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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다의 왕이라는데요?
작가 : 윤소언
작품등록일 : 2020.7.31

전생, 바다의 왕이었던 남자가 최고의 헌터가 되기까지.

 
22화. 던전 입장
작성일 : 20-09-09 18:57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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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던전 입장

 

 “쿨럭.”

 

 어머니가 두 번째 각혈을 하고 나자 윤대협 선생은 나를 쫓아냈다.

 병실 밖에서 치료가 끝나고 잠드는 어머니를 지켜본 나는 윤대협과 마주했다.

 

 “무슨 짓을 한 거냐.”

 “네?”

 

 난데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윤대협은 혀를 차며 말했다.

 

 “늘었다.”

 “뭐가요?”

 “한 달.”

 “설마….”

 “그래. 분명 일주일이었어. 그런데 그게 한 달이 된 거야.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병실 앞에 있었던 서현을 떠올렸다.

 마침 옆으로 다가온 서현이 고백했다.

 

 “내가 했어.”

 “뭐? 네가 어떻게?”

 “잘.”

 

 윤대협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하지만 서현은 그를 무시했다.

 

 “해류.”

 

 나에게 말했다.

 눈빛은, 이전에 읽지 못했던 감정이 잔상처럼 남아있었다.

 

 “나는 늦었었어. 하지만 너는 아니야.”

 “…서현.”

 “나도 도와줄게. 노력할게.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분노에 사로잡혀서…”

 

 서현은 본인의 머리카락을 꼬며 말했다.

 

 “…그렇게 화내지 마. 못 생겨져.”

 

 ……마지막 말은 안 붙여도 됐을 텐데.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전해졌다.

 서현의 능력이라면 일주일이 한 달이 된 것도 이해가 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현. 고마워.”

 “응. 하지만 당분간은….”

 “그래. 여기 머물러야겠지.”

 “……인간들을 믿을 수는 없으니까.”

 

 다시 느끼지만 서현은 인어다. 그리고 딱히 인간들에게 호감이 있지 않았다.

 그보다 바다 생활이 더 싫어서 나와 함께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어머니를 위해 나서주는 점에 감동했다.

 

 “부탁할게.”

 “어떻게 될지 몰라. 저 한 달이라는 숫자도 저 인간이 잘못 측정한 것일 수도…”

 “야! 아까부터 듣자 하니까 사람을 무슨…!”

 “그러니까 빨리 와.”

 “무시하지 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현은 피식 웃었다.

 

 “금방 다녀올게.”

 “응.”

 

 어디로 가야 할 지는 정해졌다.

 

 “하, 거참. 늙은이 앞에서 연애질이라니. 서러워서 살겠나.”

 “형수님은요?”

 “각방 쓴 지 오래다!”

 “그러니까 일만 하셔서 그런 거 아니에요.”

 “그건 맞지만… 아니,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다 아는 방법이 있어요.”

 

 키득거린 나는 손을 뻗었다.

 

 -아빠!

 

 레비가 품에 안겼다.

 

 “할머니 안 봐도 되겠어?”

 

 레비는 나와 어머니의 만남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것이 이 아이의 배려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레비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할모니가 건강해지고 나면, 그러고 나면 인사하고 싶어. 그전에는… 인사할 명목이 없으니까.

 

 자신으로 인해 헤어졌던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아. 그럼 가보자.”

 

 서현이 곁에 있다면 어머니는 안심이다. 든든한 경호원들도 있고.

 혹시 몰라 어머니 주위에 작은 물방울들을 띄어두었다. 이상이 생기면 곧장 알 수 있는 연락책이었다.

 그럼 문제는 던전인데.

 

 “되는 거 맞냐?”

 

 윤대협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측정 불가 던전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세상에서 공략된 측정 불가 던전은 단 하나.

 길드와 협회, 국가들이 몇 년간 준비하고 계획해도 빈번히 실패하는 현존하는 최대의 위협이었다.

 

 “해야죠.”

 

 그런데도 나는 가야 한다.

 

 “엘릭서는 S급 던전에서도 종종 발견돼. 무리하게 측정 불가 던전을 노리지 않아도 된다.”

 

 아니.

 

 “그건 가능성이 적잖아요.”

 

 윤대협의 눈빛이 흉흉해졌다.

 

 “그럼 측정 불가 던전의 공략 가능성은 높더냐? 너는 누님의 아들로서 해류 그룹의 뒤를 이어야 한다. 이제 너에게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의 운명이 걸린 게다. 그러니 네 목숨을 함부로 던질 생각하지 말아라.”

