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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로맨스에 실패하셨습니다
작가 : 유제인
작품등록일 : 2020.8.2

지나치게 치명적인 세 명의 남자와 그들을 조련하는 한 여자의 본격 남친 대행 프로젝트!

'헤어지쟤, 곧 결혼을 한대, 그것도 어플에서 만난 여자랑...그렇다면 그 결혼식 내가 가줘야지!'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원펀치쓰리타격의 이별통보를 받은 김이로
결혼식에 함께 갈 상대를 구하기 위해 혈중 알콜농도 최상에 이르는 상태로 어플 '로맨스'를 다운받는다.

성격도, 외모도, 매력도 각기 다른 어플 속 세 명의 남자가 그녀의 남친 대행을 자처하는데...
다른 거 다 잘해도 연애만 서툰 김이로, 이번 로맨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4각관계 #으른연애 #남친대행 #직진남 #능글남

 
10. 삼자대면(2)
작성일 : 20-09-12 20:59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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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뭡니까?"

 

 해가 가장 뜨거운 오후 두 시,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선 두 남자의 신경전이 꽤 매섭게 진행 중이었다.

 

 다부진 연재의 팔뚝을 보며 기함한 것도 잠시, 다짜고짜 연재의 손목을 잡아 낑낑대며 밖으로 끌고 나온 요한이 팔짱을 떡하니 끼고 연재를 훑고 있다.

 

 더위는 그렇다 치고, 주어 없이 내던져진 요한의 무례가 퍽 답답한 연재의 얼굴 위로도 어울리지 않게 인상이 써진다.

 

 “뭘요?”

 

 “뭐냐고요, 댁은!”

 

 “제가 뭐면, 그건 왜 물으시는 건지…”

 

 “그야 김이로 남자친구는 나니까”

 

 자연스레 벌어지는 입과 정처 없이 흔들리는 동공만으로도 연재가 얼마나 당황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반면에 얼토당토않는 한 마디를 뱉어놓고 의기양양해진 요한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쪽이 김이로 작가님 남자친구분 이시라고요?”

 

 “그래요!”

 

 연이어 아주 작은 소리로 ‘비록 전이지만….’을 내뱉은 요한이 괜한 어색함에 손톱을 물어뜯는다. 엉터리 연기에 제 발 저리는 모습까지, 충분히 의심의 여지가 있는 요한을 바라보던 연재의 표정이 서서히 굳는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며칠 전에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가자고 요청했던 이로였다. 술기운을 빙자한 실수였다고는 하나, 이로가 굳이 말을 지어낼 사람은 아니었다.

 

 어정쩡한 요한의 행동과 앞뒤가 안 맞는 상황으로 보아하니, 연재의 머릿속으로 조금씩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전에 만나셨던 분이시죠?”

 

 어깨를 들썩이며 놀란 요한이 동그래진 눈으로 연재를 쳐다본다. 지나치게 솔직한 요한의 태도에 헛웃음이 터진 연재의 어깨에 그제야 긴장이 풀린다.

 

 “알고 있었어요?”

 

 “작가님께 들었습니다. 전에 만나던 분이 결혼을 하신다고.”

 

 이쯤 되니 요한은 변명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만다. 땡볕에 여실히 노출된 요한의 얼굴이 하얗게 사색이 되고, 이내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린다.

 

 “제 결혼 얘기까지 해요…?”

 

 처연하게 뚝 떨어진 고개가 요한의 기분을 반영하는 듯한데, 연재의 입장에선 아리송한 상황이었다. 이로의 얘기로만 상상했을 땐 지나치게 나쁘고 악랄한 사람처럼 그려졌는데,

 

 요한은 보기보다 순진했다. 좀 바보 같을 정도로.

 

 “근데 그쪽은 어떻게 이로랑 그런 얘기까지 나눠요? 설마 진짜 남자친구?!”

 

 속이면 쉽게 속여질 것만 같은 요한이었지만, 정직한 연재의 성격상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었다.

 

 “남자친구는 아닙니다.”

 

 “그럼요?”

 

 “그냥…친구?”

 

 “친구? 김이로한테 남사친이라고는 기생 홀아비 같은 민우진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또 누구인지, 생각해보니 연재가 이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정말 손에 꼽을래도 없는 수준이었다. 그 사실에 금세 또 시무룩해진 연재가 쉬지도 않고 내리쬐는 햇볕에 인상을 찡그린다.

