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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아이돌과 함께 떠나는 연필마법사의 비밀 - 두려움의 달
작가 : 명하
작품등록일 : 2020.9.5

앗! 최고의 아이돌 그룹 윈터스가 내 방에!

우연히 7각 연필을 줍게 된 초등학교 5학년 지혜,

그녀는 윈터스의 사라진 멤버 2명을 구해오라는 엄청난 미션에 휘말려 버린다.

과연 '평범한' 그녀가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

보이그룹 아이돌과 함께 하는 지혜의 행복한 모험기,

<연필마법사의 비밀> 그 첫 모험을 소개합니다! ^^

 
[3부. H이야기] 12화. 천재소년
작성일 : 20-09-15 18:12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6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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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앞에 놓인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한 동네 음악학원의 연습실이었다.

 그 앞에는 피아노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밖에서는 동생의 입학상담을 하는 엄마와 아빠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연습실 창문 밖으로 하얀 햇빛이 들어와 갈색 피아노가 더 크게 보였다.

 아이는 저도 모르게 앞으로 다가가 피아노 덮개를 들어올렸다.

 하얗고 까만 건반들이 매혹적으로 드러났다.

 

 때마침 옆방에서 연주하는 것인지 피아노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다른 사람들은 듣기에도 작은 소리였지만 아이는 그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이는 아주 작은 소리라도 꽤나 분명하고 잘 들을 수 있었다.

 

 엄마 아빠에게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제법 익숙하고 듣기 좋은 것이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치는 것 같았다.

 피아노학원은 각 방별로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어 어느 정도 소리가 잘 차단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는 그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었다.

 주의 깊게 옆방에서 연주하는 소리를 들은 아이는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피아노 앞으로 다가갔다.

 

 하얀 건반 하나를 무심코 눌렀다.

 

 딩 하고 소리가 나자, 아이는 화들짝 놀라 밖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누구도 이 방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각자 연습하기 바쁘고 또 아이들이 치는 소리가 그다지 예쁘지도 않았다.

 바로 옆방의 소리를 빼고는 들을만한 것도 별로 없었다.

 

 아이는 또 다시 다른 건반 하나를 눌러 보았다.

 이번에는 다소 높은 소리가 났다.

 그 다음 그 사이 검은 건반 하나를 눌러보았다.

 처음 두 하얀 건반 사이의 소리가 났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뭔가 알아차린 것 같았다.

 

 

 이어 그가 치는 소리는 옆방을 긴장시켰다.

 어느새 아이는 한창 열중해서 치고 있었고 그 소리에 옆방의 소리는 조용해졌다.

 그 사람 또한 이 시끄러운 피아노학원에서 아이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아이는 그것도 모른 채 자신의 연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방금 전 옆방에서 들려온 피아노 소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에 몰두했다.

 그러다 피아노를 멈췄을 때는 옆방의 피아노 소리가 멈춘 지 한참 지났을 때였다.

 아이는 딱 연주하기 전에 들었던 것만큼 정확히 연주하고 멈췄던 것이다.

 

 뒤를 돌아보자 웬 어른 하나가 서 있었다.

 하얀 블라우스에 까만 치마를 입고 있는 그녀는 매우 완고해 보였지만, 지금은 그보다 놀라워하고 있었다.

 

 “이 피아노... 지금 네가 친 거야?”

 

 그녀는 자신이 방금 보고서도 못 믿겠다는 듯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피아노를 배운 적 있니?”

 “아니요.”

 

 아이가 입을 열어 대답했다.

 

 “그럼 다른 악기는?”

 

 아이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오늘 처음 쳐 봤어요.”

 “처음?”

 

 여자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아이는 혹시 뭔가 잘못했나 싶어 여자를 물끄러미 보았다.

 아이가 여자와 마주보고 있는 사이 여동생의 입학을 상담하고 있던 부모가 다가왔다.

