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1  2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채널 스트림(Ch. Stream)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20.9.14

"아이돌을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야! 아이돌이 되는 거라고!"

"그럼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좋아해주는 노래와 춤을 하는 뉴튜버 아이돌이 아닌 거야?"

인기 스트리머(유튜버)가 되고 싶은 시골 소녀 하나 (주인공)가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인기 아이돌로 성장해가는 성장기.

 
16.
작성일 : 20-09-14 02:15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540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6.

 

 

 “어... 그러니까 분명 여기지? 해미 언니가 알려준 집 주소.”

 다시금 찾아온 주말의 오후.

 핸드폰 네비게이션을 보고 있던 시원에게 고개를 들이민 하나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응. 언니 번호로 직접 받은 주소지니까 틀림없어.”

 하나의 물음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시원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이 두 사람과 합류한 건 오늘로만 벌써 2번째.

 아침 운동을 했을 때 입었던 옷은 세탁기 안에서 돌돌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몇 번이나 확인해 봤어. 여기가 틀림없다고.”

 “그래도~”

 나무늘보처럼 매달리는 하나를 밀쳐낸 시원은 마당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였다.

 하나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는 대략 알 것도 같았다.

 여기는...

 “우리 동네에 교회가 있었네~ 난 오늘 처음 알았다고~”

 대문이 지키지 않고 있는 마당 겸 주차장을 훑어본 송이가 높은 곳으로 시선을 옮기며 이야기했다.

 새하얀 건물의 꼭대기에는 십자가 하나가 걸려 있었다.

 

 “이런 내가 불러놓고 기다리게 한 건가?”

 세 사람의 불협화음이 한창이던 그 때.

 시원의 뒤에서 급하게 멈춰선 발소리 끝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린 시원의 눈동자에 비치고 있는 건 무거워 보이는 시장가방을 들고 있는 해미였다.

 “아니에요. 저희도 방금 왔는걸요.”

 “그래? 그랬다니 마음이 좀 놓이네. 들어와. 종교 권유나 그런 거랑은 일절 상관없으니, 안심하고.”

 핸드폰을 집어넣는 시원의 이야기에 해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 저 그런 거 한 번 받아보고 싶었는데, 안 해주시는 거예요?”

 자박자박 거리는 자갈길을 밟으며 비행기 흉내를 내고 있던 송이가 해미의 곁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도시 사람들에겐 그런 게 일상에서 심심찮게 마주치는 단순한 불청객에 불과하겠지만,

 여기선 그런 걸 권유받아보는 일이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하 그러니? 그치만 그래도 안 해줄 거야. 오늘 너흴 여기로 부른 건 그런 이유가 아니니까.”

 “음... 그럼 역시 여기가 언니네 집인 거예요?”

 “그래. 놀랐어?”

 “그럼요. 전 우리 동네에 교회가 있는지도 몰랐다고요.”

 “아... 거기가 놀란 포인트였구나...? 아하...하하하...”

 구름 같은 여유로움을 뽐내고 있는 송이의 눈빛에 해미가 곤란하다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들어가자. 지금 안에 아무도 없으니까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아! 도와드릴게요. 한쪽 주세요.”

 앞장서려는 해미의 시장가방을 향해 손을 내민 시원이 말했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꾸러미처럼 가득가득 찬 시장가방 안에는 음료수를 비롯한 온갖 주전부리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래준다면 사양하진 않을게. 고마워.”

 “이거 사려고 일부러 나갔다 오신 거예요?”

 “그래. 이왕 하는 거 입에 간간히 들어가면서 하는 게 더 좋잖아. 내가 쏘는 거니까 부담 가지지 말고.”

 “그치만 이 정도로 양이면 가격도 만만치 않으셨을텐데...”

 “후훗,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마. 나 이 정도 사줄 능력은 되니까.”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는 시원이게 안심하라는 미소를 지어보인 해미는 앞으로 한 걸음을 나아갔다.

 그녀의 한 걸음 뒤를 따라오고 있던 송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오~ 역시 공주님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네요. 역시 그 비결은 광고 수익~?”

 “뭐 그런 셈이지. 그 공주님이랑 호칭은... 좀 부끄럽지만 말이야.”

 

 “제가 생각하는 교회 내부랑은 조금 다르게 생겼네요. 막 일자로 긴 의자도 없고, 십자가도 없고.”

 해미의 안내를 따라 2층으로 올라온 하나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이야기했다.

 디지털 키보드가 반겨주는 아담한 크기의 방 내부는 예배당이라기보다는 개인 소유의 녹음실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럼 당연하지. 그런 건 1층 예배당에 있어. 여긴 내 개인실.

  원래 창고로 쓰려고 하던 방이었는데, 보시다시피 지금은 내가 사적으로 쓰고 있지.