 

 뭐라 대답을 해야할까. 굳이 어플에서 만났다는 얘기까진 조심스럽고, 더군다나 집에까지 초대됐단 얘기도 조심스러우니까.

 

 “같은 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같은 일이면…그쪽도 작가예요?”

 

 “네, 뭐.”

 

 적당한 답변을 고른 것에 만족한 연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서도 심기가 점점 복잡하게 꼬여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도무지 볼래야 봐지지 않는 이로의 얼굴은 그렇다 치고, 어쩐지 보면 안 될 것만 같은 인물들만 족족히 마주치고 마는 상황이니.

 

 “혹시 김이로한테 만나는 남자 있어요?”

 

 안 그래도 복잡한 연재의 마음에 자꾸만 질문 폭탄을 던져대는 요한. 눈치가 없어도 하등 없는데, 결혼을 약속한 여자를 두고 이로를 궁금해하는 이 얄궂은 심기가 연재의 눈에도 슬슬 거슬리기 시작한다.

 

 골똘히 고민하던 연재의 머리 위로 한 남자가 스친다.

 

 “있는 것 같아요”

 

 “있다고? 누구요?!”

 

 그 남자로 말할 것 같으면, 놀라운 피지컬이 묻힐 만큼 더 놀라운 비주얼을 가졌더랬지. 파란 모자에 감춰진 하얀 피부에 이질적으로 높은 콧대, 마치 붓으로 그린 듯 매끄러운 입꼬리와 자연스레 접히는 인디언 보조개까지.

 

 뭇 여자들 울리고도 남을 요소는 다 갖춘 남자였다.

 

 “연예인…?”

 

 “연예인?!!”

 

 그러니까 연재의 눈에 그 남자는 누가 봐도 연예인이었다. 생각 없이 툭 던져진 연재의 한마디에 요즘 꽤 상승세였던 요한의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고 만다.

 

 *

 

 누군가의 눈엔 단숨에 ‘연예인’으로 보일 법한 이 남자, 해단. 따지고 보면 그게 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이로의 눈에 해단은 낯선 경계대상일 뿐이다.

 

 이번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거의 확정된 상태지만, 자신의 연예인을 앞에 두고도 대놓고 아니꼬운 눈빛을 뿜어대는 이로의 행동으로 인해 해단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흥미로운 눈빛을 뿜는 쪽은 의외로 다른 곳에 있었다. 두 번의 우연을 인연이라 확신한 주하는 미팅 때문에 금방 사라진 이로의 자취를 찾다 지쳐 커피만 들이켜는 중이었다.

 

 이 근방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하는 자신의 원두조차 떫게만 느껴지던 차, 미팅을 끝마치고 다시 카페로 들른 이로를 발견한 후부터 주하의 텐션은 자꾸만 하늘로 향하는 중이다.

 

 딱 하나, 저 잘생긴 남자 주인공 역할 배우가 거슬리긴 하지만.

 

 한편 이로의 머릿속에선 아직도 상황들이 정리되지 않고 있었다. 확실하기가 칼 같은 수준인 이로에게 이런 어정쩡한 관계란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오만 불편함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해단을 노려보듯 응시하는 중이다.

 

 “그만 좀 하죠? 눈으로도 사람 찌르겠네”

 

 “너 진짜 내 작품 할 거야?”

 

 “안 하고 싶어도 어떡하나. 작가님께서 이미 나를 탐내는데”

 

 답지 않게 능글맞은 해단의 말에 또 부정할 수 없는 이로다. 그 연기만 안 봤더라도, 아니 애초에 오늘 함께 답사만 안 했더래도.

 

 하지만 이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우연들이 없었더라도, 해단은 딱 이로가 원하는 상이었다는 걸.

 

 “근데 넌 뭐가 그렇게 당당하고 편안하니?”

 

 “배우와 작가로 만났으니 주눅들 이유 없고, 생각보다 구면이니 불편할 이유 없고”

 

 “아오. 말이라도 좀 못해라”

 

 답답한 마음에 아메리카노 잔을 든 이로, 빈 컵에 얼음 부딪히는 소리만 들리자 힘없이 내려놓는다. 이 타이밍 놓칠 리 없는 주하가 빛의 속도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더 타서 이로 쪽으로 향한다.

