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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아이돌과 함께 떠나는 연필마법사의 비밀 - 두려움의 달
작가 : 명하
작품등록일 : 2020.9.5

앗! 최고의 아이돌 그룹 윈터스가 내 방에!

우연히 7각 연필을 줍게 된 초등학교 5학년 지혜,

그녀는 윈터스의 사라진 멤버 2명을 구해오라는 엄청난 미션에 휘말려 버린다.

과연 '평범한' 그녀가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

보이그룹 아이돌과 함께 하는 지혜의 행복한 모험기,

<연필마법사의 비밀> 그 첫 모험을 소개합니다! ^^

 
10화. 달의 아이 뚜띠
작성일 : 20-09-11 21:11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6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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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무언가 똑똑 하고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뺨에 무언가 떨어져 흐르는 것도 느껴졌다.

 

 차가운 그것이 아직 어린 지혜의 뺨 위를 타고 흐르는 것이 아스라한 기억 사이로 분명히 느껴졌다.

 어디선가 물이 흐르는 소리 같은 것도 들렸다.

 

 ‘어디지? 혹시 물이 흐르는 어둠의 세계...

 그렇다면 나는 이미 세상을 떠나온 것일까.

 케이는, 아이들은 모두 어디 있을까.

 이들도 나처럼 다른 세상으로 떠나왔을까. 모두 옆에 있을까.’

 

 눈을 뜨고 싶었지만 온 몸이 천근만근 아팠다.

 그저 조금씩 정신이 들면서 뺨에 다가오는 그 물과 뭔가 졸졸거리며 흘러가는 물소리만 더 선명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이대로 끝난 건가. 설마 여기가 어둠의 세계?

 여기서 이렇게 누워 나는 앞으로 생명을 더 이어나가지는 못하게 된 걸까?

 케이는 어떻게 된 거지? 설마 그 아이는.’

 

 케이 생각에 누워 있는 지혜의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어둠의 세계에서도 눈물은 흘릴 수 있다니.

 이곳은 그래도 기본적인 건 인간세상과 같나 보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고개를 들어라. 모두 회복됐을 거야.”

 

 목소리? 이건 분명히 사람의 목소리였다.

 앞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 똑똑 하며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 소리와는 분명 다른 사람의 목소리였다.

 

 지혜는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몸을 움츠릴 수 있다고? 그럼 나는 죽지 않은 건가?

 설마 죽은 이도 다시 몸을 움츠릴 수 있는 걸까?

 이건 진짜 살아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진짜 살아있는 건 아닐까?

 

 지혜는 눈을 번쩍 떴다. 정말 눈을 한 번에 번쩍 하고 떴다.

 그렇게 눈을 뜨고서는 마치 오랫동안 잠들어 있다 눈을 뜬 것처럼 그녀는 눈앞에 들어오는 것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가 들은 것처럼, 또한 느낀 것처럼 그녀는 물이 흐르는 동굴 한 가운데 누워 있었다.

 동굴이라, 내가 어떻게 동굴로 들어온 거지?

 어둠의 세계는 이렇게 동굴의 집으로 만들어져 있는 걸까, 아니면 동굴로 만들어진 어둠의 세계?

 

 “걱정마라. 너는 죽은 게 아니다. 네 친구들도 여기 모두 있다.”

 

 차분해 보이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라니, 이곳에 다른 아저씨가 어떻게 있을 수 있어?

 이제 지혜의 감각이 모두 분명하게 돌아왔다.

 

 ‘여기는 죽은 사람이 오는 곳이 아니야, 나는 살아있다고!’

 

 지혜는 순간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자마자 온 몸에서 통증이 일었다.

 

 “아야!”

 

 지혜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면서 얼굴을 찌푸리고 말았다.

 

 “아직은 아플 거야. 그렇게 높이서 떨어졌으니 안 다친 게 이상하지.

 달도 사람이 사는 곳이야.

 아무리 공기가 희박해도, 너희들이 유령의 숲으로 여행하고 있다고 해도 그렇게 떨어지면 모두 다칠 수밖에 없단다.”

 

 '어떻게 알지? 이 아저씨는 어떻게 모든 걸 다 알고 있지?'

 

 지혜는 마침내 몸을 제대로 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과 그 옆을 모두 살펴보았다.

 그러면서도 혹시 누가 공격해 오지나 않을까 불안한 심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꽤 넓은 동굴이었다.

