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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불순한 교수
작가 : 퀸카대행진
작품등록일 : 2020.7.31

담임선생님과 풋풋한 첫사랑을 했던 여학생들은 다들 행복했을까?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들은 완벽한 비밀 연애를 해야만 한다. 사회적 통념, 친구들의 시선, 부모님들의 반대는 어떻고? 여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선생님과 여제자의 사랑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또 그들이 헤어지고 난 후의 이야기가 있다. 카카오톡ID: lov2lovely

 
8. 너가 걱정되니까
작성일 : 20-09-11 00:02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6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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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우리 딸 왔어."

 

 

 선호가 반갑게 예화를 맞았다. 윤하는 예뻐진 모습의 예화에게 눈길을 때지못했다. 맨날 부스스한 머리와 민낯인 얼굴로 등교하기 일 수 였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자리가 자리인지라 신경을 썼는지 포니테일로 깔끔하게 묶은 머리와 진하지 않은 화장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원래도 흰 피부였지만 파우더로 피부 결을 정돈한 모습은 내추럴한 모습과는 천지 차이였다. 부스스한 머리를 넘기고 나니 시원한 이마가 드러나 있었고, 그것이 그녀의 매력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었다. 윤하는 눈썹 위를 자연스럽게 잇는 예화의 둥근 이마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방에 들어선 예화의 눈에 제일먼저 들어오는 것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 보다 그의 앞에 있는 강 교수의 존재였다. 어째서 그가 여길 앉아있는 거지? 처음에는 우연이라기엔 기가 막히고 생소하기만 한 이 조합이 완벽하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녀가 자리에 앉기 전 그 짧은 시간에 머리를 굴렸다. 자신의 아버지와 그와 인연이 있었던가? 오늘 이 자리는 강 교수가 입이 마르게 칭찬했던 그 환자분을 만나는 자리였는데 그 대단한 오빠는 대체 어디 있는 거지? 예화가 꼬리를 무는 의문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둘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았다. 윤하도 적지 않게 놀란 듯 부녀를 번갈아 보다가 뭔가 알아챘다는 듯 낮게 웃었다.

 

 

 둘의 닮은 얼굴이 부녀 사이임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 교수님이 왜 여기, 두 분 어떻게 만나 셨어요?"

 

 

 예화가 궁금증을 참지 못해 선호에게 물었다.

 

 

 "자네 내 딸을 아는가? 우리 딸내미가 다니는 학교에 일하고 있다고 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네만."

 

 

 강 교수도 예상치 못한 전개에 딸과 윤하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았다.

 

 

 "저 요번 학기에 강 교수님 수업 듣고 있어요."

 

 

 그녀가 아버지 옆에 자리를 하며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예화는 그가 아버지가 말하던 환자 오빠일 꺼라 생각 하지 않았다. 그의 멀끔한 얼굴을 봐서는 도저히 그가 전혀 그런 어렵고 힘든 일을 겪었을 거라 매치할 수 없게끔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두 분 어떻게 만나신 거에요? 아버지가 말한 환자분은 언제 오시구요?"

 

 

 예화가 조심스러운 태도로 선호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하하하."

 

 

 선호가 딸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호탕하게 웃었다.

 

 

 "내가 말한 환자가 윤하란다."

 

 

 그도 딸과 장단을 맞춰주려고 귓속말로 그녀에게 말했다.

 

 

 "네에에? 교수님이요? 왜요?"

 

 

 예화가 그동안 당사자를 앞에 두고 귓속말을 했다는 사실을 잊고, 큰 소리를 내며 윤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선호가 윤하를 가리킨 채로 접힐 줄 모르는 손가락을 대신 접어주며 웃으며 말했다.

 

 

 "이해하게 내가 외동딸이라고 오냐오냐 키워서 버릇이 좀 없어. 그렇다고 예의를 벗어날 정도는 아니니 자네가 봐주게"

 

 

 선호가 예화의 행동을 대신 사과했다. 하지만 윤하는 원래 그녀의 성격을 안다는 듯, 앞에 나온 식전차를 웃음으로 화답하며 들이켰다. 오늘의 마지막 주인공까지 도착하자 선호가 밸을 눌러 코스요리를 주문했다. 고급 한 식당답게 종업원이 둘씩이나 들어와 정갈한 음식들을 식탁에 하나 둘 놓고 갔다.

 

 

 예화는 음식이 놓이는 그 순간에도 선호가 말했던 환자의 예기와 윤하를 맞추어 보려 무던히 애쓰고 있었다. 그 조각이 거의 끼워 맞춰지고 있을 때, 어제 자신이 했던 거대한 실수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의 인생에 대해 잘 알지도 모르면서 지금의 잘 나가는 윤하의 모습만을 보고 탄탄대로였던 그 인생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니 그가 그 말에 화를 냈던 것도 절대 무리가 아니었겠다 싶었다.

