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헤르마프로디테(Hermaphrodite)
작가 : 서호석
작품등록일 : 2016.10.3

유례없는 발전을 이룩한 인류.
그 다음 단계는 진화일까 창조일까?
생물의 껍질을 벗어버릴 신인류를 향한 보고서

 
탐색전 마지막화
작성일 : 16-10-22 19:01     조회 : 397     추천 : 2     분량 : 517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황정섭은 2075년 혜성처럼 등장한 과학계의 신인이며, 그 전까지 윤건규 의장에게서 재정적 후원을 받으며 소규모 연구를 진행했던 것으로 많이들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2060년대부터 과학계에 이름을 올렸고, 20대의 젊은 나이부터 여러 과학자와 공학자들과 함께 협력 연구를 했었습니다. 그 인력들이 한국 연구원을 세우는데 튼튼한 기둥 역할을 해 주었구요, 대표적인 연구로는 큐비트를 활용한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 정립 이론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분들이 흔히 감정을 가졌다고 해서 이모션 봇이라고 말하는 다중 인지 로봇 또한 그의 손에서 탄생한 로봇입니다. 이렇듯 로봇과 양자 측에서 엄청난 두뇌를 보이던 천재는 생명과학과 미지의 세계로까지 관심을 갖게 되어 후에 어떻게 생각을 가질 수 없는 유기체가 생각을 하는 생물이 될까에 대한 생각이 들어 사념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094년 5월. TBS 방송

 황정섭. 그는 누구인가?

 심현성의 인터뷰 중-

 

 “이런 젠장....”

 앤이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이런 미친 힘이 나온다는 말이야? 사람한테서??“

 앤은 전부터 ‘그’에게 당한 수많은 뉴맨의 얘기를 들으며, 어떻게 일개 인간에게 그리 쉽게 당하던 뉴맨이 수 조에 달하는 국가적 이익을 가져오며, 전 세계의 전시 상황을 야기하는지 늘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미치겠네 정말...”

 앤은 오늘 그 궁금증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심현성은 이미 카를의 안중에는 없는 듯 했다. 그저 카를은 긴 팔을 휘두르며 앤에게 다가설 뿐이었다.

 “오늘은 그가 없단 걸 알고 코팅을 해놨지”

 앤에게는 ‘그’가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옷과 피부에 나노로봇 코팅과 전자기 펄스를 방출할 수 있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초소형 리모콘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뉴맨 한명 정도는 본인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큰 오산이었다.

 “야 그거 반칙 아니냐!!”

 앤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아무리 리모콘의 버튼을 눌러 전자기 펄스를 날려 보아도 카를에게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듯 했다.

 “뉴맨이 왜 무서운지 알려줄까?”

 심현성이 엎드려서 중얼거렸다.

 “아니 그거 말고 처리방법좀요!!”

 앤은 방에 갇혀있었다. 방 문 앞에는 카를이 서서 버티고 있었고,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심현성의 집은 그리 크지 않았다. 거실 한 개와 화장실 한 개. 그리고 방 하나로 이루어진 좁은 집이었는데, 화장실과 거실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진지 오래고 카를은 궁지에 몰린 앤을 대면하고는 어딘가로 보고하고 있었다.

 “저새끼들... 저것들 살아있는거 아니야”

 “예?”

 뭔 소린가 하고 앤이 되물었다.

 “쟤네들... 살아있는 것도, 사람도 아니라고”

 ‘하...망할 노인네 도움이라도 주는 말을 하던가 그게 나랑 지금 무슨상관인거야...’

 앤은 어떻게 하면 이 궁지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지 생각했다.

 카를의 보고는 끝난 듯 했다.

 한 순간.

 쉿 하는 소리와 함께 거구의 카를이 날아들었다.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주먹이 앤의 안면을 정확히 강타했고, 앤이 그 자리에서 나뒹굴었다.

 집 전체가 흔들리고, 벽이 무너져 내렸다.

 “나뒹굴었다?”

 카를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분명 방 뒤의 벽은 충격으로 다 무너져 내리고, 집 전체가 흔들리는 어마어마한 힘이었음에도 앤이 그저 나뒹굴었다. 뚫린 벽으로 떨어져나가지도 않고 그냥 같은 여자에게 주먹이라도 한 대 맞은 것인 양 나뒹굴었다는게 카를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겨우?”

 심현성도 마찬가지였다.

 카를이 시체처럼 쓰러진 앤을 뒤집어 얼굴을 확인하려고 하자

 

 지지직!

 심현성을 잡았다는 것과, 웬 여자를 만났다는 것, 그리고 처리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린 보고가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요셉의 수신기에 또 다른 보고가 들어왔다.

