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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기묘한 아파트
작가 : 임수호
작품등록일 : 2020.7.31

「뭔가 있어...」 새 아파트에서 새 출발을 꿈꾸던 수연.
그런데, 이사온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단순한 층간소음일까?
「아냐. 분명... 뭔가 있어.
자꾸만,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만 같아...」

 
임대인 (1)
작성일 : 20-09-17 19:40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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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슨 받고 있던 회원이

 뜬금없이 수연에게

 회원이 많은 지 물었다.

 

 "네, 주민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요즘 회원분들 많으세요.

 ... 왜 그러세요...?"

 

 "...아... 그래요?"

 

 회원은

 뭔가 할얘기가 있는 듯

 알쏭달쏭한 표정만 짓고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왜 그러시지...」

 .

 .

 .

 "오늘 레슨 여기까지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 그리구

 오늘로 20회 다 끝나셔서

 재등록 하셔야 하는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 벌써 그렇게 됐나요?

 그... 저..."

 

 재등록 얘기에

 회원이 뜸을 들이기 시작했다.

 

 "아...

 여기 다니면서

 몸이 좋아지고 있는 건 맞아요...

 레슨도 참 잘 해주시고...

 계속 다니고 싶긴한데..."

 

 아무래도 회원님이

 수연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그게... 저..."

 

 「왜 그러시지…

 무슨 일 있으신가…?」

 

 "아... 저...

 제가 사정상

 재등록은 어려울 것 같고

 조만간 상황이 좀 바뀌면

 다시 연락드리고 올게요."

 

 “아, 네. 그렇게 하세요.”

 

 「재등록 어려우신데

 말씀하시기 곤란해서

 둘러대시는건가보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조심히 가세요. 회원님.“

 

 회원님을 배웅한 수연은

 필라테스 기구를 정돈하며

 시계를 바라봤다.

 

 「이제 얼마 안남았네.」

 

 임대인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연은

 집 정돈을 마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주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통화]

 

 "어, 수연아. 주차장이야."

 

 "응, 알았어."

 

 "아직 안오셨지? 집주인..."

 

 "응, 아직."

 

 “오케이, 주차하고 올라갈게.”

 

 “알겠어.”

 

 

 주환이 도착했다고 하니

 안심이 된 수연은

 주방탁자를 정돈하며

 집주인과 주환을 기다렸다.

 

 “띵동“

 

 잠시 후

 초인종이 울렸다.

 

 「오빠 올라왔나 보네!」

 

 "응, 오빠! 기다려."

 

 수연은

 빠른 발걸음으로

 현관문으로 달려가서

 바로 현관문을 열었다.

 

 "오빠. 일찍 도착해서 다행...

 어? 누구..?..."

 

 그런데 수연이 현관문을 열자

 주환이 아닌

 임대인 서옥희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좀 일찍 도착했죠?

 서옥희라고 합니다."

 

 큰 키에 단정한 단발머리

 그리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단아한 인상이었다.

 

 그런데 찬찬히 훑어보니

 어딘가 좀 엉성했다.

 

 머리카락도 좀 부시시했고

 화장기 없는 얼굴은

 정돈한 지 오래된 듯

 눈썹과 입 주변에

 잔털이 자라있었고

 옷차림 역시

 목이 늘어난 긴 원피스에

 후줄근한 가디건에

 꼬질꼬질한 슬리퍼였다.

 

 단아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정돈되지 않은 외모와

 후줄근한 옷차림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워보였다.

 

 "네...

 저는 유수연이라고 합니다.

 들어오세요..."

 

 그 때

 19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주환도 도착했다.

 

 “어? 수연아!”

 

 "어? 오빠!

 임대인분 먼저 도착하셨어.

 이 분이 임대인 서옥희씨.

 그리고

 이 쪽은 제 남자친구에요.

 같이 있겠다고 해서 왔어요.

 불편하지 않으시죠...?"

