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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채널 스트림(Ch. Stream)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20.9.14

"아이돌을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야! 아이돌이 되는 거라고!"

"그럼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좋아해주는 노래와 춤을 하는 뉴튜버 아이돌이 아닌 거야?"

인기 스트리머(유튜버)가 되고 싶은 시골 소녀 하나 (주인공)가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인기 아이돌로 성장해가는 성장기.

 
10.
작성일 : 20-09-14 02:13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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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하아~ 뭐 그건 일단 됐고, 우선은 내가 느낀 점부터 말해줄게.

  가장 기본적으로 영상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느꼈어.”

 “영상이?”

 “그래. 송이 네가 틀었던 영상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장면과 아이돌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교차편집된 영상이었어. 그렇지?”

 “음음~ 분명 그랬었지.”

 자신을 보며 묻는 시원의 물음에 송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튼 영상은 그냥 조회수도 가장 높고, ‘그것은 너의 세상’ 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상.

 그리고 그건 송이의 말대로 서로 다른 두 장면이 교차하며 나오는 영상이었다.

 “아이돌들이 춤을 출 때는 그렇다 쳐도, 다른 장면이 나올 땐 다들 그냥 영화관 모드였어. 실상 몸을 움직인 시간은 음악 시간에 절반도 안 된다고.”

 “오오... 확실히.”

 일리 있는 시원의 이야기에 송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쁜 호흡을 몰아쉬는 하나와 달리 아직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은 두 사람이었다.

 “두 번째로 영상을 담을 화면에 문제가... 아니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꼈어.”

 두 개의 손가락을 뻗어보인 시원이 이야기했다.

 “화면에? 화질은 완전 좋았던 거 같은데~”

 “화질 문제가 아니야. 그냥 화면이 너무 작아.

  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엔 최선이긴 하겠지만, 앞으로도 이런다면, 분명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거야.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는 화면에 나온 인물들이 다 코딱지만하게 보이니까.”

 눈앞에 바짝 대고 보는 핸드폰 화면과 1m이상 떨어진 곳에서 보는 핸드폰 화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했다.

 그런데 그 작은 화면 안에서 여러 사람이 움직이니 어련하겠는가.

 “그럼~ 패드나 노트북이 있으면 더 좋을 거란 소리네. 노 프라블럼~ 다음번엔 가지고 올테니까 걱정하지 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시원이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 송이가 늘어지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눈이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닌데도 확실히 그 부분은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셋 째. 우리끼리 자꾸 동선이 꼬여. 나도 그렇고 송이도 그렇고, 하나랑 부딪칠만한 게 한두번이 아니라고.”

 “오~ 확실히...”

 누에가 실타레를 뿜어내듯,

 막힘없이 이야기를 뿜어내는 시원이의 언변술에 송이와 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서로를 눈 떠 보니 가까워진 거리에 흠칫 멈춰섰던 적이 몇 번 있었었다.

 “춤 이전에 안전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칫 잘못하다가 부딪치기라도 하면, 다칠지도 모른다고. 좀 더 거리를 두던가, 삼각형을 그리는 대형으로 서보면 어떨까 싶어.”

 “오오...”

 “그 다음으론 개개인에 대한 피드백, 바로 넘어가도 괜찮지?”

 “물론입니다! 선생님!”

 냉철한 눈빛을 반짝이는 시원의 물음에 하나와 송이가 동시에 대답했다.

 짧은 호흡을 삼킨 시원은 길게 길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우선 나부터 고백하자면, 난 동작 하나하나가 엄청 작았어. 우리끼리만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부끄럽더라고. ‘혹시 누가 지나가진 않을까?‘ ‘혹시 나만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곁눈질하느라 제대로 집중하지도 못했어.”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을 담담하게 털어놓은 시원은 자신이 봐도 너무 한심했던 자신의 팔다리를 바라보았다.

 ‘잘 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어쩌면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그 단어가 몸을 움직이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고, 관심도 없던 일이라 못하는 게 당연한 거였는데도.

 “그 다음은 송이.”

 “오~ 배울 준비 됐습니다! 선생님! 제게 따끔한 교훈을 주십시오.”

