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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한 방울에 백만원
작가 : 으른신
작품등록일 : 2020.8.30

이별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다들 울지 말라고 달래줘도 모자랄 판에, 더 울어달라고 애원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슈퍼스타의 어이없는 부탁에 나도 어이없게 말했다. "뭐야, 그럼 눈물 한 방울에 백만원씩 내놔요." 말도 안되는 부탁은 잘만 했으면서, 어느 새 내 앞에만 서면 대형견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이 남자. 울어줘? 말어?

 
6화: 잘생겨도 변태는 좀
작성일 : 20-09-10 23:03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4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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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하시면 비용은 30만원 선으로 나올 거 같네요. 혹시 보험 따로 들어 놓으신 거 있으세요?”

 

 “아니요. 보험은 없어요.”

 

 “보통 액정 때문에 수리 맡기시는 경우에는 이정도 가격이면 핸드폰을 새로 하시는 경우도 많으시던데..

 어떻게 해드릴까요? 수리하시겠어요?”

 

 직원의 말에 소은은 잠시 고민했다.

 산지 얼마 안 된 핸드폰이긴 했지만, 이 참에 핸드폰을 바꿔서 윤호의 흔적을 강제로라도 없애야 하나 말이다.

 

 아직도 핸드폰 속에는 윤호의 번호와 메시지, 함께 찍은 사진 그 모든 것이 그대로 있었다.

 소은이 스스로 지우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어차피 소은의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아, 아니요. 그냥 수리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 서명해주시고요. 음, 다행히 재고가 있어서 바로 수리 가능하시네요.

 잠시만 저쪽에 앉아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수리 완료되면 말씀드릴게요.”

 

 친절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소은은 핸드폰 액정 수리를 맡기고 고객용 의자에 앉아 숨을 내쉬었다.

 지호와 뜻밖의 만남 후 일주일 만에 액정 수리를 위해 센터를 찾았다.

 

 계속 ‘고쳐야지’라고 생각은 했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을 뿐 이었다.

 

 깨진 액정을 볼 때마다 자꾸 윤호와 함께 찍은 사진에 금이 가버린 것처럼 보였던 그 기억이 떠올라

 찝찝하던 차였다.

 

 지호와 마주친 뒤 매일 ‘대리님 액정 언제 고칠거예요?’ 라고 물어보는 연우의 질문을 그만 듣기 위해서라도

 오늘 드디어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무려 반차까지 썼다.

 직장인에게 평일 개인 업무를 여유롭게 볼 수 있는 방법은 휴가뿐이었다.

 

 깨져버린 액정처럼 깨져버린 윤호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액정이야 새로 수리하면 그만이었지만, 윤호와의 관계는 고쳐 쓸 수 없었다.

 

 소은도 머리로는 알았지만 아직도 소은의 삶 곳곳에 남아있는 윤호의 흔적을 볼 때마다

 찾아오는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액정을 수리하다 직원이 실수로라도 소은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윤호의 흔적들을 모두 지워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앉아 있던 소은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일어났다.

 

 “오래 기다리셨죠. 액정 수리는 다 됐습니다. 한 번 확인해보시겠어요?”

 

 직원이 건네 준 핸드폰을 받은 소은은 깔끔해진 액정을 쓱 훑어보았다.

 

 “완전 새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

 

 소은은 결제를 마치고 서비스 센터 밖으로 나왔다. 이제 진짜 여름인지 공기가 제법 뜨거웠다.

 여름은 소은이 좋아하지 않는 계절이기도 했다. 이런 뜨거운 답답함이 싫어서다.

 

 평소 이 시간에는 사무실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뜨거운 공기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더위에 숨을 '후'하고 내뱉은 소은이 시간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수리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남은 시간이 아까워 반차 쓴 김에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을 떠올려 봤지만,

 아직 머리를 할 때도 그렇다고 은행이나 병원을 갈 일도 없었다.

 

 소중한 반차를 이렇게 보내기는 조금 아쉬워서 집 근처 단골 카페로 향했다.

