이 나오거나 해서 크게 뒤틀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사람.

  다른 팀원들도 슬슬 눈치채기 시작했다.

  신해의 입에서 나와야 할 구령과 잔소리가 멈추니, 자연스레 하나 둘 그녀의 눈치를 봤다.

  신해의 시선이 그 인원에게만 향하니, 다른 팀원들도 노랫소리에 맞춰 동작을 유지하면서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도 못하는 인물, 하늘은 오로지 노랫소리에 맞춰 자신의 파트를 열심히 춤추고 있었다.

  체력은 강했다. 신해를 제외한 인원 중에서 아직도 큰 동작을 무리 없이 해낼 정도로, 그녀는 계속해서 움직여 나간다.

  정면에 비친 거울로 팀의 분위기를 보면, 하늘 혼자 밝은 미소를 유지하며 춤추는 것이, 혼자 다른 무대에 선 느낌이 들었다.

  신해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다른 인원들은 체력이 바닥이라도, 최소한의 동작과 박자는 맞추며 어떻게든 팀에 녹아들기라도 했다.

  하지만 하늘은 다르다.

  자주 동작의 박자가 맞지 않아, 팀의 일치단결을 무너트리는 축이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할 춤에서 저렇게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흐린다.

  그렇기에 신해는 계속 하늘을 주시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하늘에게 튀어나갈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다.

  모두가 왼쪽으로 일제히 이동해야만 하는 구간에서, 하늘 혼자 오른쪽으로 가다가 엉거주춤 해버렸다.

  “아차...여기가 아니다.”

  하늘이 모두와 떨어져, 미소 그 상태로 머리를 긁는 사이,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연습은 중단이 되었다.

  맨 앞에 있던 신해가 그 모습을 보고 하늘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마치 때리기라도 할 것같이 무섭게 다가가는 모습에, 팀원 중 하나가 신해의 앞에 소심하게 다가왔지만, 신해는 그 팀원을 손으로 뿌리치고 하늘의 앞에 섰다.

  “야! 너 웃지 말랬지! 뭐가 좋아서 실실 쪼개고 있는데!”

  “...어?”

  신해의 분노에 하늘은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틀렸으니 혼난다고는 생각했다. 신해는 계속해서 팀원들의 잘못을 지적해주니 말이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것으로 혼이 나니, 하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미안. 나, 또 웃고 있었어?”

  “그 쪼개는 거 기분 나쁘니까 고치라고 했지? 뭐, 병이야? 안 낫는 거야?”

  “아니...그건 아니지만, 힘들어서 멍때리다 보니...”

  “아~ 그래서 그런가? 그래서 박자도 안 맞추고 동작도 틀린 거야? 지금 여기서 가장 노력해야 할 사람이 멍때리고 있었다고?”

  하늘은 할 말이 없어 고개를 숙였다.

  상대적으로 하늘보다 키가 큰 신해가, 마치 위에서 누르는 시선으로 압박한다.

  “체력이 좋은 건 알겠어. 네가 바보라도 그 체력 하나 때문에 계속 같이 해왔지만, 그 몇 달을! 다른 춤도 아니야. 항상 같은 춤만 계속하고 있는데, 왜 몸에 익히지 못하는 거야?”

  “미안해... 좀 더 노력할게.”

  “좀 더? 언제까지 노력하려고? 내년 학교 축제까지 노력하게?”

  “아니... 집에서도 추고... 멍도 안 때리고...”

  “아니.”

  바닥을 바라보던 하늘의 몸이 뒤로 밀려난다.

  평소라면 쉽게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겠지만, 하늘이라도 체력이 떨어져, 뒤로 뺀 다리는 힘이 빠져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아파할 여유는 없었다.

  신해의 차가운 눈빛에, 하늘은 온몸의 힘이 빠지며 불안을 품었다.

  “나가.”

  짧은 단 한마디에 하늘의 모든 동작이 얼어붙는다.

  그 소리에 놀란 것은 하늘뿐만이 아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팀원들도 모두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얼어붙었다.

  더 이상 신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그들의 부실에 아직도 울리던 노랫소리도 때마침 끝나서, 그곳은 정적으로 휩싸였다.

  하늘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도 못하고 신해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입을 열어주었으면 했다. 그래야 하나라도 더 미안함을 표현하며 그녀의 분노를 풀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신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늘에게서 등을 돌렸다.

  “10분 휴식하고 잠깐 모여. 대열 다시 짜야 되니까.”

  그 말에 다른 팀원들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들에게 있어서도 하늘의 퇴출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분위기 때문에 아무도 신해에게 반박하지 못하고, 하늘에게 다가가 위로해주지도 못했다.

  혼자서 움직이고 있던 신해는 자신의 짐가방을 열어, 안에서 수건과 물을 꺼내며, 거울 너머로 하늘을 쳐다봤다.

  “뭐해? 안 나가?”

  정적에서 울리는 신해의 목소리는 아주 크게 들렸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던 하늘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말이다.

  “아..어, 응. 갈게.”

  하늘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짐이 있는 곳으로 갔다.

  대형 거울 앞에 일렬로 나란히 있는 개인의 물품 중, 가장 끝과 끝에 두 사람이 서 있다.

  하지만, 서로를 보지 않고 각자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두 사람.

  하늘은 핑크색의 아담한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 간단히 땀을 닦은 후, 곧바로 어깨에 메고 밖을 향했다.

  그럼에도 미련이 남아 다시 신해 쪽을 쳐다봤다.

  혹시나 자신을 보고 있어 주지 않을까, 아니면 말 한마디라도 던져주지 않을까.