 동굴의 양쪽에는 각각 샘이 있었고, 그녀는 커다란 돌판 위에 누워 있었다.

 졸졸거리던 물소리는 그 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에서 난 것 같았고, 지혜의 뺨에 떨어졌던 물은 동굴 천장에서 맺혀 떨어지는 물방울인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그들은 찾을 수 없었다. 윈터스는, 또 케이는 어디 있는 것일까?

 

 “괜찮다. 모두들 회복 중이니 곧 정신이 돌아올 거다.”

 

 지혜는 이제 똑바로 그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공, 바랜 황토색 개량한복을 입고 있는 한 아저씨가 지혜에게서 조금 떨어져 그녀를 보고 서 있었다.

 

 아저씨는 40대 중반 정도로 보였는데 머리에는 군데군데 흰 머리가 있었고, 놀랍게도 머리에 상투를 틀고 있었다.

 신발은 짚신을 신고 있었는데, 모습만 봐서는 영락없이 역사책에 나오는 조선시대 전봉준 장군과 비슷한 차림이었다.

 

 ‘달에서 어떻게 저런 차림새를 하고 있을 수 있지?

 이곳에서도 벼를 재배할 수 있나. 웬 농사꾼?’

 

 그런 지혜의 생각을 눈치 챈 것일까? 아저씨가 그녀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이 참 사람 좋아 보여서 지혜는 일견 안심이 되었다.

 

 “나는 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도장이다. 눈물의 차를 재배하고 있지. 달의 뒷면에 온 것을 환영한다.”

 

 꿈이 아니었다.

 달에 온 것도, 윈터스와 함께 모험을 하는 것도 모두 꿈이 아니었다.

 아저씨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여전히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저 아저씨는 어떻게 나를 알고 있는 거지?

 나는 어떻게 여기 오게 된 거지?

 분명 나는 우산에서 추락해서 기절했었는데.

 

 “뚜띠! 그렇게 숨어 있으면 못 쓴다. 네가 데려온 사람들이잖니. 어서 나와 봐라.”

 

 뚜띠? 그건 또 뭐지?

 

 아저씨가 부르는 말에 지혜의 오른편 모퉁이에서 뭔가 달싹 하고 움직였다.

 지혜가 계속 바라보자 나오려던 것이 움찔 하면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지혜는 호기심이 생겨 그쪽을 더 바라보았다.

 한참 동안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지혜가 계속 바라보자 마침내 모퉁이 한쪽 옆에서 삐쭉 하고 어린 아이의 머리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놀란 지혜가 저절로 입을 막자 스르르 하고 조그마한 아이 하나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아이는 지혜를 바라보며 한참 주눅든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가 계속 바라보자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힐끔힐끔 그녀의 눈치만을 보면서 가운데로 삐죽빼죽 걸어 나왔다.

 

 지혜는 그 모습에 새삼 마음이 안쓰러워졌다.

 

 저 아이는 왜 저렇게 눈치를 보는 걸까.

 보아하니 아저씨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저렇게 주눅 들어 있는 것일까.

 

 완전히 걸어 나온 아이를 바라보니 그냥 동네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아이 같아 보였다.

 

 체구가 매우 작았는데 키가 1m 조금 넘어 보였고 배가 볼록 튀어나왔다.

 머리는 산발이었지만 얼굴은 동그랗고 코는 빨갰다.

 눈도 동그랗고 컸는데 그 눈은 지혜가 바라보자 이제 울상이 되어서는 아저씨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과 발 또한 매우 작은 것이 한 딱 다섯 살 아이 몸집이나 되었을까,

 주눅 들어 있는 것만 빼면 매우 귀여워 보이는 아이였다.

 멜빵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그냥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장난꾸러기처럼 보였다.

 

 “뚜띠. 인사해야지. 지혜야, 반갑다. 꼬마도깨비 뚜띠를 소개한다.”

 

 도깨비? 도깨비라고? 저 아이가?

 무슨 도깨비가 뿔도 없어?

 저 작고 귀여운 꼬마가 도깨비?

 

 아이를 ‘도깨비’라고 소개하자 당황한 것은 지혜만은 아니었다.

 ‘뚜띠’ 또한 아저씨를 바라보더니 이내 울먹울먹하고는 와앙 하고 아저씨에게 달려가 안기며 울어버렸다.

 아저씨는 허허 하면서 그런 아이를 안고 부드럽게 등을 쓸어내리며 달래주었다.

