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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아이돌과 함께 떠나는 연필마법사의 비밀 - 두려움의 달
작가 : 명하
작품등록일 : 2020.9.5

앗! 최고의 아이돌 그룹 윈터스가 내 방에!

우연히 7각 연필을 줍게 된 초등학교 5학년 지혜,

그녀는 윈터스의 사라진 멤버 2명을 구해오라는 엄청난 미션에 휘말려 버린다.

과연 '평범한' 그녀가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

보이그룹 아이돌과 함께 하는 지혜의 행복한 모험기,

<연필마법사의 비밀> 그 첫 모험을 소개합니다! ^^

 
[2부. 달의 뒷면] 8화. 달의 은빛기사단
작성일 : 20-09-09 11:29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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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는 간신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다른 아이들도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케이, 케이는?

 

 음. 으음.

 다행이었다. 케이가 비틀거렸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괜찮아?”

 “응. 괜찮아?”

 

 케이가 지혜의 머리를 부스스 헝클어뜨리며 밝게 웃었다.

 아니 손을 어디에?! 그보다 그도 이제 제법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준하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H와 화니도 함께 왔다.

 부상이 가장 심해 보이는 H와 케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괜찮아 보였다.

 

 “그 괴물들은 뭐야?”

 “환영(幻影)의 괴물이야. 플라스크유령처럼, 실체가 있는 건 아닌데 우리가 무서워하면 더 세지는 괴물이야.

 오히려 두려워하지 않고 베어버리면 금방 이길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겁을 내거나 두려워하면 바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우리가 유령의 숲에 가기 싫어한 게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야. 우리도 사람인데 매번 담담할 수는 없잖아.

 만약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게 나오면 우리도 주저할 텐데, 달에는 이런 괴물들이 아주 많거든. 특히...”

 

 준하가 잠시 말을 흐렸다.

 

 “특히, 뭐?”

 

 지혜가 답답해져 물었다.

 

 “특히 수형 오빠가 잡혀간 유령의 숲은 아예 이런 것들로 넘쳐나는 곳이야. 그중에서도 미움의 수정밭은 가장 심하다고 들었어.”

 “미움의 수정밭?”

 “응.”

 

 지혜는 과학실에서 보았던 꿈, 그 늑대가 나오는 꿈 속 장면을 떠올렸다.

 늑대가 나오기 전에 할머니가 있던 곳, 그곳에도 커다란 수정이 있었다.

 아주 커다랗고 탐스러워, 신비스럽기까지 해 보이던 그 수정.

 

 “혹시 그 수정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준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우리는 직접 본 적이 없어.”

 

 지혜는 꿈에서 본 그 수정을 이야기할까 망설였다.

 

 “그럼 거기 가본 사람은 있어?”

 “아니.”

 “그럼 오빠가 미움의 수정밭으로 간 건 어떻게 알아?”

 “별량이.”

 

 화니가 옆에 와서 함께 끼어들었다.

 

 “별량이?”

 “응. 별량이가 메모를 남겼어. 별량이가 없어졌을 때 책상에 작은 메모장이 있었어. 거기에는 ‘미움의 수정밭으로 간다’는 한 문장만 있었어.

 그 다음 페이지는 모두 비워져 있었어. 아직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 페이지들이 모두 순서대로 채워질 거라 생각하고 있어.

 또, 별량이가 그렇게 모습을 감췄으니까 수형이도 그곳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별량이가 사라진 곳도 바로 과학실이었거든.

 똑같이 플라스크유령을 상대하다 그렇게 된 거야.”

 

 신비로운 이야기였다. 별량은 왜 그런 메모를 남겼을까.

 자신이 가는 곳을 알고 있었을까.

 

 휘이잉.

 

 어디선가 거대한 모래바람이 훅 하고 불어왔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모래 바람이 아니라 모래로 만들어진 안개와도 같은 것이었다.

 지혜는 바람을 피해 눈을 감았다 떴다.

 

 잠시 후 바람은 가라앉았다.

 바람이 분다면 이곳에도 대기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는 달이 아닌 다른 곳에 내린 것일까.

