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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17. Run (3)
작성일 : 20-09-16 21:53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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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수고 했어.”

  레오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드러누웠다. 케르와 헤이든은 서로 종아리에 뭉친 근육을 풀어주었고 제이미는 쓰러지다시피 누워있는 노아에게 부채질을 해주었다. 레오와 가온은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모아 능숙하게 모닥불을 피워 냈다.

  “노아 괜찮아?” 레오가 노아에게 다가가 물었다.

  “네, 형.” 노아가 피곤한 듯 대답했다.

  “얘들아, 다들 얼른 일기 쓰고 자자. 야, 너도 지도 그만 보고 쉬어.”

  레오가 아이들과 루시안에게 말했다.

  “어, 형도.” 루시안이 말했다.

  아이들은 워낙 피곤했던 탓에 그날 저녁은 굶고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제일 먼저 일어난 케르는 다른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을 차릴 준비를 했다. 아직 식량은 아주 많이 남아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케이엘을 떠나온 지 3일째 아침이 되었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 탓에 걱정이 많았다. 마치 남아있는 식량처럼.

  ‘야생 짐승이 나타나서 우릴 공격하면 어쩌지? 아니면 누군가가 우리를 공격하면 어쩌지? 이 칼로 과연 무찌를 수 있을까?’

  ‘이 많은 식량이 다 떨어졌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어떡하지? 그 땐 케이엘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을 텐데….’

  ‘숲이 계속 똑같이 이어지면 우린 어떻게 살아가지? 식량은 점점 떨어져 갈 거고, 지칠 대로 지치고, 이러다 죽으면 그땐 어떡해?’

  가온과 레오는 자신들이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서, 특히 레오는 리더로서 아이들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둘은 평정심과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도 걱정은 많았다. 아이들은 지칠 대로 지쳤고, 성과는 없었다. 그 사실이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물론 출발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좋았다. 식량과 물도 충분했고, 아이들의 마음도 확고했다. 그리고 루시안의 꿈이 사실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고되고 힘든 여정에 아이들은 확신을 잃어갔고 풀이 죽었다.

  레오는 리더로서의 통찰력이 부족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가온 역시 맏형으로서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결국 레오는 아침을 거르고 내내 하지 않아도 되는 자기반성만 했다.

  “어디로 가야 돼?” 제이미가 물었다. “슬슬 출발해야지.”

  “여기서 이제 왼쪽으로 가면 돼.” 루시안이 지도를 보며 말했다.

  “진짜 계속 봐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봐야 왼쪽으로 가야된다는 걸 알 수 있는 거야?” 가온이 루시안의 지도를 훑어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이들은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디뎠다. 목표는, 루시안의 꿈속에서, 헤일리가 자신이 있겠다고 한 그 건물을 찾는 것이다.

  이제 아이들에게는 먹고 자는 것보다 걷는 것이 일상이 되었을 만큼 쉬지 않고 걸었다. 모두 루시안의 말이 맞길 바라며, 그 건물이 있기를 바라며.

  케이엘에서 떠난 지 3일 째 되던 날 오후, 레오와 아이들은 어김없이 걷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어? 저게 뭐야?”

  레오의 말에 아이들은 레오의 시선을 따라갔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무엇인가 보였다. 매우 익숙한 그곳.

  아이들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나무들 사이로 아이들이 떠나 온 케이엘이 보였기 때문이다.

  “저, 저게… 뭐야?” 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도 안 돼. 우리 분명 케이엘에서 며칠 동안 걸었잖아.” 제이미가 말했다.

  “그래! 야, 3일을 딴 길로 안 빠지고 잘 걸은 거 아니었어? 야, 루시안!”

  “말도 안 돼! 야, 길이 이렇게 생길 수가 없어. 뭐, 한 바퀴 돈 것도 아니야!” 루시안이 지도를 보여주며 말했다. 아무도 알아 볼 수 없는 지도.

  아이들은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야. 저기 우리가 살던 케이엘 아니야.” 가온이 말했다.

  “네?” 아이들이 놀라서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안에 자세히 봐봐. 천막이 두 개야. 우리가 살던 케이엘은 천막이 세 개였잖아.” 가온이 말했다.

  “그럼 저건 뭔데요?” 케르가 가온에게 물었다. “가볼까요?”

  아이들은 모두 레오를 쳐다보았다.

  “그래, 한 번 가보자.”

  레오가 말했고, 아이들은 주변을 빙 둘러본 뒤 케이엘과 비슷한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어 들어갔다. 역시 비슷해 보이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살던 케이엘은 아니었다.

  “누가 있으려나?” 제이미가 기웃거렸다.

  “와, 근데 케이엘이랑 되게 비슷하다. 누가 살았던 걸까?” 케르가 두리번거리며 혼잣말로 말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가온이 말했다.

  “그럼 여기서 좀 쉬면 안 돼? 가는 길 정리도 좀 하고.” 제이미가 레오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잘됐네.” 레오가 짐을 풀며 말했다. “하루만 쉬다가 가자. 피곤할 텐데 다들 좀 자.”

