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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우리가 함께했던 마지막 밤
작가 : 별리린
작품등록일 : 2020.7.31

'죽을 지도 모릅니다.'
이 한마디에 그동안 지켜왔던 자리를 결국 놓아 버린 남주(태온).
10년만에 다시 만난 여주(한윤)에게만 진심의 미소를 보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시한부 이야기.


 
17화 - 네 자리 지켜.
작성일 : 20-09-16 10:03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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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했잖아요. 나 작가님 좋아한다고요."

 

 또 아무렇지 않게 저런 말을 내뱉는 태온이었다.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네..? 하지만 그땐 장난이라고..."

 "장난으로 고백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

 "너무 부담 갖지 말아요. 그러라고 말한 거 아니니까."

 

 이제 와서 부담을 갖지 말라고 태온은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부담을 안 갖냐고요...!!!

 

 "단지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에요."

 "뭔데요...?"

 "작가님이 형만 바라보지 말고 이제 저도 좀 봐줬으면 좋겠어요."

 

 웃으면서 장난스레 말하는 태온이었지만 그의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이 남자... 지금 진지하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에게는 김혁이라는 옆집 오빠만 남자로 존재했으니까.

 

 "미안해요..."

 

 한윤의 말에 미소는 사라지고 슬픈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태온이었다.

 역시 한윤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김혁밖에 보이지 않는 건가?

 

 "작가님이 미안할 건 아니고요..."

 "태온씨 정말 멋진 남자예요. 정말 책임감 강하고 능력도 있고 여자들이 좋아할 거에요."

 "....... 그렇지만 작가님은 아니라는 거죠?"

 "..... 미안해요.. 제 마음속에는 아직도..."

 "알았어요. 재촉하지 않을게요."

 

 한윤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표정이 굳어지며 마지막 말을 남기고 병실로 들어간다.

 그 모습에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한윤.

 먼저 들어간 태온이 신경 쓰여 병실 앞 작은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본다.

 

 병실 안에서는 태온이 바깥쪽 창문을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탁-

 

 그때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밖에서 비가 떨어지는 듯, 그 빗방울이 떨어지며 병실 창문과 맞닿는 소리였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태온의 뒷모습이 보였다.

 

 "미안해요.. 태온씨."

 

 그렇게 한참을 태온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마지막 말을 하고 병원을 빠져나오는 한윤이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비였지만 그 비를 맞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한윤이 떠난 자리에 곧바로 뒤이어 도착하는 검은색 벤츠다.

 차에서 내려 급하게 병원 안으로 들어가는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자다.

 

 병원에 급하게 올라가 VIP 1006호로 향한다.

 병실 문을 급하게 열면 그 앞에서 태온은 창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태온에게 달려가 무작정 뒤에서 안아버리는 한 남자다.

 

 "......."

 "태온아..."

 

 고개를 돌렸을 때 태온을 안고 있는 한 남자는 다름 아닌 가루비 지후였다.

 

 "........"

 "태온아... 태온아...."

 

 계속해서 그의 이름을 부르는 지후.

 지후의 부름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눈물을 흘릴 뿐인 태온이었다.

 태온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그런 그를 따뜻하게 꼭 안아주는 지후다.

 

 활동할 때는 매일 티격태격하던 친구였지만 지금 만큼은 가장 힘이 되는 친구인 두 사람이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 안고 눈물을 흘렸다.

 

 1시간 후.

 

 "이제 괜찮냐?"

 ".... 응.. 근데 여긴 어쩐 일이야?"

 "....... 그냥. 너 소식 들었어. 쓰러져서 실려 왔다면서."

 "아...."

 "우리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왜 병원 뛰쳐나갔는데?"

 "........"

 

 지후의 말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는 태온이었다.

 괜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후가 걱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함께한 멤버이자 친구였기에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태온이다.

 

 "그럼 나 핑계 삼아서 여기 왜 왔는데?"

 

 이미 지후가 자신을 걱정해서 온 게 아니라는 걸 눈치를 챈 태온이다.