 

 

 선호에게 익히 들었던 19살에 수능을 바로 앞두고 뇌종양에 걸려 투병을 했다던 그 환자를 어린마음에 얼마나 안타까워했던가. 병을 극복해야 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병상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꿈을 이뤘다던 오빠의 노력에 랜선 이모 비슷한 랜선 초딩으로 빙의해 얼마나 많은 박수를 보냈는가 말이다.

 

 

 "그럼 내가 따로 둘을 소개를 안 해도 되겠구만."

 

 

 선호가 잘 익은 소불고기 한 점을 집어 들며 말했다.

 

 

 "아버지한테 교수님 사정 전해 듣고 응원하고 있었어요. 아빠가 교수님을 제 공부의 도구로 많이 사용하셨거든요."

 

 

 예화가 어색한 공기를 풀며 윤하에게 말했다.

 

 

 "아아, 어떻게 말씀하셨었는데?"

 

 

 "제가 공부 안한다고 때 쓰는 날이면 많이 아픈데도 병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오빠도 있다고 막..."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를 고발하면서 즐거워했다.

 

 

 "홍교수님이 너무 하셨네 저야 죽기살기를 각오하고 공부한거고요. 따님의 사정과는 좀 다르죠."

 

 

 "강 교수가 뭘 모르는구만 내 딸애도 그때 죽기 살기 였어. 고등학교 1학년 성적만 봐서는 갈 수 있는 대학이 없었거든. 내 딸도 나중에야 정신을 차렸지 왜냐? 자기도 남들 다 가는 대학교는 가고 싶었거든"

 

 

 "어허 저도 꿈을 이루려고 공부 열심히 한거에요. 지금 잘 됐으면 됐지 아빠는 정말."

 

 

 "내가 너 공부시키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네가 좀 고집이 좀 세냐."

 

 

 후식인 차와 다과가 나올 때까지 분위기는 몹시 화기애애했다. 서로를 끊임없이 고발하는(?) 부녀와 아들처럼 병원에서 보살폈던 윤하의 다섯 가지 버릇에 대한 폭로이야기만 꺼내도 한 시간을 꽉 채울 만큼 대화의 소재가 넉넉했기에.

 

 

 8시가 다 되어 갈 때 강 교수는 잠시 담배를 피러 자리를 피했다. 그렇게 해서 둘만 만들어진 자리. 강 교수가 빙긋 웃으며 예화를 응시했다.

 

 

 "자주 만나네요. 교수님 우리가 연이 아주 깊은가봐요 하하. "

 

 "..."

 

 

 그가 아무말도 안하고 그녀를 지긋이 응시하기만 했다. 어, 분위기가 이상한데 그녀가 룸안의 분위기가 홍교수와 있을때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젠 죄송했어요."

 

 

 그녀가 급하게 사과를 덧붙였다.

 

 

 "뭐가 죄송한데?"

 

 

 그가 본 모습을 드러내고, 마치 영화에 한장면 처럼 웃음 끼를 싹 없애고 표정을 싹 굳히며, 그녀에게 물었다. 아까 선호와 있을 때 실실 웃던 모습과는 같은 사람이라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영 딴판이라 예화가 흐익하며 앉은 채로 뒤로 물러섰을 정도였다.

 

 

 "어 저.. 어제요 제가 교수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생 탄탄대로라고 생각없이 말하고, 버릇없게 술주정 한거."

 

 

 "내가 버릇없는 사람을 참 싫어해. 완전 최악이지."

 

 

 그의 거친 말에 순간적으로 주눅이든 탓에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아 저..죄송해요.. 제가 어제 술이 좀 취해서."

 

 

 고개까지 숙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태도를 가만히 팔짱을 끼고 지켜보던 그가 고개를 숙인 체 쿠쿡하고 낮게 웃었다.

 

 

 "왜 어제랑 오늘이 달라? 왜 지금 무서운건 안 섹시해?"

 

 

 예화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니 그의 왼쪽 입 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그제서야 그가 장난을 치고 있는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섹시는 무슨 진짜 저한테 화나셨는줄 알았잖아요."

 

 

 "다시 한 번 그랬다간"

 

 

 "어허 학점은 안돼요."

 

 

 예화가 미리 사전 차단하듯 말했다.

 

 

 "같이 있으면 피곤하고 짜증난다는 게 어떤 건지 내가 똑똑히 보여주지."

 

 

 "으으 다신 안그럴레요. 제가 사과했고 교수님은 사과 받았고, 딱 여기까지."

 

 

 그녀가 손사래 치며 말했다.

 

 

 "예쁘네 그렇게 꾸미니까."