 

 여자는 학원의 피아노 선생이었다.

 아이와 선생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에 아이 엄마는 혹시 아이가 뭔가 잘못이라도 하지 않았나 싶어 둘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선생이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엄마 아빠는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있었다.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신 적이 있나요?”

 “아니요. 혹시 애가 뭘 잘못이라도...?”

 “잘못이요?”

 

 아빠의 말에 선생이 뭘 잘못 듣기라도 한 것처럼 그를 보았다.

 아이 아빠는 말실수를 한 것 같아 그녀를 바로 보았다.

 

 그녀의 눈이 커다랗게 떠져 있었다.

 원래 차분한 인상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입술마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이 아빠 뒤에 서 있는 엄마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아이 아빠는 여전히 영문도 모르는 표정이었지만, 엄마는 뭔가 깨달은 듯했다.

 

 엄마와 선생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선생은 그녀를 보고 뭔가 묻는 것 같았다.

 아이 엄마도 그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둘만 아는 무언가가 서로 이야기되고 있었다.

 

 피아노 연습실 창문으로는 여전히 따스한 햇살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아이는 8살,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

 

 시간이 흘러 아이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때까지 아이는 간간히 피아노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쳤지만, 그의 재능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아이의 부모 또한 그의 재능을 상세히 알지 못했다.

 간혹 엄마만 선생과 ’개인면담‘을 하고 갔을 뿐이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서혜원 선생, 그날 아이의 연주를 엄격한 눈빛으로 보고 들었던 하얀 블라우스의 그녀 덕이 컸다.

 아이의 연주를 듣고 난 뒤 그녀는 바로 아이의 부모를 원장실로 부른 뒤 문을 잠갔다.

 

 원장은 아이의 여동생에게 직접 1:1 입학상담을 하고 있어서, 마침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이 아이는 천재입니다.”

 

 그녀가 ’천재‘에 강조를 둬 말하자 아이의 부모는 놀랐다.

 아이 부모의 반응은 선생을 더 놀라게 했다.

 

 “선생님...”

 “...”

 “저희는 이 아이에게 들일 만한 돈이 없어요.”

 

 선생과 아이의 눈이 동시에 꿈틀거렸다.

 그럼에도 아이 아빠는 말을 그치지 않았다.

 

 아이는 뭔가 반항할 것 같았지만, 자주 들었던 말인 듯 잠잠히 앉아 있었다.

 그런 아이의 고개가 떨구어져 있었다.

 

 방금 전까지 피아노를 연주하던 손만 차분히 내려다본 채 아이는 말이 없었다.

 

 “저희가 비록 이 좋은 동네에 살고 있긴 해도 넉넉하지 않아요.

 동생이 여자애라 피아노를 가르치러 온 건데 이 아이까지 함께 보내기는 어렵구요.

 더구나 이 아이는...”

 

 아이 아빠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제 핏줄이 아니기도 하고요.”

 

 맙소사. 아이 엄마가 옆에서 눈을 감았다.

 서혜원 선생은 깜짝 놀랐다.

 이런 이야기를 아이가 듣는 앞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하다니.

 

 나중에야 서혜원 선생은 부부가 재혼했으며, 아이는 엄마가 데려온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제야 실마리가 풀렸다.

 왜 아이 부부가 유독 그날 남매를 데려왔으면서도 딸에게만 신경을 썼는지 말이다.

 

 아빠의 말은 한편으로는 선생에게 어떤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선생은 그에 대해서는 이날 말하지 않았다.

 

 아직 어린 아이의 피아노 연주이긴 했지만, 그 소리가 누구를 떠올리게 했다.

 사실 그 때문에 아이 엄마와 눈이 마주쳤던 것이었다.

 

 아직 아이가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문득 서혜원 선생은 고개를 돌려 아이를 살폈다.

 아이는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냥 얼굴을 떨구고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피아노를 친 것이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아이는 잔뜩 주눅 들어 있었다.

