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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채널 스트림(Ch. Stream)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20.9.14

"아이돌을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야! 아이돌이 되는 거라고!"

"그럼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좋아해주는 노래와 춤을 하는 뉴튜버 아이돌이 아닌 거야?"

인기 스트리머(유튜버)가 되고 싶은 시골 소녀 하나 (주인공)가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인기 아이돌로 성장해가는 성장기.

 
7.
작성일 : 20-09-14 02:12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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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음~ 모처럼 주말에 모인 것까진 좋은데... 이제부터 뭐 할거야? 하나하나.”

 흰 티셔츠에 짧은 츄리닝 바지를 입고 원두막을 뒹굴거리던 송이가 물었다.

 파업중인 허수아비 하나가 쉬고 있는 원두막에는 송이와 하나, 시원 이렇게 3명이 모여있었다.

 “작사랑 작곡! 노래가 필요해! 저작권 안 걸리는 우리만의 노래가!”

 보온병에 넣어온 인스턴트 냉커피를 종이컵에 따라준 하나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평일보다 훨씬 시간이 많은 주말!

 이 때야말로 함께 머리를 싸맬 절호의 시간이지 않은가.

 “오오~하나하나 근데 작사랑 작곡 해 본적 있어? 난 해본 적 없는데.”

 “아하하하... 실은 그게 문제야. 노래 가사는 ‘시‘랑 같은 뿌리를 두고 난다는 말을 찾긴 했는데, 내가 지어본 시는 초등학생때 지어본 게 전부란 말이지. 악보도 피아노 높은음자리표 따라가는 게 전부고.”

 “음~ 그럼 작곡이나 채보 같은 건 꿈도 못 꾼단 거네.”

 뒤로 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하나의 목소리에 송이가 대자로 뻗어버렸다.

 하나의 언덕을 넘자마자 만난 만년설산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략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등산장비 하나 없이 과연 이 산을 넘을 수 있을까?

 “왜 날 그런 눈으로 보는거야. 나도 해본적 없거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자신을 향해 네 개의 눈동자에 시원이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티셔츠 차림의 다른 두 사람과 달리 시원은 하늘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아니, 그보다 왜 나까지 불러낸 거야. 아이돌 이야기 하는 건줄 알았으면, 나오지도 않았을 거라고!”

 원두막 기둥에 등을 기댄 시원이 하나에게 날 선 눈빛을 보냈다.

 ‘학교에서 다 못 끝낸 게 있는데 도와줘! 제발! 소원이야! ㅠ.ㅠ’

 라고 적힌 하나의 메시지가 왔길래, 필기를 보여달라거나 숙제를 도와달라는 이야기인 줄 알고 나왔더니만, 현실은 그것들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었다.

 “시원시원 그치만 백일장 나가면 매년 상 타잖아? 초등학교 때부터 쭈욱~”

 시원의 두 번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낸 송이가 물 흐르듯 편집점을 이었다.

 하나가 초등학생 때 해봤다던 시짓기.

 그건 아마 백일장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지금 거기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건 이 셋 중 시원이 뿐이었다.

 나갔다하면 상장은 따 놓은 당상이었고 말이다.

 “그...그건 그렇지만...”

 “맞아!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대상 탔었지? 그거 교내대회도 아니었잖아.”

 송이의 이야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샘솟듯 솟아난 하나가 머리를 들이밀며 물었다.

 어디 큰 대도시의 학교처럼 플렌카드가 걸리거나 그러지는 못했지만, 시원이의 실력은 지역이 아니라 전국 단위에서도 인정받은 실력이었다.

 “자... 잠깐만! 이야기가 왜 그리로 빠지는 건데?!”

 송이가 던진 미끼를 덥썩 문 하나의 머리를 밀쳐낸 시원이 부자연스럽게 눈썹을 떨었다.

 상황이...

 분위기가 요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것도 풀악셀로!

 “제발 부탁이야! 내 평생의 소원이라고! 도와줘!!”

 “일단 좀 떨어지라고!”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마냥 허리를 감싸 안는 하나의 푹신푹신한 볼따구를 쭉 밀어낸 시원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백일장 같은데 나갔던 거야 그게 재밌기도 해서지만은.

 나중에 쓸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워 넣기 위함이기도 했다.

 이런 시골 산등성이에선 도시 애들처럼 멋지고 화려한 활동이력을 쌓을 수가 없었으니까.

 “노래는 시라고 인터넷에 적혀 있었단 말이야.”

