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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세이안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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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신, 카이.
만 번째 그 임무를 끝낸 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의 말에 소멸을 선택한다.
하지만 소멸 대신 사고로 죽은 한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카이!
한심함과 모자람을 골고루 갖춘 채 배배 꼬인 과거를 가진
세이안의 삶을 대신 살아가만 하는 카이의 운명이 펼쳐진다.

 
제 9 화
작성일 : 16-07-13 11:34     조회 : 579     추천 : 0     분량 : 5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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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어디야?”

 잠시 잊고 있었다. 예전부터 자신이 가진 특이한 체질… 자신이 조금, 아주 조금 길치라는 사실을 말이다.

 모임이 있는 장소로 향하던 세이안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만 했다.

 그나마 자신의 거처와 그 앞에 자리한 정원 주변 위치는 며칠 돌아다니면 간신히 익혔는데, 거처를 벗어나니 어디가 어디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뭔 건물이 이렇게 나뉘어 있는 거야.”

 세이안은 자신의 방향감각이 제로인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위치해 있는 백작가의 건물 탓을 하며 투덜거릴 뿐이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게다가 평소에 자주 돌아다니던 시녀 시종들까지 아무도 보이지 않자 세이안은 곤란한 상황에 놓이고 만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모여와 홀로 대부분의 인원들이 충원되어 백작가의 다른 곳엔 사람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다.

 “쯧! 모르겠다.”

 나 하나 빠진다고 뭔 일 있겠어?

 세이안은 결국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포기하곤 근처 쉴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어느새 하늘은 노을이 져 붉은 색채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예전에는 노을을 봐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저렇게 아름답게 물든 노을을 보면 한 사람을 떠올려야만 했다.

 매번 저녁때 자신을 억지로 끌고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으로 끌고 가 붉은 노을을 보게 만들었던 이, 바로 쥬시아를 말이다.

 “약속을 확실하게 지키게 만드는군.”

 오랜 세월을 함께했기 때문일까. 여기저기 작은 것 하나에도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떠올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그에 쥬시아의 마지막 부탁인 자신을 잊지 말라는 약속을 참으로 착실히 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세이안은 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노을이 아름답군.”

 “…….”

 그런데 잠시 후 그런 세이안의 귓가로 낯선 이의 음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세이안은 아무런 말 없이 그저 노을만 계속 지켜볼 뿐이었다.

 “이런 곳에 혼자 뭐하고 있는 게냐.”

 세이안에게 다가서는 이는 족히 70살은 넘어 보이는 노인이었다. 키도 작고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한 것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노인의 모습이었지만, 세이안에게 다가서는 걸음은 그 어떤 이들보다 당당하고 힘이 있어 보였다.

 “노안이십니까.”

 “뭐?”

 “제가 노을을 보고 있는 걸 보면서 뭐하는지 묻기에 하는 말입니다.”

 “…….”

 노인은 세이안의 말에 순간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무덤덤한 음성으로, 자신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그렇게 건네는 그의 말에 한순간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여전히 노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세이안을 잠시 가만히 바라봤다.

 ‘흐음.’

 조금 전 우연히 이 앞을 지나가던 노인은 세이안이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쉽게 발걸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노을을 바라보는 세이안의 눈빛이 너무도 깊어 보였기 때문이다.

 고작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이가 가지기에는 너무도 많은 것이 담겨 있는 눈빛이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일을 겪은 노인보다 더욱 깊은 눈빛…….

 그에 노인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만 것이었다.

 물론 돌아온 건 타박 어린 말이었지만 말이다.

 “그럼 질문을 좀 바꾸지. 젊은것이 혼자 청승맞게 왜 그러고 있는 거냐.”

 잠시 후 노인은 세이안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제야 처음으로 노인에게 시선을 주며 덤덤한 모습으로 대답을 내뱉는 세이안이었다.

 “길을 잃었습니다.”

 “길을 잃어?”

 “네.”

 “흐음, 이곳에 온 손님이었나 보군.”

 길을 잃었다는 세이안의 대답에 노인은 그가 이곳에 처음 온 손님이라 생각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아닙니다.”

 “음?”

 “손님이 아니라 이곳에서 사는 둘째 아들입니다만.”

 “…….”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세이안의 대답에 노인은 잠시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슈레이튼 백작의 아들이라고?”

 “네.”

 “그 말은 지금 자기 집에서 자네가 길을 잃었다는 건가.”

 “네.”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자기 집에서 길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 그렇긴 하지.”

 노인은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자신에게 되묻는 세이안의 모습에 오히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

 노인은 다시 한 번 말없이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의 시선을 마주 바라보는 맑고 깊은, 짙은 보랏빛 눈동자를 말이다.

 “어쨌든 자네보다 내가 더 길을 잘 아는 것 같으니 따라오게. 여기서 밤샐 생각이 아니면 말이야.”

 그러다 잠시 후 노인은 피식 웃으며 세이안에게 길을 안내해 주겠다며 말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

 그런 노인의 말에 세이안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노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이곳에서 밤을 샐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자네, 이름이 뭔가.”

 “…세이안이라고 합니다.”

 “내 이름은 베히츠네.”

 “…제가 기억해야 하는 이름입니까.”

 “하하! 기억해서 손해 볼 이름은 아니니 꼭 기억하게.”

 노인 베히츠는 자신의 이름을 듣고도 꼭 그것을 기억해야 하냐는 듯 귀찮음이 가득 묻어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세이안의 모습에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제4장. 베히츠의 결정

 

 

 

 “뭐?”

 “그게, 제가 안내를 해 드린다고 했는데…….”

