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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붉은 대문
작가 : 웨인킹
작품등록일 : 2020.8.31

뒤늦게 꿈틀거리는 살인충동을 발견한 남자와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여자가 만난다.
그들에게 불어닥치는 고통의 소용돌이. 그 끝을 알수없는 불행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가?
상황을 바꾸어보려는 정민의 노력앞에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7화. 의심(1)
작성일 : 20-09-15 22:48     조회 : 317     추천 : 1     분량 : 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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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은 영재라는 서울서 온 친구와 친해졌다. 며칠 전 학교에서 있었던 소동 이후. 영재는 자신의 생일에 정민을 초대했었다. 덕분에 영재 친구들과도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아빠와 새엄마 사이의 묘한 기류, 불쌍한 동생 문제 등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던, 정민은 이따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지만, 동갑내기 친구들은 너무 멀리 있었다.

 

  나이 많은 형으로 맨 뒷자리에서 무게 잡는 역할은 인제 그만 해야 할 것 같았다.

 

  점심 식사 후, 자판기 차가운 캔커피를 뽑아온 태호라는 친구가 한 캔씩 돌리고 있었다.

 

  “고3치고 우리처럼 한량인 애들은 없을 거야?”

 

  “그러게 말이다.”

 

  “한데, 지난주 읍내천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는 어떻게 사고원인이 밝혀졌나? 떨어져 죽은 거야? 아니면 살인사건인가?”

 

  영재가 말했다.

 

  “글쎄? 그건 모르지. 머. 우리 아빠 말로는 경찰들이 주변 가게들 중심으로 조사하러 다닌다는데?.”

  태호가 말한다. 태호네는 읍내에서 대형 마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야 경찰이 조사하면 그건 살인사건이라는 거 아니야? 뭔가 냄새가 나는데? 하하하!”

 

  “난 이 동네 오래 살았지만, 살인사건이 난 건 처음이다. 여자들만 노리는 사이코 킬러가 우리 동네에도 출현하는 거 아니야?, 야 셜록 차? 머 좀 집히는 것 없냐?”

 

  태호가 차영재를 바라보고 킥킥거리며 말했다.

 

  셜록 차가 나섰다.

 

  “20대 젊은 여자였다면서? 실족사는 가능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고. 원한 관계라면 그렇게 외부에서 죽일 것 같지는 않고. 한밤중에 홀로 걷는 여자를 공격한 것으로 봐서 강간이나 성폭행 미수 아닐까?”

 

  영재는 자신의 추리가 꽤 괜찮았다는 듯이 안경을 고쳐 쓰며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오우! 좀 하는데?” 영재를 바라보며 친구들이 반응했다.

 

  정민은 말없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읍내에 여자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졌던 다음날, 정민은 집 신발장에서 물이 뚝 뚝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신발장을 열어 보니, 물에 젖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신발이 신발장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어져 있었다.

 

  아빠의 운동화였다.

 

  정민의 침묵을 눈치챈 영재가 물었다.

 

  “정민아, 넌 무슨 일 있냐?”

 

  “아니, 미안. 내가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네!”

 

  마침 수업 시작 종이 울렸다.

 

 

  4학년 1반 교실.

 

  아이들이 모두 가고 없는 텅 빈 교실에 교사로 보이는 여자가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박선희는 4학년 1반 담임교사로 여름방학 전에 아이들 개별 면담을 진행 중에 있었다.

 

  오늘 3명을 마지막으로 1학기 개별 면담은 마무리가 되었다.

 

  대부분의 아이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딱 한 명, 오정혜라는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박 교사는 2학년 때도 정혜의 담임교사였던 관계로 정혜의 부모님과 그들이 재혼 가정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선희가 알고 있는 권대진과 김미옥은 나름 괜찮은 부모들이었다.

 

  엄마인 김미옥의 딸 사랑은 두말하면 잔소리였고, 새아빠인 권대진도 아이에게 잘해주기 위해서인지 잘 보이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은 학교의 부모 참여 행사에도 그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오정혜는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다. 하지만 지금의 정혜는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되어 있었다.

 

  5학년 담임을 맡은 지, 한 달도 안 돼, 박선희는 오정혜가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쩍 말이 없어진 아이.

 수업 시간에도 초점 잃은 눈으로 멍하니 앉아 있거나, 학교 내 모든 활동에 매사 의욕이 없었다.

 

  아이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부부간의 불화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 걸까?

 여자아이라 사춘기가 조금 빨리 온 건지?

 아니면 혹시 가정 내 학대 문제가 있는 걸까?

 박선희는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았다.

 

  학기 초부터 정혜의 부모님을 만나볼까 하고 생각했었지만, 그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었기에 오히려 더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어제 정혜를 개별 면담 하고 난 후에는 더는 지체할 수가 없었다. 정혜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정혜 어머니를 만나 무슨 일인지를 확인해봐야 했다.

 

  박 교사는 생활기록부를 넘기며 정혜 부모님의 연락처를 찾았다.

 

 

  서울행 KTX에 몸을 실은 미옥은 내리쬐는 햇살을 가리기 위해 신경질적으로 블라인드를 내렸다. 옆 좌석 승객이 그녀를 힐끗 쳐다봤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모처럼의 부산 여행은 엉망이었다.