 “그 이야긴 벌써 한 번 들었다고! 그러니까 일단 안전거리 유지부터 하란 말이야!”

 “음음~ 시원시원이의 시라면 벌써 알 만한 사람들 다 알 거라고. 봐봐.”

 잠깐 사이에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 시원이의 시를 핸드폰 화면에 띄운 송이가 한 마디를 거들었다.

 밀고 당기고 있던 하나와 시원의 눈동자는 동시에 똑같은 곳을 향해 있었다.

 “뭐?!”

 좌우로 흔들리는 강아지풀을 바라보는 고양이처럼 송이의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시원은 개구리만큼 커진 눈동자를 깜빡였다.

 저기 올라가 있는 저 시...

 이리 뜯어보고, 저리 고쳐봐도 저건 분명 자기가 지은 시였다.

 제목 옆에 자기 이름도 떡하니 붙어 있지 않은가.

 “우와~ 정말이네! 여기 시원이 이름까지 써있어! 그러니까 제목이...”

 “아아~!!! 읽지마! 읽지 말라고!!”

 자신의 시를 소리내어 읽으려는 하나의 입을 급하게 틀어막은 시원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송이의 손을 꽉 붙잡았다.

 이런 이야기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들어봤단 말이다.

 “아니아니! 자...잠깐만! 이거 뭐야?! 내 시가 왜 여기 올라와 있는 건데?! 여기 뭐하는 사이트야?!”

 “음~? 뭐 이상한 사이트는 아닌데, 그냥 초록창에 백일장 수상작이라고 치면 나오는 블로그라고.”

 재밌는 시원이의 반응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송이는 화면을 아래쪽으로 밀었다.

 작은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엔 칭찬과 응원의 메시지가 잔뜩 남아 있었다.

 “시원이 시라면 분명 멋진 노래가 될거야! 확실해! 내가 보장할게!”

 송이의 핸드폰 화면이 비치고 있는 시원이의 어깨를 붙잡은 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둔탁한 둔기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던 시원은 더 큰 무언가가 자신을 때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 시가 노래로..?’

 그런 생각 한 번도 해본적 없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정말로 기분 좋지 않을까?

 “아니아니! 잠깐만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내가 가사를 썼다 쳐봐. 작곡은 어떻게 할건데? 가사만 가지곤 노래가 되진 않잖아. 나도 그런 건 못한다고.”

 홍당무처럼 얼굴이 빨개진 시원이 고개를 저으며 외쳤다.

 내가 쓴 시가 노래가 된다면...이란 생각이 사이다의 기포처럼 머릿속에서 톡톡 터지고 있었다.

 “음...음...”

 “그런 눈으로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안 나와! 때 쓴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쭈뼛쭈뼛 자신을 곁눈질하는 하나를 밀쳐낸 시원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선율에 맞춰 피아노 건반 몇 개 두드린다고 그게 어디 올릴만한 퀄리티의 음악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자신이 지은 시가 그렇게 완성도 낮게 소모되는 건 용납할 수가 없었다.

 “음... 우리끼리 안되면,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전직 작곡가 출신 심마니라던가?”

 핸드폰 화면을 닿은 송이가 파업 중인 허수아비를 끌어안으며 이야기했다.

 이제와서 어설프게 음악 공부를 하는 것보단 그쪽이 더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런 사람이 우리 동네에 있긴 한거야? 난 금시초문인데...”

 괜찮은 아이디어 뒤에 붙은 이상한 꼬리표에 이마를 짚은 시원이 물었다.

 그런 유명인이 귀농했으면, 동네방내 소문이 쫙 퍼졌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음... 실은 나도 금시초문이긴 해. 그럼 전직 DJ출신 더덕농장 주인은?”

 “하아...”

 제자리를 빙빙 도는 송이의 이야기에 시원은 머리를 긁적였다.

 송이의 저 이야기들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머리가 더 아팠다.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을 찾는다는 생각은 좋은 거 같아.”

 DJ출신 더덕농장 주인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던 하나가 이야기했다.

 “그치만 내가 아는 사람 중엔 음악쪽에 곁다리라도 걸친 사람이 없는 걸. 전직 작곡가 출신 심마니나 전직 DJ출신 더덕농장 주인도 없고. 시원이 너는?”

 “하~ 나라고 뭐 다르겠냐? 니가 아는 사람이 다 내가 아는 사람이고, 내가 아는 사람이 다 니가 아는 사람인데... 아!”

