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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채널 스트림(Ch. Stream)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20.9.14

"아이돌을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야! 아이돌이 되는 거라고!"

"그럼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좋아해주는 노래와 춤을 하는 뉴튜버 아이돌이 아닌 거야?"

인기 스트리머(유튜버)가 되고 싶은 시골 소녀 하나 (주인공)가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인기 아이돌로 성장해가는 성장기.

 
9.
작성일 : 20-09-14 02:12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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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에에~? 그거 재미없었어? 그치만 그때 시원시원 곤히 잠들었었잖아. 노을 질 때까지. 그때 자는 사진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뭐....? 사진? 그걸 왜 가지고 있는 건데?! 아니 그보다 남이 자는 걸 왜 찍는 건데?!”

 “헤에~ 그냥 예쁘길래. 동영상으로도 찍고 싶었었는데, 그건 참았다고.”

 “... 누구한테 보내거나 하면, 가만 안둘거야.”

 ‘예쁘다.’는 말을 저렇게 스스럼없이 불쑥불쑥 꺼내는 송이를 지켜보던 시원이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빈말이라도 그런 말을 들으면 창피하단 말이다.

 송이랑 둘이 돗자리를 깔고 구름을 관찰하던 주말.

 확실히 그 날의 기억을 ‘재미있었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잔디밭 대신 잡초 위에 돗자리를 깔고,

 장미나 튤립 대신 이름 모를 야생화들에 둘러싸여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는 게 자신에겐 그다지 큰 재미로 다가오진 않았으니까.

 그치만, ‘재미없었다.’라고 단정 짓기엔 어딘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재미가 있진 않았을지언정, 기분은 상쾌했으니까.

 모처럼만에 잔 낮잠은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단번에 싹 날려줄만큼 달콤했었으니까.

 

 “송이야 근데 뭐하려고? 나도 알려줘. 나도 낄래.”

 열심히 무언가를 적던 핸드폰을 집어넣은 하나가 송이 옆에 나란히 앉으며 물었다.

 송이가 하려는 게 뭔지 모르는 건 시원이 뿐만이 아니었다.

 “맞아. 그래서 결국 하고 싶은 게 뭔데? 할지 말지는 그걸 들어보고 결정할 거라고.”

 “음... 그게 뭐냐면 말이지. 춤.”

 “춤?”

 예상과는 전혀 다른 송이의 한 마디에 하나와 시원이 동시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응응. 내가 지금 생각을 해봤는데 말이야. 아이돌 하라면, 노래말고도 더 준비해야 할 게 있을 것 같더라고. 'NMS'도 그렇고 보통 유명한 아이돌 그룹은 춤도 잘 추잖아. 그래서 춤도 연습해놓으면 좋겠다 싶었지.”

 “오오... 그거 진짜 좋은 생각인 거 같아!”

 순간적으로 떠올린 이야기치고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송이의 이야기에 하나가 작게 박수를 쳤다.

 노래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멋지고 매력적이었지만, 거기에 춤이 더해지면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MP3로 듣는 노래랑 눈과 귀가 함께 즐기는 뮤직비디오랑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으니까.

 “춤...? 뭐야. 결국 또 아이돌 이야기잖아. 봐달라고. 난 영상에 나올 것도 아닌데 춤 같은거 연습할 필요...”

 “시원시원 혹시 춤 춰본 적 있어?”

 그물망을 찢고 나가려는 시원의 이야기를 자른 송이가 물었다.

 자신의 말을 칼같이 잘라내고 들어온 송이의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퀭한 눈동자로 바라보던 시원은 뒤통수를 긁적였다.

 “있을 리가 없잖아.”

 “음... 그래? 시원시원은 왠지 춰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런 추론을 했는지, 이쪽은 전~혀 모르겠는걸요.”

 왠지 실망한 것처럼 들리는 송이의 이야기에 시원이 매정한 눈빛을 보냈다.

 아이돌들 춤이라니.

 자신이 무슨아이돌 지망생이나 도시에 사는 호기심 많은 여고생들도 아니고.

 그런 거 춰봤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음~ 그래? 그럼 하나하나는?”

 시원의 퉁명스런 대답을 뒤로한 송이가 이번에는 하나를 보며 물었다.

 “음... 난 당연히 있지.”

 “뭐? 진짜?”

 별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하나의 반응에 화들짝 놀란 시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춤이라니.

