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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완벽하게 해피엔딩
작가 : 달콤슈크림
작품등록일 : 2020.9.6

결혼 프로포즈까지 한 재하의 배신으로 10년의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윤서는 세상을 잃은 것처럼 살았다. 폐인처럼 살던 어느 날, 윤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살기로 다짐한다.

무작정 떠돌며 살던 윤서는 우연히 정민의 쉐어하우스에서 살게 되며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는 듯 하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던 재하를 우연히 다시 만나고 재하와의 이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정도 함께 만나게 된다. 윤서가 이 곳에 정착한 이후부터 윤서를 신경쓰던 정민은 평소답지 않은 윤서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재하를 경계한다.

그저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인 줄 알았던 윤서의 변화에는 태도에 정민과 쉐어하우스 메이트들은 몰랐던 윤서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된다. 단순한 이별이 아니였던 윤서와 재하화의 과거를 알게 될수록 정민은 윤서에 대한 마음이 커지고 첫 만남부터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재하 역시 정민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인다.

‘부탁하지 마세요. 이제 윤서에 대해 부탁할 자격도, 의미도 없지도 없지 않나요.'

 
5화. 일상이 되어가는 사이.
작성일 : 20-09-09 23:11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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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훈이 윤서를 보며 다정하게 묻는다.

 “작가님. 괜찮겠어요? 밥 먹고 좀 더 진행해야 할 것 같은데.

 오늘 중으로 마무리 되어야 엔지니어 팀에서 작업을 시작할 것 같아요.”

 

 윤서가 미안한 듯 평소와 다르게 조금은 다정한 말투로 대답한다.

 “당연합니다. 제가 이미 민폐 끼치고 있는데 더 이상 딜레이 되면 안되죠.”

 “민폐는요. 혹시 너무 힘드시면 얘기해주세요.”

 “정말 괜찮습니다.”

 

 그 때, 석훈과 준영이 도시락 세트를 가지고 들어온다.

 "식사 왔습니다. 여러분."

 테이블 위에 펴놓고 보니 생선구이와 돈가스 도시락 세트이다.

 

 성훈이 도시락 앞에 앉으며 비아냥거린다.

 “메뉴 선택 참. 역시 대단하시네요, 안석훈 씨.”

 “제가 생선구이가 땡겨서요. 혹시 생선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해서 돈가스도 주문했죠.

 되도록 메뉴 통일하면 빨리 배달된다 해서 센스있게 메뉴도 두 개로만 통일 했죠.”

 “병실에서 생선구이라니. 역시. 근본이 없네요.”

 

 석훈이 비아냥대듯 대답한다.

 “네에~ 감사합니다.”

 

 윤서는 성훈과 석훈의 대화를 들으며 살짝 당황한다.

 아무리 팀장과 사원의 관계라고 해도 둘의 대화는 선을 넘어서는 대화라고 생각했다.

 정민은 그런 윤서를 보고 피식 웃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 여자가 무슨 생각하는지 너무 다 보인다.

 

 정민이 윤서 쪽으로 몸을 돌려 묻는다.

 “작가님. 뭐 드실래요?”

 “저는 돈가스요.”

 

 정민이 돈가스 도시락을 윤서의 앞에 놓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놔주며 묻는다.

 “괜찮겠어요?”

 

 윤서가 계속 투닥거리는 성훈과 석훈을 번갈아 보다 정민의 물음에 정민을 쳐다본다.

 “네?”

 “드실 수 있어요?”

 “네. 생선구이나 돈가스 둘 다 먹어요.”

 “그게 아니라. 진짜 먹을 수 있겠어요?”

 “왜요?”

 

 정민은 말없이 윤서의 깁스한 오른팔을 쳐다본다.

 “아. 괜찮아요. 왼손으로 먹으면 되요.”

 말과는 다르게 윤서는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해보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런 윤서를 보며 정민은 생선을 발라 숟가락 위에 얹어서 윤서의 얼굴 앞에 들이댄다.

 이 행동에 테이블 앞에 앉은 사람들이 놀라서 정민을 쳐다본다. 윤서 역시 놀란 얼굴로 정민을 쳐다본다.

 

 정민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태연하게 대답한다.