 

 이제야 겨우 소망을 이룬 어머니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기 싫다는, 그의 의지가 느껴졌다.

 하지만.

 

 “죄송해요. 그래도 저는 가야 해요.”

 “야, 이놈아. 차라리 S급 던전을 노리자. 해외를 뒤져보면 꿍쳐둔 엘릭서가 하나쯤은…”

 “아뇨.”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어머니와 저의 일이에요. 제 능력으로 부딪혀볼 생각입니다.”

 “…자존심보다 누님의 목숨이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에요. 필요하면 받겠죠. 하지만 측정 불가 던전은 도움을 받아도 공략하기 힘들다면서요?”

 “야. 우름이도 겨우 제압했던 네가 어떻게 측정 불가 던전을….”

 “그 사람은 죽이면 안 됐잖아요.”

 “……하, 참.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는, 무서운 말처럼 들리는구나.”

 

 나는 웃었다.

 윤대협은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웃는 모습이나, 막 나가는 성격이나 그리 똑같은지.”

 “갈게요. 어머니나 잘 챙겨줘요.”

 “…해류야.”

 “예.”

 “몸조심하고 다녀오거라.”

 

 나는 미소로 답했다.

 윤대협의 배웅을 받으며 한우름을 찾아갔다.

 

 “던전에 가볼 생각이에요.”

 “어느 던전을 생각 중이십니까?”

 “그건…”

 

 한우름의 동공이 커졌다.

 그는 한동안 나를 말리다가 결국 윤대협과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할 수 없지요. 공략대를 준비하겠습니다.”

 “아, 필요 없어요.”

 “예?”

 “저 혼자 갈 생각이거든요.”

 

 한우름의 얼굴이 굳었다.

 동상 ‘생각하는 사람’이 정색하면 저런 느낌일까?

 

 “해류 씨. 던전 공략은 장난이 아닙니다.”

 “그렇죠. 목숨이 오가는 건데.”

 “하물며 측정 불가 던전이라고 하면….”

 “괜찮다고 말해도 안 믿을 거죠?”

 “누가 믿겠습니까? 세계 최고의 헌터들도 실패하는 측정 불가 던전에 혼자 가겠다고 하는데.”

 

 사실 나도 걱정되기는 한다.

 던전은 커녕 몬스터 하나도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건 순전히 감이었다.

 물의 기억을 읽었을 때 느꼈던, 설명할 수 없는 감각.

 

 “무리하지 않을게요. 그냥 조사만 하다가 올 거니까요.”

 “……그 조사조차 목숨을 걸고 해야 합니다. 해류 씨는…”

 

 윤대협과 비슷한 이유로 나를 막는 한우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알겠어요. 그럼 관련 정보를 좀 모아주실래요? 던전의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요.”

 “그 정도야 뭐.”

 

 한우름이 자리를 떠났을 때, 나는 미리 파악해둔 서류와 인장을 챙겼다.

 

 -아빠?

 “쉿. 조용히 하고 있어.”

 

 한 편의 첩보 영화를 찍은 뒤, 한우름에게서 한 움큼의 자료를 받아들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오케이. 다 아는 정보네.”

 

 자료를 읽으면서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표면에서 살짝 떠 있는, 약 10m가량의 높이.

 아름다운 금색을 빛내며 아우러지는 무수한 유리 조각 같은 형태.

 던전의 입구는 그런 모습이었고, 그것을 둘러싼 인간의 시설은 요새와도 같았다.

 허가받지 않은 헌터. 길을 잃은 생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설치되어 있었지만….

 

 “해류 길드에서 왔습니다.”

 “어… 굉장히 유명한 얼굴이시네요.”

 “하하. 그런 말 많이 들어요.”

 

 조사차 왔다는 말과 해류 길드의 인장을 보여주는 순간 프리패스였다.

 

 “이래서 권력이 좋아.”

 -안 빌리겠다고 했잖아?

 “이 정도는 빌린 것도 아니지.”

 

 내가 사람을 빌렸니, 돈을 빌렸니.

 그냥 작은 종이 몇 장만 가져왔을 뿐이라고.

 코앞에 던전의 입구가 있었다.

 웅웅-

 유리 조각이 흔들릴 때마다 이명이 들렸다.

 이것이 사회가 말하는 마나의 힘, 마력일 것이다.

 나와 레비가 보기에는 ‘영혼의 힘’의 한 종류일 뿐이지만.

 

 [누구도 주인에게 닿지 못하게 하겠다.]