 초코 칩을 잔뜩 추가한 초코 프라페를 한 입 마시자 온 몸에 달달한 시원함이 번졌다.

 

 남들 일하는 시간에 이렇게 여유롭게 음료한 잔 마시고 있다는 사실에 소은은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아, 맞다.”

 

 뭔가 생각 난 듯 다시 핸드폰을 본 소은은 ‘이지호매니저’로 저장되어 있는 번호에 액정 수리비 영수증을

 찍어 전송했다.

 

 사실 진짜 보내야하나 마나, 꼭 수리해주고 싶다는 말이 이미지 관리는 아닐까 하는 걱정에 몇 번을 망설였지만,

 ‘이지호 정도의 스타가 굳이 평범한 소시민에게 이미지 관리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지호가 두 발 뻗고 잘 수 있게 수리비 꼭 받으세요.’ 라고 말하던 연우의 말을 믿고 용기 내어 메시지를 전송했다.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핸드폰 액정 오늘 수리했습니다. 수리비 영수증 첨부해서 보냅니다.

 이지호씨께서 이 번호로 연락 하면 된다고 하셔서 문자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30만원이면 작은 돈도 아니었고, 어쨌든 지호의 반려견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었으니까 지호가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며 소은은 다시 한 번 음료를 쭉 들이켰다.

 

 ‘Rrrrrr- Rrrrrr-'

 

 음료를 다 마시기도 전에 걸려온 전화를 확인한 소은은 순간 당황해 급하게 음료를 삼켰다.

 

 [이지호매니저]

 

 지호의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낸 지 5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바로 전화가 왔다.

 혹시나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지호가 매니저에게 전달을 안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문자 확인했어요. 지금 어디세요?”

 

 “예?”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제가 지금 계신 곳으로 가도 될까요?”

 

 “저 있는 곳이요?”

 

 “네, 아. 저 이지호예요.”

 

 “어? 아.. 아 혹시 제가 뭐 잘못 보냈나요?”

 

 소은은 전화를 받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너무 밝게 인사하는 매니저에게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그러고선 다짜고짜 소은이 있는 곳으로 와도 되겠냐는 말에 ‘왜?’라는 뉘앙스로 말했더니

 지금 전화한 사람이 매니저가 아닌 이지호라는 사실에 더 당황했다.

 

 “아니요. 잘못 보내신 게 아니라, 영수증 확인했는데 지금 제가 그... 폰뱅킹!

 폰뱅킹이 막혀 가지고요. 직접 만나서 드리려고요.”

 

 “아.. 아니예요. 괜찮아요. 나중에 천천히 주셔도 되요. 사실 영수증 보낼까 말까 고민했던 거라.. 굳이..”

 

 “아니요!!! 제가 꼭. 꼭 오늘 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아 괜찮은데..”

 

 “아 제발요. 저 발 뻗고 자게 해주세요. 제발.”

 

 “음.. 그럼 제가 지금 집근처 카페인데 여기로 오실 수 있겠어요?

 여기 지금 시간에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지호씨도 편하실 것 같아요.”

 

 “네. 저 바로 출발할게요. 주소만 보내주세요.”

 

 폰뱅킹이 안 돼서 직접 만나서 수리비를 주겠다는 지호의 말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았지만,

 너무 간절하게 이 일을 빨리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소은은 카페의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평일 낮 시간대라 그런지 손님들도 많지 않아서 지호를 알아볼 일도 거의 없을 것 같았다.

 

 화면 안에서만 보았던 지호를 며칠 사이 두 번이나 실물로 마주하게 될지 몰랐던 소은은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는 옛 어른들의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지호를 기다렸다.

  -

 일주일을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핸드폰 액정 오늘 수리했습니다. 수리비 영수증 첨부해서 보냅니다.

 이지호씨께서 이 번호로 연락 하면 된다고 하셔서 문자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이 한 통의 문자는 지호의 입에서 ‘예쓰!!!’ 라는 환호성이 나오게 만들었다.

