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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한국남자 지훈
작가 : 오리무중91
작품등록일 : 2020.9.13

현재 20,30대 남자들의 현실적인 삶과 거기에 대한 위로를 하고 싶은 작품으로 , 주인공 지훈은 20대 후반의 남자로 남자로서의 부담함과 젊은 남자로서의 현실을 나타내는 인물입니다.

 
1화
작성일 : 20-09-13 20:57     조회 : 427     추천 : 0     분량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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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띠띠띠띠, 띠띠띠띠’ ‘턱’ 지훈의 눈이 천천히 떠진다. 어느 때처럼 시작된 회색빛 아침 인상을 쓴다. 조금 전의 검은 안식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윽고 몸을 일으켜 냉장고로 간다. ‘벌컥’문을 열고 서슬 퍼런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냉수에 정신을 차린 지훈은 몇 발자국 걸어 화장실로 들어선다. 칫솔에 치약을 짜고 양치질을 시작한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왠지 회색빛에 일그러져 보인다. 그리고 심장이 ‘두근’‘두근’‘두근’‘두근’ 빨리 뛰는게 느껴진다. 지훈은 황급히 입을 행구고 다시 부엌으로 간다. ‘바스락’ 서랍에서 약봉지를 꺼내고 ‘지-익’하고 뜯은 뒤 입으로 털어 넣는다. 지훈이 지금 먹은 약은 ‘프루옥세틴과 알프라졸람’ 대표적인 항 우울제와 항 불안제이다. 지훈은 1년째 이 약들을 먹어오고 있다. 회색빛 아침에 이렇게 약을 먹는 일은 별거 아닌 일상이다. 약을 먹은 지훈은 잠시 식탁에 기대에 호흡을 가다듬는다. 5분 뒤 약효가 도는지 지훈은 다시 씻으러 화장실로 향한다. 거울에 비친 본인의 얼굴은 평범하다. 10분 전만 해도 회색빛에 일그러져 보였는데... 지훈은 약이 없는 아침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출근 준비를 마친 지훈은 10평 남짓 돼 보이는 자취방을 뒤로하고 문밖으로 나선다. 왜인지 알 수 없지만 문 밖으로 나설 때 마다 지훈은 위압감과 답답함을 느낀다.

 

 지훈의 가장 첫 번째 기억은 6살쯤 유치원에서 그림을 그리던 기억이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자아이와 색연필을 같이 쓰는데 여자아이가 말한다.

 “너는 남자니까 파란색이랑 초록색, 검은색만 써! 분홍색과 빨간색, 노란색은 쓰지마!”

 하루는 햇님을 그려서 노란색과 빨간색 색연필을 쓰려고 집어 들었다. 그러자 그 여자아이가 대뜸 손에서 색연필을 뺏더니

 “내가 노란색이랑 빨간색은 쓰지 말라고 했자나! 이건 여자색이라고! 너 여자야?”

  라며 소리 질렀다. 6살 쯤엔 여자애들이 남자애들 보다 덩치도 더 크고 힘도 더 쎄서 이길 수 가 없었다.

  그러자 같은 반에 있던 모든 애들이

 “박지훈은 여자레요~여자레요~여자레요~”라며 놀리기 시작했고 창피해진 지훈은

 “여자 아니라고, 나 여자 아니야 남자야”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지훈이 울자 아이들은 “박지훈 운다. 우니까 여자 맞네.”라며 오히려 더 놀렸다. 아이들이 시끄러워지자 유치원 선생님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울고있는 지훈과 그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자아이를 불러 자초 지정을 물어보고, 여자아이에게 여자색, 남자색은 따로 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우리엄마는 내가 이쁜 공주님이여서 맨날 여자색 옷만 사주는데요? 우리 엄마가 잘못 됐다는 거에요?”라며 따지듯 반문하고 선생님은 OO이가 분홍색을 좋아해서 분홍색, 빨간색, 노란색 옷을 사주시는 거 아닐까? 라며 이야기 했고 또 OO이가 분홍색, 빨간색,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다른 남자애들이 쓰지 못하게 하면 안 된다며 다그쳤다. 그렇게 지훈과 여자아이의 일은 일단락이 되었고, 지훈은 그 날은 햇님을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예쁘게 색칠 할 수 있었다.

  몇 일 뒤 유치원이 시끄러워졌다. 그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자아이의 엄마가 찾아와 선생님들 방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우리 딸에게 내가 한말이 틀렸다고 했다면서요? 우리 딸이 내말이면 다 틀린 줄 알면 어떻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해요? 책임지실 꺼에요?”

 “또 우리 딸이 아니라 그 남자애를 두둔하며 우리 딸한테 무안을 주셨더라고요? 선생이면 공평해야지 한 쪽 편만 들어서 차별하면 되요?”

  라며 선생님을 몰아세웠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건 OO이가 지훈이 손에서 억지로 색연필을 뺏고 폭력을 써서 그런거지 꼭 지훈이 편만 들어서 OO이를 다그친건 아니에요.”라고 이야기하자

 그 엄마는 “뭐 폭력? 지금 우리 딸이 깡패라도 된다는 거에요? 내가 얼마나 이쁘게 키우는데 폭력을 썼다니! 깡패라니! 말조심해!”

  그러고는 원장님께 “원장님 저 여자가 하는 말 다 들으셨죠? 나 이 일 그냥 못 지나가요! 저 여자 해고 안 시키면 우리 딸 친구들 엄마들이랑 다 같이 그만 둘께요!”

  원장님은 화가 나서 소리치는 여자아이 엄마를 진정하라고 말하며 죄송하다고 연신 대신 사과를 하고, 선생님도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며 고개 숙여 죄송하고 했다. 아이 엄마는 선생님을 째려 보더니

  “저는 더 할 말 없고, 제 의사표시 했으니 이만 가 볼께요.”라며 문을 열고 자기 딸을 데리고 집에 갔다. 그 일이 있은 뒤 몇 일 후 여자아이 엄마의 등살에 못 이긴 선생님은 유치원을 그만 두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자아이는 의기양양한 듯

 “봐봐 선생님이 틀렸지? 선생님이 틀렸으니까 짤린거자나~ 여자색, 남자색은 있는거야!” 라며 나에게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선생님이 그만둔 것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는지 어릴 적 지훈의 그림은 하늘색 하늘의 파란색 햇님이 웃고었다.

 

 
작가의 말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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