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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직 너만을 위한 로맨스
작가 : 이브닝로즈
작품등록일 : 2020.9.17

“좋아해. 처음 본 순간부터. 단 하루도 변함없이.”
우월한 외모와 재력, 세상 두려운 것도 거칠 것도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졌지만 오직 그녀, 지아에게만 완전 무장해제에 장난꾸러기같은 남자 이신우. 고등학교 졸업식날 역대급 핵폭탄을 날리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날 이후 남자들에게 마음을 닫고 바쁘게 살던 어느 날. 그가 그녀 앞에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또다시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일편단심 직진남의 오직 그녀만을 사로잡기 위한 치밀하면서도 가슴 설레이는 로맨스가 다시 시작된다.

 
오직 너만을 위한 로맨스 -2-
작성일 : 20-09-17 22:48     조회 : 176     추천 : 0     분량 : 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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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후

 

 - RRR

 

 며칠 밤새다가 동이 틀 무렵에야 잠든 지아의 신경을 거슬리는 휴대폰 벨 소리. 끊겼다가 다시 울리기를 반복되기도 수십 번이다.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단잠이었지만 결국 억지로 일어난 그녀의 표정에는 짜증과 피곤함이 가득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발신 번호를 확인해 보니 그녀도 아주 잘 아는 사람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이 시간에 왜 전화한 거야?’

 

 별 거 아니기만 해봐. 꺼지기 전에 충전기를 연결한 지아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전화를 걸었다.

 

 [누나아!!!!!!!]

 

 으악! 깜짝이야!

 

 상대방은 현재 태운 그룹 소속의 대학병원 소아과에서 레지던트 3년 차로 일하고 있는 그녀의 남동생 지호였다.

 

 “나 귀 안 먹었어. 왜 전화했는데?”

 

 잠든 지 겨우 2시간이다. 별 일 아니면 넌 나한테 죽었어. 그녀의 심드렁한 목소리에 그 녀석답지 않게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좀 살려줘.]

 “의사가 일반인한테 살려달라고 하면 어쩌라고?”

 [배고파 뒤지겠어. 밥 좀…….]

 

 ‘어디서 밥 타령이야? 영원히 제삿밥 먹게 해줄까?’

 

 이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꾹 참고 친절하게 대꾸해 주었다.

 

 “찾아보면 며칠 전에 푹 고아놓은 도가니탕이랑 새로 담근 겉절이랑 6명이 일주일 정도 먹을 밑반찬 있을 거야. 설마 밥상까지 차려서 갖다 바쳐야 되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한 번만 더 이딴 일로 전화하면!!”

 [자… 잠깐만! 그거 없어.]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막내가 그러는데 큰형이랑 작은 형이 어제 새벽에 몰래 왔다 간 거 봤대. 그 뒤로 많던 반찬들이 전부 사라졌고.]

 “뭐? 이 미친놈들!”

 [하아- 내가 일주일 밤새고 겨우 얻은 오프를 잠도 포기하고 집에 간 이유가 뭔데.]

 

 정말 서럽고도 배고팠는지 절규하는 동생 목소리에 지아는 경악하고야 말았다. 그녀의 오빠들은 뇌를 해부해보고 싶을 정도로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들이었다. 형이라는 인간들이 동생들 먹으라고 만들어준 반찬을 전부 훔쳐갔다고?

 

 ***

 

 그녀의 가족은 금슬이 너무 좋으신 부모님 덕분에 요즘 흔치 않은 대가족이었다. 오빠 셋, 남동생 셋까지 무려 6남 독녀였다. 남들은 그런 그녀가 공주 대접받으며 귀하게 자랐을 거라고 부러워 했지만 절대 아니었다.

 

 요리연구가이신 어머니는 요리를 제외한 집안일에는 소질이 전혀 없으셨다. 그런 어머니를 도와드리려고 어린 마음에 설거지 시작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예상외로 청소, 빨래, 요리 등을 곧잘 해냈고, 정신 차리고 보니 집안일은 어느새 그녀의 차지가 되어있었다.