 태온의 말에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리는 지후.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몹시 고민이 되는 듯하다.

 

 "왜, 뭔데? 말해봐."

 "그게..."

 "..... 대표님 관련된 일이야?"

 "........"

 "왜, 뭐 나 도와주기라도 하면 이대로 연예인 생활 끝이래?"

 

 눈치 100단이다.

 태온의 눈치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들켜버렸다.

 

 그 말을 들었을 때 태온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줄 알았다.

 동공이 흔들리고 미친놈처럼 이상한 말을 하면서 위기를 모면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태온은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했다.

 

 "너... 괜찮아?"

 "내가 뭐가?"

 "아니..."

 "이런 거로 화낼 게 뭐가 있어?"

 "저기 태온아..."

 "난 괜찮으니까.. 넌 지금 이 자리 지켜."

 

 그리곤 애써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태온은 말했다.

 그런 태온의 모습에 정말 그래도 되냐는 눈빛을 보내는 지후다.

 

 "민호형 말대로 나는 이제 가루비가 아니잖아."

 "야, 그건..."

 "이것 또한 내가 선택한 길이야. 그러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가루비 지켜."

 "미안하다..."

 "미안해하지 말고 앞으로도 여기 오지마. 난 나대로 치료 열심히 받고 지낼 테니까."

 

 그리곤 가라며 지후를 병실 밖으로 억지로 밀어내고는 문을 닫는다.

 문을 닫고 깊게 한숨을 내쉬는 태온이다.

 툭 치면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리고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후 앞이라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쿨하게 말해버렸다.

 사실은 괜찮지 않은데...

 

 "나도... 진짜 바보네."

 

 본인 스스로 바보라며 계속해서 가슴을 주먹으로 친다.

 그런 후 바닥에 주저앉아 그렇게 답답함을 표현한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서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제가 다 드릴 테니까 이제 그만 하세요."

 

 ***

 

 [단독] 가루비 前 멤버 태온, 계약위반 인정하고 소속사와 대화로 합의하기로.

 

 다음 날 오전 태온의 기사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태온은 계약위반을 인정하고 소속사와 대화로 합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음 날 오전부터 방송국 직원들은 모두 태온의 이야기만 하면서 다녔다.

 그런 직원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태온의 이야기가 나오는 게 싫었던 한윤이다.

 

 분명 태온은 계약위반을 하지 않았다.

 그건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았다.

 오래 알았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태온을 봐서는 그렇다.

 남을 위하면 더 위했지 한 번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한 짓은 없었다.

 

 '하여튼 잘 나가면 다 소속사랑 문제가 생긴다니까?'

 '인기 많아지니까 혼자 살겠다고 나간 거 아니야.'

 '남은 멤버들은 뭔 죄야?'

 

 듣기 거북할 정도의 이야기들도 방송국 직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아무것도 알지도 못하면서 맘대로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한윤씨 가루비랑 친하다고 했죠?"

 "ㄴ... 네?"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말을 하는 현준이다.

 또 무슨 꿍꿍이지?

 

 "네.. 뭐..."

 "태온이 진짜 아픈 거 맞긴 해요?"

 "네?"

 "아니, 좀 이상하잖아. 갑자기 아프다니 뭐하니 가루비도 탈퇴해버리고."

 "선배님. 말씀하시는 게 좀 듣기 그렇네요?"

 "후배, 왜 화를 내고 그래? 우리는 진짜 그거를 모르니까 그러는 거지..."

 "그러면 그렇게 함부로 말하고 다녀도 된다는 말씀이세요? 선배님 이렇게까지 안 봤는데 진짜 최악이시네요."

 

 현준의 말에 화를 씩씩 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한윤이다.

 한윤을 바라보며 피식 한번 웃어 보이고는 말하는 현준이다.

 

 "참나, 가루비랑 친하다고 저러는 거야?"

 

 하, 참나. 왜 다들 태온을 못 괴롭혀서 안달이냐고!

 

 "저기, 한윤씨~"

 "네...?"

 "한윤씨 태온이랑 친하다며."

