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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부모에게 버려진 나,공작가로 입양되다?
작가 : 소설사랑
작품등록일 : 2020.4.7

7살의 어린 나이에 버려진 날 산 곳은 유명한 공작가? 게다가 이게 무슨 말이야.날 자신들의 딸로 키우겠다고? 아니..이 오빠들은 나한테 뭘 하려고 하는거야?

 
1-17
작성일 : 20-09-10 12:57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1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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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자신의 손을 강하게 쳐낸 셀리아의 행동에 멍한 상태로 셀리아를 쳐다봤다.

 

 "잠깐..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그렇게 심한 장난을 친 것도 아니고 니야한테 조금 다가간 것 뿐인데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해?"

 

 "너..얼굴 변환 스펠 쓰고 나서 네 얼굴 본 적 한번도 없지."

 

 "당연하지. 애초에 니야랑 거의 똑같이 바꿨으니까 확인하지 않아도 되잖아.그런데..그건 어떻게 알았어?"

 

 "바뀐 네 얼굴을 보자마자 알아봤어."

 

 "내 얼굴이 어떻게 되어있는데?"

 

 "거울을 보면 될 거 아니야.그리고..네 얼굴을 보면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 수 있을거야."

 

 "참나..내 얼굴이 어떻게 되어있길래..{모든 것을 반사하는 물의 거울이여}"

 

 셀리아의 말에 테리아는 콧방귀를 뀌며 스펠을 외워 물의 특성을 갖고있는 거울을 소환한 뒤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

 

 일렁이는 거울로 자신의 변한 얼굴을 확인한 테리아는 바로 거울을 이루고있던 자신의 마력을 흐트러뜨릴정도로 깜짝 놀랐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니야의 공간에서 니야가 받던 시험 도중 순간적으로 보였던 니야의 첫째 언니 유리아스와 굉장히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이..이게 대체..내 얼굴이.."

 

 "니야와 비슷한 얼굴로 변했다는 네 말 자체에서 뭔가 오류를 느끼지 못했던거야? 냉정하게 생각해서 니야는 너희들의 진짜 친동생이 아니라 시드리스 가문의 막내딸이라고? 그럼 니야와 얼굴이 닮았지만 쌍둥이는 아닌 얼굴..네가 얼굴을 바꾼다고 해도 그 세 사람 중 한명의 얼굴로 바뀌겠지."

 

 "그...그럴리가..앗.."

 

 셀리아의 말을 듣고 점점 패닉에 빠지던 테리아는 문득 지팡이 제작 가게를 가기 직전 잠깐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냈다.

 

 '어라,바로 알아보네? 이왕이면 니야랑 같은 얼굴로 변하고 싶어서 조정해봤지! 어때,마음에 들어?'

 

 '네..진짜 친언니처럼 보여요..'

 

 '...? 야..그 얼굴은..'

 

 꽈악!

 

 '셀리아..'

 

 '하지만....너...'

 

 '응? 셀리아,무슨 일 있어?'

 

 '아..아무것도 아니야..어서 나가자.'

 

 '..? 알겠어..'

 

 그때는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던 그 짧은 대화가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었다.

 

 '얼굴 변환 스펠로 니야와 거의 비슷하게 바꾼 내 얼굴이 유리아스와 비슷하다는걸 알아챈 니야가 이상한 반응을 보였던건 당연한 일. 그 반응을 보고 니야에게 설명을 들었던 셀리아가 내게 말하려는걸 니야가 말렸고..'

 

 "그래서 나한테 계속 얘기하지 않았던거야? 니야는 자택에서 나오면서 부터 유리아스와 닮은 내 얼굴을 계속 봐왔던거고?"

 

 ".....그래."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던 거야! 빨리 얘기했으면 내가 그 스펠 풀었잖아!!"

 

 "니야는 널 배려해서 말하지 않았던거야! 네가 스펠을 걸기 전에 말했지. 얼굴을 바꾸고 나가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불편하다고. 그 말을 들은 니야가 네 얼굴이 유리아스랑 비슷하다는걸 알면서도 일부러 얘기하지 않은거라고!"

 

 "그런건 배려가 아니야! 나한테 진작에 말했으면 나는 스펠을 다시 걸어서 얼굴을 바꿨지!"

 

 "그러니까!! 그게 니야 나름의 배려라는걸 왜 몰라!!"

