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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남자는 신스틸러
작가 : 조윤서
작품등록일 : 2020.9.15

징계 먹은 강력계 여형사 송백설과 영화판의 신스틸러이자 호텔 상속자인 차도현의 수상한 연애.

 
2. 내가 송백설이라구요!
작성일 : 20-09-15 23:50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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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녁 9시가 지난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3팀 내무반.

 서장실에서 막 나온 남혁 반장이 결재서류를 책상에 탁 하고 놓았다.

 “임마, 니가 그 상황에서 할머니 편을 왜 들어? 범죄자한테 온정 베풀지 말랬지? 벌써 몇 번째냐? 이번엔 2개월이야, 짜식아!”

 헐, 2개월씩이나……!

 송백설 경사가 억울한 듯 항변했다.

 “그 할머니가 범죄자라고요? 세상에, 시장 바닥에 떨어진 고등어 몇 마리 주웠을 뿐이라고요! 그렇다고 여든 살 할머니 멱살을 잡는 인간이 나쁜 놈인 거죠! 어린놈이 할머니도 없대요?”

 164센치미터 정도의 키에, 어깨까지 닿는 자연스러운 단발머리, 속쌍꺼풀 진 눈, 촉촉하고 붉은 입술이 순한 인상을 주는 형사였다. 특히 그녀의 투명하고 흰 피부는 결정적으로 이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니가 지금 생선가게 사장 할머니를 궁금해 할 때야! 상습이라잖아. 여든 살 최고령 절도범! …살살 좀 하지 어떻게 마크했길래 전치 2주냐, 2주가! 사장이 고소하겠다는 걸 간신히 말렸어! 어휴, 혈압 뻗쳐서 진짜!”

 이 대목에서는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합니다. 좌판 뒤에 도마가 있는 걸 못 봤습니다. 나무도마였는데 어떻게 2주가…. 게다가 도마 위에 아무 것도 없었는데.”

 반장이 째려보자 백설은 바로 꼬랑지를 내렸다.

 “…….”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남 반장이 결재파일을 캐비닛에 넣었다. 파일이 캐비닛에 들어갔다는 건 공이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났다는 의미다.

 “마음 접고, 그냥 이 기회에 또 한 번 푹 쉬고 와. 서장님이 이번엔 화가 아주 단단히 나셨어.”

 “…….”

 “어찌 보면 송 경사한텐 잘 된 거 아니야? 2팀에 그 인간들 말이야. 요즘 아주 난리 부르스를 추더만.”

 그의 시선을 따라간 지점에서 하필 이 순간 제일 보기 싫은 두 년놈들의 얼굴과 딱 마주치고 말았다. 변재수 경위와 염병희 순경이다.

 저런 재수 없고 염병할…!

 남 반장이 못마땅한 듯 중얼거렸다.

 “변재수도 그러고 보면 참 뻔뻔해. 암만 봐도 형사 캐릭터는 아닌데.”

 내무반 구석에서 누군가 말했다.

 “버터 먹은 양아치 캐릭터.”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고 백설은 자괴감에 치를 떨었다. 결국 그녀는 남 반장을 똑바로 마주보고 패배를 선언했다. 어쨌든 민간인을 다치게 했으니 백 번 잘못한 거다.

 “제 책상 치우시면 안 됩니다. 컴백해요, 저!”

 “언젠 컴백 안 했어? 걱정 말고 다녀와! 두 달 후딱 간다.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구.”

 백설은 반장에게 고개를 꾸벅해 보이고 경찰수첩과 눈에 보이는 소지품 몇 가지를 가방에 쓸어 넣었다.

 ‘주눅 들지 않는다. 나 송백설이야!’

 그녀는 미련 없이 사무실을 나왔다. 파트너인 박 순경이 뒤따라 왔다.

 “경사님 책상과 캐비닛은 제가 지키고 있겠습니다!”

 복도까지 뒤쫓아 나온 동료 경찰 몇 명도 일제히 한 마디씩 거들었다.

 “이거 퇴직 아니지? 휴직이지?”

 “이참에 푹 쉬면서 위장이나 고쳐. 맛있는 것도 사먹고. 난 부럽다!”

 “잘 다녀오십쇼! 컴백 폴리스!”

 작별인사는 짧을수록 폼이 나는 법. 백설은 씩 웃으며 모두를 향해 가볍게 경례를 해주었다.

 “저, 갑니다! 나오지들 마세요.”