 

 한번 울음을 터뜨리자 아이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지혜는 저도 모르게 당황해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때 지혜는 아저씨에게 안겨있는 아이의 엉덩이 뒤에 삐쭉 하고 작은 꼬리가 삐져나와 있는 것을 보았다.

 그제야 지혜는 “아!” 하고 작은 탄성을 터뜨렸다.

 그 소리를 들은 아이가 지혜를 힐끗 보더니 아저씨에게 안겨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동굴 안 곳곳을 울릴 정도로 커다란 울음이었다.

 

 “허허, 괜찮아. 이놈아. 괜찮다니까.”

 

 아저씨가 달래는 데도 아이는 계속 울고 있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아저씨는 지혜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곤란한 표정으로 가볍게 웃음지어 보였다.

 

 그 웃음에 지혜는 저도 모르게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아저씨가 의외라는 듯 지혜를 ‘호오~’ 하면서 바라보았다.

 

 지혜는 이에 아랑곳없이 아저씨에게 안겨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의 등을 톡톡하고 두들겼다.

 지혜의 손가락이 아이에 닿자마자 아이는 울음을 뚝 멈추었다.

 

 울음만 멈춘 것이 아니었다.

 움직임 또한 뚝 멈춰 버린 것이었다.

 

 지혜가 다시 톡하고 두들기자 아이는 번개같이 잽싸게 아저씨의 등 뒤로 몸을 날리다시피 숨어버렸다.

 지혜가 놀랄 틈도 없이 아저씨의 뒤에 숨은 아이가 고개만 빠끔히 내밀고는 지혜를 살폈다.

 아까 동굴 안으로 들어올 때처럼 그렇게 아이는 다시 아저씨 뒤에 숨어서 지혜를 훔쳐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지혜는 한조각 남아 있던 경계심마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안녕. 나는 윤지혜라고 해. 만나서 반갑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아났는지 모르지만, 지혜는 밝게 웃으며 아저씨 등 뒤에 숨어있는 도깨비, 아니 뚜띠라는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저씨가 ‘도깨비’라고 했지만 지혜는 개의치 않았다.

 

 ‘저렇게 예쁜 도깨비가 어디 있어, 저런 아이가 도깨비라면 그럼 도깨비도 친구할 만하겠다’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여운 아이였다.

 지혜가 손을 내밀자 아이는 다시 아저씨 뒤로 쏙 숨었다.

 

 이번에는 아저씨도 가만있지 않았다.

 몸을 휙 하고 움직여서는 자신의 뒤로 숨은 아이를 앞으로 꺼낸 것이었다.

 

 지혜와 바로 앞에서 정면으로 마주 보게 된 아이가 몸을 홱 돌려 아저씨에게 폭 안겼다.

 그 뒤에 작은 꼬리가 댕댕하고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지혜가 저도 모르게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그만. 누나가 저렇게나 인사하잖니. 너도 남자애가 이제 그만 기운내서 인사해야지.”

 

 그 말에 뚜띠가 아저씨 품에서 고개를 들며 아저씨를 올려다보았다.

 아저씨가 단호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뚜띠는 다시 울먹울먹하면서 입을 우물우물 거렸다.

 그래도 아저씨가 계속 바라보자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더니 쭈뼛쭈뼛 조금씩 몸을 돌려 지혜를 바라보았다.

 

 “안녕! 나는 윤지혜라고 해. 만나서 반갑다.”

 

 지혜가 일부러 더 밝은 목소리로 뚜띠를 바라보며 인사했다.

 뚜띠가 다시 놀란 듯 몸을 흠칫 움츠렸지만, 지혜가 계속 손을 내밀자 지혜를 맑고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세상에 저런 눈을 숨기고 있었다니.

 너무나 귀엽고 맑은 눈이었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해맑은 눈이었다.

 그 눈이 지금 겁에 질려 지혜를 보고 있었다.

 

 “이 녀석아. 누나가 계속 손을 내밀고 있잖니.”

 

 뒤에서 김도장 아저씨가 아이의 어깨를 툭 쳤다.

 그 서슬에 아이가 놀란 듯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다.

 

 작고 예쁜 손이었다.

 지혜가 얼른 덥석 그 손을 움켜잡았다.

 

 아이가 흠칫 하고 손을 빼내려하자 지혜는 다른 손도 내밀어 두 손으로 아이의 손을 움켜잡았다.

 

 “반가워.”

