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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한국남자 지훈
작가 : 오리무중91
작품등록일 : 2020.9.13

현재 20,30대 남자들의 현실적인 삶과 거기에 대한 위로를 하고 싶은 작품으로 , 주인공 지훈은 20대 후반의 남자로 남자로서의 부담함과 젊은 남자로서의 현실을 나타내는 인물입니다.

 
2화
작성일 : 20-09-13 21:05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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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진경훈씨 오늘 유린 50cc나왔고, 최근 랩 포타슘 5.9입니다.”

 “박간호사님 오늘 진경훈환자 관장해야될 거 같은데요.”

 “네, 알겠습니다.” 지훈의 직업은 대학병원 외과중환자실 간호사이다. 시대가 바뀌어 남자간호사가 희귀하지는 않지만 남자간호사는 여전히 소수이다. 지훈이 이 직업을 가지게 된 이유는 크게 특별하지 않다. 어릴 적 지훈의 아버지는 섬유공장을 하셨고 지훈의 집은 너무 못살지도 잘살지도 않는 그런 집이었다. 허나 지훈이 초등학교에 들어 가자마자 IMF가 터졌고, 아버지의 공장은 망했다. 집에 빚이 생겨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지만 지훈의 아버지 책임감이 강한분이셨고, 어머니 또한 생활력이 강하지고 똑똑한 분이셨다. 그렇게 지훈의 집은 맞벌이 가정으로 바뀌었고, 지훈의 유년기는 어느 정도 외로움이 묻어 있었다.

 지훈이 중학교 때 TV어느 시트콤에서 '청년실업이 10만을 육박하는 이 시기에'라는 말이 유행어로 쓰일 만큼 사회가 어려워졌고, 지훈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은 더 심각해졌으면 심각해졌지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았다. 지훈의 세대의 청년들은 정말 힘겨운 시대에 살고 있는 세대이다. 지훈 또한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자신의 진로를 걱정하게 되었고 비교적 취업이 쉬운 간호학과에 자연스럽게 진학하게 된다. 이러한 결정엔 여유롭지 않은 가정환경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지훈은 지금에 와서는 자신의 직업을 어느 정도 후회한다. 물론 이 어려운 시기에 본인의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 진로를 바꾸지 않겠지만 지훈이 느끼기에는 간호사란 직업은 많은 희생과 사명감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직업으로써 단지 좀 더 쉽게 취업하기 위해 간호사란 직업을 선택한 지훈에게는 그것들이 부족하고 5년차인 지금은 마음한 구석에 후회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또 여초집단인 간호사집단이 지훈에게는 꽤나 버겁게 느껴진다. 지훈이 신규직원일 때의 일이다. 지훈은 정규직으로 입사를 했었고, 몇 달 빨리 입사를 한 계약직 간호사 선생님들이 있었다. 그 계약직 간호사들 중 ‘이예림’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유독 예쁘장하여 눈길이 갔었다. 그 때문인지 뭔지 같은 동기 몇 명과 선배들이 예림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지훈은 사내교육이 끝나고 예림이 있는 병동으로 배치를 받았고 나름 친해졌다. 지훈 보다 4살이 많아 31살이었던 예림은 한번씩 '지훈쌤을 볼 때 가끔 박탈감은 느낀다.'고 농담스레 이야기 했다. 예림은 이렇게 자조적인 농담을 잘하는 편이었다. 솔직하고 털털하며 다른 사람은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런데 예쁘기 까지 했으니 지훈은 예림한테 호감이 있었다. 하지만 예림은 이래저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었던 것 같다. 또 티는 내려 하지 않으려는 것 같았지만 나이도 나이인 만큼 정규직에 대해 조급함과 간절함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병동 회식할 때 과장님이나 연차 높은 교수들 옆에서 재미없는 농담에 억지로 웃고 술을 따라 주는 등의 모습은 종종 보았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 지훈은 약간 측은지심이 들었다. 그러다 지훈의 사촌 누나가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그 유명한 일제수제초콜릿을 3박스 주었다. 그래서 지훈은 1박스는 수간호사선생님께 조공하고 1박스는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과 나눠 먹었다. 초콜릿을 나눠먹을 때 예림이 없었고, 지훈은 남은 1박스를 예림에게 주었다. 아무 생각 없었던 감정 없었던 지훈의 호의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을 만들게 되었다. 간호사들 사이에 이예림선생이 병동 남자들 마다 꼬리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게 된 것이다. 표현을 잘해서 꼬리치고 다닌다고 말한 것이지 실제 소문은 창녀라고 났다.

 「“너네 내과병동에 이예림이라고 알아?” “어떤 남자선생이 예림쌤 좋다고 선물주면서 쫒아 다닌 다던데 근데 그게 한두명이 아니레” “내가 회식자리에서 과장한테 붙어 가지고 술 따를 때부터 알아봤어.” “야 벗지만 않았지 화냥년들이랑 뭐가 달라? 과장들이나 교수들한테만 그러는지 알아? 젊은 의사나 뭐나 할거 없이 다 꼬리치고 다닌 다 잔아” “스펙트럼이 엄청나네 젊은 놈들에서 늙은 놈들 전부 아우를 수 있는게 아주 그냥 능력자 납셨네. 큭큭큭큭” “전에 다니던 병원에서도 남자 문제로 그만 둔거 아니야? 야 전 병원에 아는 사람 있으면 어디 물어봐라” “야 예림씨 이전 병원에서 환자랑 바람 피다가 그 아내 보호자한테 머리채 잡히고 난리도 아니었데 그래서 그 멀쩡한 병원 그만두고 우리병원에 계약직으로 들어온 거잖아.” “병원에 침대도 많겠다. 아주 그냥 바람 제대로 폈겠네.” “예 미쳤나봐~꺄르륵”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런 일이 있어도 남자들한테 꼬리치는 건 여전하네...발정난거야 뭐야?” “이쌤 세 살 때 부터 그랬을 라고 한 중학교 때 쯤부터 그랬겠지~” “꺄르륵 꺄르르륵”」

  병원 화단 한 구석에서 간호사 세 명이 나눈 대화이다. 지훈은 우연히 이 저질스러운 대화를 옅듣게 되었고, 왠지 선물을 주면서 쫓아 다닌다는 남자가 자신인 것 같고, 자신 때문에 예림이 저런 저질스러운 대화의 대상자가 된 것 같아 너무나 미안했다. 아니 죄스러웠다. 지훈은 죄스러움에 예림에게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되었다. 때 마침 중환자실에 인원이 부족했고 지훈은 중환자실에 지원을 했다. 다들 기피하고 힘든 중환자실로 지원한 지훈이 이해되지 않아 물어봤지만 지훈은 대충 얼버무렸다. 중환자실로 옮기고 나서는 예림과 병원에서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예림은 몇 달 지나지 않아 소문 때문인지 어떤 것 때문인지 그만두었단 소리를 들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지훈은 생각 없이 목적 없이 호의를 배풀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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