 인터넷 방송 말고도 내가 알지 못하는 하나의 모습이 있기라도 한다는 건가?

 혹시 인터넷 방송에서 춤이라도 췄던 건가?

 “그럼그럼! 시원이 넌 기억안나? 우리 같이 췄었는데.”

 “뭐?!”

 너무나 당연하게 이번에는 자신까지 끌어들이는 하나의 이야기에 시원이 폴짝 뛰었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냔 말이다.

 “헤에~ 나만 쏙 빼고 둘이 춤을~?”

 “그...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왜 뭣 때문에 쟤랑 춤을 추는데?!”

 어딘지 모르게 음흉해 보이는 송이의 눈동자에 시원은 적극적으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할 하나는 아닌데...

 혹시 꿈에서 본 것을 현실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가?

 “그럼~ 하나가 거짓말 하고 있다는 이야기~?”

 “에에~?! 아니야! 아니라고! 나 거짓말 안했어!”

 자신을 바라보는 송이의 시선에 이번에는 하나가 손을 흔들었다.

 “누구랑 착각한 거 아니야? 아니면 꿈에서 본 걸 현실이라고 생각했다던가.”

 “에에? 아니야. 시원이 너 정말 기억 안나? 우리 유치원 재롱잔치 때 같이 춤 췄었잖아.”

 “...”

 “...”

 기억이 안 난다는 시원을 오히려 보채듯이 묻는 하나의 물음에 송이와 시원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거울을 보는 것처럼 똑같은 눈동자를 하고 있는 두 사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을 깜빡인 두 사람은 데칼코마니처럼 하나를 바라보았다.

 “너... 지금 그걸 춤 춰봤다고 말 한 거야? 그 꼬까옷입고 췄던 그걸?”

 가늘게 떨리고 있는 눈썹을 간신히 붙잡은 시원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나가 말한 춤.

 그 정체는 정말 상상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건 송이가 묻는 춤과는 오억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춤이었다.

 “응? 왜? 춤 맞잖아?”

 “...그래... 춤이긴 하지. 근데 송이가 물은 춤은 아마 그런 건 아니었을 거라고.”

 “에에?! 그런 거야? 그럼 우리가 췄던 춤은 뭐야?”

 “...”

 순진한 눈망울을 깜빡이는 하나의 이야기에 시원은 차라리 입을 다물어 버렸다.

 상상도 못한 정체에 자기도 모르게 올라갈 뻔한 팔을 붙잡은 송이는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둘 다 춤 춰본 적 있는 거네. 예쁜 옷도 입고.”

 “아니! 잠깐만! 방금 하나 말 들었잖아?! 왜 결론이 그렇게 되는 건데!”

 ‘본 제품은 이미지로 실물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라는 문구라도 적어놔야 할 것 같은 송이의 결론에 시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왜 결론이 그렇게 나오느냔 말이다.

 “에이~ 뭐 어때? 그럼 일단 내려가자, 여기서 쿵쿵거리면 원두막이 폭삭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구~”

 시원의 컴플레인을 가볍게 흘려넘긴 송이는 사뿐사뿐한 발걸음으로 원두막을 내려갔다.

 “헤헤, 우리도 내려가자. 춤이라니, 뭔가 벌써부터 긴장되기 시작했어.”

 “아니, 그러니까 나는... 우왓! 밀지 마! 밀지 말라고!”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시원은 중력에 이끌리듯 원두막에서 내려왔다.

 세 사람의 핸드폰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원두막엔 송이의 핸드폰만이 수직으로 세워져 있었다.

 

 “음~ 그럼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부터~ 갑자기 움직이면 근육통 때문에 고생할지도 모른다고~”

 카세트테이프의 재생버튼을 누르듯이 뉴튜브 영상의 재생버튼을 꾹 누른 송이는 어깨넓이만큼 간격을 벌리고 있는 두 사람과 나란히 섰다.

 그와 함께 들려오는 익숙한 국민체조 소리.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는 최대 불륨이었지만, 세 사람에게 닿는 소리는 얼마 되지 못했다.

 “이렇게 셋이 체조하니까 뭔가 체육시간 같다. 그치?”

 “그러니까... 왜 나까지...”

 천진난만한 하나의 물음에 시원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러려고 원피스 입고 나왔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시원이었지만,

 말과 달리 똑같은 동작을 취하고 있는 세 사람의 그림자는 이름 모를 풀들 위에 가지런히 그려지고 있었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5분 남짓한 짧은 시간동안 순차적으로 이어진 체조.