 

 "헉..헉.."

 

 "앗..!"

 

 감정이 격해지는 바람에 테리아는 자신의 얼굴에 걸려있는 얼굴 변환 스펠을 풀지도 않고 셀리아와 소리를 지르며 싸웠고 그 때문에 니야의 감정 또한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때문에 둘이 싸운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었다.

 

 가게에서는 테리아만의 말투때문에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지만 셀리아와 싸우면서 감정이 격해지고 테리아 특유의 말투가 없어져버린데다가 얼굴까지 유리아스와 비슷한 탓에 과거 생각이 난 것이다.

 

 그렇게 감정이 격해지며 셀리아에게 소리지르는 유리아스 얼굴의 테리아가 자신의 눈에 보였고 니야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버렸다.

 

 "니야...!"

 

 "둘이 대화하고 있는데 여기서 니야 얘기가 왜 나와? 나랑 얘기하고 있던거 잊었어?"

 

 "잠깐..잠깐 진정하고 니야부터.."

 

 "크윽.."

 

 꽈악!

 

 이미 감정이 격해질때로 격해진 테리아는 셀리아가 니야를 다급하게 부르는 이유도 모른채 계속 소리를 지르며 셀리아의 손목을 잡았다.

 

 "가지마! 나랑 하고있던 대화부터 끝맞치고 가라고!"

 

 "이거.."

 

 "뭐?"

 

 "이거..놔!!"

 

 타악!

 

 ".....!"

 

 "네가 진심으로 니야의 언니가 되고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그 얼굴에 덮어져있는 더러운 가죽부터 떼어내고 소리치지 그래? 네 얼굴을 확인하고도 몰라? 지금 네 얼굴은 니야의 트라우마 중 하나야. 그런데 감정이 격해졌다고 그 얼굴 바꾸는것도 까먹고 계속 소리를 쳐?"

 

 ".....아...아.."

 

 셀리아의 외침을 들은 테리아는 그제서야 자신의 얼굴에 유리아스와 비슷한 얼굴모양으로 붙어있던 마력을 분해시켰고 자신의 얼굴로 돌아온 뒤 기억난 트라우마 때문에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고있던 니야를 발견했다.

 

 "니..니야.."

 

 "죄..죄송해요..제가...제가...잘못했어요...제가..제가 죄송해요...!"

 

 "그게 무슨 소리야..나..나 유리아스 아니야..나..나는 테리아.."

 

 "죄송해요..제가..제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유리아스 언니님..제가..제..제가..잘 못.."

 

 "니야?"

 

 "아...아아..."

 

 테리아의 얼굴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차리지 못하고 계속 유리아스라고 불렀고 패닉에 빠진 채 덜덜 떨던 니야는 곧 발작을 일으켰고 숨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니야..일단 진정하고 숨부터 쉬어..니야.."

 

 "아..아..셀..리아.."

 

 쿵!

 

 테리아의 말은 듣지 못한채 점점 끊어지는 숨소리와 목소리로 셀리아를 부르던 니야는 곧 눈의 초점이 사라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어...? 니..니야?"

 

 쓰러진 니야를 본 테리아는 멍한 눈빛으로 니야를 흔들어 깨웠다.

 

 하지만 그런 테리아의 바램을 모른척이라도 한 듯 니야는 깨어나지 않았고 멍한 눈빛으로 니야를 흔들던 테리아의 손을 셀리아가 잡았다.

 

 "그만."

 

 "셀리아..말리지마..지금 니야는.."

 

 "나는 셀리아가 아니야."

 

 "...!"

 

 멍한 눈빛으로 대답하던 테리아는 셀리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셀리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셀리아는 평소와 똑같은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지만 셀리아의 눈 색깔은 전과는 달랐다. 말에 담겨져있던 감정 또한 아까와는 달랐다.

 

 방금 전까지의 셀리아의 눈에 담겨있던 감정은 분노였지만...지금 셀리아의 눈에 담겨져있던 감정은 오로지 테리아만을 향한 분노였다.

 

 "너는..사나야..야?"

 

 "이제는 잘 알아보네."

 

 "어떻게..셀리아의 몸에.."

 

 "별거 아니야.내가 니야를 기절시킬때 셀리아의 손이 니야와 가까이 닿아있던 덕분에 내가 셀리아의 몸 속으로 이동할 수 있었어."