 

 “이건 서비스입니다. 작가님”

 

 “네? 안 그러셔도 되는데…. 감사합니다 사장님.”

 

 새끼 여우마냥 살포시 접히는 주하의 눈웃음에 이로도 따라 웃자, 해단의 표정이 어처구니없음에 썩어들어간다.

 

 남자의 촉이랄까. 해단과 주하는 아까부터 서로가 묘하게 거슬렸지만, 도무지 이유를 찾을 수 없어 주시만 하는 상태다.

 

 주하가 볼일을 끝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자, 해단이 상체를 좀 더 숙여 이로에게 가까이 향한다.

 

 “그래서 나 찰 거예요?”

 

 “얘가 뭐래? 표현 똑바로 해라!”

 

 “주인공 자리에서 차버릴 거냐고”

 

 “몰라! 피디님하고 상의 좀 하고….”

 

 말은 뱉었지만, 누구보다 해단을 마음에 들어했던 서인의 얼굴이 떠오른 이로가 좌절하듯 주먹을 꼭 쥔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위대하신 김이로 작가님”

 

 장난식 어조가 섞인 투로 인사말을 뱉은 해단이 몸을 일으키자, 놀란 이로가 벌떡 일어나 반사적으로 해단의 팔목을 잡는다.

 

 ‘뭐 어쩌라고’와 같은 눈빛을 뿜는 해단을 빤히 보던 이로가 잠시 주변을 둘러본 뒤,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해단의 파란색 모자를 들어 해단의 작은 머리통에 씌운다.

 

 “우리 아직 얘기 안 끝났거든?! 그날 얘기 하기로 했잖아”

 

 최대한 작은 소리로 분노를 표출하는 이로의 행동에 해단이 씩 웃는다. 볼 때마다 적응 안 되는 이 싱그러운 해단의 웃음에 이로가 이를 앙다무는데, 모자를 고쳐쓴 해단이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제야 이로도 안심한 듯 한숨 내쉬며 앉는다.

 

 “공적인 자리인 줄 알았지. 그 와중에 내 얼굴은 가려주네?”

 

 “잘하면 내 드라마 주인공 될 수도 있는데, 당연하지! 너 평소에 진짜 행실 똑바로 해라. 그 뭐야, 당분간 어플 금지야!”

 

 “재밌는 말을 하네. 김이로가?”

 

 “어쭈. 김이로? 벌써 사적이다 이거냐?”

 

 다시 피식 웃은 해단이 여유로운 태도를 분출하며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앉는다. 묘하게 약점 잡힌 것만 같은 이 상황에, 도무지 여유로울 수 없는 이로만이 전전긍긍 중이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데?”

 

 “너 진짜 그날 왔었어? 왜? 와서 뭐 했어? 언제 갔어? 그래놓고 왜 쌩을 까?”

 

 “질문에 순서라는 걸 좀 갖춰서 해주면 좋겠는데”

 

 “대답이나 해라”

 

 잠시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는 해단의 표정은 묘했다. 웃음이 번지다가도, 또 금세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대충 생각이 끝났는지 다시 이로를 응시하는 해단.

 

 깊은 해단의 눈동자가 흔들리지도 않고 자신을 쳐다보니, 괜히 눈 둘 곳을 잃는 이로다. 하다하다 눈동자까지 깊을 건 뭐람. 이 와중에도 카메라에 담기 참 좋은 눈이다, 라는 생각을 하던 이로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해단에게 집중한다.

 

 “당신이 오래서 갔지. 뭔가를 할 타이밍도 없이 당신은 잠들었어. 안 먹던 술을 마셨더니 피곤해서 안 하던 짓도 하다가…곧바로 갔어.”

 

 또다시 이리저리 대답 피할 구멍만 찾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조롭게 일상을 말하듯 그때의 상황을 천천히 얘기한 해단이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커피 한 모금을 넘긴다.

 

 이로가 생각했던 것보단 굉장히 평범한 방문이었다. 그동안의 고민이 멋쩍어질 정도로. 하지만 이 정도로 이로의 의문이 풀릴 리는 없었다.

 

 “그럼 그 쪽지는 뭐야? 왜 그딴 의미심장한 걸 남기냐고!”

 

 “하…….”