 

 “여기 공기도 있나 봐.”

 “그러니까. 우주인들이 가는 걸 보면 산소호흡기에 중무장하던데 우리는 여기서 숨쉬기에도 전혀 힘들지 않은데.”

 “어쩌면 우리가 내린 곳이 특별한 곳이어서 공기가 지원되는 지도 모르지.”

 

 그때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제법 세서 주변에도 꽤 크게 모래먼지가 날릴 정도로 센 것이었다.

 

 이번에는 모래 바람이 맞았다. 지혜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바람은 앞서 다른 것들처럼 금방 가라앉았다.

 지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저... 저거...”

 

 준하가 앞을 보고 말을 더듬었다.

 지혜는 준하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거대한 흙빛 거인, 모래로 만들어진 거인이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아까 그 모래바람을 타고 온 건가.

 

 지혜 일행이 그를 살피는 사이, 흙빛 거인도 그들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얼굴이 그다지 자비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꺄악 - !

 

 생각할 틈도 없이 준하가 크게 비명을 지르며 허공으로 들어올려졌다.

 흙빛 거인이 준하의 허리를 잡고 그대로 위로 들어 올린 것이다.

 지혜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입을 크게 벌렸다.

 

 흙빛 거인이 준하를 손에 잡고서는 신기한 물건을 보듯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그때마다 준하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타앗-!

 

 화니였다. 오빠인 화니가 준하를 구하러 하늘로 날아오른 것이었다.

 거인이 무시무시한 팔로 내리쳤지만 화니는 날래게 거인의 팔을 피했다.

 이어 준하를 잡고 있는 거인의 팔을 자르려 칼을 들고 허공에서 크게 몸을 펼쳤다.

 그때 거인의 다른 손이 화니를 노리고 제대로 쳤다.

 

 아아아아아아!!!!

 

 커다란 비명소리와 함께 화니가 바닥으로 떨어져 뒹굴었다.

 지혜는 서둘러 화니에게 달려갔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 가까스로 피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다리에 스쳤는지 온통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꺄아아아아아악!

 

 준하의 비명이 더욱 커졌다.

 이런. 허공에서 준하의 허리를 잡은 거인이 손을 더욱 옥죄고 있었다.

 준하가 온힘으로 거인의 손을 밀어내려 했지만 거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안 돼. 저러다가 준하 허리가 부서질 수도 있어!”

 

 야아앗!

 

 지혜 옆에서 누군가 허공으로 날래게 날아올랐다.

 거인이 힐끔 쳐다보았지만 물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날아 거인의 팔에 내려섰다.

 거대한 거인의 눈이 그를 바라보았다.

 거인의 팔에 내려선 그도 칼을 빼들고선 그 큰 거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였다.

 그는 H였다.

 

 “내가 베어버릴 테니 준하를 꼭 잡아!”

 “형! 저도 지금 달릴 테니까 함께 공격해요. 조심해요! 거인 손이 제법 빨라요!”

 

 화니가 거인 발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H와 함께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오케이. 자, 그럼 간다!!!!”

 

 H가 칼을 빼들고 전력으로 거인을 향해 질주헸다.

 흙빛 거인이 아래위에서 동시에 다가오는 윈터스를 보고 망설였다.

 어느새 몸이 완전하지 않은 케이 또한 절뚝이며 거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당황한 거인이 준하를 손에 쥔 채 그대로 그 주먹으로 왼팔 위의 H를 내려쳤다.

 H가 그 손을 휙 피하더니 오히려 그 손을 밟고 “타앗!” 위로 더 날아올랐다.

 

 “간다아아아아아아아아앗!!!!”

 

 H는 허공에서 질주해 들어가며 눈앞의 거인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거인이 당황해 커다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야아아아아아아앗!!!! 촤악! 펑! 퍼퍼퍼어펑!!!

 

 H가 커다랗게 거인의 미간을 찌르는 것과 동시에 거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폭발해 버렸다.

 

 “됐어!”

 

 바닥에서 보고 있던 지혜가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이겼다.