 자신을 바라보는 시원의 날 선 시선에 송이가 한 손을 들어보였다

 좋은 말보다 안 좋은 말이 포함된 비율이 훨씬 높을 거란 걸 알고 있을텐데도, 송이는 오히려

 즐겁다는 뉘양스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일단 내가 좋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긴장한 기색 하나 없는 자연스러운 표정, 그리고 틀려도 당당하고 크게크게 뻗는 동작, 시원시원한 동선. 아마 그 부분에 있어선 우리 중에 제일 좋았다고 생각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추었던 송이의 춤.

 그건 자신과 같은 초심자가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제자리에 갇힌 자신과 달리 무대를 넓게넓게 쓰고 있었고, 하나가 거하게 엉덩방아를 찧었던 두 다리를 교차하는 제자리 턴도 가장 자연스럽게 성공시켜 보였다.

 아마 조그맣게 재생되고 있는 핸드폰의 춤동작과 비교하면서 보지 않았다면, 전혀 틀렸다는 걸 느끼지 못했으리라.

 게다가, 동작 하나하나에 딱딱하게 굳어지는 자신과 하나의 표정과 달리 송이의 표정은 평소처럼 자연스러웠다.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따라하며 그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던데...

 “헤헤~ 당근은 먹었으니, 이제 채찍 차례네~ 들어와. 들어와. 멀리 안 나갈거니까.”

 길게 늘어서는 시원이의 칭찬에 머리를 긁적인 송이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대체 얼마나 매운 맛을 보여주려고 우유를 한 사발 먹이는 건지. 원.

 “그래. 그럼 이번엔 네 말대로 채찍이야.

  일단 동작들이 다 너무 흐느적거려. 몇몇 임펙트 있는 동작들을 빼면 탈춤을 추는 것 같이 보일 수준이었어.“

 “헤에~ 그랬단 말이야? 이거 조금 충격인 걸~? 그 다음은?”

 “표정이 일관된 건 좋은데, 장기적으로보면 그것도 고쳐야 할 점 일거야. 내가 남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미소 띤 얼굴이랑은 제법 거리가 먼 표정이었어. 우리가 봤던 아이돌들은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고. 저 모든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송이의 자연스런 표정은 확실히 매력이 있었다.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송이에 대해 잘 아니까 할 수 있는 소리였다.

 처음보는 사람이 볼 때, 조금은 멍~해 보이거나, 악동처럼 보일 여지가 충분한 송이의 표정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나?’ 라던가 ‘장난하는 거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연상시킬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였다.

 “오오~ 그럼 전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생님? 가면이라도 써야 하는 걸까요?”

 산신령에게 큰절이라도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송이가 물었다.

 장점이라고 말해줬던 게 불과 1분 전이었는데.

 그게 벌써 지적받아버렸다.

 “아니, 뭐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적어도 나나 하나보단 훨씬 좋으니까.

  그냥 잘하는 사람이 더 잘해줘야. 그 아래 사람들이 보고 배울 수 있으니까. 말해 본 거야.

  대신 가능하면, 다음번엔 눈도 같이 웃어보면 어떨까 싶어.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야.”

 셋 중 가장 나았던 송이의 차례를 넘긴 시원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삼켰다.

 똘망똘망한 눈빛을 자신에게 보내고 있는 하나는 벌써 자기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은 하나.”

 하나의 이름을 부른 시원은 한 번 더 한숨을 삼켜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줘야할지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응응! 듣고 있어! 칭찬도 비난도 다 들어오라고!”

 “그래. 일단 좋았던 점.... 열심히 했다. 집중력이 좋았다. 이상 끝.”

 “응...? 끝?”

 고장 선생님 훈화말씀처럼. 길고 장엄했던 송이의 피드백과 달리 5초만에 끝난 긍정적인 피드백에 하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끝.”

 “에에~? 말도 안돼! 그게 끝이란 말이야?”

 내심 시원이가 해줄 칭찬을 기대하고 있던 하나가 실망감 가득한 눈빛으로 외쳤다.

 ‘리듬감이 딱딱 맞았다!‘ 라던가.

 ‘동작이 딱딱 끊어져서 좋았다!’ 라던가.

 그런 걸 내심 기대했었는데 완전 허무하게 끝나 버리지 않았는가.

 “실망하지마. 너한테 해줄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동정어린 눈빛을 보내주기는커녕 허리춤에 손을 올린 시원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본격적인 시원이의 포격이 개시될 거란 걸 하나보다 앞서 느낀 송이는 하나를 꼭 끌어안았다.