 “여자는 함부로 건드는 게 아니야”

 “여자는 함부로 건드는 게 아니야”

 “여자는 함부로 건드는 게 아니야”

 수십번을 반복하는 말은 분명 카를과 요셉의 전용 통신 회로에서 별다른 해킹 없이 카를에게서 직접 들려오는 소리였다.

 “그 개새끼가....”

 요셉이 중얼거리자 황 타이와 요셉에게 자신의 배경을 말하던 사라가 놀라서 물었다.

 “네?”

 사라가 놀라서 물었다. 본인에게 하는말인 줄 알았으리라.

 요셉은 재빨리 벽에 걸린 화면을 터치했고, 3D 화면이 표시되었다. 요셉은 송수신 채널을 돌려 근처에 배치되어있는 모든 뉴맨들을 소집했다.

 “나 요셉이다. 특수명령이다. 내가 지금 보내는 좌표로 지금 당장 출동해!”

 요셉이 지시를 내리고 있자 남은 두명이 놀라서 물었다.

 “지금 무슨 일인거죠?”

 “무슨 일이시죠?”

 요셉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황 타이 자네가 우리의 총이 되기 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던 거다...”

 그러곤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지더니 말을 이었다.

 “후... 어차피 뉴맨들이 처리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지금 당장은 손에 넣을 수 없을 테니 계획을 계속 말하도록 하지. 사라?”

 사라는 어물쩡대다가 대답했다.

 “네... 저는 원래 환경연대에 소속된 전문 기자였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한국 연구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구의 가학적인 면과 비 도덕적 측면들을 부각하여 사람들의 인식을 나쁘게 만드는 일이었지요. 하 그러기 위해서는 곳곳에 어떤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했기 때문에 한국 연구원의 모든 구조와 연구 시설들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공개된 정보와 해방연합에서 동맹으로서 제공한 정보 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랐죠”

 황 타이는 의심의 눈빛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준급의 정보들의 들어오기 시작했고, 저는 정보들을 완성시킬 수 있었죠. 그러나 그 정보는 해방연합도 환경연대도 아닌 한 사람에게서 들어온 정보였습니다. 그게 바로 요셉이었고, 저에게 일부러 정보를 유출한 거죠.”

 요셉이 아직까지도 의심하고 있는 황타이를 보면서

 “원래 똑똑한 사람일수록 물들기 쉽고, 신념이 강한 사람일수록 한번 돌아서면 되돌아오기 힘든 법이야. 나는 일부러 사라에게 정보를 흘렸고, 정보들을 조합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보니 그녀는 한국연구원의 연구들과 연구원들에 대해 반감보다 호감이 생기게 된 거지”

 라고 덧붙였다.

 사라는 웃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되었던 거죠”

 황 타이는 아직 의문점이 남아 있었다.

 “물론 정보를 가지고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고 치지만, 왜 하필 사라입니까? 오히려 한국 연구원에 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기자들도 많고, 꼭 기자가 아니어도 한국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선망의 대상이자 타겟이잖아요?”

 요셉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녀는 아주아주 똑똑해. 행동이 빠르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에게서 뽑는게 너나 나에게는 편하겠지만 우리들의 생각만 말해서 뭐해? 반대 편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도 알아야 할 것 아니야? 일종의 스파이인거지.”

 그러고는

 “무엇보다 고요한 바다같은 눈빛이 좋아”

 요셉의 말대로 사라의 눈빛은 차분하고 고요했다.

 절대 어딘가에 치우쳐질 것 같지 않은 눈빛이었다.

 이번엔 사라가 물었다.

 “황 타이의 역할은 뭐죠?”

 요셉이 황 타이를 보며 말했다.

 “아주아주 간단하고 막중한 책임의 역할이야. 사람들이 죽어나갈거고, 너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과 너를 싫어하게 되는 사람이 많아질 거야”

 “네...?”

 “해방연합을 포함한 녹과 환경연대 등등. 우리의 의견에 반하는 조직들에게 무력을 가할 생각이다. 물론 너와 너의 팀의 독단이라고 알려질거고. 한국연구원 자체는 너를 미운오리새끼 취급할거야”

 길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허수아비가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공격과 증오의 대상이 되는 악당 역할. 사라가 갈등을 야기시키면, 황 타이 자신이 실질적인 살상을 통해 갈등을 심화시키고, 그렇게 가득찬 증오의 불길을 요셉의 연설로 잠재우겠다는 너무도 명확한 요셉의 의도가 보이는 말이었다.

 “.....”