  집에선 맘 편히 작업할 수가 없으니까.”

 의자 위에 앉아 있던 커다란 테디베어를 쇼파 한켠으로 옮겨놓은 해미가 키보드와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디지털 키보드를 정말로 ‘키보드’삼은 모니터에는 푸른 들판과 맑은 하늘이 그려지고 있었다.

 “‘이세계에서 공주님인 내가 현실에선 미소녀 목사?’ 뭐 그런 건가요?”

 “뭐? 목사?”

 테이베어와 똑같은 자세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송이의 물음에 해미가 놀란 눈동자를 깜빡였다.

 “에이에이에이. 그럴 리가 없잖아. 난 그냥 평범한 목사님 딸이야. 여긴 아빠한테 부탁드려서 얻은 공간이고.”

 “음... 그런가요. 개인 작업실 하나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이 평범... 킁킁!”

 손끝으로 꼬리를 치는 해미의 이야기에 송이가 갑자기 주변을 킁킁거렸다.

 “왜 그러니? 무슨 냄새라도 나?”

 “갑자기 어디서 흙냄새가 나는 거 같아서요. 아! 내 손에서 나는 냄새인가? 괜찮니? 내 손수저야?”

 어느 만화의 한 장면처럼 왼손과 대화를 주고받은 송이가 자신의 손을 쓰다듬었다.

 그런 송이를 퀭한 눈으로 보고 있는 시원은 그만 이마를 짚고 말았다.

 정말이지.

 어디 내놔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참 골 때리는 친구란 말이다.

 “아하하... 그런 의미로 한 얘기가 아니었어. 나 좀 봐주라.”

 시장가방에서 꺼낸 과자와 음료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해미가 함께 가져온 종이컵에 음료를 따라주었다.

 뇌물 한 잔을 원샷 해버린 송이가 한 잔 더 달라는 듯 종이컵을 흔들고 있었다.

 “여기 있는 건 전부 내 돈으로 산거야. 뭐... 이런 산 골 마을까지 배달 안 해주는 곳도 있어서 터미널까지 픽업도 가고 아주 고생이었지.”

 송이의 잔에 음료를 가득 채워준 해미가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허공을 응시했다.

 배송비가 비싼 건 그나마 양반.

 저 무거운 기재들을 낑낑거리며 들고 왔을 땐 정말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었다.

 이런 시골 산골짜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라면 경험이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경험치로 쌓기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 이 마이크도요?”

 키보드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놓여 있는 마이크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 하나가 물었다.

 큰 맘 먹고 가야하는 노래방에서 쓰는 마이크와는 생긴 거부터가 다른 마이크는 초롱꽃처럼 거치대에 걸려 있었다.

 “응. 맞아. 그건 내가 녹음할 때 쓰는 마이크. 어때? 한 번 써볼래?”

 “네? 지금이요? 그치만 이거 엄청 비싸보이는데...”

 “에이~ 괜찮아. 괜찮아. 쓴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뭐.

  그리고 이 방 방음설비도 돼있으니까 그것도 신경 쓸 필요 없어. 뭐... 방음 시설이 안 되어있어도 소음공해로 신고할 사람도 없겠지만 말이야.”

 마이크의 전원을 올린 해미는 마이크의 머리 부분을 손수건으로 한 번 닦아냈다.

 두 잔째 음료를 깔끔하게 비워낸 송이는 테디베어의 곁을 벗어나 은밀하게 해미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으잇?!”

 “역시 공주님은 달라도 다르네요. 방금 엄청난 자신감이었다고요.”

 갑작스런 빽허그에 놀란 해미의 어깨 위에 턱을 괸 송이가 일자 눈을 하고 이야기했다.

 짙은 오렌지 향에 둘러싸인 해미의 입술은 부자연스럽게 떨리고 있었다.

 “엄청난 자신감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니?”

 “내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걸 감사하게 여기거라. 뭐 그런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다 이해하니까. 공주님 정도 실력이면 그런 말 하고도 남죠. 암~ 그렇고말고요.”

 “에? 아니! 잠깐잠깐! 내 이야기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자신의 이야기에 붙은 전혀 엉뚱한 해석에 급하게 손사래를 친 해미가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해미 언니를 아주 즐거운 듯이 괴롭히고 있는 송이의 목덜미를 붙잡은 시원은 못살겠다는 표정으로 송이를 떼어내고 있었다.

 

 “음음! 좋아! 그럼 하나부터!”

 오해의 실타레를 간신히 풀어낸 해미가 목청을 가다듬었다.

 “하나부터...라면 저희도 다 불러야 하는 건가요?”

 해미의 이야기에 그림자를 해석한 시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 물론 이것도 오늘 훈련의 일부야. 일종의 PT받기 전에 재는 ‘인바디’라고나 할까?