 인경의 손에 이끌려 결국, 그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간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 마주했던, 그 무당과 만남은 미옥에겐 충격이요, 모욕이었다.

 

  미옥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할멈이 말했다.

 

  “난 쟤는 안 본다. 어서 나가라고 해.”

 

  할멈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저했지만,

 무당 할멈은 단호했다. 그 할멈은 미옥을 앞에 두고 아예 등을 돌리더니 사람들에게 소리를 쳤다.

 

  “뭣들 해?, 어서 빨리 내보내지 않고?”

 

  “그리고 빨리 소금 뿌려라!”

 

 

  당혹감에 무당집을 뛰쳐나온 미옥은 인경에게 성질을 내며 말했다.

 

  “무슨 저런 미친 할망구가 다 있니?”

 

  잠시 미옥의 눈치를 살피던 인경은 오히려 미옥을 더 부추겼다.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저 정도로 나온다는 건 크게 안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거야, 언니는 어떻게 해서라도 저 할머니 말 듣고 비켜 갈 방법을 찾아야 해! 언니 내 말을 한번 믿어 봐!”

 

  인경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그리고 만나려면 이 정도는 갖고 가야 할 거야.” 하며 인경은 미옥에게 돈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잖아. 우리는 둘도 없는 자매인데.”

 

  “언니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봐!”

 

  인경이 대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 보이자, 무당의 가족인지 직원인지 모를 여자가 나와 인경을 데리고 들어갔다.

 

  얼마나 흘렀을까?

 

  다시 밖으로 나온 인경이 미옥의 귓속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언니 돈하고 내 돈 합해서 두둑하게 줬어! 역시 돈으로 안 되는 게 없네. 그런데 2가지 조건이 있어, 나는 들어 오면 안 된대. 그리고 할멈이 말하는 동안 언니는 아무 말도 하면 안 돼. 알았지?”

 

  미옥은 자신이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생각했지만, 인경은 집요했다. 미옥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띄었다.

 

  촛불 몇 개만 켜 놓은 어두운 방 안에 그 기분 나쁜 노파와 같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 미옥은 속이 울렁거렸다.

 

  무당 할멈은 두 눈을 감은 채 염주 알을 돌리면서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주문 같은 것을 외우고 있었다. 방안의 향 태우는 냄새는 미옥의 코를 자극했다.

 

  어두운 방 안의 뿌연 공기와 희미한 불빛 속에 미옥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 할멈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더러운 게 붙었어, 더러운 게 붙었어, 더러운 게 붙었어!”

 무당 할멈은 나지막하게 세 번을 읊조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감은 두 눈을 부릅뜨고 미옥을 향해 소리쳤다.

 

 “그 더러운 게 너한테 들러붙어 있다고.”

 

  소스라치게 놀란 미옥은 뒤로 자빠질 뻔했다.

 

  그게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인경의 말을 상기했다.

 

  할멈이 다시 두 눈을 감더니 온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동물의 울음소리 같은 영문 모를 소리를 냈다.

 

  한참을 이상한 소리를 내던 할멈은 갑자기 소리를 멈추면서 두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는 뿌연 눈으로 미옥을 쏘아 보며 말했다.

 

 “너는 두 가지 이유로 죽을 거야”

 

 “첫 번째 이유는 네 남편이야!”

 

  마치 유령이 내 뿜는 저주처럼 할멈의 목소리가 미옥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때였다. ‘따르릉, 따르릉’ 미옥의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 상대가 여보세요를 세 번 말할 때까지 미옥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네. 여보세요.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정혜 어머니 되시나요?.”

 

  “네 맞는데요?”

 

  “어머니 저예요. 정혜 담임 박선희 교사예요.”

 

  “기억나시지요. 2학년때 담임?”

 

  “어머,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네. 어머님. 저는 잘 있어요? 어머님도 건강하시죠?”

 

 “네. 선생님. 이번에도 선생님이 담임 되셨다고 듣기는 들었는데 한 번 찾아뵙지도 못하고 너무 죄송합니다.”

 

 “별말씀을요. 다들 바쁘신데.”

 

 “다름이 아니고 이번 학기 정혜 학부모 면담 일정을 잡을까 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시간 되시면, 학교로 한 번 나오시지요?”

 

  미옥의 음색이 근심스럽게 변했다.

 

 “정혜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선생님.”

 

 “아니요 그런 게 아니고 4학년 와서 한 번도 뵙고 말씀드린 적도 없고 해서요.”

 

  박선희는 에둘러 별거 아닌 듯 말했다.

 전화에 대고, 요즘 정혜가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언제가 괜찮으세요?”

 

 박선희의 물음에 미옥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한다.

 

 “내일모레가 좋겠네요. 선생님.”

 

 “아 저도 괜찮네요. 어머님, 그럼 모레 4시 반에 학교에서 뵙는 거로 하겠습니다.”

 

 “댁에도 별일 없으시죠?”

 

 “네 네 별일 없습니다.”

 

 “그럼 어머님 모레 뵙는 거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통화를 마치고 잠시 멍하게 앉아 있던 미옥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이 계집애가 선생한테 말했나?’

 

  미옥이 중얼거리는 소리에 옆 좌석 여자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미옥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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