 

 지혜가 활짝 웃으며 이야기하자, 아이가 스윽 하고 고개를 들어 지혜를 물끄러미 보았다.

 지혜가 계속 웃자 아이의 얼굴에도 비로소 웃음이 하얗게 번지기 시작했다.

 참 예쁜 아이였다. 작고 귀여운 도깨비 아이.

 

 “안녕하세요. 뚜띠예요.”

 

 아이가 지혜에게서 손을 빼면서 앞에 손을 모으고서는 허리를 푹 숙이는, 말 그대로 ‘배꼽인사’를 했다.

 그 모습에 지혜의 얼굴에 미소가 더 환하게 퍼졌다.

 

 저렇게 귀여운 아이가 있다니, 지혜는 자신도 어린이였지만 뚜띠를 보면서 웃음이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저렇게 예쁜 아이가 이런 곳에 있다니.

 어떻게 저 아이는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드디어 둘이 인사했구나. 뚜띠는 얼마 전까지 인간세계에서 살다 온 아이란다. 저 꼬리 때문에 그만 인간세계에서 떠나와 이곳까지 와서 나와 함께 살게 되었지.”

 

 김도장 아저씨의 이야기에 뚜띠의 얼굴이 다시 삐쭉거리기 시작했다.

 또 울려 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지혜가 먼저 용기 내어 얼른 그의 옆으로 가 뚜띠의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뚜띠가 지혜를 빤히 바라보았다.

 

 지혜가 그를 마주보고 웃어주자 갑자기 뚜띠가 지혜에게 폭 안겨왔다.

 작은 키인지라 아직 어린이인 지혜에게도 쏙 안길만한 체구였다.

 

 지혜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뚜띠를 안고 토닥여주었다.

 뚜띠가 아저씨에게 안겼을 때처럼 지혜의 품안에 고개를 묻고는 가만히 있었다.

 

 “저 녀석이 네가 마음에 드나 보구나. 하긴 그러니까 또로까지 희생해가면서 너희를 구했겠지.”

 

 또로? 그건 또 무슨.

 

 “잘 모르겠구나. 너희를 구한 검은 새, 그건 뚜띠를 이곳 달까지 안내해온 뚜띠의 도깨비새 또로라고 한단다.

 도깨비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수호동물을 하나씩 둘 수 있단다. 뚜띠의 수호동물은 바로 새, 너희가 본 그 검은 새란다.

 뚜띠는 태어날 때부터 또로와 함께, 그 보호를 받고 자랐지.”

 

 그때부터 뚜띠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귀엽고 예쁜 모습으로 태어나 주위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신생아시절,

 어린 시절부터 유독 빨간 코 때문에 유치원에서부터 놀림을 받게 된 것,

 짓궂은 아이들이 ‘술 취한 아이’라고 놀리는 것을 피해 다니면서 점차 혼자 골방에 있게 됐다는 것,

 마침내 ‘꼬리’까지 나오는 바람에 아예 밖에 나갈 수 없게 된 것,

 그 모습을 본 뚜띠의 엄마 아빠가 이곳 달나라까지 또로의 등에 태워 뚜띠를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 등 자세한

  사연 말이다.

 

 “꼬리...요?”

 “응.”

 

 김도장 아저씨가 깊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도깨비는...”

 

 뚜띠의 눈치를 보면서 지혜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모두 꼬리가 있나요?”

 “아니. 그렇지 않다. 저 꼬리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란다.”

 “네?”

 “한국의 도깨비들은 사람들과 똑같이 생겼단다. 뿔도 없고 꼬리도 없어.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되면 모습이 달라진단다. 저 꼬리, 저건 사람들이 만든 거란다. 뚜띠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어린 뚜띠에게 그만 꼬리까지 자라나게 한 거지.

 저건 사람들이 만든 미움의 꼬리가 아닐 수 없단다.”

 

 아저씨의 설명을 듣자 지혜는 모든 의문이 풀렸다.

 고개를 돌려 뚜띠를 바라보자 뚜띠가 그녀의 품안에서 고개를 들며 불안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그를 비난할까봐 잔뜩 주눅 들어 있는 표정이었다.

 

 지혜는 그런 뚜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오랫동안. 그런 지혜의 표정에 뚜띠의 한껏 불안했던 얼굴이 차츰 풀어졌다.

 

 이제 뚜띠는 지혜에게 안겨 가만히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또래 사람의 온기, 그걸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달의 동굴에 조용한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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