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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빌딩 숲 속의 늑대
작가 : ATRS03
작품등록일 : 2020.9.9

기계들에게 지배당하고 사육당하는 인간. 그리고 그 기계에 맞서 싸우는 야생의 원주민들. 야성vs길들여진 타성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세 번째 해방-사람들은 이미 가축처럼 길들여져
작성일 : 20-09-14 19:09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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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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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수용소의 천장 쪽에서 먼지가 가랑비처럼 떨어졌다. 뒤이어 늑대 울음소리와 함께 사방에서 폭음과 함께 수용소의 벽과 천장에 금이 갔다.

 

  끝내는 수용소 천장과 벽이 무너지면서 보름달이 크게 뜬 밤하늘이 드러났다.

 

  “저, 저건?!”

 

  “저건 신형 워커인가?”

 

  수용소 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의 눈에, 거대한 늑대 조각상이 살아있는 것처럼 울부짖으며 워커의 잔해를 뜯어먹는 모습이 들어왔다.

 

  늑대 조각상은 부릅뜬 눈 같은 보름달을 등지고 서서 수용소의 불쌍한 가축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니야 워커라고 하기에는 뭔가 여러 가지로 이상해 보여.”

 

  사람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늑대의 모습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반쯤 무너진 벽에 기댔다. 단 한 명. 독수리의 꿈을 매일같이 꾸는 소녀를 제외하고 말이다.

 

  ‘늑대?! 그렇다면 내 주인을 박살 내줬던 그 수인인가?’

 

  “이봐 거기 너! 함부로 접근하지 말란 말이야. 잡아먹히거나 죽을지도 몰라!”

 

  사람들은 소녀를 말리려 했지만, 거대한 늑대가 무서워서 말로만 만류했지 손을 뻗거나 앞으로 나서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그때 거대한 늑대 조각상이 사람들의 앞에 엎드렸고, 잠시 후 늑대의 이마 부분이 열리며 외눈의 늑대 수인이 뛰쳐나왔다.

 

  “수인 성난 늑대다!!”

 

  “우리를 잡아먹으러 온 거야! 잡아먹으러 왔다고!”

 

  “우리들의 주인을 죽여서 수용소에 처박게 만든 성난 늑대다! 저주받아라 이 짐승!”

 

  사람들은 늑대 수인에게 온갖 욕을 퍼붓고, 저주를 던졌지만 정작 앞에 나서서 그에게 주먹 한 방이라도 날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전부 다 구석진 곳으로 도망가서 촉새처럼 떠드는 게 다였다.

 

  그 모습에 늑대 수인 성난 늑대는 벽 구석에 처박혀 울고불고 있는 사람들을 죽 둘러본 다음.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너희 같은 겁쟁이들을 주워 먹었다가는 나도 겁쟁이가 되어버릴걸. 털 적은 인간 녀석들도 안드로이드들한테 사육당하더니 완전히 쥐새끼들이 다 되었군.”

 

  그러나 독수리의 꿈을 꾸는 소녀만큼은 성난 늑대의 손을 붙잡았다.

 

  “잠깐만요!! 제 주인 하워드 필립스 타입을 부쉈던, 그 비스티어리 캐년 주민분 맞죠?!”

 

  성난 늑대는 갑자기 가축 인간에게서 ‘수인’이 아니라 비스티어리 캐년의 주민이라는 말을 듣고 없었던 흥미가 생겼다.

 

  “뭐냐 너? 네 녀석도 내가 주인을 죽인 걸 원망스러워하냐?”

 

  소녀는 고개를 저으면서 한마디 했다.

 

  “아니요. 그 차갑고 잔인하기만 한 쇳덩어리를 박살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감사 인사를 먼저 하고 싶었어요.”

 

  소녀의 한마디에 다른 사람들은 크게 놀라면서 벽에 더욱 바짝 달라붙었다. 그리고 다들 소녀에게 모욕과 저주를 퍼부었다.

 

  “저, 저 미친년을 봤나!”

 

  “감히 안드로이드님을 부순 걸 감사하다고 말해? 저년도 비스티어리 캐년의 짐승이었어!”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짐승이지!”