 “이상하게 쳐다보지 마. 작가님 손이 이래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니까 대표로써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수발드는 중이니까.

 작가님은 얼른 아 하시고.”

 

 이번에는 모두가 윤서를 쳐다본다. 윤서가 당황하며 어색하게 웃는다.

 “아. 대표님께서 필요이상으로 책임감이 넘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얼른. 아 하세요.”

 

 윤서는 눈을 질끈 감고 먹는다. 모두가 입을 벌리고 이 장면을 쳐다본다.

 정민이 이번에는 돈가스를 윤서의 입에 넣어주며 말한다.

 “밥 안 먹어? 얼른 먹어들.”

 

 순간 침묵을 깨고 성훈이 정신을 차린다.

 “역시 우리 대표님은 자상하신 분이네요. 얼른 먹읍시다.”

 

 그 이후로도 정민은 윤서에게 한 입 주고 본인 한 입 먹었다.

 처음에 당황했던 팀원들도 이내 익숙해 진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인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식사를 이어갔다.

 

 ****

 

 몇 시간 후.

 성훈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석훈이 여전히 빠르게 타자를 치며 대답한다.

 “수고 하셨습니다.”

 

 진아와 준영도 기지개를 핀다.

 “고생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정민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은 사무실로 복귀 하지 말고 바로 퇴근해요. 어차피 녹음 다 해놨으니까 회의 내용 정리도 내일 합시다.

 그리고 내일은 11시까지 출근 합시다. 오늘 수고 했어요 다들.”

 

 성훈이 노트북과 자료를 정리하며 묻는다.

 “대표님. 집으로 가십니까.”

 “응. 집에 가야지. (정리하며) 먼저들 가.”

 “네?"

 

 성훈이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문다.

 "네. 알겠습니다.”

 

 팀원들이 하나 둘씩 병실을 나간다.

 

 윤서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스트레칭 한다.

 “고생하셨습니다. 대표님은 안 가세요?”

 “수고했어요. 안 피곤해요?”

 “피곤하죠. 대표님도 피곤하시죠. 며칠 동안 병원 왔다갔다 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우리야 이런 게 일상이라. 배 안 고파요?”

 “덕분에요. 내일 아침까지 배 안고플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그 때, 정민의 휴대폰 메시지 알람이 울린다. 정민이 메시지를 보더니 피식 웃는다.

 윤서는 왠지 누군지 알 것 같다.

 “가보세요. 고생하셨습니다.”

 “작가님이랑 좀 놀다가려고 했더니 성훈이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대표님 보필러 인가요. 살뜰히 챙기시던데.”

 

 정민이 피식 웃는다.

 “그런가. 우리 성훈이가 그런 면이 있죠.”

 “그런데 그.. 팀장님이랑 엔지니어 분은 사이가 엄청 안 좋은가봐요.”

 “왜요?”

 “대화를 하는데 선을 막 넘던데.”

 

 정민이 호쾌하게 웃는다.

 “하하하하하.”

 “왜요?”

 “남들 눈에 보기에도 그렇게 보이나보네요.”

 “당연하죠.”

 “둘이 형제에요.”

 “아...네... "

 

 윤서가 형제라는 단어에 놀란다.

 "네? 형제?”

 “네. 둘이 형제에요. 형은 팀장이고 동생은 엔지니어.”

 “아. 그렇구나. 약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우리 집 사는 애들이에요.“

 “아... 네?? 그 하숙 하는?”

 

 정민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병실을 가득 채운다.

 “하하하하. 네. 하숙 하는 애들.”

 “아. 그래서 그런 거구나.”

 

 윤서는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그런 윤서를 보는 정민의 표정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지켜보다보니 이 여자는 생각보다 표정이 많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얼굴에 다 보인다.

 “궁금증이 좀 해소 된 것 같은데.”

 “네. 회의 내내 뭘까. 뭐지. 회사에서 이래도 되는 건가 했었는데 이러면 다 맞네요.”

 “그래요? 또 궁금한 것 없어요?”

 

 윤서는 잠시 고민한다.

 “없어요..“

 “아쉽네. 궁금한 것 있다고 하면 더 있다 가려고 했는데.”

