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호문쿨루스의 사랑수업
작가 : 강보보
작품등록일 : 2020.8.30

20xx년 현대의 어느 산속 시골마을에 살고있던 여주 강기도.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영생교라는 사이비 종교에 부모며 온 마을 사람들이 빠져들게 된다.

결국 기도는 영생교의 재물이 되어 독극물을 마시고 죽게되는데, 어디선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눈을 떠보니 중세시대 즈음의 유럽, 연금술의 황금기를 맞이한 루멘 제국에서 눈을 뜨게 된다.

갑자기 나타난 공작이라는 남자는 다짜고짜 연금술사라며 여주를 마차에 태운다. 여주 강기도(멜리사)는 무서울 것이 없다며 당차게 그에게 묻는다.

"당신도 제 눈동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남자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네 눈동자는 아름답다."

알고보니 남자는 루멘 제국의 위대한 연금술사 파라셀의 걸작이라고 불리 우는 호문쿨루스.

제국의 연금술사 파라셀은 호문쿨루스가 완전한 인간이 되려면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한다.

호문쿨루스는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일까 여주에게 갑자기 연인이 되어 달라하며 두 사람은 한 달만 계약 연인이 되기로 하는데.......

 
25화. promise
작성일 : 20-09-17 15:02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409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모든 기억을 본 것은 아니지만 하넨스가 죽어가는 모습은 선명하게 눈에 박혔다.

 

 어째서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그 영상은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일찍 잠들어 그런 것 인지 평소보다 빨리 눈이 떠져 보니 하넨스와 또 같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쩐지 바로 눈앞의 하넨스를 매우 오랜만에 보는 듯 해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어제도 봤던 얼굴인데 오늘은 왜 이리도 그리운 사람을 보는 느낌일까 이건 파라셀 선생님의 기억의 영향인 걸까?

 

 그런 그의 얼굴을 하나하나 오목조목 뜯어보듯이 감상하며 보았다.

 

 하넨스는 언제나 내게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예쁘다고 말해주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하넨스의 얼굴이 더 미인 형에 가까워보였다.

 

 긴 속눈썹에 조각한 듯 직각에 가까운 코 쌍꺼풀은 없지만 크고 시원한 눈매 과거의 앳된 하넨스의 얼굴은 지금보다도 좀 더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얼굴이었다.

 

 문득 만약에 하넨스가 내가 살았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배우나 모델로 스카웃돼 탑이 됐을 것이다.

 

 그가 정말 내 앞에 실제 하는 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괜스레 그의 볼을 쓰다듬어 보기도 했다.

 

 팔을 거두고 다시 그를 바라보고 있자 하넨스가 감았던 눈을 떴다.

 

 당황하는 기색의 그를 보고 있자 조금 웃음이 날 뻔 했지만 배시시 웃는 모습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넨스는 모르겠지 1년 뒤 자신이 어떻게 죽게 되는지 아마 상상도 못해봤을 거야.

 

 하필이면 왜 그런 것만 선명하게 보여서는 내 마음만 초조해지게 만드는 거야.......

 

 목구멍 안쪽부터 가슴까지 답답해지는 기분에 사방이 탁 트이는 곳으로 가고 싶은 충돌이 일었다.

 

 “바다가고 싶어......”

 

 나도 모르게 생각했던 것이 그대로 입 밖으로 튀어 나와 버렸다.

 

 이전 생에서도 바다는 자주 가보지 못했지만 저 멀리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가 하늘과 만나는 풍경은 쉽게 잊혀 지지 않았었다.

 

 하네스는 내말에 잠시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갈까?”

 

 “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바다가 있다. 점심은 볼렌테에게 말해 준비해가지.”

 

 도시락을 싸간다는 것에 마치 소풍을 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 면 언제나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같은걸 사갔었는데.......

 

 부모님은 언제나 밭일 하시면서 방앗간 지키랴 교주를 위해 기도하고 일하랴 바쁘셨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해주셨던 소풍 김밥은 초등학교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우리식구 모두 참 행복했었는데, 나중엔 엉망진창이 되긴 했지만.

 

 됐어, 이제는 이곳에서 내 행복을 찾을 거니까.

 

 나는 내 앞의 그와 눈을 맞추고는 가볍게 그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좋아요......”

 

 하넨스는 커다란 손으로 내 등을 바짝 당겨 안으며 말했다.

 

 “네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우리는 금방 준비를 마치고 프레툼이라는 지역의 바다로 향했다.