 

 수연이 주환을 소개하자

 서옥희는

 주환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주환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네... 괜찮습니다."

 

 "네... 얼른 들어오세요.

 오빠도 들어와."

 

 두 사람을

 주방테이블로 안내한 수연은

 주방으로 가서

 차를 준비했다.

 

 "편하게 앉아 계세요.

 차 좀 가져올게요."

 

 그리고

 차를 준비하는 동안

 수연은 힐끗힐끗

 서옥희를 살펴봤다.

 

 「뭔가… 어색해…

 외모적인 분위기는…

 잘 꾸미고 다니시는 분 같은데

 행색은 너무 초췌하고…

 그리고 왠지 모르게

 무기력해 보이고…

 어딘가 부자연스럽단말이지…

 음…

 오랫동안 감옥생활을 해서

 가꾸는 게 어색해진걸까?...」

 

 차를 준비한 수연이

 트레이를 들고

 주방 탁자에 앉았다.

 

 그리곤

 서옥희에게 물었다.

 

 "…어쩐 일로 보자고 하셨나요?

 계약할 때는

 오빠 분이 대신 계약하셔서

 임대인분을 뵐 일은

 없을 줄 알았거든요."

 

 "네...

 그 땐 제가…

 수감중이었으니까요."

 

 "네..."

 

 세 사람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수연은

 애꿎은 차만

 홀짝홀짝 마셨고

 서옥희는

 앞에 놓여있는 찻잔만

 연신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주환은

 그런 두 사람의 분위기를 살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조금의 정적이 흐른 후

 서옥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집... 어떠신가요?

 잘... 살고 계신가요?"

 

 찻잔만 보던 서옥희가

 고개를 들고

 수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

 사실은 좀…

 이 집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어요...

 그래서 오빠분께도

 전화로 여쭤보기도 했었는데

 이 집… 좀 이상해요.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소리요?"

 

 소리라는 말에

 서옥희가 깜짝 놀란듯

 찻잔을 어루만지던 손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괜찮으세요?"

 

 수연이 걱정되는 듯 물었다.

 

 "네... 괜찮아요.

 소리가 들린다고 하셨나요?

 어떤...?"

 

 "아…

 처음엔 층간소음인 줄 알았어요.

 말소리... 쿵쿵대는 소리...

 기분 나쁜 소음... 싸우는 소리...

 웃음소리... 고함치는 소리…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데다가...

 이건 제 개인적인 문제겠지만

 음식 냄새나... 담배 냄새가...

 굉장히 잘 들어와서...

 그것도 좀 신경쓰여요...

 게다가 최근엔...

 밤마다 악기소리까지..."

 

 서옥희가

 깜짝 놀란 듯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한 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연을 응시했다.

 

 "…그,그렇군요.

 저... 다른 게 아니라

 오늘 뵙자고 한 이유는..."

 

 서옥희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혹시 이 집을

 구입하실 생각은 없는 지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구입...이요?"

 

 "...네.

 출소하고 나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갖고 있던 집을 좀

 정리하고 싶어서요...

 그래서...

 혹시 이 집이 마음에 드시면..."

 

 "...아..."

 

 서옥희는

 무언가 불안한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수연을 똑바로 보지 못한 채

 집을 살 생각이 있는 지

 거듭 물었다.

 

 "전세도 빠듯해서

 매매는 저한테는 무리구요.

 저 실은…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이 집 말이에요...

 제가 듣기론..."

 

 전세입자에 대해

 묻고 싶어진 수연이

 조심스럽게 얘기를 시도했다.

 

 "가격!!! 맞춰드릴게요.

 최대한... 맞춰드릴테니까...

 이 집 마음에 드시면...

 계속 살고 싶으시면…

 최대한 원하시는 가격으로 해 드릴게요.

 얼마 생각하시나요? 네?

 얼마... 원하세요?

 편하게 말씀 해보세요."