 정말로 더 이상 따라 나오는 동료들은 없었다.

 “와, 그랬다고 진짜 싹 다 들어가 버리냐…….”

 경찰서 마당에 서있는 그녀의 낡아빠진 파란색 해치백 차량은 오늘따라 더 처량해 보였다.

 

 ***

 

 이곳은 동네 맥주바의 야외 정원.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강북구 4.19로 카페거리에 있다.

 테이블 위에는 평소엔 비싸서 사먹지 못했던 세계맥주병들이 벌써 세 개나 되었다.

 “하, 진짜 적응 안 되네!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오늘 먹은 3번째 정직을 말하는 거다. 영어로 어니스티 그런 거 말고. 두 달간 월급의 3분의 2를 못 받게 되었다, 젠장.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엄마는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오늘의 마지막 헬게이트는 바로 엄마였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 긴축재정 해야지 뭐. 오늘만 빼고.’

 백설은 맥주병에 주둥이를 대고 힘껏 빨았다. 찬 맥주가 위장을 식혀주는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

 식사 겸 안주로 먹고 있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노려보며 다짐했다.

 ‘우선 영화를 한 편 본다, 서점에 간다, 엄마가 닦달하는 선 자리도 까짓 거 나가준다. 변재수처럼 재수 없는 놈만 안 걸리면 돼. 나쁜 새끼!’

 그치만 정말 환장하도록 재수 없는 건, 딱 한 번뿐이었던 그 육시랄 키스가 아까부터 자꾸만 머릿속에서 자동 리플레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겨울, 잠복 중이었던 한강 둔치의 차 안. 시동을 끄고 있느라 차 안은 추웠고, 난 떨고 있었다.

 밥주떼요. 밥주떼요.

 휴대폰 배터리가 아웃되었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엥꼬 났네. 잠깐 충전 좀 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충전도 할 겸 잠깐 차 좀 데피지 뭐. 너무 춥네!”

 “네.”

 시동이 켜지고 휴대폰에 충전기 잭을 연결하려다 새끼손가락이 놈의 손가락과 닿았다. 눈이 마주친 것과 동시에, 갑자기 놈이 내 목덜미를 움켜잡는 게 아닌가!

 “미안해 송 경사. 못 참겠다!”

 뜨거운 혀가 입속을 거침없이 헤집고 들어왔다. 후끈거리는 입김이 귓바퀴를 간지럽혔다.

 젠장할, 몇 년 만의 키스가 왕성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수녀처럼 살았던 그간의 황폐했던 형사 생활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던 것 같고.

 마지막 키스가 대체 언제였더라?

 그래 좋아, 여기까진 뭐 나도 즐겼다고 쳐. 30대 초반의 신체 건강한 여자니까! 근데 이 재수 없는 변재수가 내 스웨터의 앞단추를 풀더니 손을 집어넣으려고 용을 쓰는 거였다!

 ‘미친 거 아냐?’

 정신이 돌아온 난 내 주먹을 시켜 변재수의 턱 밑에 강한 펀치를 날렸고, 얼굴이 뻘게진 놈의 목이 차 천정에 대롱대롱 붙은 꼴이 돼버렸다.

 “퀙! 야, 너 지금 뭐, 뭐하는 거야! 이거 안 놔!”

 ‘씨바, 나랑 동갑인 주제에 상사라고 깝치냐, 확! 주먹은 나보다 쫄리는 게!’

 입 밖으로 금방이라도 튀어나오고 싶은 말들이 아우성을 쳐댔지만 최대한 자제하면서 말을 씹어 뱉었다.

 “야, 어디까지 갈라구! 짜증나게!”

 팔 하나가 뒤로 접혀서 바르작거리는 놈의 꼬락서니는 좀 불쌍했다. 난 움켜쥔 놈의 멱살을 놓았고, 즉시 차의 시동을 껐다. 아니,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잠복 중에 시동을 켠 게 문제지!

 난 차에서 내리며 선언했다.

 “피차 없던 일로 합시다! 고발은 안 할 테니 이제부터 잠복은 혼자 하시고.”

 하지만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었다. 이 치욕스런 기억은 갑자기 불시에 튀어나와 내 슬기로운 경찰생활에 물의를 일으키곤 했으니까.

 

 ‘변재수 재수! 이런 미친 기억은 왜 포맷도 안 되냐?’