 

 묘하게 표정이 틀어진 해단이 커피를 꿀꺽꿀꺽 원샷하고는 세게 잔을 내려놓는다. 몇 초 만에 태도가 달라진 해단의 행동에 이로가 당황하는 것도 잠시, 어쩐지 꺼내면 안 될 말을 꺼냈단 이상한 직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던 차였다.

 

 “그게 왜 나일 거라 생각하나?”

 

 “뭐?”

 

 “왜 나만 그 집에 갔을 거라 생각하냐고”

 

 아뿔싸. 어쩐지 들어선 안 될 말을 들어버린 듯한 이 상황, 이로의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가다 못해 길거리 하수구에 빠질 지경으로 요동치고 있다.

 

 반면에 이 엄청난 사실을 꽤 단호한 어투로 말한 해단의 불편한 속은 알게 모르게 타고 있었다.

 

 “아까 당신이 한 말 돌려줄게. 행실 좀 똑바로 해주시겠어요, 작가님?”

 

 “야, 너……”

 

 “나야말로 데뷔작 작가의 문란한 스캔들에 휘말려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싶지 않거든.”

 

 “야 해단!”

 

 카페에 손님이 몇 없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빽하고 내질러진 소리에 놀라 입을 막은 이로가 쓱 주변을 훑어보다 다시 해단을 쳐다본다.

 

 사실을 확인할 수도 없으니 마냥 민망하진 못하겠고, 그렇다고 저 말이 마냥 거짓말 같지도 않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화장실 갔다올 테니까 앞으로 어떻게 날 대해야 할지 잘 생각해보고 답변해보든가”

 

 손바닥 뒤집듯 갑을관계가 졸지에 뒤집힐 위기에 닥치니, 이로가 입술을 잘근잘근 물기 시작한다. 해단이 자리에서 일어서 화장실로 사라질 동안, 차라리 이 자리를 떠버릴까 생각도 한 이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외면하기엔 또 찝찝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앞으로 더는 안 봐도 될 거란 보장도 없고.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이로는 그 누구의 공격도 막아낼 재간이 없는 무방비다. 도망가야 하나, 생각을 정리해야 하나, 아니면 일단 커피라도 마셔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에 휩싸여있던 이로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포스기 앞까지 걸어와 있었다.

 

 “아니 내가 왜 여기로 왔지? 그렇다고 도망은 좀 웃기잖아….”

 

 알 수 없는 혼잣말을 내뱉으며 자책하고 있던 이로가 어색하게 메뉴판을 보며 연기하던 그때, 다용도실에서 나온 주하가 이로를 발견하고는 눈을 반짝이며 포스기로 다가온다.

 

 “주문하시게요?”

 

 “네? 아…그게요, 그러니까…”

 

 넋이 잔뜩 나간 이로의 모습을 보는 주하의 입꼬리에 자잘한 흥미로움이 달린다.

 자신이 알던 김이로는 완벽하고 멋진 여자였다.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그래서 옆에 서있는 요한이 유일한 빈틈이 될 만큼.

 

 하지만 사적으로 이로를 알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로는 쭉 빈틈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쩐지 그 모습이 싫지 않은 주하였다. 그녀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고 싶을 만큼.

 

 장난기가 가득 서린 웃음을 짓던 주하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힘줄 선 팔뚝을 자랑할 기세로 소매를 걷어 올리고는, 최대한 감정을 자제한 후 입을 연다.

 

 “역시 보면 볼수록 섹시하시네요.”

 

 “…네?”

 

 “분위기가요”

 

 “아, 하하 네…. 감사합니다”

 

 “그럼 그 결혼식은 저랑 가는 건가요?”

 

 “…”

 

 오 마이 갓.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얼이 빠져 있던 이로의 눈이 점점 커지며, 저절로 입이 툭 벌어진다.

 

 그런 이로의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빤히 응시하던 주하가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팔짱을 척 끼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이로를 바라본다.

 

 “못 알아보길래 아까부터 서운했어요. 우리의 은밀한 거래도 잊었을까 봐.”

 

 정확히 ‘은밀한’에 힘을 주어 또박또박 발음한 주하가 물밀 듯 터지기 직전인 이로의 당황을 기다리며 씩 웃음 짓는다.

 

 반면에 이로에겐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 설상가상의 상황이었다. 지금 화장실에 간 해단만으로도 복잡한데, 도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란 말인지.

 

 하물며 이 남자가 뱉은 단어들이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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