 앗! 좋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거인이 폭발하면서 거인의 손에 쥐어져 있던 준하가 바닥으로 빠르게 떨어져 내린 것이다.

 화니와 케이가 전력으로 그곳으로 달려갔다.

 

 어마어마한 먼지가 일었다.

 원래 땅에 먼지가 많았는데, 거인까지 폭발하고 나니 그 서슬에 앞뒤를 구분할 수 없었다.

 그 먼지 사이로 가까스로 화니가 때맞춰 준하가 떨어지는 곳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 뒤로 다시 먼지가 그들의 모습을 모두 가려 버렸다.

 

 풀썩.

 

 거대하게 이는 먼지에 지혜는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았다.

 잠시후 눈을 떴을 때는 아직도 주변이 뿌연 안개 같은 먼지에 휩싸여 있었다.

 

 “준하 찾았어?”

 

 아무 대답도 없다.

 지혜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아까 화니가 있던 곳을 어림짐작으로 찾아가 보려 했다.

 천천히 먼지가 걷혀가면서 먼저 케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보다 조금 더 떨어져 화니, 그가 있었다.

 

 준하는? 다행히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 앞에는 작은 물체가 뉘어져 있었다.

 다행이다. 준하를 잡은 것이다.

 

 “뭐야? 어때?”

 

 지혜는 얼른 달려가 화니에게 물었다.

 H와 케이도 곧 주변에 다가왔다.

 화니가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 좋지... 않아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지혜는 화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준하를 보았다.

 

 새하얗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에 허리춤의 옷이 마구 구겨져 있었다.

 온몸은 흙먼지를 잔뜩 집어쓰고 있었다.

 흙빛 거인의 흙이 그녀에게 고스란히 묻은 것이었다.

 

 케이가 H의 손을 잡고 옆에서 준하를 지켜보았다.

 그런 그의 모습도 꽤 힘들어보였다.

 

 ‘맞다. 케이도 부상을 당했었지. 이제 준하까지...’

 

 케이는 아직 달에 들어오면서 당한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다.

 화니 또한 부상은 마찬가지다.

 작긴 하나, 달의 계단에서 마주친 투명괴물, 또 흙빛 거인에게 맞은 상처가 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나은 건 지혜와 H 뿐이었다.

 이대로 또 다른 괴물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당할 판이었다.

 

 때마침 누워 있는 준하 앞으로 작은 모래먼지가 일었다.

 그 먼지는 앞서 흙빛 거인의 것처럼, 점차 진한 흙색깔로 바뀌더니 이내 윙윙윙 매서운 소리와 함께 커다란 회오리가 되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사방 천지에 먼지가 날리기 시작했다.

 

 “엎드려! 먼지를 마셔서는 안 돼!”

 

 H의 말에 지혜는 얼른 고개를 감싸며 바닥에 엎드렸다.

 급히 머리를 숙이자 그 위로 맹렬한 모래먼지가 날아왔다.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는데도, 얼굴을 매섭게 때리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강한 모래바람이었다.

 고개를 돌리기에도 힘들만큼 센 바람이 일었다.

 이번에도 바람은 곧 가라앉았다.

 

 지혜는 엎드려 있다 천천히 몸을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모두 그녀처럼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고개를 천천히 들고 있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주위는 매우 조용했다.

 정면을 바라보다 고개가 우뚝 멈춰 섰다.

 

 사람들이었다.

 말을 탄 5명의 사람. 그들이 바닥에서 막 몸을 일으키는 지혜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건.. 또 뭐지?”

 

 옆에서 화니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투명한 사람들이었다.

 바로 뒤에 있는 모래사막이 비춰 보일 정도로. 가끔 햇빛에 반짝 빛날 때를 빼고는 온통 몸이 투명했다.

 그들이 지혜 무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지혜 일행에 대한 감정이 좋지는 않아보였다.

 투구 속에 얼굴이 보이지는 않아도 차가운 냉기가 흘러 보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그들처럼 투명한 말에 타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고개를 옆으로 돌렸을 때 지혜는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기사였다. 투명한 몸짓의 기사.

