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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곡 두 동 래
작가 : 신가네
작품등록일 : 2020.8.24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긴급재난사태를 선포한 부산시. 피해에 대비하지만 빠르게 진행된 태풍으로 인해 초토화 되고 외부와의 통신 및 교통망이 끊기며 고립된 상황에 이른다. 초자연적인 상황에 갇힌 부산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혼란과 시민들의 동요가 커지고 결국 폭동으로 이어진다. 결국 외부 상황을 확인하려는 주인공은 새로운 세상에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 실체를 파악 하려 한다.

 
#25 / 조우
작성일 : 20-09-08 12:06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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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코 끝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두 눈의 초점을 깨운다.

 얼마나 의식을 잃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새 동그란 보름달이 길게 뻗은 나무 한가운데 멈춰 있다.

 

 푹신하게 깔린 나뭇잎의 포근함이 느껴질 때쯤 데인 듯 극심한 통증이 밀려온다.

 

 “ 아~~~ “

 

 나지막이 신음 소리가 나는 건호, 고개를 들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살펴 본다.

 30cm 가량의 소나무 가지가 옆구리에 박혀 있다. 의식이 또렷해 지는 것과 비례해 통증은 더욱 커진다.

 

 한동안 누운 채 고통을 견뎌내는 건호, 잠시 후 주변을 둘러본다.

 달빛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 사이로 소쩍새 울음 소리에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진다.

 주머니 속 무전기를 집어 든 건호.

 

 “ 치~직~ 소현아! 들려? 소현아! 재욱이 형 들려? “

 

 송신 버튼을 누르며 소현과 재욱을 불러 보지만 잡음 소리 외엔 대답이 없다.

 

 “ 아~~ “

 

 숨을 쉴 때 마다 밀려오는 통증에 연거푸 신음 소리가 나오는 건호. 나무 기둥을 붙잡고 일어서 보지만 다리에 힘이 빠진 듯 미끄러진다.

 

 ‘후레쉬.. 후레쉬가 있을 텐데..’

 

 주변을 살펴보는 건호, 달빛에 반사된 후레쉬가 보인다.

 힘겹게 후레쉬를 손에 잡는 순간.

 

 “ 우~ 워~우~~”

 

 멀지 않은 곳에서 동물 울음 소리가 들려 온다. 잠시 후 반대편에서도 같은 울음 소리가 들리고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 건호.

 

 “ 들개? “

 

 서둘러 몸을 일으키는 건호, 옆구리를 부여 잡은 채 후레쉬를 비추며 산 아래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 한다.

 

 얼마 가지 않아 주저 앉는 건호, 옆구리에 따뜻한 무언가 흐르는 게 느껴진다.

 

 “ 부스럭.. 부스럭.. “

 

 숨을 고르는 사이 맞은 편 나무숲에서 들려오는 소리.

 

 소리가 나는 나무숲을 한동안 주시하던 건호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맞은편 숲 풀 사이로 보이는 푸른 형광 빛 눈동자. 어느새 그 수가 하나 둘 늘어가고, 나지막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건호는 머리끝이 곤두선다.

 

 서서히 다가오는 동물의 모습이 달빛에 반사되어 뚜렷하게 보이는 순간,

 

 “ 늑대?... 늑대다! “

 

 으르렁대는 무리 중 한 마리가 하얀 송곳니를 보이며 건호에게 다가온다.

 

 식은땀을 흘리는 건호, 다가오는 늑대의 얼굴을 향해 후레쉬를 비추며 무전기의 송신 버튼을 누르자 고요한 숲 속에 날카로운 무전기 잡음이 울려 퍼진다.

 순간 밝아진 빛에 눈을 쏘인 늑대가 깨갱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아픔도 잊은 채 맞은편 소나무 위로 뛰어 오르는 건호, 굵은 나무 가지 위에 걸 터 앉자 안도의 한 숨을 쉰다.

 순간 살아온 그 어느 때 보다 필사적이었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나무 주위를 둘러 싸며 짖어대는 늑대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린 건호, 무전기를 들어 본다.

 

 “ 치~직~ 재욱이 형! 들려? 재욱이 형! 소현아! 치~직~ “

 

 무전기의 잡음 만이 공허 하게 드린다.

 

 긴박한 위기에서 잠시나마 벗어났다는 위안감 인지 아니면 옆구리의 출혈 때문인지 점차 눈꺼풀이 무거워 지는 건호, 나무 기둥을 잡은 채 서서히 눈이 감긴다.

 

 “ 땡땡! ~ 땡땡땡! “

 

 시끄러운 쇳소리에 눈을 뜬 건호, 나무 사이로 어른거리는 불빛이 보인다. 쇳소리는 점차 커지고 사람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기 시작 한다.