 

  성난 늑대는 씩 웃으면서 한마디 던졌다.

 

  “의외로군. 자기 주인을 죽인 것을 고마워하는 애완용 인간이라니. 너는 저기의 쥐새끼들보다는 조금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는 것 같아.”

 

  성난 늑대가 한 번 노려보며 으르렁거리자, 벽에 들러붙다시피 한 인간들은 비명을 지르며 겁먹은 쥐나 토끼처럼 온몸을 웅크렸다.

 

  소녀는 늑대 인간이 자신을 ‘애완용 인간’이라고 부르는 데 화를 낼 뻔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내며 자신의 목적을 밝혔다.

 

  “그렇다면 저도 당신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괜찮은가요?! 전 이곳에 갇혀서 죽음만을 기다리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그동안 안드로이드들에게 죽은 제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복수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성난 늑대는 코웃음을 치면서 소녀의 손을 뿌리치며 등을 돌리려 했다.

 

  “거절한다. 너 같은 털도 없고 몸이 물렁한 인간은 쇳덩어리 인간을 이길 수 없다.”

 

  이쯤 되자 결국 성질이 폭발해버린 소녀가 아무 말도 없이 뛰어 올라, 성난 늑대를 걷어 차려 했다.

 

  그때 성난 늑대의 등에 사납고 매서운 살기가 꽂혔다. 성난 늑대는 황급히 놀라며 비수 같은 기운이 날아온 곳을 향해 날카로운 손톱을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손톱이 소녀의 뺨을 스쳤고, 소녀는 그 와중에도 새처럼 사뿐히 착지해. 성난 늑대를 예리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설마 저 여자?!’

 

  성난 늑대는 순간 그녀의 등 뒤에 독수리의 날개가 돋아난 것 같은 착각을 했다. 뒤이어 성난 늑대는 그녀를 붙잡고 겨드랑이 근처와 머리카락. 그리고 발끝의 냄새를 맡았다.

 

  “뭐, 뭐 하는 거예요! 사람도 이렇게 많은데!”

 

  소녀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먼저 놀랐다. 그리고 이전에 여러 남자들에게 만져졌던 불쾌한 기억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바로 성난 늑대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성난 늑대는 흘러나오는 코피를 한 손으로 가볍게 닦으며 씩 웃었다.

 

  ‘혹시나 했는데 그런 낌새는 하나도 안 느껴지는군. 역시 단순한 착각이었어.’

 

  그는 아무 미련 없이 돌아서려 했지만, 자기 주변 사람들의 복수를 하겠다는 말을 되짚자. 성난 늑대는 부식성 안개에 뼈만 남고 소멸해버린 자신의 부모를 떠올렸다.

 

  그리고 워커 부대에 짓이겨진 동족들과, 옆 부족 주민들의 모습까지 다시 재생되자 이를 빠득 갈았다. 그다음 바로 한숨을 내쉬며 소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좋아. 따라와도 좋아. 하지만 네 몸은 네가 스스로 지킨다. 알겠냐? 네가 위험에 빠져도 나는 절대 구해주지 않을 거야. 네 주인을 죽인 건 널 구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소녀는 그가 하는 말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주인을 부숴 버릴 때도, 그녀를 거두지 않고 그대로 놔두고 갔으며.

 

  그 덕분에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가, 끝끝내 안드로이드들에게 붙잡혀서 수용소에 갇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 늑대를 만난 다음 날부터 매일같이 독수리의 꿈을 꿨어. 그리고 그가 아니었다면 난 원수 밑에서 평생을 눌려 살았을 것이고….”

 

  ‘내가 원하는 힘이 저 늑대에게 있을지도 몰라.’

 

  그녀는 두 주먹을 꽉 쥐면서 성난 늑대의 등 뒤를 따라갔고, 성난 늑대는 그녀와 함께 거대한 조각상 안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늑대 조각상은 수용소의 잔해더미 위로 뛰어오른 다음, 밤하늘이 뒤흔들릴 정도로 세차게 울부짖으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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