  레오의 말에 아이들은 신나라하며 누가 살았던 곳인지도 모르는 천막에서 잠을 청하고자 했다.

  그 때였다.

 

  “야, 루시안. 그 다음에 왼쪽이라고?”

  “응. 왼쪽으로.”

  “근데 너 뭐 그리는 거야?”

  “지도 그리잖아.”

  “뭐라고? 그게 뭐야! 야, 이거 봐! 리더 그림 진짜 못 그려!”

  루시안의 눈에 크게 K와 L이 크게 써져 있는 건물이 보인다.

 

  “야!”

  루시안이 고개를 들었다.

  “아니, 몇 번을 불렀는데!” 레오가 답답한 듯 가슴팍을 치며 말했다.

  “아, 그랬어? 미안. 왜?”

  “어우, 진짜.”

  레오는 한숨을 쉬며 가온에게 대신 말하라는 듯 손짓을 했다.

  “여기서 내일 아침에 떠날 거니까 쉬라고. 너 고생했으니까 오늘 저녁 준비는 열외 해줄게.” 가온이 루시안에게 말했다.

  “아, 네. 고마워요, 형.” 루시안이 멍을 때리며 대답했다.

  “무슨 일 있어?” 가온은 힘들어 보이는 루시안에게 물었다.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게….”

  루시안은 지도의 끝 부분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왜, 뭔데? 말해 봐.”

  하지만 루시안은 평소와 다르게 “괜찮아요.” 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루시안은 자신 때문에 팀원이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온은 그런 루시안이 안쓰러웠다. 예지몽을 좀 꾼다고, 그 꿈이 실제로 있을 법하다는 가정 하에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루시안은 부담스러울 것이 분명하다고 가온은 생각했다. 가온은 루시안의 어깨에 탁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래. 푹 쉬고. 너무 부담 갖지 마. 우리가 뭐 어떻게 되더라도 너를 원망할 생각은 진짜 조금도 없으니까.”

  “네…. 감사합니다, 형.” 루시안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피곤할 텐데 좀 자. 이따 깨워줄게.” 가온이 천막을 나가며 말했다.

  “네.” 루시안은 대답을 하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자 했다.

  하지만 루시안은 찝찝했다. 머릿속에 지나간 그것은 뭐였는지, 도대체 누가 자신을 리더라고 불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지도를 보았다.

  ‘분명 누가 나보고 리더라고 불렀었어. 누가? 왜?’

  루시안은 자신과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놓치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루시안은 생각을 하다 저도 모르게 잠에 들었지만 계속 뒤척거리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야, 루시안. 밥 먹으러 나와.” 레오가 천막의 문 앞에서 루시안을 깨웠다.

  “응.” 루시안이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밖으로 나가보니 아이들이 밥을 차리고 있었다.

  “잘 잤어?” 가온이 루시안에게 물었다.

  “아니요, 계속 뒤척거리느라….”

  “아이고, 밥 먹고 일기 쓰고 바로 자.”

  “네.”

  아이들은 오랜만에 케이엘에서와 비슷하게 식사를 했다. 아이들 모두 막상 떠나오니까 케이엘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러한 생각만큼은 아이들 모두 똑같았다.

  “자, 아까 말했듯이 내일 아침 먹고 정리 되는대로 여길 떠날 거야. 설거지는 케르고, 식탁 정리는 제이미야. 나머지 애들은 들어가서 일기 쓰고 바로 자. 내일 아침에 케르랑 제이미 빼고는 일찍 일어나서 아침 차리는 거 잊지 말고.” 레오가 아이들이 다 밥을 먹어갈 때쯤 말했다.

  “네.” 아이들이 답했다.

 

 케이엘 152일 / 146번째 일기 <루시안의 일기>

 

  오늘 이상한 기억이 떠올랐다. 아니, 사실 기억인지 예전에 꿨던 꿈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블레이크 형이랑 앤디 형한테 지도를 그려줬을 때였나? 생각해보면 내가 이 지도를 두 번 그린 것도 아닌 것 같

 

  “미친!” 루시안이 일기를 쓰다 말고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같은 천막 안에 있던 레오와 노아가 의아한 눈빛으로 루시안을 바라보았다.

  “왜, 또 왜 호들갑이야?” 레오가 물었다.

  “나….” 루시안이 말하려다 멈칫했다. “아…. 그, 아니야.”

  “뭐야, 또 별 거 아닌 걸로 저러지.” 레오가 말했다.

  루시안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럼 지금까지 꿨던 꿈이….’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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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Tear (2) 2020 / 8 / 25 264 0 4586   
6 5. Tear (1) 2020 / 8 / 24 273 0 5976   
5 4. Emotion of Austin 2020 / 8 / 24 255 0 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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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Recognize (2) 2020 / 8 / 24 281 0 4936   
2 1. Recognize (1) 2020 / 8 / 24 284 0 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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