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기묘한 아파트
작가 : 임수호
작품등록일 : 2020.7.31

「뭔가 있어...」 새 아파트에서 새 출발을 꿈꾸던 수연.
그런데, 이사온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단순한 층간소음일까?
「아냐. 분명... 뭔가 있어.
자꾸만,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만 같아...」

 
앞동 남자 (2)
작성일 : 20-09-08 18:29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622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무슨 소리야.

 궁금하잖어.

 그리고 눈도 마주쳤다며?

 설마 발뺌하진 않겠지.

 걱정마."

 

 희정은

 수연을 다독이며

 공용현관문의

 호출 버튼을 눌렀다.

 

 “띠리링띠리링”

 

 "네, 누구세요?"

 

 호출버튼을 누르자

 정중한 말투의

 낯선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남자... 목소리인가?」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듣자

 그 날의 일이 떠오른 수연은

 연신 식은땀을 흘려댔다.

 

 희정이

 그런 수연이 안쓰러운 듯

 힐긋 바라보곤

 남자에게 대답했다.

 

 "네, 방금 수업하고 간

 과외교사인데요.

 여쭤볼 게 있어서요."

 

 "아, 선생님이시군요.

 열어드릴게요."

 

 공용현관문이 열리고

 수연과 희정은

 마른침을 꿀꺽 삼킨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1...

 5...

 10...

 

 층 수가 올라갈수록

 수연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유수연.

 무슨 땀을 그렇게 흘려.

 에휴...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할게.

 유수연…

 너 지금 떠는거야?"

 

 "희정아.

 아무래도 안되겠어.

 나... 너무 불안해.

 우리 그냥... 돌아가자."

 

 "휴… 여기까지 왔는데

 그게 무슨소리야.

 어떻게 된 건지

 알아내고 가야지.

 걱정말고, 나만 믿어!"

 

 "......"

 

 

 18... 띵!

 

 그러는사이

 엘리베이터는

 18층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1801호 현관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

 

 “유수연, 걱정마.”

 

 희정이

 수연의 손을 꼬옥 잡고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수연의 심장은

 더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주... 죽을 것 같아.

 숨을 못 쉬겠어.

 기절할 것 같아...」

 

 “덜컥“

 

 현관문을 활짝 열리고

 남자가 희정을 한번 보곤

 수연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들어오세요…

 근데… 이 분은… 누구…?“

 

 "아, 이 친구는

 옆동에 사는 제 친구

 유수연인데요.

 같이 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네?

 음... 일단 들어오세요..."

 

 수연은

 그 남자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집 안으로 들어섰다.

 

 "앉으세요.

 차 내어 드릴게요."

 

 남자는

 두 사람을 식탁으로 안내하고

 주방에서 차를 준비했다.

 

 희정은

 수연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걱정말라는 눈짓을 보냈다.

 

 "녹차 괜찮으세요?"

 

 남자가

 녹차가 올려진 트레이를 들고

 수연과 희정이 앉아있는

 탁자로 걸어왔다.

 

 "네, 괜찮습니다."

 

 “홀짝“

 

 희정은

 녹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살다 보면

 말도 안되는 우연이

 일어나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우연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힘들어질 정도의

 심각한 일이 되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아... 네. 그렇죠.

 근데... 무슨 일이시죠?"

 

 "베란다 창밖을

 자주 보시나요?"

 

 "네?"

 

 뜬금없는 희정의 질문에

 남자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게... 저..."

 

 "자주... 보시는군요?"

 

 남자가 크게 당황했는 지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그게... 그건..."

 

 "맞군요?"

 

 "그건… 저…

 그런데…

 선생님이 그걸 왜..."

 

 "게시판 광고지에서

 보셨을 수도 있는데…

 같이 온 제 친구가

 앞동 19층에서

 필라테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제 친구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서

 눈이 마주쳤다고 하는데

 맞나요…?"

 

 "네...?"

 

 남자가 그제서야

 수연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수연은

 두려움에 떨며

 남자의 시선을 피했다.