 온 몸이 비춰보이는 달의 기사단, 그들이 윈터스 일행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은 전혀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냉랭하게 서 있는 모습이 그들에게 적개심까지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지혜는 온 몸이 얼어붙은 듯 꼼짝할 수 없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두려움이 피어올랐는데, 시선이 그녀의 몸까지 얼려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그녀처럼 얼어붙어 있는게 보였다.

 

 마침 햇빛에 반짝여 그들의 모습이 쨍하고 빛났다.

 그 모습에 투명했던 그들이 잠깐 은빛으로 빛났다.

 그들이 서 있는 달과 같은 은빛이었다.

 

 은빛기사단, 맞다.

 그들은 달의 수호기사단인 은빛기사단이 분명했다.

 

 그들은 지금 지혜 일행을 침입자로 보고 있었다.

 기사단의 임무는 간단하다.

 침입자들에게서 달을 지키는 것.

 목숨이 필요하면 그 목숨까지 바쳐서 어떻게든지.

 

 그들은 하나같이 움직이지 않고 지혜를 쏘아보았다.

 

 지혜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조금 휘날렸다.

 그것이 신호였을까.

 

 기사단 중심에서 한 기사가 칼을 높이 들어올렸다.

 지혜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는 다른 기사들과 복장도 다르고 정가운데 위치해 있어 한눈에도 대장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칼을 높이 들어 올린 채 꼼짝도 하지 않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나머지 기사단들도 투구를 쓰고 있어 눈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지혜 일행을 노려보는 것이 느껴졌다.

 

 일행 중 아무도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

 

 H는 칼을 들고 숨을 고르며 지혜처럼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케이는 왼팔에 부상을 입은 채 간신히 버티고 서서 기사단을 마주 노려보았다.

 화니는 의식을 잃은 준하를 안은 채 지혜의 오른편에 앉아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쌍둥이로서 쓰러진 형제를 보면서 울고 있는 것이었다.

 

 남매지만 서로 똑같이 닮아있는 화니와 준하, 그 고운 얼굴들이 하나는 의식을 잃고 하나는 울고 있었다.

 

 “모두들 조심해. 언제든지 공격해 올 수 있어.”

 

 H가 나직하게 말했다.

 그 말에 이제 지혜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두려움 대신 분노가 조금씩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앞에 선 기사들 따위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커다란 불꽃이었다.

 단순히 학교에서 짝꿍에게 화난 수준의 것이 아니라 어떤 모든 것도 다 앞장서서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아무 것도 두렵지 않은 그런 분노였다.

 

 부당한 공격, 이유 없이 이렇게 피 흘리고 공격당해야 하는 것에 대한 그런 분노였다.

 

 그런 분노로 지혜가 저도 모르게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손에는 어느새 연필이 쥐어져 있었다.

 그녀가 천천히 연필을 손에 쥐고 높이 들어올렸다.

 기사단처럼 연필 또한 햇빛에 반짝 비쳐 빛났다.

 

 연필을 본 기사단이 흠칫 놀라는 게 보였다.

 그것도 잠시였다. 오히려 그들의 눈은 더 밝게 빛났다.

 

 그들은 천천히 지혜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원래부터 그 연필을 노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지혜를 바라보며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윈터스가 서서히 바닥에서 일어나 대열을 갖췄다.

 

 “지혜야. 뒤로 가.”

 

 H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혜에게 말했다.

 지혜는 실수였다는 걸 깨달았다.

 

 마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꺼낸 건데, 사실 기사단이 노리는 건 그거였는지도 몰랐다.

 이제 그녀는 그들의 목표가 되었다.

 

 기사단은 한번 문 먹이를 놓치지 않았다.

 5명의 기사들이 이제 모두 지혜를 똑바로 보며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표정이 차갑고 아무런 느낌 느껴지지 않았다.

 옆에서 바람도 잠자고 있는지 오히려 무덥게 느껴졌다.

 

 꿀꺽.

 

 지혜는 침을 삼켰다. 윈터스가 천천히 일어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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