 

 광활하게 펼쳐지는 푸르고 진한 코발트색의 바다는 마치 물속에 물감을 풀어낸 듯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게다가 숨을 들이 마실 때 마다 코로 들어오는 소금기가 밴 짠 바다향기가 왠지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만약 내가 버킷리스트를 썼더라면 이런 바다에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고 썼을 것이다.

 

 해변 가까이로 다가가 물속에 발을 담그어 넣자 차가운 감각이 발끝에서 맴돌았다.

 

 바닷바람이 살랑이며 머리를 헤집자 결국 가지고 온 머리끈으로 느슨하게 올려 묶었다.

 

 다가오는 기척에 뒤를 돌아보자 하넨스가 싱긋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천천히 걸어오더니 자신도 바다에 발을 담그고는 말했다.

 

 “네 덕에 바다도 다 와 보는 군.”

 

 나는 조금 놀란 억양을 하고 물었다.

 

 “바다에 와본 적이 없으세요?”

 

 “그건 아니지만 굉장히 오랜만에 온 느낌이다.”

 

 “하하 사실 저도 그래요.”

 

 그리고 우리는 까닭 없이 서로를 마주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하넨스의 흑 청색 눈이 바다에 비쳐서 그런 것 일까? 마치 보석을 박아 넣은 듯 유독 푸르고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웠다.

 

 그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넨스가 입을 열어 말했다.

 

 “어쩐지 네 눈동자가 오늘 유독 더 아름답고 반짝이는구나.”

 

 “제 눈이 반짝거려요? 하넨스의 눈도 푸르게 반짝여서 예쁜걸요.”

 

 그러자 하넨스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처럼 내게 물어와 웃으며 대답해주는데 결국 웃음이 터져버렸다.

 

 “내 눈이 예뻐?”

 

 “네, 예뻐요. 하하하”

 

 웃는 내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하넨스는 갑자기 내게 진지한 어조로 물어왔다.

 

 “......바다가 그리 좋은가?”

 

 “네?”

 

 설마 지금 바다에 질투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좀 귀여운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짧게 고민하다가 말했다.

 

 “바다 좋죠, 그런데 혹시 바다를 질투하는 건 아니죠?”

 

 “바다를 질투해?”

 

 이번에도 역시나 하넨스는 연애 쪽 의미로 쓰는 어휘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 전의 말을 다시 차분하게 풀어서 설명하려니 왠지 부끄러워졌다.

 

 “음, 그러니까 제가 바다를 좋다고 말해서 바다가 부럽거나 밉지는 앉죠?”

 

 “아......”

 

 그제야 이해한 것인지 하넨스의 볼이 긍정의 의미로 불그스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내 얼굴에도 열이 오르는 듯 화끈거렸다.

 

 나는 간질거리는 목구멍에 헛기침을 두 번 정도하고서 말했다.

 

 “그러실 필요 없어요.”

 

 “응?”

 

 “바다라거나 그런 것에 질투 안하셔도 된다고요. 그런 것 보다 하넨스가 더 좋으니까.”

 

 “그럼.....!”

 

 다급히 무언가를 물으려는 하넨스에 나는 검지를 입에 가까이 붙이며 말했다.

 

 “대답은 계약이 끝나는 날 말해줄 거예요. 그거에 대해서는 묻는 거 금지예요.”

 

 그러자 하넨스는 이내 섭섭한 듯 아쉬운 웃음을 짓는데 그 모습이 마치 대형견의 귀와 꼬리가 아래로 축 쳐져있는 것만 같아 보였다.

 

 아무리 그런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쳐다보고 그래도 아직은 말해줄 수 없어, 아직 계약 기간이 일주일은 더 남았잖아.

 

 아직 시험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으니까.

 

 그리고 하넨스와 맨발로 모래해변을 따라 걸으며 소소하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는 꽃은 없는지 혹은 동물이나 음식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든가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하넨스는 모르겠다는 대답을 제일 많이 했고, 난 그런 그가 어쩐지 안쓰러워 그의 한쪽 손을 잡고는 나긋나긋 말했다.

 

 “몰라도 괜찮아요, 저도 아직 모르는 게 많거든요. 앞으로 차근차근 알아나가면 돼요. 그렇죠?”

 

 “응.”

 

 “같이 해봐요.”

 

 “그럼......”

 

 하넨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더니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혹시 약속하자고 하는 건가, 지난번에 한 번 내가 가르쳐준 걸 따라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기특하기도 하고 귀여워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결국 걷던 걸음을 멈추고 서서는 그의 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단단하게 걸며 말했다.

 

 “약속!”