 마치 자이로드롭의 안전바처럼.

 “나락행 급행열차 지금 출발합니다. 승차하신 하나하나는 곧 떨어질 충격에 대비해 주세요.”

 “우선 체력이 부실한 걸 넘어서 비실하잖아. 1절 분량의 동작 중에 제대로 따라한 동작도 없는데, 힘들다고 주저앉고... 게다가 아까 말했다시피 방향도 거꾸로야. 남들 왼쪽으로 갈 때 혼자 오른쪽으로 가거나 하는 식이었다고.”

 송이의 안내방송이 끝나기가 부섭게 시작된 시원의 피드백.

 한 호흡으로 내뱉은 긴~ 이야기는 아직 모든 이야기가 끝난 게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랑 마찬가지로 표정. 완전 딱딱하게 굳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어. 동작들도 전부 다 엉망진창. 리듬도 하나도 안 맞고, 솔직히... 총채적 난국이란 말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어. 처음이란 걸 감안 하더라도 말이야.”

 “...”

 앞머리를 쓸어 올리는 시원의 이야기에 하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열심히는 했었다.

 하지만 열심히만 해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원이의 저 이야기가 더 아프게 다가왔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론 안 된다.

 열심히 해서 모두가... 모르는 사람들이 인정해 줄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전이랑 똑같은 아픔을 겪게 될 뿐일 테니까.

 끌어들인 시원이랑 송이에게까지 그 기분을 맛보게 해버릴 테니까.

 “알았어. 그럼 한 번 더 해보자. 지금 들은 지적들 더 신경 쓸 테니까. 한 번 더 해보자.”

 “음~?”

 예상과는 전혀 다른 하나의 반응에 안전바를 풀어준 송이가 말꼬리를 길게 늘였다.

 충격에 한동안 허우적거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침착하지 않은가?

 “그래. 알았어. 그럼 송이야. 뮤직 비디오 말고 춤 위주로 찍힌 동영상으로 부탁할게.”

 “음~ 오케이~ 맡겨 달라구~”

 시원의 이야기에 깍듯한 경례를 올린 송이가 다른 동영상을 일시정지 시켰다.

 상대적으로 조회수는 적은 영상이었지만, 이 영상도 조회수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동영상이었다.

 이건 TV로 송출되었던 무대의 편집본.

 이전에 틀었던 영상보단 춤에 훨씬 집중되어 있을 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내 욕심인데 이번에 연습할 때는 두 가지를 시도해 봤으면 좋겠어.”

 “두 가지?”

 어깨 넓이만큼 다리를 벌린 시원의 이야기에 하나가 고개를 기울였다.

 “그래. 하나는 자기가 춤을 따라할 사람을 정하는 것.”

 “따라할 사람?”

 “그래. 이번에 했을 때는 다들 화면 중앙에 있는 사람을 따라했어. 영상에 센터에 있던 사람이 뒤로 물러나고 다른 사람이 센터로 들어오면, 그 사람을 따라했다고. 그렇지?”

 “응... 확실히 그랬던 거 같아.”

 “그래. 물론 우린 지금 그냥 춤을 따라해 보는 게 목적이긴 하지만, 이왕 노래와 춤을 만들고 그걸로 영상을 만들 거라면,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해.

  누군가가 강조되려면 누군가는 가려져야 해. 모두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무대는 좋은 무대라 할 수 없어. 우리가 하려는 건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단호하면서, 침착한.

 거기에 설득력까지 겸비한 시원의 이야기에 하나와 송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렇게 해보자! 그럼 두 번째는?”

 “처음 한 번은 1절2절 완주. 그 다음 할 때는 처음부터 한 마디씩 구분동작으로 따라하는 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생각 없이 따라하는 것만으론 의미가 없어. 그걸 내 걸로 만들어야의미가 있는 거야. 내께 된 뒤에야 내가 그걸 참고해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는 거라고.”

 이 이야기는 보통 수학문제를 풀 때 하는 이야기였다.

 공식을 아무리 외우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푸는 건 그걸 알고 있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으니까.

 내 것이 되지 않으면, 응용문제는 절대로 풀 수 없다.

 그리고 아마 그건 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따라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나가 가고 싶어하는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선,

 날고 기는 사람들도 추락하는 그곳에 발을 들이기 위해선 최소한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했다.

 하나가 지금 장난으로 이걸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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