 

 "…수연이가 그 일로

 많이 불안해하는데

 제가 아까 여기서

 자녀분 수업해드리면서

 인사 나누기로는

 좋은 분인 것 같아서

 실례 무릅쓰고

 직접 여쭤보러 왔습니다.

 나쁜 의도로

 남의 집을 엿보는 분은

 아닐 것 같아서요.

 수연아.

 이 분... 맞지...?"

 

 수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물론 이목구비까지

 정확히 보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이

 분명 이 남자가 맞았다.

 그리고...

 이 집이었다.

 

 수연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곤

 용기를 내서

 남자에게 물었다.

 

 "왜... 왜 그렇게

 넋을 놓고

 저희 집을 보신거죠?"

 

 "아... 그게..."

 

 "얘기해주시지 않으면...

 제가 자꾸

 온갖 상상을 하게 되고

 또 온갖 오해까지 하게 되고

 서로에게

 좋을 것 없잖아요..."

 

 "뭐때문에 그렇게

 수연이 집을 보신 건 지

 얘기 좀 해 주세요."

 

 희정도 옆에서 거들었다.

 

 남자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 듯

 한숨을 크게 쉬고는

 힘겹게 입술을 뗐다.

 

 "아... 그게... 실은..."

 

 조심스러운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이던 남자는

 천천히 얘기를 시작했다.

 

 "제가… 그랬나요?

 종종 창밖을 보긴 합니다만…

 눈이 마주쳤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찌되었든,

 본의아니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남자가 사과하자

 수연이 화가난 듯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그냥… 우연이었다.

 이런 말씀이세요?“

 

 수연의 표정을 읽은 희정이

 남자에게 물었다.

 

 “…그게…”

 

 남자가

 대답을 회피하고 싶은 듯

 곤란한 표정을 지어댔다.

 

 “우연히 창밖을 본거라기엔

 너무 선명하게

 저희집을 보고계셨어요.

 사실대로 얘기해주시지 않으면

 저희도 가만있지 않겠어요.“

 

 참다못한 수연이

 단호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경고했다.

 

 “그게…

 그렇게 간단히 답할만한

 그런 일이 아니어서요…

 사적인 이유이기도 하고…“

 

 "그게 무슨 뜻이죠...?"

 

 "아... 그게...

 행여나

 소문이라도 날까 싶어서

 조심스러워서요…

 말을 아끼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자... 여자인가요?"

 

 수연이

 답답했는 지

 남자에게 대뜸

 여자 얘기를 꺼냈다.

 

 "아... 그..."

 

 여자냐는 뜬금없는 물음에

 남자는

 극도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탁!”

 

 흥분한 수연이

 두 손으로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벌떡 일어나서

 재차 질문했다.

 

 "여자를 봤었나요?

 19층, 제가 살고 있는 집.

 그 집에서

 여자를 보셨었냐구요!"

 

 "...네?..."

 

 남자는

 크게 당황한 듯

 귀까지 빨개지기 시작했다.

 

 "보셨던거죠?

 저희 집에서

 전에 사시던 여자분….

 보신 거 맞나요?

 어떤 걸 보셨죠?"

 

 "그게... 저..."

 

 남자는

 표정을 숨기고 싶은 듯

 안경을 고쳐쓰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저희가

 악의를 가지고

 여쭤보는 게 아니잖아요!

 알아야 하는 걸

 물어보는 거잖아요?

 저희가 설마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여기저기

 소문이나 내고 다니려고

 캐묻는 거겠나요?

 저희도 무섭고 불안하니까

 이렇게 실례 무릅쓰고 찾아와서

 여쭤보는 거 잖아요!

 납득할만한 이유라도 알아야

 수연이가 편해지지 않겠나요?"

 

 희정이 답답했는 지

 옆에서 거들었다.

 

 "아... 그게..."

 

 하지만 남자는

 양 손을 주물럭거리며

 곤란한 표정만 지어댔다.

 

 "뭐,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저희도 어쩔 수 없네요.

