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라이즈 스타 업
작가 : AT0M1K4
작품등록일 : 2020.8.22

짧지만 강렬했던 한국 락의 두번째 전성기를 맞이한 20xx년.
한국 락을 대표하던 밴드 다수의 불법도박 적발로 인해 락을 향한 여론의 증오와 의심은 하늘을 찌르고 락은 아주 빠른 속도로 몰락해가고 있었다.

점점 락음악이 범죄 처럼 취급받는 사회가 되자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마포 예일 종합학교는 학교의 학생 인디밴드인 [카탈리스트]에 소속된 네명, 유한별, 강브리타나, 구혜진, 김유나, 네명에게 입학식 날에 해체 전 그녀들의 마지막 공연을 진행 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공연은 실패로 돌아가고 밴드는 불화와 함께 해체되었다.
그 이후로 유한별은 끊임없이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절망 뿐이었다.

자신의 유일한 꿈이었던 '최고의 락스타가 되기'를 포기를 하기 일보 직전, 유한별은 자신의 삼촌 '유은환'의 진심 가득 담긴 조언을 듣고 본격적인 '작은 혁명'을 계획하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자신의 잃어버린 멤버들,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 다시 그녀의 레스폴 기타를 향해 손을 뻗는다.

"과거를 향해 손을 뻗어서, 미래를 바라볼 거야."

 
챕터 1 - 몰락 - 에필로그
작성일 : 20-09-08 15:55     조회 : 287     추천 : 1     분량 : 341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지하철 안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로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핸드폰으로 과거에 찍어둔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

 

 과거의 사진에서 내 얼굴은 언제나 없었으며 대부분 풍경 사진이나 유나와 브리타나가 나오는 사진들이 대부분이었다.

 유나가 "셀카가 부끄러워? 이리 줘봐 봐!" 하면서 억지로 셀카를 같이 찍었던 것만 빼면...

 

 유나와 함께 찍었던 셀카 사진 안의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고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때만 해도 나는 내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지.

 모두가 나를 놀려먹고 이상한 년이라고 불렸으니 자연스럽게 자신감은 사라지기 마련이었지.

 

 그 와중에 나와 언제나 함께 해준 건 김유나, 그리고강브리타나였지.

 지금은…. 브리타나와는 말이 완전히 사라졌고, 유나는 조금뿐이지만 내게서 거리를 두고 농구부 친구들과 더 어울리고 있었다.

 지금, 내 곁에는 동생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삼촌이 내게 전화를 걸어오기 전까지는.

 

 나는 선유도 공원으로 향했다, 양화대교를 천천히 걸으면서 곧 노을이 질법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머릿속은 텅텅 비어있었다, 분명 걸어가면서 무언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마치 나의 뇌세포마저도 무기력하고 우울해져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한강으로 뛰어내리자' 같은 생각.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겁쟁이였다.

 

 처음엔 혼자 죽어서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유진이, 삼촌, 엄마랑 아빠...

 

 나는 겁쟁이였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겁을 가질 이유는 충분히 정당했다.

 

 

 잠시 후, 선유도 공원 입구에 도착해서 천천히 벤치에 앉았다.

 강가의 선선한 바람이 수수하게 어깨까지 늘여놓은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아…. 머리 안 묶었구나."

 

 언제나 나는 머리를 낮은 양갈래로 묶고 다니는 사람이었지만, 이번에는 잊어버렸다.

 양갈래로 묶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연달아 자신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머리를 안 묶었다니, 내가…. 이런걸 잊을 내가 아닌데."

 

 "한별아!"

 

 "아."

 그렇게 자동으로 단말마를 내뱉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턱수염을 조금 기르고 꽁지 머리를 하고 있는 은환이 삼촌이 있었다.

 

 "삼촌, 오랜만이야."

 나는 평소였다면 그대로 다가가 안았겠지만, 지금은 딱히 그럴 생각이 나지는 않았다.

 삼촌은 옆자리에 나란히 앉으면서 다리를 주욱 벌렸다, 다리를 벌려봤자 벤치가 넓어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아휴, 그동안 뭐하면서 지냈어?"