 촬영 시작 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소은의 연락이 오지 않아 하루하루 애가 탔던 지호였다.

 

 문자를 받자마자 소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굴 보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직접 만나러 가기로 했다.

 

 급하게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 쓴 지호는 소은이 보내준 주소로 향했다.

  -

 “안녕하세요.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오래 기다리신 건 아니죠?”

 

 “생각보다 빨리 오셨는데요. 뭐 드실래요? 제가 주문해올게요.”

 

 “아, 제가 다녀올게요. 한 잔 더 드시겠어요?”

 

 “아니요. 저는 괜찮아요. 아직 음료가 남아서. 괜히 직원 분이 얼굴 알아보면 불편하실 것 같은데 제가 주문할게요.

 여기까지 와 주셨는데 제가 사야죠.”

 

 “어우, 이런 배려. 그렇다면 완전 감사합니다. 그럼 전 아이스 라떼로 부탁드릴게요.”

 

 주문한 라떼가 나오자 소은은 지호 앞에 가져다주었다.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그리고 이거.”

 

 지호는 준비된 봉투를 소은에게 내밀었다.

 지호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 준 이유인 봉투였다.

 

 “아. 감사해요. 이렇게 까지 안 해주셨어도 되는데.. 계속 신경써주셔서.”

 

 “당연히 책임졌어야 할 일이죠. 액수는 확인 안하셔도 되요. 저 사기치고 그런 사람 아니예요.

 사기 치면 큰 일 나는 사람이잖아요. 저.”

 

 지호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의심 안해요. 당연히. 바쁘실 텐데 이 것 때문에 여기까지 직접 오시고.. 사실 좀 놀랐어요.

 매니저분이 오실지 알았는데. 전화만 지호씨가 한 거라 생각했거든요.”

 

 “아, 맞다. 사실 그 번호 제거예요.”

 

 지호는 소은에게 비밀이라는 듯이 목소리를 낮추고 조용히 말했다.

 

 “그 때 분명히 매니저 분 번호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옆에 계신 분 눈치가 좀 보여서 둘러대느라 그랬어요.”

 

 “아, 연우씨..”

 

 지호의 말에 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적인 일까지 매니저 형한테 부탁하고 그럴 순 없죠. 직장 내 갑질 문제 요즘 심각한 거 아시죠?”

 

 지호의 말에 소은은 공감한다는 듯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사실 드릴 말씀이 있어서.. 연락 오기를 기다렸거든요.”

 

 조금은 비장하게 말하는 지호를 보며 소은은 무슨 말인지 궁금해졌다.

 

 “저한테요?”

 

 “네. 지금부터 제가 부탁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정말 이상하게 듣지 마시고,

 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호의 말에 소은은 점점 머리가 복잡해지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

 

 소은에게 돈을 빌리기엔 지호가 더 가진 것이 많았다. 그렇다고 보증이나 사업투자 이야기를 하기에

 소은은 너무나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설마 콩,팥 같은 장기 이식을 부탁하는 것은 아닐지 소은은 그 동안 지호의 친절이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지호의 뒷말을 기다리며 소은은 침을 한 번 삼켰다.

 

 “이런 부탁 정말 말도 안 되지만.. 소은씨가....”

 

 늘어뜨리며 말하는 지호가 소은의 눈치를 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소은씨가.. 그.. 우는.. 모습... 을 보고 싶어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지호의 말에 집중하던 소은은 자신도 모르게 썩소와 함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호를 쳐다봤다.

 

 “예?!”

 

 “어.. 말씀 드린 그대로예요. 소은씨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제 앞에서요... 진짜 봐야만해요... 제발..”

 

 소은은 살다 살다 이런 부탁은 생전 처음 들어봤다.

 ‘웃어주세요’도 아니고 ‘울어주세요’ 라니.

 

 소은은 배우나 들어봤을 만한 부탁을 배우에게 듣고 있었다.

 

 “뭐..뭐라구요? 제가 뭐 울어? 어떻게 해달라고요?”

 

 소은은 지금 한 가지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변태새끼’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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