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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버들바람이 부는 날
작가 : 홍시
작품등록일 : 2020.9.6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과 사고로 하반신을 잃은 쌍둥이언니의 이야기

 
2화-노란색 튤립
작성일 : 20-09-13 21:29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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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들아!"

 누가 내 어깨를 잡았다.

 "왜그래? 괜찮아?"

 "왜요? 버들이 무슨일 있어요?"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빠?"

 "어? 나를 기억하는 거야?"

 내 어깨를 잡은 사람이 아빠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어머! 버들아! 아빠를 기억하는거니?"

 "아..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밖에 누가..!"

 "밖에 누가 있어? 아빠가 방금 집에 들어올 때는 없었는데."

 "그럴 리가요! 분명 이상한 사람이 서있었어요!"

 "아이고..버들아.."

 엄마가 갑자기 나를 끌어안았다.

 "아직 사고 때문에 힘든가 보구나."

 "괜찮아..우리 버들이는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이게 무슨 일일까. 엄마와 아빠도 분 다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내가 본 게 정말 환각이라고?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단순하게 넘어가기에는 너무나도 선명하였다.

 "..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엄마,아빠에게 계속 그 물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나를 더욱 이상하게 볼까 봐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밥을 마저 차릴게. 아빠랑 이야기 좀 나누고있을래?"

 "네."

 "그래 버들아. 아까 나 보자마자 아빠라고 했지? 어떻게 알았어? 내가 기억나?"

 "아뇨..그냥 직감적으로 알았어요."

 "하긴 가족이 엄마,아빠, 한들이랑 너 밖에 없는데. 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겠네."

 "그렇죠.."

 "그럼 기억은 안 나는 거지?"

 "네..그래도 이제 하나씩 기억해낼 거예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돼, 지금부터 좋은 기억을 만들어가면 되니까!"

 아빠는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었다. 그 모습이 언니와 닮아서 역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아빠는 엄마 좀 도와주러 가볼게. 필요한 게 있으면 불러!"

 "네!"

 아빠가 내 방에서 나간 뒤, 나는 약간의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까 그 사람은 진짜 뭐였을까. 가짜라기에는 너무 선명하였고 진짜라고 하기에는 나 이외에는 보지 못했다. 나는 창문을 닫고 잠갔다.

 이 일은 나중에 언니에게 말해야겠다.

 "버들아, 밥 먹자"

 "네."

 퇴원을 한 후 처음으로 먹는 집밥은 맛있었다.

 기억에는 없지만 지금 날 이렇게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다면 앞으로도 괜찮은 거라고 생각했다.

 "버들아! 밥먹고 아빠랑 드라이브갈까?"

 "네!"

 "버들이 동네 구경도 할 겸 놀고오면 되겠다."

 "엄마는요?"

 "나는 일이 남아서 빨리 끝내야해."

 "아.."

 "엄마 대신에 아빠랑 재밌게 놀다 와."

 "네."

 "밥 다 먹었어? 그럼 그릇치우고 옷 갈아입어. 바로 나가자."

 "네. 알겠어요."

 나는 동네를 돌아보기 위해 아빠와 집을 나섰다.

 아빠의 차에 타고 벨트를 매었다.

 "버들아, 정말 아무런 기억이 나지않아?"

 "..네."

 아빠는 갑작스럽게 나에게 질문하였다.

 "혼내는 게 아니니까 표정 풀어!"

 내가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있자, 아빠는 내 눈치를 보았다.

 "어, 전화가.."

 누가 아빠에게 전화를 건 듯하다.

 "지금? 알았어. 그 쪽으로 갈게. 끊어."

 "무슨 일 생겼어요?"

 "이런 버들아 미안한데, 아빠가 잠깐 일이 생겨서 갈 곳이 있거든? 아주 잠깐이면 되니까 같이 갔다 올래?"

 "네. 상관없어요."

 "이해해 줘서 고마워."

 우리는 아빠가 일하시는 곳으로 목적지를 바꾸었고, 생각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목적지는 회사가 아니라 아파트였다.

 "조금만 기다려줘. 급하게 일이 생겨서.."

 "제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아빠는 다급하게 아파트로 들어갔다.

 나는 창문 밖을 둘러보았다. 그 아파트에는 화단이 있었는데, 화단에는 노란색 튤립들이 가득 피어있었다.

 "노란색 꽃은 별로인데.."

 혼자 중얼거리고 있자, 아빠가 아파트에서 나왔고 아빠 옆에는 어떤 여자가 서있었다. 아마 직장 동료인듯하다.

 "저 여자 얼굴이..왜 익숙하지?"

 그런데 아빠 옆에 서있는 여자를 본 것이 이번에 처음이 아닌 듯하다.

 "..찝찝해."

 아끼던 물건을 집에서 잃어버린 마냥 찝찝한 기분이 든다. 계속 기억해내려고 끙끙거리고 있는 사이에 아빠가 다시 왔다.

 "미안, 그래도 오래 걸리지 않았지?"

 "아아..네."

 찝찝한 기분으로 아파트를 떠났다.

 "..아까부터 표정이 안 좋다? 어디 아프니?"

 "아니요.."

 "아픈 게 아니면 설마 또 그 이상한 거라도 봤어?"

 "아니에요."

 이상한 거 라면 아마 내가 아까창가에서 보았던 사람을 말하는 거겠지.

 "그..아빠, 아까 누구였어요?"

 나는 호기심을 못참고 아빠에게 물었다.

 "누구?"

 "어떤 여자말이에요. 아빠랑 이야기했던 사람."

 나의 말에 아빠는 빨간 신호등앞에 급 정차하였다.

 "..왜..무슨 일이에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버들아, 그 사람 누군지 기억 안 나?"

 "제가 아는 사람이었어요?"

 "아니야. 기억나지 않으면 됐어."

 아빠는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확실히 느꼈다.

 아빠는 지금 내 기억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작가의 말
 

 아직 재미없겠지만.. 열심히 쓰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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