  하늘 자신은 너무나도 신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신해가 그것을 거부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자신을 돌아봐 주지 않은 신해를 확인하고는 하늘은 그대로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그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던 한 남학생이 신해에게 다가왔다. 그 역시 신해에게 조심하는 태도였다.

  “신해야. 정말로 하늘이 저렇게 보낼 거야?”

  거울을 바라보며 물을 마시고 있던 신해는, 거울로 남학생에게 시선을 잠깐 건네주고는 다시 자신에게 옮겼다.

  “그렇게 가여워 보이면 쫓아가던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래도 같은 동아리에서 친해진 친구인데, 그렇게 매정하게...”

  “너희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어도. 나와 하늘이는 그러면 안 돼.”

  그리고는 획하고 남학생을 향해 돌았다. 덕분에 남학생은 맞는 거라고 생각해 살짝 뒤로 물러났다.

  “아이돌이 되고 싶다매. 그런데 저런 춤 실력으로 어디, 소속사에서 뽑아줄 것 같아? 하늘이는 우리에게도 민폐였고, 나중에 소속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민폐일 거야.”

  신해의 높아진 언성에 남학생을 포함한 팀원들이 긴장한다.

  신해에게 혼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만, 이 정도로 대형사고가 터진 것은 처음이니 그만큼 표정이 심각했다.

  “그러니 하늘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걔는 하루빨리 현실을 깨달아야 되. 언제까지고 이루지도 못하는 꿈을 꾸느니, 한시라도 빨리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한다고.”

  그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인원은 없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하늘이는 어딘가 맹한 구석이 있지만, 언제나 밝고 친절한 소중한 친구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같이 동아리를 하면서 지내고 싶었지만, 신해와 하늘은 다르다.

  같은 꿈을 꾸는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실력 차이뿐만 아니라, 하늘 하나 때문에 밤늦게까지 연습해야 한다는 것도 신해가 화낸 큰 요소였다.

  “휴식. 대열 재정비하고 오늘은 그만 해산할게.”

  신해는 물통이 빌 때까지 마신 후, 그것도 모자라 물을 뜨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부실에 남겨진 팀원들은 누구의 편에도 설 수 없는, 착잡한 기분으로 각자 휴식에 들어갔다.

 

  하늘은 집 문 앞에 설 때까지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언제나와 비슷한 시간대에 집에 돌아오니, 마치 부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잊을 수 있을 것 같고, 멍하니 있었을 때의 악몽이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엄마, 나 왔어.”

  “응. 어서 와. 때마침 잘 왔네. 지금 밥 다 준비했거든. 얼른 씻고 와서 밥 먹어.”

  언제나와 같은 엄마의 태도, 집안의 분위기에 하늘은 조금 더 부실에서 있던 일들을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사라지게 된다.

  방안의 정적이 마치, 부실에서 느꼈던 정적인 것처럼 하늘에게 다가왔다.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에도, 옷을 갈아입는 순간에도 하늘의 머릿속에는 온통 신해의 무서운 눈빛으로 가득찼다.

  연습으로 흘린 땀을 씻기 위해 하늘은 서둘러 욕실로 향했다.

  혹시라도 지금의 자신을 엄마에게 들킬까봐, 자신도 모르는 표정을 들킬까봐.

  주위를 살필 필요가 없는 편안한 집안에 들어오니, 어느새 하늘의 머릿속은 온통 부실에서의 있던 일로 가득 찼다.

  옷도 벗지 않고 욕실로 들어간 하늘은 언제 터질지 모르던 눈물을 샤워기와 함께 쏟아냈다.

  “...나도 노력했다고! 춤추는 거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노력했다고. 근데, 왜! 잘해질 수가 없는 거야? 재능이 없는 거야?”

  옆에서는 샤워기에서 나온 물이 곧바로 하수구로 들어가고, 하늘은 세면대 앞에서 거울로 자신을 바라봤다.

  실내복의 상의에 있던 곰돌이 캐릭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난, 귀여운 춤이 추고 싶어. 멋있는 거 싫어. 귀여운 게 좋아...”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02 - 부조화의 삼원색 - 7 2020 / 9 / 30 259 0 7189   
15 02 - 부조화의 삼원색 - 6 2020 / 9 / 30 245 0 5694   
14 02 - 부조화의 삼원색 - 5 2020 / 9 / 30 254 0 4258   
13 02 - 부조화의 삼원색 - 4 2020 / 9 / 30 249 0 5521   
12 02 - 부조화의 삼원색 - 3 2020 / 9 / 30 245 0 6671   
11 02 - 부조화의 삼원색 - 2 2020 / 9 / 30 245 0 6442   
10 02 - 부조화의 삼원색 - 1 2020 / 9 / 29 238 0 6457   
9 01 - 나만의 색을 찾아서. -8 2020 / 9 / 29 232 0 5706   
8 01 - 나만의 색을 찾아서. -7 2020 / 9 / 28 244 0 6803   
7 01 - 나만의 색을 찾아서. -6 2020 / 9 / 27 237 0 6059   
6 01 - 나만의 색을 찾아서. -5 2020 / 9 / 26 255 0 4122   
5 01 - 나만의 색을 찾아서. -4 2020 / 9 / 26 258 0 7351   
4 01 - 나만의 색을 찾아서. -3 2020 / 9 / 23 248 0 5943   
3 01 - 나만의 색을 찾아서. -2 2020 / 9 / 22 256 0 7496   
2 01 - 나만의 색을 찾아서. -1 2020 / 9 / 20 270 0 9867   
1 01 - 프롤로그 2020 / 9 / 18 410 0 552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이' 곳에
레마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