 

 "사나야 네가..니야를 기절시켰다고?"

 

 "맞아. 그리고 이제 영원히 깨어나지 않아."

 

 "여..영원히..?"

 

 "내가 전에 얘기했었지.한번만더 이런일이 일어난다면 너는 다시는 니야를 보지 못할거라고. 이제 내 인내심은 끝이 났어. 너를 포함한 모든 인간들은 깨어나있는 니야를 다시는 보지 못할거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뭐라고?"

 

 "내가 니야한테 뭘 잘못했냐고!! 나는 나 나름대로 니야와 비슷한 얼굴로 변하고 싶었고..그래서 스펠을 쓴 것뿐이야..그래..단지 그것뿐이라고.."

 

 "...이래서 내가 인간 말 그렇게 쉽게 믿지 말라고 한건데.."

 

 "뭐..?"

 

 "...그래..너같은 바보한테는 돌려말하는것보다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게 더 낫겠지..니야,아까 죽을뻔했어."

 

 "죽을뻔했다고?"

 

 "그래.네 얼굴이 유리아스와 비슷하다..그것까지는 참을만했어.네 특유의 말투가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거든. 그런데..셀리아랑 싸우면서 네 감정이 격해지는 바람에 네 말투가 없어졌어."

 

 "...."

 

 "말투에 이성이 없어지고 감정만이 남은 네 모습이 니야한테 뭘로 보였을것같아?"

 

 "....유리아스.."

 

 "..이제 말투에 이성이 돌아왔네."

 

 "니야는..이제 다시는...깨어나지 못하는거야?"

 

 "글쎄.그건 니야의 결정에 달렸어.방금은 네 목소리를 듣고 무심코 그런 말을 했지만..깨어나는건 니야의 결정이거든."

 

 "기절은 네가 시켰다면서.."

 

 "전에 얘기했잖아. 니야는 우리의 관리자라고. 방금은 니야의 몸상태가 안좋아졌음을 확인했으니까 내가 기절시키는건 가능했지만 깨어나게 하는건 내가 못해. 니야의 결정이야."

 

 "....."

 

 "분명히 말해두는데 니야의 결정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마."

 

 "쉽게...생각한 적 없어..그저..깨어나있을때의 니야의 얼굴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중이었거든."

 

 "이성이 돌아오니까 이제서야 사람같아졌네. 일단 네가 할 수 있는건 기다리는거 하나뿐이니까 아무것도 하지말고 기다려. 나머지는 니야의 결정이야."

 

 "응.."

 

 이성이 돌아온 테리아의 모습에 감정을 가라앉힌 사나야는 셀리아의 몸 속에서 빠져나왔고 테리아는 기절한 니야를 안아들고 니야의 방으로 가 침대에 눞혔다.

 

 그리고 심장 부근에 손을 대고 감정을 다시 한번 다스린 뒤 테리트와 페리트,그리고 레타르 가문의 가주를 니야의 방으로 불러왔다.

 

 "..뭐?"

 

 "...니야가 잠에 빠져들었어.."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잠에 빠져들었다니..앞뒤 설명부터 해줄래?"

 

 "설명이 뭐가 필요하다는거야.형? 그냥 니야가 지팡이 가게에 갔다와서 피곤하니까 잠에 빠져들었다는 뜻.."

 

 "그게 아니야..."

 

 "뭐..?"

 

 "니야가 그저 피곤하다는 이유로 잠에 빠졌다면 나와 테리트..그리고 어머님을 이 방으로 부르지는 않았겠지.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그게.."

 

 테리아는 니야를 깨어나지 못하는 잠에 빠져들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짓눌러져있는 마음을 추스르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모두에게 했다.

 

 자신이 얼굴 변환 스펠을 써서 유리아스와 비슷한 얼굴로 변한 이야기부터..그 사실을 알게된 뒤 화풀이 형식으로 셀리아와 싸웠고..감정이 격해진 탓에 스펠을 푸는 것도 잊어버리고 소리치는 바람에 니야가 과거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됬고..그 때문에 니야가 사나야의 도움으로 기절해버렸다는것까지..

 

 모두에게 설명했다.

 

 "........."

 

 "그럼..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네."

 

 "...?"