 그런 천재적인 연주를 하고도 고개를 떨군 아이의 모습을 보자 선생의 마음이 아파왔다.

 

 “선생님. 뭐 이해합니다. 아이들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씀하셔야 학원에도 도움 되고 더 많은 아이들이 등록할 테니까요.”

 “혹시 어머니께서는 음악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선생이 아빠의 말을 잘랐다. 확인이 필요했다.

 아이엄마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역시 아빠 쪽이다.

 

 혹시 ’그 사람‘?

 그걸 떠나 어떻게 지금까지 이런 천재성을 숨기고 살 수 있었을까.

 

 “아버님. 그럼 잘 되었습니다. 저는 학원 수강을 해보라고 얘기 드리는 건 아니구요. 앞으로 이 아이를 일주일에 한번만 저에게 수업을 보내 주십시오.”

 “아니, 선생님, 저희는 그런 돈이...”

 “대신 동생을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물론 아이도 공짜구요. 원하실 때까지요.”

 

 그 말에 아이 아빠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풀어졌다.

 아이가 학원을 다니게 된 것보다 동생이 무료로 다닐 수 있게 된 걸 더 기뻐하는 것 같았다.

 

 무표정한 서혜원 선생이었지만, 아빠의 그 표정에 아이가 진심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에서 뭔가 울컥 올라왔다.

 

 마침내 아빠가 결정을 내렸다.

 

 “좋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해 주신다면야, 저야 좋지요.”

 

 아이 아빠가 서혜원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다. 저건 해맑은 게 아니다. 바보 같은 거다.

 

 그저 자신의 딸만 공짜로 수업을 듣는 게 좋아서 의붓아들인, 아내가 데려온 아들 같은 건 신경도 쓰지 않는 거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학원이 문을 닫는 시간, 그때 수업을 했으면 해요. 날짜는 따로 정하겠지만, 아무래도 평일은 힘들고 주말에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따님은 원하시는 날에 무료로 수업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러세요. 아무래도 그러시겠지요? 쟤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만한 아이가 아니어서요.”

 “네?”

 “보시다시피, 고개만 푹 숙이고 사회성도 떨어져서... 우리 딸아이가 훨씬 더 나은데, 그 아이도 보시겠어요?”

 

 아빠가 딸 이야기에 활기를 찾으며 서혜원 선생에게 물었다.

 선생은 ‘하아’ 하고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뭐 이런 부모가 다 있지. 아무리 의붓아들이라도 보는 눈이 있지.

 

 그럼에도 아이는 여전히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 더 서혜원 선생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선생은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닙니다. 따님은 천천히 보기로 하지요.”

 “딸아이 수업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아빠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말했다. 그 모습이 참, 순진해 보이기까지 했다.

 

 “몇 번이나 필요하세요?”

 “저희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요. 하하하하”

 

 속 좋은 사람처럼 깔깔거리며 웃기까지 했다.

 서혜원 선생은 옆의 엄마를 보았다.

 그래도 엄마는 친엄마일 텐데.

 

 아니나 다를까, 엄마는 그래도 조금의 정은 있는지 고개 숙인 아이를 바라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이는 그런 부모 중 누구도 바라보지 않고 그냥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원장 선생님께 말씀드릴 테니 매일 보내세요. 혹시 이 아이도 가능하면 더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아닙니다. 쟤는 일주일에 한번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잠잠히 있던 아이가 그 소리에 움찔 하고 몸을 떨었다.

 서헤원 선생은 그런 아이를 살펴보았다.

 

 “뭐, 그것도 선생님께서 부담되시면 안 하셔도 되어요. 지금이야 좀 잘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냥 저희 딸내미, 그 아이만 잘 잡아주셔도 좋습니다.

 뭐, 저희야 그것만 해주셔도 너무 고맙지요.”

