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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123화 천 년의 대회 (5)
작성일 : 20-09-12 21:25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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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온 드를 만나러 가자."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왕과 동맹을 맺었다는 것으로 혼란스러워하는 그들에게, 시은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목적지를 정해버렸다.

 "고리온 드는 갑자기 왜? 그 자하곤 마지막에 싸운다고 하지 않았어?"

  시야카가 의문에 어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옆의 단보루도 살짝 표정이 굳었지만, 이내 다시 풀리며 시은이의 눈동자를 주시했다.

 "싸우러 간다는 게 아니라, 만나러 간다라. 그렇다면.."

 "역시 단보루씨. 맞아요. 일단 동맹을 확실히 할 건지, 안 할 건지를 정하려해요. 이제 왕과 같은 편까지 먹었으니, 그 정도라면 고리온 드와도 확실한 동맹을 할 수 있겠죠."

  시은이는 웃으며 단보루를 바라봐주었다.

  되도록이면, 은인과 싸우지 않게 해주겠다는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있는 것이다.

  단보루의 얼굴에 조금은 다행이라는 빛이 어렸다.

 '아직 얘기하지는 않았지..'

  고리온 드가 먼저 동맹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지금 단보루는 당연하게도 우리쪽에서 동맹을 요구하고 있다는 식으로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과 시야카를 위해서, 불편한 상황을 따로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쪽으로.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으니.

 '..성공했을까.'

  고리온 드가 어차피 자신을 찾을 수 없을거라고 얘기하며, 자신이 찾아가겠다고 말했지만, 시은이는 진그와의 대화를 마치고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참가자의 명단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고리온 드가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명단을 가지고 있고, 이것으로 어디 있는지까지 알고 있다는 것을 알 텐데,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두 가지 경우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시은씨가 돌아왔거나, 아니면 실패했거나.'

  결국 원래대로의 결과가 아니냐고 할 수 있었지만.

  이건 꽤나 중요한 사실이었다.

 '시도를 통해 결과가 나왔다는 거니까. 그리고 바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는 건.'

  결과는 나왔지만, 자신에게 보일 정도로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사실상 실패로 보는쪽이 맞았지만, 시은이는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었다.

  옛 여주인일 때는 몰랐지만, 이곳에서 김시은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지금의 시은이가 느낀 점으로 결론을 내렸을 때.

  그녀는 생각 이상으로 당당하고 심지 굳은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것.

  한 마디로 고지식하고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그녀가 고리온 드를 통해 이곳으로 넘어왔을 때,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기나 했을까.

  고리온 드를 곧장 죽이지 않았으면 다행이지.

  그녀는 자신을 이곳으로 보낼 때 말했다. 자신은 실패했다고.

  확실한 건 아니지만, 고리온 드 때문에 오리진으로 다시 넘어오게 된 것도 그 실패에 한몫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그녀의 앞에 고리온 드가 떡하니 보이는데, 어찌 그의 말을 따를까.

  아무래도 도망을 쳤고, 고리온 드는 그녀를 찾아 떠났다.

  이렇게 보는 편이 훨씬 희망적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그런 것이 아니라, 실패해서 본인이 도망치고 있는 거라면...'

  그럼에도 동맹을 제안하긴 할 것이다.

  고리온 드와는 생각이 조금 다른 시은이의 말을 아마 따르지 않으려 하겠지만, 왕의 이름을 팔아서라도 어떻게든 동맹쪽으로 이야기를 기울여야했다.

 '이길 수 없어.'

  강하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시은이는 절대 고리온 드를 이길 수 없었다.

  아니 그 누구도 아마 고리온 드는 이기지 못할 것이다.

  시은이는 그의 재능을 알게 된 이후 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고리온 드라는 애는 어디에 있는데?"

  그를 딱 한 순간밖에 보지 못한 시즌이 은근하게 시은이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시야카와 젠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지만, 시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은이의 팔을 붙잡으며 팔짱을 꼈다.

  남은 한 자리.

  시야카와 젠의 두 눈에 불이 켜지며, 그곳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시은이의 제재에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미안. 지금은 안돼."

  어찌 시즌은 되고, 자신들은 갑자기 안되는 건가 싶었다.

  평소에도, 시도 때도 없이 그의 팔에 자신들의 팔이 끼어져 있던 것이 불편했던 걸까.

  이젠 질려버릴 걸까.

  싶은 생각에 갑작스레 울적해지는 그 둘.

  시은이는 더 상황이 이상해지기 전에, 곧바로 남은 한 손에 참가자의 명단을 들어냈다.