 "그런데요?"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되지?"

 "네? 제가 뭘 어떻게 했다고..."

 "요즘 한윤씨 일 제대로 안 하지?"

 

 선배 작가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는 한윤이다.

 그런 한윤을 바라보며 선배 작가 뒤에서 숨어있는 인턴 작가들이 비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꼴사나웠지만 참았다.

 

 "죄송합니다."

 "겨우 인턴 작가인데 선배 작가한테 누가 그렇게 화내면서 말하래?"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1년 의무로 일해야 하는 건 맞지만 중간에 탈락할 수도 있다는 거 알지?"

 "네..."

 "앞으로 지켜볼 거야, 한윤."

 

 그리곤 선배 작가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자 뒤에 있던 인턴 작가들은 한윤을 보고는 또 한 번 피식 비웃어 주고는 '흥' 하고는 자리로 돌아간다.

 

 선배 작가와 같은 인턴 작가들에게까지 눈도장이 찍혀 버렸다.

 인턴 작가 생활...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이제 겨우 한 달도 안 됐는데...

 

 그렇게 찜찜하고 답답한 마음을 간직하고 일을 하려는 한윤의 모습이다.

 노트북을 탁 열고 한컴에 들어가 이번 달에 제출할 대본을 열심히 작성했다.

 

 근데 이상하게 왜 자꾸 남자 주인공 성격이 태온이랑 닮아가지?

 열심히 반 이상을 써 내려갔지만 아무리 봐도 남자 주인공의 실존 인물이 태온이었다.

 

 드디어 한윤 네가 미쳤구나?

 이젠 하다 하다 글에서조차 태온이 나오냐?

 

 정말 자신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른 채 그저 머리만 흔들어댈 뿐이다.

 어제의 태온의 말이 계속해서 내내 신경 쓰였다.

 

 '말했잖아요. 나 작가님 좋아한다고요.'

 '나 작가님 좋아한다고요.'

 '작가님 좋아한다고요.'

 '좋아한다고요.'

 

 이 여섯 글자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

 신경 쓰지는 말라고 했지만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다.

 도대체 태온이라는 사람이 왜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아니 좋아할 틈이 있기나 했나...?

 

 뭔가 이상했다.

 그렇게 오해할 만큼 태온에게 잘해준 적이 없었다.

 화를 내면 더 냈지.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다시 태온에게 묻고 싶었다.

 혹시 내가 뭐 오해할 행동을 했냐고.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되지 못했다.

 나를 불을 켜고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는 선배 작가와 인턴 작가들 때문이었다.

 지금 또 무단으로 일 안 하고 나가면 정말 끝일지도 모르니까.

 

 "아아... 모르겠다."

 

 자신의 손으로 머리카락을 한번 흔들어 놓고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린다.

 

 '우리가 함께했던 마지막 밤'

 작가 : 한윤

 

 가상 캐스팅 : 남자 주인공 (공현우), 여자 주인공 (주민영) 등

 

 이라고 노트북 화면에 쓰여져 있다.

 

 '네. 이번 수목극 신인상 수상자는 하나 둘 셋의 공현우씨 축하드립니다!'

 '아직 부족한데 이렇게 신인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공현우가 되겠습니다. 가족들 사랑하고 소속사 식구들 다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공현우, 나이 24세.

 이제 갓 데뷔한 연기파 천재 배우.

 노래도 잘 부르며 제2의 태온이라고 불리고 있다.

 

 "제2의 태온이라..."

 

 가상 캐스팅으로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들을 조사하고 있는 한윤이다.

 공현우가 요즘 제2의 태온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어딜 가나 태온이구나...

 

 그렇게 한참을 영상과 공식 카페에서 열심히 자료 조사를 하는 와중에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방송국 사무실 안이었다.

 

 누가 찾아오기라도 했는지 여자 직원들은 꺄꺄 소리를 질러대기 바빴다.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들리는 소리에 귀가 아팠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한윤이다.

 

 그리고 건너편에서 184cm 정도에 멀리서 봐도 우월한 기럭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한 남자가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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