 “팀장님이 1층에서 기다리신다면서요. 집에 같이 가려고 기다리는 건데 얼른 가세요.”

 “그래요. 배고프면 전화해요. 야식 사들고 올게요.”

 “내일 아침까지 완전 괜찮을 것 같아요. 고생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냉정하시네. 작가님도 고생했어요. 갑니다.”

 

 정민은 병실 문을 열고 나가다 다시 뒤돌아 윤서를 바라본다.

 “왜요? 하실 말씀 있으세요?”

 “생각나면 전화해도 되요?”

 “무슨 생각이요? 시나리오요?”

 

 정민은 무언가 말하려다 피식 웃는다.

 “아. 네. 시나리오요.”

 “네. 전화하세요. (손을 살짝 들며) 아무래도 제가 아직은 문자는 좀 불편할 것 같네요.”

 “알겠어요. 잘 자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민이 병실 문을 닫자마자 성훈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내려가, 임마.”

 

 정민을 걸어가며 생각한다. 윤서의 질문에 아니요. 당신 생각이요. 라고 할 뻔 했다.

 정민은 지금 느끼는 이런 감정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

 

 

 성훈은 말없이 운전하고 정민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정민이 먼저 침묵을 깬다.

 “물어보고 싶으면 물어봐.”

 “뭘?”

 “막 느껴져. 물어볼까 말까 물어볼까 말까.”

 “그럼 그냥 얘기해주면 안 되는 거야?”

 “아무 것도 아니야.”

 

 성훈이 핀잔을 주듯 말한다.

 “아무것도 아니기는. 심지어 석훈이가 물어보더라. 형이 저 작가 좋아해? 하더라.”

 “그 정도라고?”

 “그래.”

 

 정민이 아무렇지않은 듯 대답한다.

 “그 정도는 아닌데.”

 “뭐야 그럼.”

 “그냥 신경 쓰이는 정도?”

 “신경 쓰이는 정도라고?”

 “응.”

 

 마침 빨간불에 차가 멈춘다. 성훈이 몸을 돌려 정민을 쳐다보며 따지듯 묻는다.

 “하루 종일 그 작가만 쳐다본 거 알아?”

 “그래? 내가 그랬대?"

 

 성훈이 어이없다는 듯 말한다.

 "네에. 눈치 제로 안석훈이 알 정도면 말 다 한 거 아니야?”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뭐야. 진짜.”

 

 정민이 귀찮다는 듯 대답한다.

 “뭐가 걱정인건데.”

 “10년 넘게 형 봤지만 그 어떤 여자한테도 이렇게까지 눈길 준 적 없잖아.”

 “그런가."

 

 신호가 바뀌고 성훈이 다시 운전을 하며 잔소리를 한다.

 “그 작가는 형 스타일도 아니라며.”

 “응. 내 스타일 아니야.”

 “그런데 왜 그래?”

 “글쎄.”

 “대답 자꾸 그렇게 할래.”

 

 정민은 순간 고민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할까 하였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진짜야. 그냥 신경 쓰이는 정도야. 좀 신경 쓰이게 하는 스타일 아니야?"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너도 몇 번 보다 보면 알거야.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여자야.”

 “뭐래. 정신 차려 차정민.”

 “아니 뭐가 걱정 되서 잔소릴 해대는 거야.”

 

 성훈이 쏘아댄다.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한테 빠져가지고 하루 종일 작가만 보고 있으니까.바보가 아니고서는 형의 그런 태도를 모를 리가 없는데. 뭐야 그 작가는. 쌍방이야?”

 

 정민은 순간 뚱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윤서의 얼굴이 떠오르며 피식 웃게 된다.

 “아예 1도 관심 없는 것 같던데.”

 “거짓말. 그런 척 하는 거겠지.”

 “아니야. 그냥 1도 관심 없어 보여.”

 “설마.”

 “내가 첫 만남부터 오늘까지 계속 관찰해봤는데 진짜 모르고 진짜 관심 없어 보여.”

 “왜지. 형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정민이 팔짱을 끼고 머리를 시트에 기댄다.

 "글쎄. 내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거나. 그냥 내 생각엔 누군가가 해주는 호의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보였어."

 "왜?"

 

 정민은 또 뚱한 표정의 윤서가 떠오른다.