 

 그런데 갑자기 흥분한 서옥희가

 수연의 말까지 끊고

 수연의 손목을 잡아흔들며

 애원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저… 진정하세요."

 

 옆에 있던 주환이

 수연의 손목을 잡고 있는

 서옥희의 손을

 떼 놓으며 말했다.

 

 "갑자기 왜

 집을 파신다는거죠?

 이 집 정도면...

 브랜드도 그렇고

 위치면에서나...

 사겠다는 사람도 많을테고

 전세나 월세도 잘 나갈테고

 헐값에 파실 이유가

 없을텐데요."

 

 주환이

 서옥희를 경계하듯

 팔짱을 낀 채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집을 빨리 정리하려는거에요.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그 뿐이에요."

 

 그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서옥희의 표정은

 무언가 숨기는 듯

 불안해보였다.

 

 주환은

 그런 서옥희가 답답한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집을 헐값에라도

 빨리 정리하시려는 마음

 이해는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 집에서 살게 될 사람의 입장도

 조금은 생각해주셔야죠.

 혹시 문제가 있는 집이어서

 헐값에 파시려는건 아닌 지

 의심스러운게 사실입니다.

 납득할 만한 이유라도 들어야

 저희도 고려해볼거아닙니까?...

 팔아버리면 그만입니까?"

 

 주환이

 살짝 언성을 높이자

 수연이

 그런 주환을 자제시키려는 듯

 주환의 허벅지를

 손으로 꾸욱 누르며

 서옥희에게 물었다.

 

 "서옥희씨라고 하셨죠?

 옥희씨… 이 집이요...

 무슨 일 있었던 거 맞죠?

 이 집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죠?

 저 사실

 이 집에 입주하고부터

 이상한 일들을 겪고 있어요.

 참고 참았지만

 도저히 나아지질 않아서

 다시 이사갈까 고민할 만큼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사라는 게 어디

 말 처럼 쉽고 간단한가요?

 위약금 문제도 있고...

 조건에 맞는 집을

 또 다시 찾는 것도 일이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버텼고...

 버티고 있던 중에…

 옥희씨 연락을 받고…

 꼭 물어봐야겠다 생각했었어요.

 알고 싶어요…

 그런데 심지어

 집을 헐값에 팔겠다고까지 하시니

 정말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너무너무 힘들지만…

 이 집에 계셨던 분들이

 어떤 일을 겪으셨는 지...

 그걸 알기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이 이상한 상황들을

 납득이라도 할 수 있을까싶어서...

 그리고 혹시 제가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해서..."

 

 수연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서옥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서옥희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흑... 흑..."

 

 수연은

 흐느끼고 있는 서옥희의

 떨리는 손을

 두 손으로

 따뜻하게 포개며 말했다.

 

 "...천천히 얘기해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 지..."

 

 "흑... 흑..."

 

 수연은

 흐느끼는 서옥희를 보며

 서옥희도

 자신과 같은 일을 겪었나 하는

 연민이 들며

 가슴이 아려왔다.

 

 그래서

 서옥희의 떨리는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주며

 다독이려 애썼다.

 

 "…이 집에서

 무슨 일 있으셨나요?

 옥희씨도 그렇고…

 옥희씨 전에 계셨던 분도…

 무슨 일 있으셨던 거죠…?

 우선 마음 추스르시구…

 저희 기다릴 수 있으니까...

 진정되면... 얘기해주..."

 

 "…너지!!!

 니 년이지!!!"

 

 그런데

 흐느끼던 서옥희가

 돌연 돌변하더니

 눈을 세모낳게 뜨며

 수연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탁!”

 

 그리곤

 양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서옥희가

 고래고래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너잖아!!!

 이 나쁜년..."

 

 증오가 가득한

 서옥희의 눈을 보자

 수연은 겁이 나기 시작했다.

 

 "네? 그게 무슨..."

 

 서옥희의 행동에

 깜짝 놀란 수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파르르 떨기 시작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주환이

 그런 수연의 어깨를 감싸며

 서옥희에게 말했다.