 

 “하아- 내가 미쳤지. 그때 거기에 손을 대는 게 아니었어.”

 [내가 그땐 어려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누나 아니었으면 도우미 아줌마 진작 도망가셨을걸?]

 “그건 인정. 그럼 더 끔찍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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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주변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지금 어딘데?]

 “나? 지금 집 앞 마트 왔지. 너 배고프다며. 뭐 먹고 싶어?”

 

 평일 오전 시간이라 마트는 한가했지만, 오전 장을 보는 주부들을 위해 직원들이 마이크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김치 돌돌이!]

 “또 그거야? 다른 것도 많은데 왜 하필 그거냐?”

 [나는 이것만 있으면 다른 반찬 다 필요 없어. 365일 먹어도 안 질릴 것 같아.]

 

 어린 나이에 배고프다는 동생에게 처음 해줬던 음식. 대단한 비법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저렇게 좋아하니 기분은 좋았다.

 

 [예전에 누나가 갑자기 여행 갔을 때도 얼마나 먹고 싶었는데.]

 “근데 그때는 나도 그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어.”

 

 지아는 대학교 졸업 후 2년 정도 요리 강사 일을 했다. 꽤 잘 나가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일을 하면서도 요리와 집안일은 그녀의 차지였다. 어느 날 더는 이렇게는 살기 싫다는 생각에 사표를 내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처음으로 하는 일탈이자 자유였다. 처음에는 가족 걱정에 한 달 정도만 있다가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얻은 자유를 놓치기 싫어 가족들의 회유와 협박에도 꿋꿋이 4년 동안 외국을 돌아다녔다.

 

 “그래도 그때가 좋았는데. 아쉽다.”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외지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유를 즐겼던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

 

 [또 나가려고?]

 “봐서. 나가는 게 그렇게 싫으면 잘해라. 알았어?”

 [쳇! 알았다고.]

 

 지아는 말로는 틱틱거려도 고생하는 동생을 위해 맛있는 것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좀 더 신중하게 재료를 골랐다.

 

 “어? 고등어 신선하네. 우지호! 너 고등어 무조림 하면 먹을… 어?”

 

 그때 유독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그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 지아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여자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의 얼굴. 순간 멍해지며 할 말을 잊어버렸다.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왜? 무슨 일 있어?]

 “…지호야! 나 작년에 건강검진 했을 때 시력검사 정상이었지?”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크게 이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왜 그래?]

 “자꾸 헛것이 보여서. 미안한데 너 밥해주는 거 보류해야겠다.”

 

 청천벽력을 맞은 듯 그녀를 애타게 부르는 지호를 뒤로한 채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아는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뜨면서 다시 바라보았다.

 

 '그래. 헛것을 본 것이 분명해. 수면 부족으로 인한 환각일 거야. 저 사람이 여기 있을 리 없잖아.‘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지만 못 알아볼 리가 없는 사람이었다.

 

 '좋아해.'

 ‘내가 너 좋아하고 있다고. 처음 본 순간부터 단 하루도 변함없이.’

 

 이신우. 11년 전 자신에게 고백하고 첫 키스를 뺏어갔으면서 갑자기 사라진 채 연락 한 번 없던 사람. 어떻게 여기서 보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주치기 싫어서 그대로 자리를 피해 계산대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의 뒤로 바퀴 끄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는다. 헉! 설마? 그녀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다.

 

 ***

 

 “우지아. 오랜만이다.”

 

 누군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십여 년의 시간 동안 더 성숙해졌지만, 이 목소리는 그가 분명했다. 모를 리 없다. 그 녀석이다. 이신우.

 

 순식간에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그때 왜 그렇게 말없이 갑자기 사라졌으며, 연락 한번 없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건지. 그렇게 사라졌으면서 왜 이제 와 갑자기 그녀 앞에 나타난 건지.

 

 “잘 지냈어?”

 

 그 말에 순간적으로 화가나 뒤돌아볼 뻔했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표정 관리를 하고 평정심을 찾았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천천히 뒤돌았다.