 자존심과 함께 마시고 있던 런던 프라이드마저 바닥나자 테이블에 있는 벨을 힘껏 눌러 화풀이를 했다.

 잠시 후 나타난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 종업원이 생긋 웃었다.

 “산미구엘, 하이네켄 다크 각 1병.”

 “네, 바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안주는 더 필요한 것 없으시고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징글징글한 거머리 같은 흑역사를 떼어내려는 듯이. 종업원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따르릉. 따르릉.

 때마침 전화가 걸려오고 액정에 박수찬이라고 떴다. 벨은 끈질기게 울렸다.

 ‘눈치 없는 박주가리!’

 -야, 송백설! 전화를 왜 이제야 받냐? 얘기 들었어…. 너 진짜 화나겠더라! 너무 열 받지 마. 두 달 금방이야. …지금 술 마시고 있지?

 “박 경사야, 나 지금 꿀꿀하다. 제발 용건만 간단히 해라.”

 약간 주저하는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지금 상황에서 이런 부탁하기 미안한데, 대신 누굴 좀 만나줬으면 해서. 무슨 작가라던데, 형사라는 직업과 세계관에 대해 궁금하대. 뻔한 거 있잖아. 그냥 몇 마디 해주고….”

 “야야, 형사의 세계관은 얼어 죽을! 나 오늘 징계 먹은 거 몰라? 다른 사람 찾아봐. 끊어!”

 다급한 목소리가 붙잡았다.

 “끊지 마, 백설! 동기 좋다는 게 뭐냐? 지금 엄니가 상경하셔서 터미널이시라잖아. 우리 집 완도인 거 너도 알지? 고향 선배의 대학 후배라서 거절할 수 없었어. 부탁해, 응?”

 “됐거든? 술맛 떨어지게시리.”

 “술맛 안 떨어지게 할 자신 있어! 대학 때 킹카였대! 완소남. 맨날 범죄자들 얼굴만 보느라 썩은 안구도 좀 이 참에 정화하고 그래야지.”

 “범죄자, 안구 정화라….”

 박 경사는 백설이 잠시 뜸 들이는 3초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 니네 동네 킹콩맥주, 맞지? 의뢰인 그쪽으로 벌써 보냈다! 술값은 당연히 그 사람이 낼 거야. 많이 마셔! 나랑은 담에 꼭 마시자!”

 보냈다구? 누구 맘대로?

 백설은 휴대폰 송화기에 입술을 대고 으름장을 놓았다.

 “킹카 아니기만 해봐. 넌, 내 손에 죽어어!”

 

 ***

 

 앞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정태로부터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아직 도착 안 하셨어요?

 “다 왔어, 5분이면 돼.”

 -다행이네요. 그 대타 형사님 벌써 30분이나 기다리고 있대요, 야외 테이블에서.

 “아까 전화했더니 안 받더라고.”

 -그래요? 아무튼 오늘 상당히 까칠할 거라니까 조심하세요!

 “내가 늦었으니 까칠해도 할 말 없지 뭐. 알았어, 끊어.”

 도현은 어떤 형사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상상해보다가 피식 웃었다. 머릿속으로 얼마 전 촬영장에서 본 적 있는 천만 관객의 주인공, 일명 팔뚝 요정이 쓱 지나가서다.

 

 ***

 

 의뢰인은 나타나지 않고, 벌써 술에 취한 백설은 감자튀김과 같잖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다들 쭉쭉빵빵 길쭉길쭉! 늬들도 염병희처럼 미국 물 먹었지? 염병, 경찰 같지도 않은 게!”

 화나니까 맥주 한 모금 더.

 “아주 똑같아, 재수 없는 변재수, 염병할 염병희! 비린내 나는 고등어 사장까지!”

 문득 고개를 드니, 길고 검은 형체가 그녀에게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눈앞이 컴컴해지며 탁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가 시방 쪼까 볼 일이 있는디?”

 넓적하고 커다란 머리통을 늘어진 목주름 위에 달고 있는 젊은 남자다. 백설은 반사적으로 내뱉었다.

 “누구냐, 넌?”

 “나가 나지 누구여.”

 ‘…설마, 박수찬이 말한 그 의뢰인?’

 좀 부드러운 말투를 던져보았다.

 “이봐요, 나한테 볼일 있습니까?”

 돌연 볼록 튀어나온 아랫배가 테이블 가장자리로 쑥 들어왔다.

 “아니. 늬 말고 이 자리.”

 “늬…?”