 별 고민 없이 하나의 물음에 답하던 시원은 불현 듯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음악실에서 만났던 그 언니라면 뭔가 알고 있을 것도 같았다.

 휴대용 녹음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 목소리를 가지고 음악과 관련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으니까.

 “음... 역시 그렇지?”

 “그 언니라면 어쩌면...”

 “응? 그 언니?”

 무의식을 타고 입 밖으로 흘러나온 것 같은 시원의 목소리에 하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 언니라니.

 그게 대체 누구지?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시원시원 또 이러기야? 말하다 마는 게 제일 악질이라고.”

 한 발 내밀더니 두 발 물러나는 시원의 발뺌에 송이가 퀭한 눈을 들이밀었다.

 “아 그치만 정말 만에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고. 나 그 언니랑 말 나눠본 것도 딱 한 번 뿐이고. 음악실에서 우연히 그 언니 노래를 들었을 뿐이거든.”

 “노래?”

 “그래. 제목이 뭐였더라... 아! 그래! ‘비 오는 정류장의 소녀’,”

 그 날 우연히 들었던 천상의 목소리를 떠올린 시원이 대답했다.

 집에 가서 노래를 찾아본다는 게 완전히 깜빡하고 있었다.

 “음... 비 오는... 정류장의 소녀...”

 음악 사이트에 노래를 감색한 하나는 재빨리 검색 버튼을 눌렀다.

 “이거야?”

 검색 결과에 나온 음악의 재생 버튼을 누른 하나가 물었다.

 전주부분에 잠시 귀를 기울이던 시원은 말없이 고개를 젓고 있었다.

 저런 리듬과 저런 분위기는 확실히 아니었었다.

 “그럼 이건~? 이게 조회수 제일 높은 거네. 그러니까... 우타이테?”

 하나랑 달리 뉴튜브 검색란에 제목을 입력한 송이가 영상을 재생시키며 물었다.

 조회수가 30만을 훌쩍 넘어간 영상은 썸네일에 사용한 무료 배포 이미지가 전주와 함께 계속 그려질 뿐이었다.

 “!”

 그리고.

 들려오는 음악 전주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시원은 노래의 첫마디가 흘러나오자마자 시원의 눈동자가 반응했다.

 전기가 통하는 듯한 짜릿한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고 있었다.

 그 날 들었던 그 노래가.

 그 날 들었던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고 있었다.

 “이 노래 맞아?”

 화면에 나오는 가사들을 눈으로 읽고 있던 송이가 물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요동치는 무언가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빨리 저 핸드폰을 확인해 보라고.

 “그거! 그거 줘봐!”

 “응? 왜?”

 “나중에 설명해줄 테니까 일단 줘 봐!”

 고개를 기울이는 송이의 핸드폰을 손에 쥔 시원은 곧장 뉴튜브 영상의 정보를 확인했다.

 비 오는 정류장의 소녀.

 조화수 30만에 육박하는 이 노래가 올라간 것은 불과 며칠 전이었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이름은...

 Himae

 “히메?(Himae)”

 목소리의 주인의 이름을 확인한 시원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 이름을 소리내어 읽었다.

 같은 목소리를 가진 두 개의 이름.

 뭔가가 잡힐 듯 잡히지 않은 그런 기분이었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뭔가 떠오를 것 같은데...

 “노래 엄~청 좋은 거 같아. 부르시는 분도 장난 아니고. 가수 이름이 ‘히메‘ 인거야?”

 물 흐르듯 흘러가는 가사를 따라 점점 고조되는 감정.

 너무도 애절하게 다가오는 목소리에 잠시 정신이 팔렸던 하나가 물었다.

 아이돌들이 부르는 발라드들도 요 며칠사이에 나름 이것저것 들어봤었는데, 이렇게 가슴에 다가오는 노래는 들어보지 못했었다.

 “음 부른 사람 이름에 그렇게 적혀 있더라고, 히메(ひめ)면 일본어로 공주님 정도 되는 거 맞지? 일본 사람인가? 본명은 확실히 아닌 거 같은데.”

 하이라이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송이가 손가락으로 글씨를 써보였다.

 가끔 한 번씩 보는 애니메이션 같은 데서 저런 대사를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치만 한국어로 노래 부르고 있는 걸? 그것도 엄~청 잘,”

 송이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한 하나가 반문을 제시했다.

 한국인들이 팝송을 부르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 가사에 실린 감정을 목소리에 담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마 그건 그 반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글자를 읽고 말할 수 있는 것과,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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