 

 "그렇지.사나야도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그랬으니까.."

 

 "저..저기."

 

 "응? 테리아 누나,왜 그래?"

 

 "나한테 화내지 않는거야?"

 

 "...우리가 누나한테 화를 왜 내?"

 

 "...화를 내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바보같이 변환 스펠로 변한 얼굴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것도 나고..그 때문에 셀리아와 싸워서 니야에게 트라우마를 기억하게 한 것도 내 잘못이야..모든게 나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어떻게 화를 안 낼 수가 있어?"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것도 아니니까."

 

 "...뭐?"

 

 "솔직히 말해서 변환 스펠로 변한 얼굴을 확인하지 않은건 오롯이 네 잘못이 맞아. 그건 화를 내야하는 부분이야. 하지만..그것때문에 니야가 이렇게 잠에 빠져든게 너 때문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어."

 

 "아무리 봐도 100% 내 탓인데.."

 

 "네가 소리를 질러서 니야에게 트라우마를 기억하게 만들었다고 그랬었지?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건 셀리아의 잘못도 있어."

 

 "셀리아..?"

 

 "갑자기 거기서 내가 왜 나와? 나한테도 잘못이 있다는거야?"

 

 "그럼 없다는거냐?"

 

 "윽.."

 

 "니야와 가장 가까이 연결되어있던 녀석인데도 불구하고 넌 테리아에게 화만 내느라 니야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어. 네가 니야의 상태를 확인만 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겠지."

 

 "크윽..그래서 이게 다 내 탓이라는거냐!"

 

 "네 탓이라고 말하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화를 낸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있는것도 아니니까."

 

 "페리트 말이 맞아. 그리고 니야가 우리를 받아드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어. 오랜 시간동안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던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우리를 받아드리는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적응하고 있던게 아니었어. 니야는 그저 적응하고 있다고 믿게 만든 것 뿐이야."

 

 "적응하고 있다고...믿게 만들었다고요?"

 

 "그래.태어났을때부터 그 누구의 사랑도 받고 자라오지 못한데다가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가 이런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할리가 없어. 하지만 니야는 우리를 언니 오빠라고 부르며 웃어줬지. 그건 적응한게 아니라 자신은 이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라고 우리가 믿게 만들었던거야. 사실은 모든게 적응되지 않고 무서웠을텐데.."

 

 "니야..."

 

 "그러니까 지금은 그저 기다리자. 니야만의 공간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우리를 진정으로 받아드릴때까지.."

 

 ",,,네..어머님.."

 

 그렇게 니야가 스스로 깨어날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자라는 결론을 내린 레타르 가문 사람들은 얼마안가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편 니야는 잠에 빠져든 뒤 자신의 공간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니~야!"

 

 그런 니야에게 달려온 것은 다름아닌 사나야.

 

 "사나야.."

 

 "이 공간에 들어온 뒤로..계속 침울한 표정이네.."

 

 "내가 계속 침울한 표정만 짓고 있었나..? 헤헤..미안해.."

 

 "...테리아한테 미안해서 그래?"

 

 "...응.."

 

 "어떤 점이?"

 

 "...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아니었어..난 그저..이겨냈다는 착각에 빠져있던 멍청이에 불과해..그 때문에..테리아 언니를 걱정끼쳤어..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고 했잖아.."

 

 "하지만..트라우마때문에 괴로워하는 아이는 사람들이 싫어하는걸..아무리 가족이 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깟 사소한 트라우마 하나때문에 발작을 일으키고 무서워하는 아이를 계속 좋아해주지는 않을거야.."

 

 "사소한 트라우마가 아니야! 그건 누구라도 무서워해! 네가 이상한게 아니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아직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자식들에게 버려져 낯선 곳에 떨어져있던 너를 구해줬던 녀석들이야. 니야 네 이름을 지어주고 따뜻한 곳에서 살게해준 녀석들이라고. 그녀석들이라면 분명 널 버리지 않을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그렇게 안되네..미안해..아직..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가봐.."

 

 "그럼 계속 생각하면 되잖아."

 

 "!!"

 

 갑자기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니야와 사나야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자신의 모습으로 멀쩡하게 있는 아리우스가 있었다.

 

 "아..아리우스씨?"

 

 "여."

 

 "네..네가 이 공간에 어떻게 들어와있는거야?"