 자리에서 반사적으로 일어섰다.

 “이게 누구한테 반말이야? 나한테 볼일 없다면서 왜…. 악!”

 백설의 기세에 선방하느라 남자가 밀치는 바람에 의자와 함께 섞여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볼을 쓱 닦아내는 백설의 표정이 매섭게 돌변했다.

 “와씨, 피! 너 죽었어, 이 새끼!”

 눈앞의 이 돼지 같은 놈이 오늘의 의뢰인이라 한들 뭔 상관. 넌 오늘 나한테 걸려들었어!

 

 ***

 

 서울 강북구. 419로를 따라 간지 절절 흐르는 블랙의 포르쉐 스파이더가 서행하고 있다. 열린 창문 틈으로 도현이 중얼거렸다.

 “이 근처가 맞는데. …저기 있군.”

 진행 방향 왼쪽에 목적지가 있었다. 철제 간판에 작게 ‘킹콩맥주’라고 써져 있다. 자동차 계기판 시각은 밤 10시 15분을 가리켰다.

 “초면에 45분이나 늦었네.”

 그는 유턴해서 도로 앞 주차공간에 포르쉐를 파킹한 후, 가로등이 켜진 출입문을 향해 성큼 걸어갔다.

 

 ***

 

 정원에 한 발 디딘 도현은 눈앞에서 벌어진 풍경에 입을 꾹 다물었다. 저절로 양미간이 모아졌다.

 쩔쩔 매던 종업원이 옆으로 왔다.

 “고만 좀 싸우지! 사장님이 단골 떨어진다고 신고하지 말랬거든요.”

 도현이 바지주머니에 두 손을 쿡 찌르고는 건조하게 물었다.

 “야외 테이블에 있는 손님은 저 두 사람이 다입니까?”

 “네에에! 가만히 있지만 말고 어떻게 좀 말려보세요!”

 정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대타 형사님 벌써 30분이나 기다리고 있대요! 야외 테이블에서. 오늘 상당히 까칠할 거라는데요….]

 ‘까칠한 정도가 아니군. 말할 수 없이 폭력적이야. 더구나 여자한테.’

 겁에 질린 어린 종업원을 빤히 바라보다 도현이 할 수 없이 나섰다.

 “진정들 하시죠! 무슨 문제인진 모르겠습니다만….”

 백설은 도현을 등지고 있어서 그를 볼 수 없었다. 도현의 목소리는 남자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묻혔다.

 “어이, 가시나야! 나가 여기서 중대한 약속이 있거든? 고마 끝내자!”

 도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형사치곤 좀 격도 떨어지고.’

 형사는 볼썽사나웠지만 여자도 만만치 않았다.

 “덩치만 큰 게 깝치긴!”

 “하, 여자라서 봐줄라켔더만, 쇠팔찌가 살을 파고 들어야 정신 차리제?”

 ‘이런 일로 연행하겠다는 건가?’

 도현은 둘 사이에 끼어들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 순간 기합소리와 함께 형사의 팔이 여자를 향했다.

 “하아압!”

 거기까지였다. 여자의 목을 움켜쥐려던 형사의 짧은 팔이 허공에서 헤매다가 거꾸로 상대의 손아귀에 45도 비틀려졌다.

 아무렴 태권도 3단, 합기도 1단, 합 4단에 빛나는 백설의 무술 실력 어디 가랴.

 “으아아악!”

 “그러게 너 오늘 제대로 걸렸다고 내가 말 했냐, 안 했냐?”

 지켜보던 도현이 불쑥 뛰어들어 백설의 팔을 잡았다.

 “그만 하시죠. 형사한테 무슨 짓입니까? 괜찮으세요, 송백설 형사님?”

 뒷말은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는 남자에게 한 말이었다.

 “아야아, 뭐래 시발! 누가 형사야?”

 “……?”

 그제야 백설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고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눈앞의 뉴페이스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이 무척 심술궂었다.

 “멀쩡하게 생긴 양반이, 번지수를 이리도 못 찾아서야, 쯧쯧.”

 “무슨 말입니까?”

 자신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큰 키에 넓은 어깨를 가진 호리호리한 미남자였다.

 부드러운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스타일, 맑고 투명한 외꺼풀 눈, 콧방울이 보기 좋은 오똑한 코, 단정하지만 끝이 살짝 올라간 육감적인 입술.

 차례로 노골적인 시선을 옮겨가던 백설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내가 송백설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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