 황 타이는 기분이 더러웠다.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해서 사람을 해치기 좋아하는 줄 아시는 겁니까?”

 황 타이의 눈빛은 불빛 그 자체였다.

 요셉은 그런 그의 눈빛이 너무도 좋았다.

 “자네는 타오르는 불꽃이고, 사라는 고요한 물결이야. 너와 사라가 사람들의 눈을 멀게하는 동안 희뿌옇게 오른 수증기가 그들 사이를 가득 메울거야”

 황 타이가 주먹을 꽉 쥐고는 물었다.

 “그 수증기가 요셉 당신이란 거잖아요? 제가 아무리 녹과 해방연합들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그들을 죽이고 박해하려고 하진 않아요! 그들을 싫어하지만 다름을 인정할 줄 안다는 겁니다! 저는 과학자이지 종교인이 아니에요!”

 “아니. 너의 불꽃은 여태까지 있었던 전쟁의 화염과는 차원이 다른 불꽃을 일으킬 거고, 사라의 물결은 그 어떤 이슈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물속으로 끌어들일거야. 그 사이에서 나온 수증기는 바로...”

 사라와 황 타이의 관심이 기울어졌다.

 “두려움이야”

 “네?”

 “네?”

 둘은 동시에 물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무슨...”

 황 타이는 허탈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만든다는게 고작 두려움이라니.사람들에게서 가장 뽑아내기 쉬운 감정은 두려움인 것을 누구보다 요셉이 잘 알텐데 왜 그런 말을 하나 싶었다.

 “여태까지 느껴본적 없던 다른 수준의 두려움. 박해당할까봐 두렵고, 굶을까봐 두렵고, 나의 생각을 말하지 못할까봐 두려운 것들을 넘어선 원초적인 두려움.

 ...

 죽을까봐 두려운 상황까지 만들어 낼 거다.”

 

 

 

 그 시각 현성의 집.

 

 현성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눈앞에서 수십명에 달하는 뉴맨들이 쓰러져 나가고 있었다.

 그 움직임은 일반인의, 더더욱이 여자의 몸놀림은 아니었다.

 앤으로 보이는 어떤 형체가 쉭쉭하고 날아다니면 뉴맨들이 쓰러지고 있었다.

 확실히 뉴맨들의 피부와 몸은 강해서 직접적인 타격은 아예 입히지 못했지만, 앤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며 그들의 목에 무언가를 심었고 그와 동시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뉴맨들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앤은 현성을 보았다.

 “따라 올거지?”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뉴맨들을 따라가는 것 보다는 앤을 따라가는게 더 오래 살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주먹 한 대에 뼈가 부러지고 죽을듯한 고통을 맛보고, 그런 미친 뉴맨들을 순식간에 쓰러트리는 그녀를 보면서 그는 살고 싶었다.

 죽은 듯이 살았고, 모두들 죽은 줄 알았고, 본인 또한 죽음이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리라 믿었건만, 그도 어쩔 수 없는 간사한 마음의 사람이었다.

 “우욱...”

 뼈를 부순 고통이 너무나도 아팠고, 진정으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살려고 했다.

 “그래 그럼. 빨리 이동 하자고, 내 몸에 박힌 나노봇들의 교란으로는 몇시간 동안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게 끝이니까”

 앤은 대답하고는 어딘가로 연락을 시도했다.

 

 약 4시간 뒤 요셉의 뉴맨들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시작했을 때 이미 앤과 현성은 없어진지 오래였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폰틱 16-10-25 02:08
 
중간에 황타이가 한 말 중에 저는 과학자이지 종교인이 아니에요 라는 대사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뼈가 부러진 현성에게 빨리 이동하자고 하는 앤의 인성을 알 수 있군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서호석 16-10-25 13:30
 
괜찮습니다! 그만한 파급력이 있는 소설이 아니니까요

또한 앤의 인성도 잘 캐치해주셨습니다. 왜그런지는 후에 나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9 거름 2016 / 10 / 30 411 1 3140   
8 늙은이의 참회록. (1) 2016 / 10 / 30 452 1 3847   
7 다가오는 새벽 (1) 2016 / 10 / 28 493 2 4221   
6 발표문 (2) 2016 / 10 / 22 510 2 3754   
5 탐색전 마지막화 (2) 2016 / 10 / 22 398 2 5173   
4 탐색전 03 (3) 2016 / 10 / 15 446 2 6546   
3 탐색전 02 (1) 2016 / 10 / 11 676 2 5483   
2 탐색전 01 (4) 2016 / 10 / 8 770 2 4125   
1 프롤로그-연설 (4) 2016 / 10 / 5 890 1 353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