 

 

 조금 흐트러진 듯 했지만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베이지색 니트. 고급스럽지만 무겁지 않은 다크 블루가 섞인 바지. 고급스럽지만 편해 보이는 구두까지. 커다란 선글라스로도 절대 가려지지 않는 외모는 자체 후광이 비치는 듯 했다. 이름 모를 은은한 향기가 그녀가 있는 곳까지 퍼졌다.

 

 커다란 보라색 캐리어에 몸을 살짝 기댄 채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여전히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여유롭게 손을 흔들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더 성숙해진 어른 이신우였다.

 

 장 보러 오신 어머님들부터 아이 데리고 나오신 젊은 새댁까지. 모두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눈은 오직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응. 넌 잘 지낸 것 같네. 더 예뻐진 걸 보면.”

 

 나쁜 놈. 욕이 절로 나온다. 남의 속도 모르고 태연하게 저런 말을 한다고?

 

 “나도 네가 갑자기 사라지고 연락이 안 되서 죽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지낸 것 같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미국으로 유학 갔다 왔어.”

 “그렇구나. 친구들도 너 많이 보고 싶어 하던데 연락 한 번 해봐. 나중에 동창회라도 하면 보자. 난 좀 바빠서. 만나서 반가웠어.”

 

 난 너를 보고 싶지 않았고, 이제 넌 나에게 동창회에서 가끔 보게 될 동창일 뿐이라는 의미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 그리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조금 당황한 것 같은 그의 표정에 조금은 속이 시원해졌다.

 

 ***

 

 신우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피하는 지아를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건들면 죽여버리겠다는 오오라를 내뿜는 그녀를 차마 잡을 수 없었다.

 

 “화 많이 났나보네.”

 

 그럴만하지. 만나면 멱살 잡히거나 뺨이라도 한 대 맞을 줄 알았는데. 고이 살려준 것을 보면 그녀는 역시 마음이 여렸다.

 

 “하! 그래도 이제 좀 살 것 같다.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그녀를 본 순간 십여 년 동안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편두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숨통이 트였다. 신기하게 그는 처음부터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지아 특유의 달콤한 복숭아 같은 체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만족해야겠지.”

 

 오랜 기다림에 비해 짧은 만남이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이젠 절대 그녀를 떠나지 않을 테니까. 그는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가 캐리어를 끌고 사라졌다.

 

 ***

 

 도망치듯이 마트를 빠져나온 지아는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시동도 켜지 않고 운전대에 머리를 기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고, 머리가 하얗게 변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원망하는 걸까? 좋아한다고 그랬으면서 왜 그렇게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냐고?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어린 날의 기억이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그때의 좋아한다는 감정은 이미 희미해졌을지도 모른다.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난 건 겨우 그 정도의 감정밖에 아니었던 거겠지.

 

 ‘난 아니었는데.’

 

 고백받은 그 날 밤 밤새 잠 못 자고 뒤척이면서 고민했고, 자신의 마음에게 수십 번도 더 물어보았다. 신우를 향한 감정이 무엇인지. 어렸을 때 괴롭혔던 것 때문에 매일 눈물 흘렸고, 힘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잘해준 적도 많았으니까.

 

 그래서 그날의 고백이 당황스러웠지만 싫지는 않았는지도 모른다. 대답을 천천히 줘도 된다는 말에도 그렇게 빨리 답을 해줄 결심이 선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신우의 휴대폰은 계속 꺼져있었고, 친구들도 그의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고민하다가 그의 집까지 찾아가서 물어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졸업식 당일 유학을 갔다는 사실이었다.

 

 ‘대답 안해주길 잘했네.’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부에서 이신우를 검색했다. 그날 이후로 누른 적이 없던 번호.

 

 ‘아직 그대로일까?’

 

 그러면서도 이 와중에 그의 연락처가 뭔지, 혹시라도 번호가 바뀌었는지 물어볼 걸 그랬나 하고 후회하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올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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