 "이거! 이거 확인해야 되서 그런 거야."

  그제야 시야카와 젠의 얼굴이 다시 풀리며, 단보루와 함께 그 명단을 보기위해 시은이 쪽으로 모여들었다.

 "으음..이거 따라잡을 수 있는 거에요?"

  명단에서 보여지는 지도에서, 이곳저곳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불빛 하나.

  필시 고리온 드의 움직임이라 볼 수 있었다.

  젠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지럽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어때, 스승님? 가능하겠어?"

  시은이도 정해둔 규칙없이 움직이는 그를 붙잡을만한 마땅한 방법을 떠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공간을 다루는 재능을 가진 시즌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녀라면, 획기적인 방법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온갖 기대가 담긴 시선을 보내오는 탓에, 시즌은 오랜만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언제나 서슴없이 그에게 다가섰던 시즌이었으나, 이렇게 근접한 거리에서 저런 화사한 기대감을 받으니,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소녀감성이 아래에서부터 피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시즌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시은이와 단보루는 그런 미묘한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시야카와 젠은 나라를 잃은 것 같은 표정으로 그 변화에 주목하고 있었다.

  친구로서의 좋아함이 아닌, 이성으로서의 사랑에 다가서는듯한 수줍음.

  시즌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감정을, 시야카와 젠은 확실하게 잡아내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시즌에게 그들의 시선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전히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시은이의 두 눈동자만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할 뿐이었다.

  살아온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이성과 감성을 정확히 구분하며 운용하는 스스로의 저력에 감복하는 사이, 다행히도 일찍 결론이 났다.

 "..가능해. 준비하는데에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조금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절제하며 대답했다.

 "좋아!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줘!"

  기대감에 제대로 부흥한 것인지, 눈이 부실 정도의 환한 미소로 화답해주는 시은이.

  그의 얼굴과 말에 순수한 기쁨과 감사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여기 있는 모두가 알았지만, 시즌은 왠지 첫 번째로 던진 말에 주목하며 조금 더 얼굴을 붉혔다.

 "자자! 우리는 조금 떨어져주자!"

 "동감이에요! 집중하시려면, 저희가 조금 떨어져야 할 거 같아요!"

  미리 말이라도 맞춘 것처럼, 시야카와 젠이 나서서 시즌과 시은이의 거리를 갈라놓았다.

  단보루는 이미 조금 떨어져 있었기에, 슬쩍 뒤로 물러났을 뿐이지만.

 "그래야지. 집중에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시은이도 납득하며, 시야카와 젠의 도움을 받아, 시즌과 거리를 벌렸다.

  무척이나 적극적인 행동에 시은이는 그 둘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평소의 시은이였다면, 이들이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 눈치를 챘을 테지만, 지금 시은이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고리온 드와 어떻게 하면 동맹을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느라 그런 생각까지 할 겨를이 없었다.

  시즌은 조금 아쉬워 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지금 느껴진 감정이 무척이나 오랜만이라, 제대로 파악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테지만, 지금은 그러한 감정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곧바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시즌의 방법은 간단했다.

  고리온 드를 찾아갈 수 없다면, 그를 이쪽으로 부르면 되는 것.

  그의 움직임에 규칙을 찾기는 힘들었지만, 잠시동안 그 움직임을 관찰해보았을 때, 시즌은 가능성 하나를 느낄 수 있었다.

 '전 지역을 다니고 있는 건 아닐까.'

  무엇을 찾으려는 것인지, 그의 움직임에는 딱히 이렇다 할 규칙을 발견할 수는 없었어도, 이곳저곳 꼼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하게 정신없이 움직일뿐이라면.

 '그가 오고 싶어할만한 곳에 공간을 만든다. 그것도, 오지 못하고는 못배길 정도로 의심스런 공간을.'

  자신들의 눈앞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졌던 고리온 드라는 남자.

  그가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시즌과 거의 비슷한 재능을 가졌다고 봐도 무방할 터.

 '그렇다면, 절대로 이곳에 안들릴 수가 없겠지.'

  공간을 다루는 자들은, 공간에 대한 감지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애초에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선, 이곳이 아닌, 다른 공간을 만들어 숨기는 편이 훨씬 더 용이했다.

  시즌은 고리온 드가 공간에 관련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확정짓고, 지금 이곳에 다른 공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정밀하지만, 빈틈 투성이에 무언가 숨기고 있을 법한 느낌을 주는 공간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작업이었기에, 시간을 가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시즌은 더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작업에 착수하며 기력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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