 

 "뭐…. 요즘은 평범하게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고, 숙제하고, 그리고…. 노래 방송하고 있었지."

 

 삼촌은 이에 피식 웃으면서 나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주었다.

 

 "우리 한별이가 이젠 개인 방송도 할 줄 알아? 역시 Z세대의 애들은 다르구나!"

 

 "에, 에이….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닌걸."

 삼촌의 조금 과장된 듯한 칭찬에 나는 부끄러워서 뺨을 살짝 긁적였다.

 

 "에이, 부끄러워하지 말고! 잘한 거야, 잘한 거야!"

 

 "아, 아! 아파!"

 

 마치 날 남자애로 보는 것처럼 등을 팡팡하고 손으로 두드렸다.

 아무리 내가 보이시 패션을 좋아한다지만 여전히 난 여자걸랑.

 

 "아이고, 미안해."

 

 "괜찮아, 삼촌이면 난 괜찮은걸."

 

 ...

 

 내 말이 끝나고 나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삼촌은 내 눈치를 힐끔힐끔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저 푸르른 강가의 선선한 바람이 스르르 불기만 하다가, 삼촌은 입을 열었다.

 

 "밴드 해산됐댔지?"

 

 ".........그것도 지윤이가 말해줬어?"

 

 삼촌은 고개를 말없이 끄덕였다.

 나는 삼촌을 슬쩍 보다가 다시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한별아, 넌 꿈이 뭐야?"

 

 "...."

 

 대답하기 싫었다.

 현재의 음악 업계에 프리랜서로서 종사하고 있는 삼촌에게 '락스타'라는 지금 시대상에 어처구니가 없는 꿈을 꺼내게 되면 비웃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나는 입을 꾸욱 다문 채로 가만히 있었다.

 

 "...락스타였지?"

 난 삼촌의 말을 듣고 바로 그에게 비웃음당할 준비를 눈을 꼭 감고 하고 있었다.

 

 "대단한 꿈이야."

 

 나는 그의 말에 놀랐다, 음악 업계 종사자인 삼촌에게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꿈을 향해 '대단하다'고 했다.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삼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락스타는 무엇보다 개성이 중요해, 요즘 아이돌이나 그런 애들은 대부분 얼굴과 댄스로만 대결하거든, 개성이 부족해."

 

 "......"

 

 "지금은 모르겠지만, 만약 세상이 락을 향한 시선을 바꾸게 된다면…. 락은 주류장르가 될 거야."

 

 "...삼촌, 그러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이 바뀌길 기다리고 때를 노려 히트곡들을 내면..."

 

 "아니면, 네가 세상을 바꿔보는 게 어때?"

 

 "응?"

 

 "한별이가 이 세상을 바꾸는 거야, 그래서 네가 열심히 연주를 하다 보면…. 어느새 네가 '제3의 한국락 전성기'의 시작이 되는 거지."

 

 내가 변화를 만든다고?

 어처구니없었고, 어이가 없었다.

 

 "나는 내 친구들과 동료조차도 등을 돌리게 만든 사람인데, 어떻게 그게..."

 

 "너희 밴드부를 시작한 사람은 누군지 알아?"

 

 "...나."

 

 "그런 추진력 있는 사람이 미래를 만드는 거야, 지금 세상을 바꾸는 CEO나 외국의 유명 아티스트들은 그런 추진력과 의지, 그리고 용기가 있어서 높은 곳까지 오르게 된 거야."

 

 내가 미래를 만들어나간다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들으니…. 왠지 다르게 내 마음을 울리고 있었다.

 

 "마음에 '진심을 다해 하고 싶다'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추구해야 하는 거야, 그래야만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거야."

 

 삼촌은 부드럽게 나의 어깨를 어루만져 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와 부드러운 말투로 내게 영감을 천천히 불어넣기 시작했고, 나는 내 가슴에서 느끼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진심을 다해 하고 싶은 것'....

 

 "그래서, 한별이는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뭐야?"