 신고하는 수 밖에.

 사모님도 아시나요?

 남편이

 베란다창문으로

 앞집 여자를 훔쳐보는거요."

 

 "...그... 그게 무슨..."

 

 "방금 시인 하셨잖아요.

 보신게 맞다고.

 그런데 계속

 이유를 말씀 안해주시니

 별 수 있나요?"

 

 "하..."

 

 희정의 저돌적인 태도에

 남자는 연거푸 한숨을 쉬어 댔다.

 

 "여기서 말씀하시든지

 경찰서에서 말씀하시든지

 결정하세요.

 저희도

 계속 이러고 있을 만큼

 한가한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희정의 채근에

 남자는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주...죽었어요."

 

 "죽었다구요?"

 

 "......"

 

 죽었다는

 남자의 말에

 수연과 희정은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 누가 죽었다는거죠?"

 

 수연은

 더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남자를 재촉했다.

 

 "그게..."

 

 “띡띡띡띡띡띡”

 

 그 때

 남자의 집 현관문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덜컥, 끼이익”

 

 "여보. 나 왔어.“

 

 남자의 아내인 듯한 여자가

 양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남자의 아내는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세 사람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는

 남자에게 물었다.

 

 “…여보?

 이 분들은… 누구…?”

 

 "아... 여보.

 그... 오늘부터 오시기로 한

 과외선생님."

 

 "아, 그렇구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네 사람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수업이 늦게 끝났나봐요?"

 

 "네, 수업 마치고

 잠시... 얘기 중이었어요."

 

 "어떤... 얘기요?

 저희 아들 얘기인가요?

 원래 공부 잘했던 앤데

 요즘 사춘기인 지 통…

 선생님 보시기엔 어떠셨어요?"

 

 남자의 아내가

 대화에 참여하려는 듯

 탁자로 다가와 앉아

 희정에게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뭔가 불안한듯

 서둘러 아내에게 대신 대답했다.

 

 "아, 이미 나한테 다 말씀하셨어.

 내가 이따 얘기해줄게.

 이제 막 일어나시려던 참이었거든.

 선생님, 이제 가보셔야하죠?"

 

 남자가

 수연과 희정에게

 눈짓을 보내며 말했다.

 

 분위기를 보니

 아내 앞에서는

 할 수 없는 얘기인 것 같았다.

 

 "...네. 그럼 다음주에

 다시 찾아뵐게요."

 

 남자 집에서 나와

 다시 수연의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턱을 괴고 앉아 한참을 골몰했다.

 

 "수연아.

 다음 주에 더 얘기 들어보자.

 보챈다고 얘기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으니까.

 그래도

 이 정도라도 알게 된 게 어디야.

 근데, 죽었다니...

 대체 누가 죽었다는걸까?"

 

 "그러게...

 누군지는 모르지만…

 너무 찜찜해…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에서

 누군가가 죽었다는게 말야..."

 

 "그러게...

 이게 대체 무슨일이래..."

 

 "…그런데 너

 정말 경찰에 신고하려했어?"

 

 "풋... 야, 당연하지."

 

 “턱“

 

 희정이

 한번 씨익 웃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서

 탁자에 올렸다.

 

 "...이게 뭐야. 녹음기?"

 

 "응!

 과외할 때

 모니터링 할 겸 해서

 종종 녹음하거든.

 그래서 늘 가지고 다녀.

 그런데 아까

 그 집 들어가기 전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녹음기 켜고 들어갔었지."

 

 "헐. 진짜?"

 

 "응.

 해서는 안될 행동이지만

 나도 속으론 좀 무서웠고

 수연이 너한테 중요한 일이기도 하니까.“

 

 “헐, 그럼 아까 대화

 전부 녹음되었겠네?“

 

 “응, 그렇지.

 근데 지금 몇시야?

 그러고보니 시간 꽤 지난 것 같은데!

 나 이제 그만 가 볼게.

 다음 주에

 앞동 다시 가보자!"