 

 나의 활짝 웃는 얼굴에 이전에 섭섭했던 표정은 어디가고 그도 화사하게 웃었다.

 

 파라셀 선생님의 기억 속 그 미래는 끔찍했지만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돼.......

 

 ***

 

 바다구경도 실컷 하고 맛있게 도시락을 먹고서는 저택으로 돌아온 멜리사는 피곤했던 것인지 침대에 잠깐 눈만 붙인다는 게 그대로 푹 잠들어버렸다.

 

 멜리사가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밖이 검 푸르스름해져 있을 때였다.

 

 멍한 눈으로 창밖을 보던 중 화들짝 놀라며 눈을 비비고 다시 밖을 보았지만 한 밤중이 맞았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멜리사의 배에서 배꼽시계가 울린 것이다.

 

 멜리사는 놀고먹고 자기만 하는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배에서 나는 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나섰다.

 

 방 밖으로 나온 뒤 적당한 간격마다 켜진 복도의 불빛에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계단의 난간을 붙잡았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2층 가장 안쪽의 방에서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시간에 누가 왔을 리는 없고 하넨스인가?’

 

 멜리사는 하넨스가 아직 자지 않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불이 켜진 방 가까이로 조용히 걸어갔다.

 

 그러자 익숙한 목소리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들려왔다.

 

 놀란 멜리사는 문에 귀를 바짝 붙이고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하넨스는 두 눈을 얇게 뜨고 팔짱을 낀 채 탐탁지 않아하며 말했다.

 

 “왜 찾아온 거지?”

 

 그의 맞은편에 서있는 것은 긴 백발에 보라색 눈을 한 파라셀이었다.

 

 하넨스는 그와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아했지만 파라셀은 그렇지 않았다.

 

 파라셀은 어떤 불편한 기색도 없이 초연하게 말했다.

 

 “하넨스 혹시 내가 옛날에 했던 말 기억하니?”

 

 “......뭘 말하는 거지. 이제 와서 나와 옛정이라도 나누자는 건가?”

 

 쌜쭉이 날카로운 태도의 하넨스에 파라셀은 엷게 웃고는 말했다.

 

 “행복한 사랑을 하라고 했었던 이야기 말이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8 28화. 가출 준비 2020 / 9 / 28 240 0 4807   
27 27화. 원하는 것은 무엇 2020 / 9 / 28 246 0 4636   
26 26화. 사랑의 이유 2020 / 9 / 18 230 0 4128   
25 25화. promise 2020 / 9 / 17 231 0 4099   
24 24화. 머나먼 미래에서 2020 / 9 / 16 249 0 4537   
23 23화. 단단하면서도 약한 믿음 2020 / 9 / 16 225 0 4612   
22 22화. 우리 집으로 가자 2020 / 9 / 14 233 0 4593   
21 21화. 황자와 밤의 티타임 2020 / 9 / 14 223 0 5235   
20 20화. 취하는 밤 2020 / 9 / 13 234 0 4898   
19 19화. 동변상련 2020 / 9 / 13 234 0 5610   
18 18화. 동요하는 마음 2020 / 9 / 13 576 0 4828   
17 17화. 루멘제국의 제1 황자 2020 / 9 / 13 234 0 5309   
16 16화. 신고식 2020 / 9 / 11 229 0 5166   
15 15화. 황제로부터의 초대장 2020 / 9 / 11 236 0 5142   
14 14화. 데이트는 끝나지 않았다 2020 / 9 / 9 243 0 4142   
13 13화. 이 여자는 누구? 2020 / 9 / 9 226 0 5057   
12 12화. 검은머리 소녀 2020 / 9 / 8 232 0 5033   
11 11화. 연인이니까 하는 것 2020 / 9 / 7 229 0 5182   
10 10화. 비보 2020 / 9 / 7 248 0 5358   
9 9화. 그리운 사람과의 만남 2020 / 9 / 1 240 0 4967   
8 8화. 화끈거리는 손 2020 / 9 / 1 241 0 5074   
7 7화. 다 봤으면서 2020 / 9 / 1 230 0 5040   
6 6화. 토끼와 거북이 2020 / 8 / 30 252 0 5034   
5 5화. 흰색 현자의 돌 2020 / 8 / 30 226 0 5137   
4 4화. 황제와의 대면 2020 / 8 / 30 242 0 5151   
3 3화. 기억하는 건 같은사람? 2020 / 8 / 30 233 0 5014   
2 2화. 새로운 곳에서의 한 발짝 2020 / 8 / 30 214 0 5027   
1 1화. 제물이 되다 2020 / 8 / 30 413 0 536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