 

 "그건 오히려 내가 묻고싶은 말이거든?"

 

 "무..무슨 뜻이야."

 

 "연병장에서 혼자 검술연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더니 이곳으로 이동된거라고."

 

 "속이 울렁거려..? 아....까맣게 잊고있었다. 너 니야랑 피의 맹약을 맺었었지?"

 

 "까맣게 잊고있었다니..그건 잊을정도로 쉬운게 아니거든?"

 

 "아마 네가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던건 그 피의 맹약덕분일거야. 보통 사람들은 니야의 허락없이는 이 공간에 들어오지도 못하거든."

 

 "자세히 설명해줘. 사나야."

 

 "피의 맹약은 니야 너랑 저녀석의 마력을 서로 이어 하나로 만드는 또 하나의 인연짓기 방법이라는거 알고있지? 이 공간은 네 고유능력 {생성자}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이니까 인연짓기로 연결된 저녀석도 너와 같은 능력을 가진 녀석으로 인식됬다는거야."

 

 "그럼 셀리아도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어?"

 

 "음..시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인연짓기로 맺어져있으니까 아마 가능할거야. 내가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사나야 네가? 사나야 너는 또 하나의 나 같은 존재라서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면 그 사람의 몸이 터져버릴 수 있다고 그랬잖아.그런데 어떻게.."

 

 "그게 의문이야..니야 네 말대로 나는 또 하나의 너라서 다른 사람의 몸에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그런데 셀리아의 몸에는 들어갔어..이건 둘 중 하나야.내가 들어가는 도중에 셀리아의 신문이 개방됬다는 점."

 

 "신문이라면..마력의 문 말하는거야? 하지만 그건 아무리 신급의 존재라고 해도 죽기 직전까지 개방할 수 없는 문이라고 그랬잖아.."

 

 "그렇지."

 

 "나머지는?"

 

 "셀리아의 마력이 나를 뛰어넘을정도로 훨씬 웃도는 마력량일때.그럼 내가 몸에 들어가도 버틸 수 있어.선천적으로 갖고있는 마력량이 크니까."

 

 "셀리아의 마력이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그녀석이 아직 몇번째인지는 모르지?"

 

 "셀리아 말하는거예요? 네...아직 몰라요.."

 

 "그럼 그것때문일거야."

 

 "그것때문이라니..환생 갯수?"

 

 "그래.고양이 수인은 환생할때마다 마력량이 늘어난다고 그러잖아."

 

 "흠..그럴수도 있겠네."

 

 "그런데 니야 너는 뭐가 그렇게 고민이길래 침울한 표정이야?"

 

 "아...아리우스씨는 아직 모르고있었죠..그게.."

 

 니야는 아리우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부 얘기했다.

 

 "흠..요컨데 트라우마때문에 자주 발작하는 자신을 계속 받아줄지 고민이다..라는거지?"

 

 "네.."

 

 "...저기..그건 고민이 아니지 않아?"

 

 "네?"

 

 "저기..잠깐..니야의 고민이 고민축에도 끼지 못할정도로 하찮은 고민이라는거야?"

 

 "그런게 아니라..이건 그거잖아..저기..트라우마때문에 발작하는 자신을 버릴까봐 무서워하는거."

 

 "....!"

 

 "아니야? 내가 봤던 너는 그녀석들에게 마음을 상당히 많이 열고있었어. 그 집단안에 들어간지 몇일 되지않은 아이라고는 믿지 못할정도로. 내가 많이 봐서 아는데 태어날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살고있던 녀석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아. 그래서 그 집단에서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는 널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

 

 "그런데 지금 얘기를 듣고보니 이해가 어느정도 되더라고. 너는 자신을 받아준 그녀석들에게 마음의 문을 연게 아니라 연 척 행동을 해서 그들이 너를 버리지 않도록 한거야. 내 말 틀려?"

 

 "저기...듣자듣자 하니까..말투 좀 고치지 그래? 안그래도 니야는 지금 테리아한테 상처를 줬다고 생각.."

 

 "맞아요.."

 

 "니야?"

 

 "저는..고민하고 있던게 아니예요..무서워하고 있었어요..회피하고..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척..두렵지만 두렵지 않은 척 했어요..바보처럼..그러면..그들이 나를 버리지 않을거라고 굳게 믿고있었으니까..하지만...그렇게 행동하면서 정작 상처받는건 나였어요..맨날 낯설지 않은 척..두렵지 않은 척 행동해봤자 낯설고 두려움을 느끼는건 나였고..그렇게해서 이 지경까지 와버린거니까..."