 언제 들어도 참 한결같은 4분의 4박자에서 벗어난 시원은 머금고 있던 호흡을 내쉬었다.

 원피스를 입고하기 민망한 몇몇 동작들 때문에 상당히 곤란했던 시원이었다.

 “아~ 벌써부터 운동 제대로 한 기분이야. 시원한 거 마시고 싶다.”

 “...”

 뭘 그리 대단한 걸 했다고 이마를 닦아내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에 시원은 딴지걸기를 포기해 버렸다.

 아무리 ‘약골 of the 약골‘ 타이틀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는 하나였지만, 조금 전 그걸 운동이라고 하다니...

 그건 그냥 시원한 게 마시고 싶은 게 아닐까?

 “있잖아 송이야.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마른땀을 닦아내는 하나를 뒤로한 시원이 원두막에 세워둔 자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송이를 보며 물었다.

 “응~ 뭔데?”

 “춤 연습의 필요성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 구체적으론 뭐 어떻게 하려고? 너도 춤 같은 거 잘 모를 거 아니야.”

 하나보다 운동쪽 스테이터스가 훨씬 좋은 송이였지만, 춤이랑 그거랑은 별개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적어도 시원이 아는 송이는 눈으로 즐기는 쪽이었지, 춤이나 노래를 적극적으로 따라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춤에 관한 도예로 치면 여기 있는 세 사람 다 도찐개찐일텐데...

 “후후훗, 예리한 질문이지만, 날 너무 물로 봤다고, 이미 다 생각을 해뒀단 말이지. 어... 한 5분쯤 전에.”

 “...그래? 그래서 뭐 어떻게 하려고?”

 뭔가 생각이 있어 보이는 송이의 이야기에 시원이 다시 한 번 물었다.

 말끝에 붙인 꼬리가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송이가 저 정도로 말한다면, 아마 들어볼 가치는 있으리라.

 “우리한텐 이게 있잖아. 문명의 해택은 이럴 때 맛보라고 있는 거라구.”

 자신 있게 핸드폰 액정을 툭툭 건드린 송이는 다시 한 번 핸드폰을 비스듬하게 세웠다.

 “그럼 우선~ 내 추천작인 ‘NMS'의 ’그것은 너의 세상‘부터~ 잘 보고 따라해 보세요. See and follow~”

 그와 동시에 시작된 신명나는 음악.

 은폐 엄폐할만한 곳도 별로 없는 자연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음악소리는 다소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질적이었다.

 

 “아아~ 나 벌써 완전 녹초야. 사무직 체질인 나한텐 너무 격렬했다고. 게다가 다섯 번이나 넘어졌어. 엉덩이 아파!”

 흘러나오던 음악소리가 사라지자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하나가 혀를 길게 늘어뜨렸다.

 날씨가 그리 더운 건 아니었지만,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게 체온이 점점 더 올라가는 것 같았다.

 “음~그래도 첫 시도만에 완주에 성공했잖아. 난 그 정도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주고 싶다구.”

 “헤헤~ 그래? 그런가? 나 혹시 춤에 재능이...”

 “그렇긴 뭐가 그렇긴 그래! 완전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잖아!”

 ‘우쭈쭈’하며 하나를 가지고 놀고 있는 송이와 거기에 좋다고 꼬리치고 있는 하나를 보던 시원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번에도 대체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음~ 그럼 시원시원 감상평은 어땠어? 완전 글러먹음? 10점 만점에 1점?”

 “아니,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야. 처음 하는 건데 못하는 건 당연한 거니까.”

 “음~ 그럼? 어디가 그렇게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었던 거야? 난 되게 좋았는데, 특히 하나가 트리플악셀을 하면서 넘어지는 부분은 굉장했다고.”

 “그건 그런 멋진 기술이 아니라, 그냥 자기 발에 걸려서 허우적거린 거잖아. 괜히 사람 돌려까지 말라고. 그거 되게 악질처럼 보이니까.”

 송이의 이야기에 담긴 말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하나의 해벌레 하는 표정을 보고 있던 시원이 단호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에에~? 난 진심이었는데~ 그렇게 들린 거야?”

 아이 쉐도우로 그려놓은 것 같은 시원의 눈썹이 작게 물결치는 것을 목격한 송이는 자연스럽게 한 걸음 물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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