 

 "그래, 고마워.

 얼른가. 조심해서가."

 

 희정을 배웅한 수연은

 쇼파에 털썩 앉아

 생각에 잠겼다.

 

 "휴..."

 

 「죽었다니... 누가...

 어떻게 죽었다는 거지...

 그리고... 왜...」

 

 궁금한 게 더 많아진 것 같아서

 수연은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한참 멍하니 허공을 보던 수연은

 베란다 창문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베란다로

 터벅터벅 걸어가

 블라인드를 올리고

 창밖을 내다봤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베란다 창밖이

 전보다 더

 황량하게 느껴졌다.

 

 「…궁금해.

 이 집에서 죽었다는 사람…

 그리고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음 날 아침

 

 (끼이이이익)

 (끼익)

 (끼이이익)

 

 "하... 뭐야..."

 

 아침부터

 칠판을 긁는 것 같은

 소름끼치는 소음에

 수연이 잠에서 깼다.

 

 「이 소리는 뭐야…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잖아…

 내가 지금

 헛소리를 듣고 있는 거거나...

 아니면... 영화처럼...

 집이 귀신이 들린거거나...

 그것말곤...

 설명이 안되잖어…

 아… 이건 정말 고통이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수연이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안되겠어. 이러다간...

 내 생활이 엉망이 되겠어…

 이럴때일수록

 중심 잡아야 해.

 운동하면서

 기분 전환이라도 하자.」

 

 수연은

 더 이상 소음 때문에 무기력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레깅스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와

 음악을 틀고

 운동을 시작했다.

 

 「요즘

 이상한 일들 신경쓰느라

 언제부턴가

 내 일상이 무너지고있는 것 같아.

 이러면 안돼.

 새출발 하기로 했잖아.

 필라테스 사업.

 열심히 해야하잖아.

 중심 잡자. 유수연.」

 

 수연은

 마음을 다 잡고

 열심히 연습했다.

 

 그런데

 

 

 (그녀를 죽이고 말았어요

 미안해요

 용서해요

 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그녀의 몸에서

 새빨간 피가♪)

 

 

 「뭐...뭐야.

 왜 또 저 노래가 나오는거야.

 소름끼치게...」

 

 수연은

 블루투스 스피커로 달려가서

 음악을 꺼버리곤

 거실 쇼파에 앉았다.

 

 「정신 차리자. 유수연.

 그냥 우연이야.

 랜덤음악일 뿐이잖아.」

 

 하지만

 자꾸 섬뜩한 기분이 들어서

 운동을 계속할 수 없었다.

 

 하필 전날

 앞동 남자에게 들은 얘기까지 있어서

 섬뜩한 노래가사가 더 께름직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한 사업인데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놓여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이

 수연은 억울하고 답답했다.

 

 쇼파에 기대어 앉은 수연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그 때

 

 (쿵쿵쿵)

 (쿵쿵쿵쿵쿵쿵)

 

 「...하... 미치겠다...」

 

 (쿵쿵)

 (쿵쿵쿵쿵)

 

 「제발... 제발 그만...」

 

 (쿵쿵쿵)

 (쿵쿵쿵쿵쿵)

 

 "제발 그만!!!!!!!!!!"

 

 임계점에 온 수연이

 결국

 자지러지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

 

 마치 보란 듯이

 쿵쿵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흑… 흐흑..."

 

 「어쩌라고...

 대체 나더러

 어쩌라는 건데...

 나가자…

 밖으로 나가서…

 산책로가서...

 조깅이라도 하자...

 이대로 계속 있다간...

 미쳐버릴 것 같아.」

 

 소음 때문에

 쫓기듯이 집 밖으로 나온 수연은

 산책로를 거닐며

 평정심을 찾으려 애썼다.

 

 「휴…

 집도 예쁘고

 산책로도 예쁜데

 이 좋은 곳에서

 난 왜

 이렇게 지내고 있는 지.」

 

 서글픈 마음에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곤

 풀내음을 맡으며

 이곳저곳을 걸었다.