 “그럼 대체 어디에 가셨다는 말이냐.”

 슈레이튼 백작은 집사가 다가와 넌지시 건네는 말에 살며시 미간을 찌푸리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 전대 파르힌 공작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집사가 전해 온 것이다.

 그런데 그가 이곳으로 안내를 하겠다는 집사의 청을 거부하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가겠다는 말을 남긴 채 훌쩍 사라져 버렸다는 게 아닌가.

 “제가 나가 보겠습니다.”

 “음?”

 “세이안도 너무 늦는 듯하니…….”

 그런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드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루시언이었다.

 루시언은 너무 늦는 세이안이 그렇지 않아도 걱정되던 차에 파르힌 공작까지 다른 곳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곤 두 사람을 직접 밖으로 나가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그래라. 그러는 것이 좋겠구나.”

 “네.”

 슈레이튼 백작도 그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루시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백작님!”

 “응?”

 “……!”

 그때 옆에 조용히 서 있던 집사가 홀 입구를 바라보다 놀란 눈빛으로 급히 슈레이튼 백작을 불렀다.

 그에 집사의 시선을 따라 홀 입구로 시선을 돌린 슈레이튼 백작 역시 이내 놀란 눈빛이 되어야만 했다.

 “베, 베히츠 님?”

 바로 홀에 있던 이들 모두가 오랜 시간 기다린 전대 파르힌 공작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세이안?”

 그것도 자신의 둘째 아들인 세이안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말이다.

 “대체 뭘 그리 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으십니까.”

 “이 녀석이! 노인이 물으면 그냥 공손히 대답만 할 것이지 너야말로 뭘 그리 따지는 게 많은 게냐.”

 “제게 관심 있으세요?”

 “관심이 있다면 어쩔 거냐.”

 “…사절입니다.”

 “왜? 늙은이의 관심은 싫다, 이거냐.”

 “네. 누가 보면 노망나신 줄 아십니다. 외로우시면 나이에 맞게 할머니에게나 관심 두십시오.”

 “이 녀석이!”

 하지만 누군가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대화 소리를 들었다면 다정한 모습이 아니라 말다툼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베히츠를 잘 아는 이라면 그가 말다툼을 하고 있는 지금, 눈이 진심으로 웃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었을 테지만 말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르신.”

 “음?”

 그렇게 한참 베히츠와 대화를 나누던 세이안은 멈칫 홀 안을 잠시 바라보다 작은 음성으로 그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저들이 저러는 게 설마 우리 때문일까요.”

 홀 안에 있던 이들이 모두 멍한 표정으로 자신과 베히츠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구나.”

 세이안의 말에 베히츠는 피식 웃으며 간단히 대답을 들려줬다.

 “어서 오십시오, 베히츠 님.”

 “오랜만이군, 슈레이튼 백작.”

 “네.”

 그런 두 사람에게 슈레이튼 백작이 제일 먼저 다가서며 말을 건넸다. 의문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말이다.

 자신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세이안과 어떻게 베히츠가 함께 오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많이 늦었지.”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오다가 길 잃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오느라 늦었네.”

 “네?”

 “설마 그 강아지가 절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왜 아닌가. 자네, 길 잃고 헤매던 강아지는 맞지 않나.”

 “말을 똑바로 하셔야지 않습니까. 절 봤을 때 이미 할아버진 모임 시간에 많이 늦으신 상태였습니다. 늦은 이유로 절 핑계 삼으시면 안 되죠.”

 “녀석이 그냥 넘어가는 게 없군.”

 그것도 오랫동안 안 사이처럼 친숙한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슈레이튼 백작은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세, 세이안! 베히츠 님께 그 무슨 무례냐.”

 “하하! 아닐세. 이 아이 덕분에 걸어오는 동안 심심하지 않았으니 됐네.”

 “하지만…….”

 “호오, 이 아이가 소문이 자자한 자네 큰아들인가 보군.”

 “네? 아, 네.”

 당황하는 슈레이튼 백작의 말을 자르며 베히츠는 그의 옆에 조용히 서 있는 한 사람, 바로 루시언에게 시선을 주었다.

 “인사드려라, 베히츠 님이시다.”

 “루시언이라고 합니다.”

 “…….”

 루시언의 인사에도 베히츠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그를 살피듯 바라봤다. 그러곤 이내 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헛소문이 아니었군.’

 슈레이튼 백작의 첫째 아들이 누구든 탐내는 재목이라는 소문이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

 베히츠는 그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었다. 그 덕에 새로운 사실도 덤으로 하나 더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반면 그 소문은 헛소문이었던 것 같지만 말이야.’

 베히츠는 루시언에게 향해 있던 시선을 돌려 자신이 곁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서 있는 세이안을 바라봤다.

 슈레이튼 백작에게 뛰어난 자질을 가진 아들이 있는 반면, 온갖 사고를 치며 소악마라 불리는 골칫거리 문제아들이 있다는 소문 역시 자자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직접 만난 슈레이튼 백작가의 문제아는 소문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걸 다 파악할 수는 없지만, 자신 정도 나이를 먹다 보면 행동, 말투, 눈빛에 그 사람의 됨됨이나 성품이 보이게 되는 법이다.

 “자식 농사를 아주 훌륭하게 지었군, 자네.”

 “…과찬이십니다.”

 슈레이튼 백작은 자신의 두 아들을 칭찬하는 베히츠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면서도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루시언이야 언제나 사람들에게 듣는 말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세이안에 대한 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망치지 않다니…….’

 가장 놀라운 건 지금 이 자리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서 있는 세이안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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