 “잘은 모르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거나 아니면 정말 감정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장이 났거나.”

 “뭐 들은 얘기 있어?”

 “아니. 그냥 내 추측.”

 “꽤나 생각을 많이 한 거 같은데. 단순한 호기심처럼 안보여.”

 

 집요하게 쏘아대는 성훈에게 정민은 체념한 듯하다.

 “응. 일단 단순 호기심은 아니라는 것 까지는 나도 인정. 그런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어.”

 “공과 사는 칼 같은 사람이.”

 “그러니까.”

 “밥 먹여주는 거 보고 진짜 우리 다 기절할 정도로 놀랜 거 알지. 작가님 앞이라 표현도 못하고.”

 

 정민이 키득거린다.

 “그랬어?”

 

 성훈이 다시 언성을 높인다.

 “그랬어?? 그랬냐고? 완전. 석훈이 너무 놀라서 안 먹던 마늘쫑도 먹었어.”

 “하하하하하. 내가 그걸 놓쳤네.”

 “당연하지. 작가만 보더만.”

 “밥은 먹어야 할 거 아니야. 그럼 우린 다 먹고 작가는 손가락 빨게 두냐.”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

 “회사 사람은 아니더라도 같이 일 할 거잖아.”

 “일 핑계대고 있네.”

 

 정민은 운전하는 성훈의 어깨를 툭 친다.

 “넌 애가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팀장이나 돼서는.”

 “형도 평소엔 이기적이거든. 어째뜬 지켜볼거야.”

 “니가 지켜보면 뭐?”

 “몰라. 일단 지켜볼거야.”

 

 정민이 진지하게 말한다.

 “애들한테는 얘기하지마.“

 “왜?”

 “괜히 말 많아지게 하지말자고. 알았지, 안성훈?”

 

 성훈이 한숨을 쉰다.

 “알았어.”

 “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이나 사가지고 가자. ”

 

 

 ****

 

 

 정민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다 침대에 기대앉는다. 휴대폰을 켜서 전화를 건다.

 윤서가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정민은 윤서의 목소리에 피식 웃게된다.

 “자고 있었어요?”

 “막 잠들려고 했어요.”

 “아. 미안해요.“

 “아니에요. 시나리오에 무슨 문제 있어요?”

 “아... 아니 시나리오는 문제 없어요.”

 “그럼요?”

 

 정민은 순간 당황한다.

 “아... 다음 미팅 시간을 안 잡은 것 같은데 다음 미팅도 병원에서 하는 게 편하겠죠?”

 

 윤서가 졸린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니요. 다음엔 제가 회사로 갈게요.”

 “내일 당장 미팅 하자고 하면 어쩌려고.”

 “그럼 회사로 가면 되죠. 내일 미팅해야 해요?”

 “아니요. 오늘 그렇게 했는데 내일 무슨 미팅이에요.”

 

 윤서가 하품을 한다.

 “오늘 했으니까.... 다음 주 초쯤..... (하품) 하면 되지 않을까요?”

 “엔지니어 팀이 따로 회의 해보고 알려줄거에요.”

 “네... 왜 안주무세요? 안 피곤하세요?”

 

 정민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피곤은 한데 잠이 안 오네요.”

 “얼른 주무세요....”

 

 윤서의 잠긴 목소리가 왠지 모르게 듣기 좋다.

 “잘 때쯤 되면 목소리가 많이 잠기네요.”

 “네? 네.... 아니 근데.... 목소리가 안 잠기는...사람도 있어요?”

 “그런가? 하하하하하. 그렇네요.”

 

 윤서는 이미 반쯤 잠이 들었다.

 “대표님.... 야행성이세요?”

 “그런 건 아닌데. 왜요?”

 “목소리가.... 완전 팔팔....하신데요. 앉아계세요?”

 “침대에 기대 앉아있어요.”

 

 윤서가 졸린 목소리로 느릿느릿하게 말한다.

 “왜 앉아....있어요. 누워요.... 그래야 잠이.... 오죠.”

 

 정민이 윤서의 말에 눕는다.

 “그런가요. 누웠어요.”

 “그럼.... 눈을 감고 있다...보면... 잠이 와요....”