 

 아이의 몸이 경직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이 덜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서혜원 선생의 마음을 움직였다.

 

 빨리 보내자. 레슨 스케줄만 잡고 빨리 보내주는 게 아이에게 더 좋다.

 여기서 더 아빠 말을 듣고 있게 할 필요가 없다.

 

 그녀는 아이 아빠를 보았다.

 여전히 그는 싱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뭐가 그리 즐거울까.

 

 “아닙니다. 이 아이는 제가 꼭 맡아보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따님은 주5일 수업 다 해드릴게요.”

 “무료지요?”

 

 아이 아빠가 한 번 더 확인하듯 물었다.

 

 “네.”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직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나, 이건 꼭 다짐받아야 한다.

 

 “저도 하나. 이 아이, 따님의 오빠인 이 아이가 매주 수업에 꼭 와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이 아이가 오지 않으면 따님의 수업도 무료로 제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선생은 강하게 못을 박았다.

 아이 아빠가 ‘뭐야’ 하는 표정으로 선생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내심 남자아이는 안 보낼 생각까지 했던 것 같다.

 

 “... 알았습니다. 뭐, 그것만 해도 우리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겠네요. 이 아이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주말에 하루 보내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혜원 선생은 서둘러 말을 끝냈다.

 아이가 더 상처받기 전에 이런 대화는 이제 끝내고 싶었다.

 어서 아이와 단둘이 레슨을 하고 싶었다.

 일단 ‘보호자’인 아이 아빠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그것만 확실히 해두면 되었다.

 

 모든 게 다 정리되고 마침내 아이 부모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서혜원 선생은 그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아이는 아직 자리에 앉아 있었다.

 

 “얼른 일어나. 얘가 뭐하고 있어?”

 

 엄마가 뒤에서 재촉했다. 그럼에도 꿈쩍하지 않던 아이는 마침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가 선생을 보았다.

 그 눈을 마주했을 때 선생은 크게 놀라고 말았다.

 

 아이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커다란 눈물이 맺혀 곧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아이가 서혜원 선생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눈에서 선생은 아이의 마음을 읽었다.

 

 얼마나 쳐보고 싶었던 피아노였던가.

 얼마나 자유롭게 연주해보고 싶었던 악기였던가.

 혹시나 이 기회까지 거절당할까 봐 얼마나 초조했던가.

 

 아이의 눈에는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해 준, 자신을 따스하게 맞아준 선생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가 배어나고 있었다.

 자신을 거의 처음으로 따스하게 대해준 선생에게 깊은 감사를 보이고 있었다.

 

 서혜원 선생은 그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곧 아이 여동생이 원장과 상담을 마쳤는지 부모가 있는 방으로 달려왔다.

 아이의 아빠는 딸을 보자마자 죽고 못 살겠는지 너무너무 귀엽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 엄마가 그런 아빠 뒤에서 아이의 등을 떠밀며 어서 나가자고 재촉했다.

 그런 엄마와 서혜원 선생의 눈이 잠깐 마주쳤다.

 잠시 바라보더니, 아이 엄마는 곧 눈을 돌렸다.

 

 “얼른 와. 얘 배고프다고 하잖아.”

 

 아빠가 재촉하는 말에 모자는 곧 방을 나갔다.

 

 나가기 전 아이가 한 번 더 서혜원 선생을 보았다.

 그의 눈이 잘게 빛나고 있었다.

 자신을 알아준 선생에 대한 깊은 감사의 표정이었다.

 

 서혜원 선생은 그런 아이를 따스하게 마주 보아주었다.

 그녀 또한 부드러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이에게만은 따뜻하게 대해주고 싶었다.

 

 그녀는 아이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이가 안심한 듯 곧 엄마를 따라 연습실 밖으로 나갔다.

 선생은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작게 속삭였다.

 

 “이제야 만났구나. 잘해 보자. 우리.”

 

 햇살이 연습실 안으로 따스하게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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