 

 “ 훠이~ 훠이~”

 

 횃불을 휘 저으며 소리 치는 남자, 불에 놀라 주춤한 늑대 들은 남자의 주위를 돌며 으르렁댄다.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 남자.

 

 “ 아~ 이건 아끼는 건데.”

 

 “ 휙~ “

 

  늑대 무리에 던지자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가 온 주위에 퍼지고 깨갱거리는 소리와 함께 꼬리를 아래로 만 늑대들이 뒤로 물러 선다.

 

 잠시 후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마리가 달아나자 나머지 늑대들 모두 숲 속으로 도망 친다.

 

 “ 아~ 그 놈들… 아까운 조홍초만 버렸네 그려. “

 

 남자는 아쉬운 듯 혼잣말을 하며 땅에 떨어진 횃불을 집어 든다.

 

 “ 어이~ 거기! 나무 위 양반! 이제 내려 오시오! 늑대들은 다 도망 갔소. “

 

 안도의 한 숨을 쉬며 힘겹게 나무 아래로 내려오는 건호, 횃불에 비침에도 불구 하고 남자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질 않는다.

 누비진 바지에 뒤로 묶은 긴 머리, 어렴풋한 형체만이 보일 뿐이다.

 

 “ 처음 보는 행색인데 여기 사람은 아닌 듯 하네.. “

 

 신기한 듯 건호를 빤히 쳐다본다.

 

 “ 아~~! “

 

 잊고 있던 통증이 다시 느껴지는 듯 옆구리를 움켜쥐는 건호.

 

 “ 다친 게요? 어디 봅시다. “

 

 남자는 횃불을 비춰 건호의 상채를 확인 한다.

 

 “ 내 임시방편으로 저놈들을 물리기는 했으나 다시 몰려 올 터인데 내려 갈 수 있겠소? “

 

 “ 그럽시다. “

 

 옆구리를 움켜쥐며 몸을 일으킨 건호가 걸음을 내 딛는다.

 

 “ 아~~ 이 양반 성미 급하네. 자~ 내 어깨를 잡으시오. 요 아래로 내려가면 움막이 있으니 일단 그리 갑시다. “

 

 남자의 어깨를 잡으며 산길을 내려가는 건호, 밀려오는 통증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조홍초 : 지난해 딴 감을 발효시켜 만든 식초

 

 

 

 

 #26/ 인지

 

 부산 해양경찰서 상황실.

 

 최영휘 부시장을 비롯 서은규 경찰청장, 부산 해양경찰서장 및 각 기관장들이 벽면의 대형 모니터를 바라 본다.

 

 “ 금일 오전 10:35분 해양 기동정 P-71정에서 찍은 ENG 영상 입니다. “

 

 영상 속 P-71정은 괴선박에서 날아오는 화살들과 창, 그리고 승조원들의 비명소리와 함성이 섞여 마치 아비규환처럼 참혹한 모습이 여과 없이 보여 지고 있다.

 

 참혹한 화면 속 모습에 상황실 내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느껴지고, 영상이 끝나자 부산해경서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 상황 발생 후 P-71정장을 비롯한 승조원 4인이 사망하였고 5인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미 식별 선박 5척은 사건 발생 직 후 외해로 도주해 추적에 실패 했습니다. “

 

 “ 서장님. 순직하신 경찰관들께 삼가 명복을 빌겠습니다. “

 

 최 부시장이 고개를 숙인다.

 

 “ 영상에 보이는 미 식별 선박이 마치 사극에서 나오는 왜적선처럼 보이는데 맞습니까? “

 

 “ ENG 영상을 토대로 생존한 P-71정 승조원들과 확인 한 바로는 5척 모두 왜선의 모습 이었다고 합니다. “

 

 “ 서장님. 태풍속에서 나타난 왜적선 5척이 우리 해경 함정에 공격을 가했다는 게 믿기질 않네요. “

 

 “ 저 역시 그렇습니다만 ENG영상속 모습과 생존한 승조원들의 증언이 일치 하고 있습니다. 순직한 우리 승조원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찾아내 검거 하도록 하겠습니다. “

 

 부산 해경서장의 말에 비통함과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 서장님. 지금 부산 해경이 보유한 함정은 얼마나 되죠? “

 

 “ 출동 가능한 함정은 1500톤급 1503함 포함 모두 4척 입니다. 3000톤급 3001함을 비롯한 다수의 함정들이 태풍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 입니다.

 

 “ 4척으로 부산 앞바다 모든 해역을 24시간 경비 하기에는 어렵겠군요. “

 

 고심을 하는 최 부시장.

 

 “ 서장님. 해군과의 협조는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비상사태라 공조가 가능 할 것 같은데요. “

 

 “ 그렇지 않아도 정보 공유 중입니다. 잠시 뒤 해군 작전사령부 사령관 강형백 중장이 방문 할 예정 입니다. “

 

 서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해군 정복을 입은 3성 장군과 보좌관으로 보이는 중령이 상황실로 들어선다.