 

 사악에게 당했던 것이 분했는지 인벤토리에 들어가지도 않고 팔찌가 되어 남은 해신검.

 검보다는 다른 형태로 있는 경우가 많네. 해신검이라는 이름을 잘못 지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아빠는 내가 지켜! 상대가 누구더라도!

 

 약속을 지키려는 고래 인형, 레비.

 나와 똑같이 물을 다루고, 형체 변환은 막대한 전투력을 자랑했다.

 그이면 긋기고, 베이면 베이는 나보다 훨씬 나은 면이 있었다.

 

 “그럼 가볼까.”

 

 불의 왕이 겨우 공략했다던 측정 불가 던전.

 하지만.

 바다의 왕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 * *

 

 망했다.

 

 “……젠장.”

 

 던전은 이계와 이어지는 통로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던전은 지구가 아니다.

 나는 ‘지구 바다의 왕’이다.

 즉, 던전은 나의 영역 밖이었다.

 

 “축복이 이렇게 약해질 줄이야.”

 

 바다에서의 축복을 100이라고 한다면, 육지에서는 30이었다.

 그런데 던전에서는 잘해봐야 1 정도로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육체 강화는… 오케이. 문제없어. 원거리는… 하아.”

 

 피는 신체 일부이니 괜찮았다. 다만 바깥의 물은 거의 집 나간 비행 청소년 수준이었다.

 

 “지금 쓸 수 있는 방법은…”

 

 해신검을 이용한 근접전.

 한우름 때처럼 물총알을 쏘는 원거리 전.

 답답했다.

 바다에서는 산보다 큰 오징어도 제압할 정도였는데, 고작 영역을 벗어났다고 이리 약해지다니.

 이래서 왕은 자리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건가?

 현재 상황을 비유하자면 수십 kg 쇠사슬에 손발이 묶인 상태로 불구덩이를 탈출해야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거… 제대로 싸울 수 있으려나?

 괜한 객기를 부렸나.

 올가포라도 호출할 것 그랬다.

 

 -나도 있어, 아빠!

 “맞다. 그렇지.”

 

 사악이 물러설 정도로 강한 존재가 레비였다.

 지금까지 제대로 싸우는 건 못 봤지만 어지간한 헌터보다 강할 것이다.

 상태를 이해한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가 [황금룡의 실험실]인가.”

 

 실험실이라는 명칭과 달리 매우 푸른 초원에서 시작했다. 파란 하늘은 마음까지 편안해질 정도였다.

 초원에는 사람들이 머물기 위한 간이 주택이 설치되어 있었다.

 던전 입구는 안전하다더니 사실인 것 같다.

 유령 도시처럼 휑한 거리를 걸어가 보니 성벽이 경계를 가르고 있었는데, 이곳 이후로 몬스터가 등장한다고 한다.

 여태껏 알려진 몬스터의 종류와 강함을 복기한 나는 조용히 마음을 다잡았다.

 

 “괜찮아. 한 달이나 남았어.”

 

 헌터는 사냥하는 자이다.

 그들은 사냥을 통해 성장한다.

 그들도 그러는데 나라고 못 할 거 없지.

 서현이 벌어다 준 시간을 귀하게 여겨 활용할 때였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손목을 풀고 발끝으로 땅을 두 번 쳤다.

 

 “목적은 엘릭서 혹은 그에 준하는 회복템.”

 

 불의 왕은 보스를 해치우고 공략 보상으로 엘릭서를 얻었다.

 이 경우도 그럴 것이라는 가정을 해야 했다.

 저 멀리 회색의 산맥이 보였다.

 현재 자료에 따르면 던전의 핵심은 저 산맥에 있었다.

 그곳에서 어머니를 살릴 단서를 찾는다.

 하지만 단서도, 공략 보상도 원치 않는 것이 나올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다.

 확실하지 않으니 한 달을 전부 허비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졌다.

 무조건 빠르게.

 

 “속전속결이다.”

 

 측정 불가 던전에는 사람이 없었다.

 던전 초입이 인간에게 유리하다고 해도, 공략이 완료되지 않은 던전은 위험했다. 그게 측정 불가 던전이라면 목숨을 종이비행기에 얹어 던지는 꼴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마음껏 활개 칠 수가 있었다.

 

 “후우.”

 

 심장이 두근거렸다. 숨을 크게 내뱉었다.

 몸을 감싼 증기가 점점 뚜렷해졌다.

 그 상태로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끼에에에에에에엑-!

 

 괴물의 소리가 메아리쳤다.