 

 "갑자기 왜 이러시죠?

 앉으시죠."

 

 "니 년이 잖아!

 다 알면서... 다 알면서 지금!!!"

 

 하지만 서옥희는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 듯

 수연에게 삿대질을 하며

 쏘아대기 시작했고

 급기야

 수연의 멱살이라도 잡으려는 듯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갑자기 왜 이러세요!“

 

 “진정하세요.

 왜 이러세요!“

 

 놀란 주환이

 서옥희를 막아섰고

 수연의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거 놔! 놓으라구!

 저 년이야...

 아무리봐도 저 년이야!!!"

 

 "그만하세요!

 이러지 마세요!

 자꾸 이러시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러나 서옥희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계속해서 수연에게

 욕을 쏟아부으며

 수연의 멱살을 잡아댔다.

 

 “꺄아아악!

 왜 이러세요!”

 

 "나쁜 년...

 악마 같은 년..."

 

 "그만 하세요!

 수연아, 경찰...

 경찰에 신고해. 어서!"

 

 "어? 어... 어..."

 

 주환이

 서옥희를 잡고있는 동안

 수연은

 떨리는 손으로 112를 눌러

 경찰에 신고했다.

 

 「왜... 왜...

 왜 나한테...

 대체 왜 저러시는 거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야…

 내가… 뭘 어쨌다는거야…」

 

 신고후에도

 서옥희는 계속

 수연에게 달려들며

 욕을 퍼부어댔고

 주환은

 땀을 뻘뻘 흘려가며

 그런 서옥희를 막아섰다.

 

 곧이어 경찰이 도착했다.

 

 서옥희는

 경찰에 의해

 수연의 집에서 나가면서도

 마치 수연을 죽일 듯이

 눈을 뾰족하게 뜨고 노려봤다.

 

 그리곤

 마지막까지 수연을 향해

 소곤거렸다.

 

 "악마같은 년...

 죽일 년..."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끝났고

 주환과 수연은

 기진맥진해서

 주방탁자앞에 털썩 앉았다.

 

 놀란 가슴이

 쉽게 진정되지 않은 수연은

 온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하…

 수연아, 괜찮아?

 별 미친...

 완전 이상한 사람이었어.

 역시 집에 들이는 게 아니었어.

 하... 힘들어..."

 

 주환이 지친듯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한탄했다.

 

 "...오빠...

 왜 저러는걸까?

 왜 나한테...

 내가 뭘 어쨌다고...

 악마라는 둥...

 나쁜년이라는 둥...

 왜? 대체 왜...

 꼭 나를 죽일 듯이...

 나하고는

 오늘 처음 본 사이잖아.

 그런데 왜..."

 

 수연이

 불안한 얼굴로

 파르르 떨며 말했다.

 

 "그냥...

 미친 사람이지 뭐.

 미쳤으니까

 아무 말이나 하는 거고

 아무한테나 화내는 거고.

 휴...

 오빠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

 앞으로는

 함부로 문 열어주지 말고

 임대인... 저 분.

 전화도 받지마.

 알았지?"

 

 "...알았어...

 오빠… 근데… 좀 이상해…

 아까 부동산 사장님 얘기론

 저 분... 서옥희씨말야.

 굉장히 좋은 분이셨다잖아.

 그런데 힘든 일 겪고 나서

 변했다고 했고…

 나 좀 궁금해…

 뭐 때문에 저렇게 된 건지…

 물론 미친 사람 맞아…

 맞는데…

 근데 무슨 사연인 지 알고싶어…

 멀쩡한 사람이 저렇게 변한덴

 다 이유가 있을거아냐…

 전세입자도 그렇고…

 이 집에서 지낸 여자들은

 전부 이상해진 것 같아서…

 나 불안해…

 나도… 이상해질까봐…

 아니, 이미 이상해지고 있어…

 이상해지고 있잖아!

 흑…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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