 

 정민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윤서가 그저 웃기다.

 “작가님, 자요?”

 “아니....요.... 오늘....긴장을 좀 해....해가지...고.....”

 “오늘 긴장했어요?”

 “네..... 긴장 하죠.... 그래.....서......”

 “작가님?”

 

 윤서는 대답이 없다.

 “작가님? 자요?”

 

 정민은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아주 작게 윤서의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정민이 조용히 혼자 말한다.

 “ASMR 인가. 오늘 내가 티가 많이 났나봐요. 성훈이는 눈치가 빠른 편이긴 한데 석훈인 진짜 눈치가 없거든요.

 석훈이가 눈치 챌 정도면 내가 필요이상으로 진짜 당신을 많이 신경 쓰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당신은 아예 모르는 것 같고... 작가님이 눈치챌 때쯤이면 나는 아마 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을 것 같아요.

 내일 봐요. 잘 자.”

 

 정민은 전화를 끊고 미소 지으며 눈을 감는다.

 

 

 ****

 

 

 다음 날 아침,

 윤서가 눈을 뜬다. 얇은 커튼 사이로 여름 햇살이 비춘다. 무척이나 맑은 날이다.

 “아으. 팔 아파. 온 몸이 다 쑤시는데.”

 

 윤서가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다. 조금 덜 불편한 왼손으로 탁자 위에 있는 물을 마시고 침대에 기대 바깥을 본다. 그러다 문득 어제 밤에 정민과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

 “꿈이었나?”

 

 윤서는 휴대폰을 확인해본다.

 “응? 20분이나 통화했다고? 무슨 얘기를 이렇게 오래 했지. 미팅 시간 잡다 말았나? 헐..... 미팅이 언제지?

 하아.... 전화를 왜 받아가지고. 물어봐야 하나? 아... 모르겠다. 기억이 안나.”

 

 그 때, 윤서의 휴대폰이 울린다. 정민이다.

 “네. 대표님.”

 “일어났어요?"

 “아. 네. 저기.... 대표님.“

 “어제 무슨 얘기했는지 기억이 안 나죠?”

 “네? 아... 네. ”

 “전화도 안 끊고 잠이 들어요.”

 “제가요? 세상에... 죄송합니다. 혹시 제가 무슨 쓸데 없는 말 했나요?”

 

 정민은 윤서의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표정일지가 보인다.

 “뭐를요?”

 “아니에요. 아침부터 무슨 일이세요?”

 “팔은 좀 어때요?”

 “아파요. 그래서 제대로 못 잤어요.”

 “간호사한테 호출을 하지 그랬어요.”

 “그럴 힘도 없었어요.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자려구요.”

 

 정민이 다정하게 묻는다.

 “밥은요?”

 “배는 별로 안 고파요.”

 “더 자요 그럼.”

 

 윤서는 정민이 아침부터 전하를 건 이유가 궁금했다.

 “그런데 정말 왜 전화 하셨어요?”

 “그냥. 괜찮나해서 전화해봤어요.”

 “네?”

 “어제 좀 피곤해했던 것 같은데 밤새 괜찮았나 해서요.”

 “아.....”

 “더 자요.”

 “아. 네.”

 

 윤서는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 한다.

 “뭐지? 진짜 잘 잤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라고? 특이한 사람이네. 아흐...팔이 너무 아픈데.”

 

 윤서는 호출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간호사가 들어온다.

 “괜찮으세요?”

 “통증이 좀 심해요. 허리도 아픈 것 같고요.”

 “진통제 넣어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못 주무셨어요?”

 “네.”

 “새벽에 호출하시지.”

 “그럴걸 그랬나봐요.”

 

 간호사가 차트에 무언가를 적으며 윤서에게 친절하게 묻는다.

 “일단 진통제 넣어드릴테니까 좀 더 주무세요. 곧 식사 시간인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일어나서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후 간호사가 다시 와서 링겔에 진통제를 넣는다.

 윤서는 곧 잠이 든다.

 

 ****

 

 몇 시간 후,

 윤서가 눈을 떴다. 다시 감았다 뜬다. 그러다 눈을 번쩍 뜬다.

 정민이 심각한 표정으로 윤서의 침대 옆에 앉아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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