 

 “ 수고 하십니다. 해군 작전 사령부 강형백 중장입니다. “

 

 최 부시장에게 악수를 청 하는 강 사령관.

 

 “ 반갑습니다. 사령관님. 작년 관함식때 뵈었었죠. “

 

 “ 네. 시장님과 함께 오셨던 걸로 기억 하고 있습니다. “

 

 인사치레를 마친 강 사령관이 자리에 앉으며 모니터 영상을 바라본다.

 

 “ 오전 다대포 해상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보고 받았습니다. 중대한 사안이라 저희 해군 또한 비상 대기 중 입니다. “

 

 “ 사령관님. 해군 역시 외부와 연락은 안되고 있나요? “

 

 최 부시장의 질문에 상황실내 정적이 흐른다.

 

 “ 군에서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적의 EMP 공격도 배제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 원인 일 수도 있지만 군의 통신체계는 민간과 다른 독립적인 채널을 주로 사용 합니다.

 

 지금처럼 외부로 통하는 모든 무선, 위성 통신 채널이 마비 됐다라는 건, 단순한 기상 재해 때문이 아니라는 게 저희의 판단 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 하기 전 까지 군은 데프콘 1을 발령 할 계획입니다.”

 

 “ 데프콘 1 이라면 전시체제를 말씀 하시는 겁니까? 최 부시장이 놀란다.

 

 “ 네. 맞습니다. “

 

 사령관의 단호한 대답에 당황하는 최 부시장.

 

 “ 사령관님. 아직 아무것도 확인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시체제라 하면 부산시민들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겁니다. “

 

 “ 부시장님… 해군의 비공식적 입장을 말씀 드리자면..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는 외부와의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해군 작전사령부 산하의 모든 함대와 기동 전단들, 심지어 국방부까지.. 통신 두절 입니다. ”

 

 “ 이것이 뭘 뜻하는지 아십니까? “

 

 사령관의 답변에 상황실의 분위기는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인다.

 

 “ 지금 현재 대한민국은 적에 의한 공격에 회생 불가능한 상태라는 뜻 입니다. “

 

 사령관의 인정 하고 싶지 않은 답변에 여기 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모두가 침통해 하는 가운데 들려오는 차분한 어투의 목소리.

 

 “ 사령관님. 대통령과 국방부의 결정이 없이 데프콘을 발령 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해군 만의 데프콘 발령은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아실 텐데요. “

 

 부산경찰청장 서은규 치안정감이 말문을 연다.

 

 “ 대한민국이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확실한 정보가 있는 겁니까? 아니면 추측이신 겁니까? “

 

 경찰청장의 갑작스런 질문에 눈빛이 흔들리는 강 사령관, 서청장이 말문을 이어간다.

 

 “ 현 상황에서 해군의 데프콘 발령은 부산시에 혼란만 야기 할 뿐입니다. 가장 시급한 건 외부 상황에 대한 정보 확인 입니다. “

 

 차분하지만 단호한 경찰청장의 말에 상황실내 분위기가 반전 되는 듯 한다.

 

 “ 청장님.. 뭔가 잘못 알고 계신 듯 한데 이 사태는 부산시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에 따른 군의 판단은 명확 합니다. 적의 공격으로 대한민국 영토 중 부산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면 그때도 이렇게 말씀 하실 겁니까? “

 

 강형백 사령관과 서은규 경찰청장의 물러서지 않는 설전이 오가는 동안 묵묵히 지켜보던 최 부시장이 입을 연다.

 

 “ 지금은 군, 경, 관 모두 하나의 힘을 모아 이 사태를 헤쳐 나가야 할 때입니다. 두 분의 말씀 모두 일이라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먼저 확인 해야 할 사항은 정확한 상황 파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시를 가두고 있는 태풍을 통과 할 수 있는지 확인 하는 것이 먼저 일 듯 합니다.

 일단 부산 주변 도시의 상황을 파악 한 후 전시 상황이 맞는다면 강형백 사령관님의 의견에 동의 할 생각 입니다. 두 분은 어떠신가요? “

 

 최 부시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강형백 사령관과 서은규 경찰청장.

 

 “ 먼저 군, 경, 관 합동 TFT를 만들어 외부 상황을 확인하는 건 어떨까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은다면 성과가 있지 않을 까요? “

 

 “ 그렇게 하시죠. 부시장님. 다만 효율적인 작전 운용을 위해 해군작전사령부를 합동본부로 했으면 합니다. 경찰청장님! 동의 하십니까? “

 

 “ 좋습니다. 해경을 포함한 저희 경찰은 최대한 공조 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작전에 맞는 적임자들을 파견 하겠습니다. “

 

 강형백 사령관에게 손을 내미는 서 청장, 서로 굳은 의지를 담은 악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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