 

 「산책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네.

 하긴, 잘 꾸며져 있긴 하지.」

 

 그렇게 한참

 산책을 즐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얘깃소리가 들려왔다.

 

 

 [행인]

 

 "진짜라니까요!"

 

 "에이, 설마.

 죽은 여자가 돌아왔으리라구!"

 

 "심지어 그 여자도

 필라테스 한다더라니까!"

 

 "윗집할머니 얘기로는

 집에 남자가 있다던데?"

 

 "에이, 미혼이라던데?"

 

 "남자친군지 뭔지…

 들락날락 한다더라구."

 

 "어머, 그래?

 그럼 저 집도

 남자친구가 해준거 아냐?"

 

 "그럴라나? 하긴.

 젊은 아가씨가 혼자

 저런 큰 집에서 지내는 게

 이상하긴 하지."

 

 산책로를 거닐던 행인들이

 1901호에 대해

 떠드는 것 같았다.

 

 「필라테스...?

 남자친구...?

 설마... 내 얘긴가?」

 

 스쳐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의 대화가

 자신의 얘기인 것 같아서

 수연도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행인]

 

 "아니 근데 진짜

 그 여자같더라니까."

 

 "닮은 거겠지."

 

 "아니면 뭐,

 그 여자 귀신이라도

 씌인 거 아냐...?"

 

 

 수연은

 스트레칭을 하는 척

 아주머니들 근처에서

 이야기를 계속 엿들었다.

 

 

 [행인]

 

 "에휴...

 그러고보면

 젊은 여자가 참...

 안됐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거짓말 (3) 2020 / 9 / 29 251 0 3228   
29 거짓말 (2) 2020 / 9 / 29 257 0 5937   
28 거짓말 (1) 2020 / 9 / 29 256 0 5633   
27 분열 (3) 2020 / 9 / 29 251 0 5878   
26 분열 (2) 2020 / 9 / 29 249 0 5643   
25 분열 (1) 2020 / 9 / 28 252 0 5453   
24 괴소문 (4) 2020 / 9 / 28 254 0 5497   
23 괴소문 (3) 2020 / 9 / 28 279 0 5291   
22 괴소문 (2) 2020 / 9 / 28 277 0 5423   
21 괴소문 (1) 2020 / 9 / 28 263 0 5707   
20 임대인 (2) 2020 / 9 / 28 251 0 5621   
19 임대인 (1) 2020 / 9 / 17 266 0 5714   
18 의문의 죽음 (3) 2020 / 9 / 17 265 0 5634   
17 의문의 죽음 (2) 2020 / 9 / 10 246 0 5616   
16 의문의 죽음 (1) 2020 / 9 / 10 257 0 5352   
15 히스테리 (2) 2020 / 9 / 10 260 0 5571   
14 히스테리 (1) 2020 / 9 / 10 248 0 5901   
13 앞동 남자 (2) 2020 / 9 / 8 243 0 6225   
12 앞동 남자 (1) 2020 / 9 / 8 261 0 6567   
11 꿈 속의 여자 (2) 2020 / 9 / 1 252 0 5746   
10 꿈 속의 여자 (1) 2020 / 8 / 27 253 0 5633   
9 신경증 (3) 2020 / 8 / 27 256 0 5563   
8 신경증 (2) 2020 / 8 / 25 261 0 5550   
7 신경증 (1) 2020 / 8 / 21 263 0 5278   
6 악몽 (2) 2020 / 8 / 18 267 0 5750   
5 악몽 (1) 2020 / 8 / 16 276 0 6220   
4 정체불명의 소음 (3) (1) 2020 / 8 / 14 298 0 5954   
3 정체불명의 소음 (2) 2020 / 8 / 8 275 0 5702   
2 정체불명의 소음 (1) 2020 / 8 / 1 274 0 5662   
1 드림아파트에 입주하다. (1) 2020 / 7 / 31 483 1 557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데뷔하느니 차라
임수호
해괴망측한 그녀
임수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