 

 

 "오오 저한테 반하시면 곤란해요."

 

 

 순간 적으로 확 조였던 고삐를 슬슬 풀어주자, 그녀가 금방 윤하에게 기어 올라왔다. 그가 못 말리겠다는 듯 웃으며 항복했다.

 

 

 "그냥 다른 모습이 예쁘다고. 너한테 뭔 말을 못한다 내가."

 

 

 "교수님처럼 잘생긴 사람이 그런 말 하면 오해해요. 저처럼 아무에게나 곁안주고 이성적인 여자도 그런다니까요 조심하세요. 여우들이 많아요."

 

 

 예화가 그에게 농담을 한거긴 했지만 말 끝에 여우는 솔직히 진희를 염두해 둔 것이었다. 티는 안냈지만 그의 곁에 그런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가 있다는것이 마음에 줄곧 걸렸었다.

 

 

 곧이어 담배를 피우고 온 강 교수가 들어왔고, 그는 잠시 앉아 있는 윤하를 불러냈다. 룸 앞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선 선호가 윤하에게 노골적인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자네 내 딸 어떤가. 날 닮아서 예쁘지? 강 교수 지금 현재 여자 친구가 없다면, 뭐 이런 아이도 있다고 알아두었으면 하고 말이야. 부담은 가질 필욘 없고."

 

 

 "영광입니다. 저를 따님을 소개시켜주실 정도로 좋게 봐주셔서, 제가 원래부터 아끼는 학생이고 교수님의 따님이니 학교에서 제가 잘 가르치고 챙길게요."

 

 

 "그래, 그럼 부탁하내 내 딸아이와 따로 인사하고 주차장으로 보내게 난 먼저 가있을테니."

 

 

 그가 먼저 식당을 나서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뒤이어 방안에서 옷과 가방을 챙겨 든 그녀가 나와 구두를 신으며 윤하에게 물었다.

 

 

 "우리 홍교수님은요?"

 

 

 "나랑 인사하고 너 주차장으로 오래. 먼저 가있으시겠다고."

 

 

 "우리 아빠 또 사윗감 어쩌고 저쩌고 그랬죠?"

 

 

 그녀의 예리한 질문에 윤하가 긍정과 부정의 대답도 하지 않으며 자리에서 멋쩍게 웃었다.

 

 

 "우리 홍교수님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신경 쓰지 마요. 교수님이 지금 우리 아빠 마음속의 사윗감 후보 딱 10번째니까. 요즘 병원에서 제 사윗감 찾으시는 게 취미시거든요."

 

 

 "아아."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고 학교에서 뵈요."

 

 

 그녀가 밝게 인사하며 주차장으로 멀어졌다.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윤하는 생각 했다. 홍교수가 한참 잘못 생각했다 싶었다. 10살이나 차이나는 어린애를 데리고 뭘 하라고.

 

 

 "저런 어린애를, 말도 안 되지."

 

 

 그는 꼭 자신의 보물을 내보이며 훔쳐갈테면 훔쳐가라며 그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도 둑 놈 이란 타이틀을 주려고.

 

 

 

 

 

 

 

 

 * * *

 

 

 

 

 

 

 그 날 이후로, 예화와 윤하는 홍선호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인지 서로를 대하는데 스스럼이 없었다. 전보다는 가까워지고 친해졌다. 꼭 선호의 공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게 그와 꽤 마주치는 시간이 많아진 이유도 있었다. 예화의 시간표에 일주일에 두 번은 그의 수업이 있었고, 그는 수업을 준비할 때마다 힐스 카페를 자주 찾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힐스 카페에서 내리는 커피 컨디션을 맘에 들어 했다. 그는 A4뭉치나 노트북을 가져와 지정된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수업을 정리했다. 그런 이유에서 예화는 단골 고객 유치 차원에서 그에게 가끔 조각 케잌을 서비스로 내주곤 했다.

 

 

 오늘도 그의 아메리카노 한잔 만 딱 놓여 있는 탁자에 조각 케잌이 예쁘게 놓여졌다.

 

 

 "뭐 이런걸 자꾸 가져와."

 

 

 말은 그러면서도 그의 포크는 이미 케잌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었다. 집중을 너무 열심히 한 탓에 마침 당이 떨어졌던 터였다. 그 타이밍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것인지. 윤하는 가끔 그녀가 기특할때가 있었다.

 

 

 "딱 봐도 모르세요. 지금 은혜 갚고 있는 중이잖아요. 자꾸 까치라고 부르시니까."

 

 

 "까치 넌 딱 봐도 모르냐? 이렇게 이해력이 딸려서야. 내가 말하는 은혜란 이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야. 성적으로 갚을 생각을 해라 성적으로! 네 친구 가은 이는 어 요즘 뿔테 녀석하고 맨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더라."