 

 대답은 이미 내 가슴에 담겨 있었다, 이미 3년 전부터 나는 알고 있었다.

 

 "....락스타...!"

 

 삼촌은 내가 기특하다는 듯이 웃으며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헝클어뜨려 놓았다.

 

 "이래야 내가 아는 한별이지!"

 

 "히히..."

 

 삼촌은 천천히 손을 머리 위에서 떼고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그래서, 이제 첫걸음을 다시 떼기 위해선 첫 번째 계획이 필요한데…. 생각나는 거 있어?"

 

 나는 침묵을 지킨 채로 고개를 숙여 생각했다.

 새롭게 밴드부를 창설하기에는 학교가 금지할 것이고, 인터넷에서 새로운 멤버들을 모으기에는 나의 이미지는 억울하게 바닥을 뚫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이미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틀어진 관계와 갈등을 해소하는 겸으로 다시 밴드를 모으는 것이다.

 그 말인즉슨, 유나, 브리타나, 그리고 소민이에게 밴드에 재결성 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하는 것이었다.

 

 "정해졌어?"

 내가 입가에 띈 미소를 보고 눈치를 챘는지 삼촌은 물어보았다.

 

 "응."

 

 나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과거를 향해 손을 뻗어서, 미래를 바라볼 거야."

 

 

 챕터 1 - 몰락

 

 끝.

 
작가의 말
 

 최근 개강 덕분에 안그래도 힘들었던 글쓰기 시간을 잡아먹기 시작하네요...

 그래도 챕터 1을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주신분은 정말 감사합니다, 열렬한 독자분들 하나하나가 제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변동사항이 없는 한 일주일에 두 번 … 2020 / 8 / 22 654 0 -
공지 표지에 대하여 2020 / 8 / 22 644 0 -
21 Side #1 - 만동산 라지 쟁탈전 2020 / 9 / 30 344 0 5548   
20 챕터 3 - 그저 웃지요 - 에필로그 2020 / 9 / 29 263 0 5923   
19 챕터 3 - 그저 웃지요 - 에피소드 5 2020 / 9 / 29 294 0 5477   
18 챕터 3 - 그저 웃지요 - 에피소드 4 2020 / 9 / 29 277 0 4884   
17 챕터 3 - 그저 웃지요 - 에피소드 3 2020 / 9 / 29 276 0 4021   
16 챕터 3 - 그저 웃지요 - 에피소드 2 2020 / 9 / 29 272 0 4338   
15 챕터 3 - 그저 웃지요 - 에피소드 1 2020 / 9 / 29 277 0 6906   
14 챕터 3 - 그저 웃지요 - 프롤로그 2020 / 9 / 29 268 0 3187   
13 챕터 2 - 짙은 안개 속에서 - 에필로그 2020 / 9 / 29 279 0 1142   
12 챕터 2 - 짙은 안개 속에서 - 에피소드 4 2020 / 9 / 28 293 0 8702   
11 챕터 2 - 짙은 안개 속에서 - 에피소드 3 2020 / 9 / 24 296 1 4961   
10 챕터 2 - 짙은 안개 속에서 - 에피소드 2 2020 / 9 / 21 289 1 5345   
9 챕터 2 - 짙은 안개 속에서 - 에피소드 1 2020 / 9 / 19 285 1 5834   
8 챕터 2 - 짙은 안개 속에서 - 프롤로그 2020 / 9 / 14 296 1 1176   
7 챕터 1 - 몰락 - 에필로그 2020 / 9 / 8 288 1 3417   
6 챕터 1 - 몰락 - 에피소드 5 2020 / 9 / 5 318 1 7505   
5 챕터 1 - 몰락 - 에피소드 4 2020 / 8 / 31 313 1 6298   
4 챕터 1 - 몰락 - 에피소드 3 2020 / 8 / 27 302 1 5995   
3 챕터 1 - 몰락 - 에피소드 2 2020 / 8 / 24 312 1 4614   
2 챕터 1 - 몰락 - 에피소드 1 2020 / 8 / 22 341 1 4467   
1 프롤로그 (2) 2020 / 8 / 22 556 2 179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