  발성연습을 하기 전에 너희 세 사람의 가창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어.”

 “인바디...”

 해미 언니의 진지한 목소리에 수궁하듯 고개를 끄덕인 시원은 테디베어가 기다리는 쇼파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 자신들이 여기 온 이유.

 그건 지난번에 해미 언니한테 부탁드렸던 발성 연습을 받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좋은 노래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걸 부르는 가수의 가창력이 엉망이면 다 부질없는 짓이지 않겠는가.

 “아! 아아아! 근데, 언니, 전 무슨 노래를 부르면 될까요?”

 마이크 테스트를 하던 하나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네가 좋아하는 곡도 좋고, 네가 자신 있는 곡도 좋아.

  발라드, 댄스, 랩, 힙합, 제즈, 팝송, 트로트 장르도 네 마음대로 정해.

  MR은 이쪽에서 알아서 깔아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음... 알았어요. 그럼 ‘웃게 하소서’로 부탁드릴게요!”

 해미 언니의 이야기에 자신 있게 대답한 하나가 목청을 가다듬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목에 등장에 당황한 해미는 뒷목을 긁적이고 있었다.

 “웃게 하소서? 혹시 내가 아는 그 ‘웃게 하소서’를 말하는 걸까? 음악시간에 배운...”

 잠시 뜸을 들이던 해미가 확인차 물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제목의 노래는 딱 한 곡.

 그리고 그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노래였다.

 1절을 외워서 수행평가를 본 기억이 있기에 유독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노래이기도 했다.

 “네! 맞아요! 저 그 노래 자신 있어요! 수행평가도 A 받았다구요!”

 해미의 물음에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인 하나가 두 손을 모아 파이팅을 보였다.

 창피한 듯 이마를 짚는 시원과 즐거운 듯 미소를 머금고 있는 송이는 같은 쇼파 위에서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좋아. 다들 고생했어. 세 사람 다 멋진 음색이네. 노래 선곡도 멋졌고.”

 마이크의 전원을 내린 해미가 구렛나루를 쓸어 넘겼다.

 쇼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세 사람은 각자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하, 시원아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돼. 누가 보면 누구랑 싸우러 가는 줄 알겠다.”

 셋 중 유독 표정이 굳은 시원에게 가벼운 농담을 날려준 해미는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았다.

 “저희 어땠어요? 어떤 거 같아요?”

 물결치는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 화면을 바라보던 하나가 물었다.

 세 개의 트랙으로 나뉘어 있는 화면에는 심장 박동 그래프나 주식 그래프 같은 각기 다른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음~ 솔직하게 말해줄까? 아니면 돌려 말해줄까?”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 때처럼.”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한 번 들어 본 물음에 똑같은 대답을 내놓은 시원이 무릎위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던 주먹에 힘을 주었다.

 긴장한 탓에 실수한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평소 가창력보다 못 불렀다는 느낌은 없었다.

 방금 부른 노래는 더도 덜도 없는 지금 현재의 실력.

 이게 PT 전 받는 ‘인바디’와 같은 측정이라면 있는 그대로를 직설적으로 듣는 게 가장 자극이 될 것이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그럼 내가 말하기 전에 너희가 직접 들어 봐.”

 회전의자를 돌린 해미는 능숙한 솜씨로 프로그램 만졌다.

 그리고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한 세로선.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던 스피커에선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 노래를 불렀던 하나의 목소리가... 마이크의 보정을 전혀 받지 못한 채 무반주 상태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2020 / 9 / 20 265 0 5131   
19 19. 2020 / 9 / 14 266 0 5685   
18 18. 2020 / 9 / 14 261 0 4796   
17 17. 2020 / 9 / 14 257 0 5406   
16 16. 2020 / 9 / 14 267 0 5404   
15 15. 2020 / 9 / 14 272 0 5493   
14 14. 2020 / 9 / 14 268 0 5157   
13 13. 2020 / 9 / 14 269 0 5673   
12 12. 2020 / 9 / 14 273 0 4918   
11 11. 2020 / 9 / 14 279 0 4744   
10 10. 2020 / 9 / 14 263 0 5643   
9 9. 2020 / 9 / 14 273 0 5234   
8 8. 2020 / 9 / 14 263 0 5727   
7 7. 2020 / 9 / 14 255 0 5446   
6 6. 2020 / 9 / 14 255 0 5680   
5 5. 2020 / 9 / 14 266 0 5569   
4 4. 2020 / 9 / 14 254 0 5814   
3 3. 2020 / 9 / 14 257 0 5472   
2 2. 2020 / 9 / 14 264 0 5758   
1 1. 2020 / 9 / 14 426 0 512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저 전직하면 안
김트리
메즈- 꿈의 속삭
김트리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