 

 "니야..."

 

 "저는..그로티아때의 겁쟁이로 남아있는 저를 보는게 싫었어요..레타르 가문의 막내딸로 들어와서 과분할정도의 사랑을 받고 따뜻한 곳에서 살아야한다면 더이상 겁쟁이로 남아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그게 옳다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아니었어요.. 저는..아직까지도..그때의 겁쟁이로 살아가고..."

 

 콩!

 

 아리우스는 그동안 쌓아놨던 모든 감정을 눈물로 다 쏟아내며 말하고있는 니야에게 다가가 머리를 살짝 때리며 말했다.

 

 "살아가도 괜찮지 않아? 겁쟁이로."

 

 "...!"

 

 "네...?"

 

 "생각해봐. 넌 아직 10대라고? 부모에게 마음껏 어리광부리고 바라는게 있다면 얘기하고 슬픈 일이 있다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나이야. 그런 환경에서 쭉 살아왔던 너에게 아직 어려운 일이겠지만 괜찮아. 네 주위에는 나를 포함해서 그때까지 기다려주는 녀석들이 있으니까."

 

 "....정말..기다려주실까요?"

 

 "당연한거 아니야? 애초에 좀 어이없는게..정말로 그녀석들이 널 버릴거라고 생각하는거야? 그런 사소한 이유로?"

 

 "사소한 이유라니..저는 트라우마때문에 발작을.."

 

 "그딴 트라우마는 다른사람들에게도 있어. 그리고 너는 이제 그녀석들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야. 자신의 동생을 그런 이유로 버리는 매정한 녀석들이라고 정말 생각하는거야?"

 

 "그..그렇지 않아요! 테리트 오빠나 페리트 오빠..테리아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예요! 절대로 절 버리지 않을거라고요!"

 

 "그렇다면 그녀석들을 믿어. 네가 레타르 가문의 일원으로 들어간 이상 그녀석들은 너를 절대로 버리지 않아. 언제든지 기다려줄거야. 그러니까..넌 그대로 겁쟁이로 살아도 되."

 

 "흐윽...아리우스씨...!"

 

 니야는 북받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그대로 아리우스에게로 가 안겨 울었다.

 

 '넌 그대로 겁쟁이로 살아되 되.'

 

 그 한마디가 니야의 모든 감정을 폭발시켰다.

 

 억압된 환경속에서 계속 살아온 탓에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온 10살 꼬마아이의 서러운 울음소리는..그대로 계속 울려퍼졌다.

 

 그리고...

 

 <레타르 가문 자택.니야의 방>

 

 끼익.

 

 닫혀있던 니야의 방문을 열고 들어온 테리아는 3일째 잠들어있는 니야의 침대옆에 앉았다.

 

 기다려주는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지만..그 이후로 계속 테리아는 니야의 방에 왔었다.

 

 "오늘도..깨어나주지 않는구나..사과하고 싶었는데...페리트 오빠나 어머님은 기다리는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지만 나는 인내심이 많이 없는 사람이라..계속 네가 깨어나주지 않는다면..나..너무 슬퍼..제발..일어나줘...니야..."

 

 깨어나지 않는 니야를 보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얘기하던 테리아는 결국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울기 시작했다.

 

 그순간,

 

 3일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니야의 손가락이 하나씩 움직이더니 옆에 있던 테리아의 손을 잡아주었다.

 

 "...?!"

 

 자신의 손을 잡는 손길에 깜짝 놀란 테리아는 얼굴을 들어올렸고 눈물에 적셔있던 얼굴을 급히 닦은 뒤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인지했다.

 

 잠들어있던 니야의 모습이 사라진채 긴 잠에서 깨어난 니야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니..니야.."

 

 "테리아 언니..."

 

 3일동안 잠들어있던 탓에 깊게 잠겨있던 목소리였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환청 아닌 목소리에 테리아는 니야를 꼭 껴안았다.

 

 그런 테리아의 행동에 니야 또한 울음을 터뜨렸다.

 

 "어서와..니야.."

 

 "다녀왔어요..테리아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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