 

 

 홍교수가 실수한 것이 있었다. 그는 사윗감이 아니라 예화에게 잔소리꾼을 가져다 준 것이였다. 어쩔 수 없는 이치였다. 그는 병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딸내미가 있는 학교 안에 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스승으로!

 

 

 "아 정말. 이 교수님이 학교 아닌 데에서도 또 까치래 또 공부공부하시고요!"

 

 

 "그렇게 불리기 싫으면 물질적인 것으로 돌아가려 하지 말고 공부라는 지름길을 택해."

 

 

 "쳇.."

 

 

 쉽게 돌아가려했던 우회 계획이 들키자, 그녀가 볼멘소리를 냈다.

 

 

 "다른 애들은 별명 불리는 거 친근해서 좋아하던데 너는 왜 그러냐?"

 

 

 그가 노트북에 다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까치 까매서 싫어요. 예쁜 걸로 해줘요. 양도 있고 사슴도 있잖아요."

 

 

 그녀가 자신에게 조금 과분한 듯 한 동물을 말하고는 자기도 어색했는지 쭈뼛댔다.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야 당연히."

 

 "진짜 그렇게 생각해?"

 

 

 그가 다행히 그런 그녀의 말에 브레이크를 잡아주고, 그 걸로는 부족했던 건지 정곡까지 찔렀다. 그제야 패배를 인정한 예화가 다시 '힝..' 하는 김빠진 소리를 내고 카운터로 돌아섰다. 윤하는 승자의 기분을 만끽하며 다시 수업 자료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

 

 

 카운터로 돌아오자 설거지한 컵의 물기를 깨끗한 천으로 닦던 소정이 노트북의 화면에 완전히 집중한 듯 한 윤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요즘 저는 일할 맛이 나네요.

 

 "왜?"

 

 "저 훈훈한 얼굴이 자꾸 저희 카페를 방문해 주시잖아요."

 

 "봐도 봐도 좋니 너는?"

 

 "언니는 안 좋아요? 좋아서 언니 돈으로 케잌도 주고 하는거 아니에요?"

 

 "난 좋아서 그런게 아니고 뇌물이야. 근데 안 통하네. 생각보다 아주 독해. 아 나 타임 끝났다."

 

 

 그녀가 카페 벽 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며 말했다. 서류가 아니라 노트북을 들고 온 것을 보면 윤하는 30분은 더 있다가 카페에서 나갈 것 같았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들고 나온 그녀가 카페를 나와 창문을 톡톡 하며 창가에 자리하고 있는 윤하를 불렀다.

 

 

 그가 퇴근 복장인 그녀를 힐끗 보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뭔가가 잘 안 풀리는 듯 곧 집중의 눈을 하고 노트북으로 눈길을 돌리는 그를 대단하다는 듯 지켜보다가 예화는 즐거운 마음으로 퇴근길에 올랐다.

 

 

 "하..."

 

 

 그런 일련의 모습들을 카페 안에서 친구들과 과제를 하며 힐끗힐끗 지켜보던 진희의 입술이 깨물어졌다. 학교에서도 둘이 친한 모습을 보여서 설마설마 했는데, 카페에서도 저러고 있을 줄이야. 그녀의 눈에는 둘의 모습이 결코 좋게 보이질 않았다. 분함과 질투의 감정 때문에 커피 잔을 손안에 든 그녀의 두 손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한국 대학교 캠퍼스 안, 카페에서 수업 준비를 마치고 강의를 들어가려던 윤하에게 무용학부 교수인 연이 다가왔다. 그녀의 표정이 멀리서 보기에도 어두워져 있었다.

 

 

 "어디가? 우리 대책 회의 하러 가야돼."

 

 "뭐 무슨 일 있어?"

 

 

 윤하가 그녀의 심상치 않은 얼굴에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휴. 젊은 교수님이 소문에 이렇게 느려서야."

 

 

 그녀가 말 대신 윤하를 학교 캠퍼스 내 게시판에 있는 포스터로 이끌었다.

 

 

 "우리 5월에 학교 축제해서 포스터 붙어 놨었잖아. 꽤 많은 게시판에 다 붙였었지 아마 그런데 그 포스터중 몇 곳에 누가 이런 장난을."

 

 

 

 

 - 20xx 학번 HYH. 고등학교 때 선생이랑 교제. -

 

 

 

 

 “포스터 다시 하는건 일도 아닌데 소문의 주인공이 걱정이야. 애들이 HYH 이니셜 들어간 학생들 의심하고 찾고 진짜. 오늘 교내가 난리도 아니야”

 

 

 

 

 붉은 글씨로 낙서 되어있는 포스터와 연의 말을 들은 윤하의 인상이 험악하게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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