 

 * * *

 

 -끼에에에에엑!

 

 듣기 싫은 울음을 터트리며 강하하는 회색 생명체가 있다.

 종족명은 와이번.

 드래곤의 아종으로 외형은 작은 드래곤이었지만, 그 등급은 훨씬 낮았다.

 하지만 낮다고 해도 이곳은 측정 불가 던전.

 잡몹으로 등장한 와이번은 A급으로 분류되는 강한 몬스터였다.

 

 “으악!”

 

 허공에서 이빨을 들이미는 와이번을 피해 바닥을 굴렀다.

 검을 뒤늦게 휘둘러보았지만 스치지도 않았다.

 

 “등급만 따지면 한우름과 동급. 하지만 비행형이다 보니 더 까다롭… 악!”

 

 와이번은 사냥꾼의 피를 지닌 놈이었다.

 쉴 틈을 주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손에 잡히지 않는 탱탱볼 같았다.

 

 “검보다는 창이 낫겠어!”

 

 창이 된 해신검으로 내려오는 발톱 사이를 찔렀다.

 

 -케에엑!

 

 부드럽게 와이번의 가죽이 뚫렸다. 피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추가타를 노렸지만, 놈은 재빨리 날갯짓해서 날아올랐다.

 

 “쉽게 틈을 주지 않는구나.”

 

 이대로라면 놈은 도망칠 것이다. 승산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걸 정도로 지능이 낮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가만히 놓치기에는 첫 사냥을 실패로 기록하고 싶지 않았다.

 

 -아빠, 화이팅!

 

 레비를 두고 오롯이 나의 힘을 확인하려는 건데, 벌써부터 나약한 소리를 늘어놓을 수는 없지!

 

 “후아.”

 

 나는 몸을 감싼 증기를 다루었다.

 그것은 하얀 구가 되어 나를 감추었다.

 중간중간에 와이번의 피를 섞어 강도를 강화했다.

 

 -껙?

 

 와이번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가만히 있는 나를 보고 기회라고 여긴 듯싶었다.

 태양을 등지고 미사일처럼 내리꽂히는 와이번의 발톱!

 까드득!

 하지만 증기로 만들어진 방어벽은 뚫지 못했다!

 게다가 놈은 나를 볼 수 없었지만, 나는 아니지.

 발톱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증기벽 사이로 창을 내질렀다.

 푹.

 

 -키에에에엑!

 

 와이번의 가슴을 정확하게 뚫었다. 두부를 가르듯 꼽힌 창은 놈의 심장에 닿았다.

 놈은 거칠게 발악했다. 세차게 휘둘러진 꼬리가 증기벽을 때렸다.

 와장창.

 

 “이…!”

 

 꼬리치기의 힘은 굉장했다!

 이변을 감지하지 못했다면 다진 고기가 될 뻔했어!

 

 “몸통 박치기 보다 강한 꼬리치기라니. 너도 참 대단하네.”

 -케에엑! 꾸이이엑!

 

 나는 앞머리를 정리하며 비명을 지르는 와이번을 여유롭게 지켜보았다.

 심장을 뚫은 창은 놈의 피를 마시며 붉은빛을 내고 있었다.

 

 “어때?”

 [아주 좋군. 주인. 몬스터가 지닌 힘과 영혼은 생각 이상으로 별미다.]

 “그렇게 말하니 다행이네.”

 

 영혼을 탐하는 해신검은 몬스터로도 만족이 되는 모양이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사람이라도 죽여야 하나 하고 걱정하던 참이었는데 다행이지 뭐야.

 

 “마무리는?”

 [주인의 뜻대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었다.

 와이번을 흡혈하며 괴롭히던 해신검이 감각에 잡혔다.

 그 상태에서 주먹을 쥐자…

 

 챙챙챙챙!

 

 -뀍!

 

 해신검이 성게처럼 가시를 내질러 와이번을 곤죽 내버리고 말았다.

 

 “으…. 모양이 좀 안 좋은데?”

 -그래도 확실하게 잡았네!

 “역시 해신검. A급 몬스터는 아무렇지도 않게 잡는구나.”

 

 악마도 베는 검인데 몬스터라고 못 할 건 없지.

 이런 걸 두고 템빨이라고 하는 건가?

 

 “이 던전의 수준… 파악했다.”

 

 손을 뻗자 검으로 돌아온 해신검이 잡혔다.

 

 “식사는 잘했어?”

 

 해신검이 부르르 떨었다. 그러더니.

 

 [꺼억.]

 

 해신검의 반응에 나와 레비는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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